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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 권소희 수의사

비인간 도시 생물들'과 관계맺기

권소희수의사

'자연을 위한 법적 담론' 자연을 위한 지구법

‘지구법’은 21세기 전 지구적 생태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법적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를 제도적 법리로 구축할 가능성과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온 사람들이 있다. 재단법인 '지구와사람'의 '지구법학회'가 그 중심에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인간 중심적인 기존 법제도 하에서 자연의 권리와 주체성을 법체계에 통합하고 확장하기 위한 쟁점들을 깊이 있게 다룬 자리였다. 이번 학술대회의 전체 사회는 '사단법인 선'의 김보미 변호사가 맡았다. 학술대회는 3개의 세션으로 구성되었으며, 첫 번째 세션은 ‘ESG와 지구법학의 쟁점들’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이 세션에는 류영재 대표(서스틴베스트), 류정화 변호사, 안병진 교수(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교수), 지현영 녹생전환연구소 부소장이 패널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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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동물, 공존의 잣대

인류의 미래를 좌우하는 2개의 변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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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본래 인간의 공간이라 여겨진다. 그런데 최근 인간 주변에서 살아가는 ‘도시동물(urban wildlife)’이 부각되고 있다. 급격한 도시 확장과 생활양식 변화에 따라 도시 생태계가 크게 흔들린 게 원인이다. 비둘기, 까치, 길고양이부터 고라니나 너구리 같은 중형 야생동물까지 도시 경계 안으로 들어오며 인간과 마주친다. 이는 도시 생태계의 다양성을 높이기도 하지만 갈등과 위험을 함께 유발한다. 도시동물은 ‘관리하고 통제해야 할 대상’이라고 흔히 생각한다. 하지만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감소가 심각해지는 21세기에는 인간만의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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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감축은 환경을 넘어 생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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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시대에 전기가 갖는 의미

인기 사설

플래닛03
플래닛03

김도균ㅣ지구법학적 공적 이성의 가능성

본문이짧게들어가는부분입니다본문이짧게들어가는부분입니다.본문이짧게들어가는부분입니다.본문이짧게들어가는부분입니다.

기획 | 기후시민의회의 과제

기후와스포츠
이미지 제공: Igor Omilaev

일회성 공론장을 상설적 숙의 인프라로

문제의식은 분명하다. 기후위기 대응은 세금과 토지 이용, 산업구조, 생활 방식까지 건드리는 ‘구조적 변화’를...

기후와스포츠
도토리.jpg

[연대요청] (사)산과자연의친구, 불탄 숲에 도토리 직파! 생태복...

사단법인 산과자연의친구는 ‘도토리 직파’ 생태복원 활동을 시작한다. 산불로 불타버린 산림을 건강한 숲으로 되...

기획 | 도시동물

경계동물, 비인간 생명들이 만들어 온 도시...

방배동 재건축지역 길고양이 이주 활동가 단단 00002.jpg

도시 곳곳에서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을 '경계동물'이라 부른다. 경계동물(Liminal Animals)은 길들여진 가축도, 완전한 야생동물도 아닌 중간적 존재로, 인간이 만들어낸 먹이원에 의존하며 인간과 생활공간을 공유하는 야생종 또는 가축종을 가리킨다....

재개발과 재건축을 앞두고 인간이 떠난 도심의 빈 공간들은 경계동물들의 새로운 생태 공간으로 변모한다. 길고양이는 한번 터를 잡으면 쉽게 떠나지 않는 습성이 있다. 건물 철거가 시작되어도 제 영역이었던 개발 현장에 남는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조례를 통해 재개발...

경계동물이란 무엇인가

재개발 지역, 인간이 떠난 공간에 남은 동물들

기획 | 도시동물

'15분 도시', 누구를 위한 도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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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 도시 정책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15분 도시’는 이동 시간을 줄이고, 동네 안에서 삶이 완결되는 도시. 기후위기 대응과 삶의 질 개선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해법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도시 모델이 전제하는 질서와 기준을 따라가다 보면, 도시가 오래전부터 반복해온 배제의 구조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그 구조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낸 사건이 '얼룩말 세로의 탈출'이다. ‘15분 도시(15-Minute City)’라는 개념은 프랑스의 도시학자 카를로스 모레노가 2010년대 후반 제시했다. 주거, 일, 교...

전문가 칼럼

​지난 칼럼

박정희의 산주변론(山主辯論)

많이 심은 숲이 더 약하다 … 울폐도를 건드려야 사는 산

일본 해안 도시와 섬들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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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폐도, ‘숲 속 하늘’의 지표

울폐도는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나무의 잎과 가지가 산지의 표면을 얼마나 빽빽하게 덮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 다시 말해 ‘숲 속 하늘이 얼마나 보이느냐’를 수치로 표현한 것이다. 울폐도가 100%에 가까우면 하늘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촘촘한 숲이고, 50%라면 나무 사이로 하늘이 절반가량 드문드문 보이는 숲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문제는 우리 산처럼 경사도가 크고 인공조림 비율이 높...

배이슬의 기후월령가

4.정월달에는 조청을 곤다. 쌀과 엿기름으로 만들어내는 깊은 단맛은 3일 밤낮을 솥앞에서 살아야 만들어진다 (4).jpg

마을 청년과 추어탕을 먹으면서 소멸해가는 지역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추어탕은 미꾸라지가 들어간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지역마다 재료와 형태가 다양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울산의 추어탕에는 보통 방아풀(배초향, Agastache rugosa)과 제피가루(초피나무, Zanthoxylum piperitum 열매 껍질을 말려서 곱게 간 것)가 들어갑니다. 향이 독특해서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방아풀과 제피가루가 들어간 음식들이 남부지방의 생태계를 잘 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손님이 오시면 추어탕을 비롯해 

밤이 가장 긴, 동지

기획 | 도시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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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도시’라는 오래된 오해, 도시는 애초에 인간만의 공간...

길고양이는 한국 도시에서 갑자기 등장한 존재가 아니다. 서울 등 대도시 전반에서 길고양이는 오랜 시간 도시 공간을 공유해 왔다. 서울시는 2013년 약 25만 마리로 추정된 길고양이 개체수를 정기적으로 조사해 왔으며, 최근 조사에서는 2023년 기준 약 10만 마리 수준이 확인됐다는 자료가 있다. 이는 일정 규모의 도시 생명체가 도시 생태계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럼에도 길고양이는 도시의 공식 구성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

뒷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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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유종, 내란 1년

시끄럽지만 흥겨운 발화(發話)의 자유

나는 지난 칼럼 ‘우리 남한을 바라보는 씁쓸함’이라는 제하(題下)의 글을 통해서 쇠국(衰國) 중인 우리 국가의 현재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했었다. 대통령에 대한 얘기로부터 혁신이 지체된 현 상황에 대한 우려까지. 입만 열면 나라 걱정이라는 꼰대들의 특징 그대로 근심을 담은 염려의 글을 썼다.이런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나.

우리의 금도(禁度), 계엄

우리의 민주주의 체제, 이 시스템은 그래서 소중한 동시에 취약하다. 때때로 ‘갸우뚱한 균형’에 가까운 이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암묵적으로) 동의한 금도(禁度)가 있다.(이 말 자체는 신조어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는 ‘나찌를 연상시키는 모든 것’이고, 미국에서는 ‘노예제의 흔적’에 비견할 수 있는 우리의 금도는 바로 ‘계엄의 추억’이다.우리의 민주주의 체제, 이 시스템은 그래서 소중한 동시에

조인호의 AI와 기후

조인호

기후위기, AI 기반 ‘시민 공론장 3.0’으로 해법을 찾다

중체서용(中體西用)

1919년 가을 풍우란은 뉴욕으로 향하는 장도에 오른다. 태평양을 가로지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대부분 중국인이 그렇듯, 그 역시 장즈통(張之洞, 장지동)의 구호를 떠올렸을 것이다. “중학위체(中學爲體), 서학위용(西學爲用).” 사실 이 말은 

꺼지지 않는 교육열

주지하다시피, 미국은 역사가 짧다. 1783년 독립 전쟁, 1863년 남북 전쟁, 1918년 세계 1차 대전 등 전화(戰火)가 꺼지지 않는 신생 국가였다. 하지만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대학을 세우고 인재를 키운다. 이 인재들이 국가를 부강하게 만들고, 국가는 다시 인재를 더 기른다. 선순환이다. 이 구도 일찍 깨달은 것은 고대 중국이다. 이 정신은 혼란기일수록 빛을 발한다. 이 전통은 우리에게 면면히 흐른다.

기획 | 도시동물

인간 중심 도시계획의 실패, 비인간 생명체의 서식처로서의 도시설계 필요해

토마스 베리가 주창한 지구법, ‘존재할 권리’, ‘서식할 권리’, ‘지구의 진화에 참가할 권리’

'지구법(Earth’은 21세기 초 제안된, 법과 거버넌스의 전환이론이자 법철학이다. 이는 미국의 문명 사상가이자 생태신학자인 토마스 베리(Thomas Berry)가 2001년에 제시한 개념이다. 지구법은 근대의 인간 중심적 법체계가 지금의 생태위기를 심화시켰다는 문제의식에서  

자연이 가진 권리와 주체성

지구법은 자연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인간법에 수용하자고 제안하는 법철학이다. 박태현 강원대 로스쿨 교수는 “지구법은 특별한 개별법을 만들자는 게 아닌, 접근법으로 이해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현재의 인간 중심적인 법이 변하지 않으면 기후위기를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법은 인간 중심의 법이다. 이 근대법과 지구법의 가장 큰 차이는 인간의 역할과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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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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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만나야 한다

누구와도 연결돼 있지만 아무도 만나지 않는 ...

우리는 만나지 않는다. 아픈 사람은 통계에 따른 처방전을 받고, 거의 모든 영역에서 비대면 정책이 우선시되고 있다. 10대들은 오프라인 친구 대신 헤드폰과 키보드로 연결된 세상 속에서 수많은 닉네임들과 만나, 게임을 하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대화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청소년의 53퍼센트가 자신이 선호하는 디지털 기술을 잃느니 영원히 후각을 잃는 편이 낫다...

오픈넷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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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늘어난 수달 목격담.. 이주인가? 피난인가?

멸종 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로 익숙한 이름에 비해 접하기 어려운 희귀한 동물, 바로, 수달입니다. 그런데 요즘 도심 하천에서 수달을 봤다는 목격담이 부쩍 늘었습니다. 그만큼 도시 생태계가 건강해진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기후변화 등으로 기존 서식지를 잃고 일종의 피난을 온 것이라는 의견까지 분분합니다. 지난달, 광주 남구 사직공원 인근의 광주천. 어두컴컴한 산책로에서 제법 몸집이 큰 수달 두 마리가 서로 뒤엉켜 싸웁니다. 잠시 대치하는 듯하다가 이내 격한 공격을 주고받습니다. 흥분 상태이거나 공격할 때 낸다는 고음도 끊이지 않습니다. 인기척도 아랑곳 않습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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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아카데미

​기후위기의 시대, 대한민국의 최고의 산림학자  열두명이 전달하는 스페셜 강의, 지금 클릭하세요

"숲에서 배우면 희망이 보인다. 숲에서도 수많은 갈등이 일어나지만 자연스럽게 조화를 찾아간다. 크고 작은 나무, 동물과 식물, 미생물까지 숲의 구성원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안정을 찾아가는 걸 볼 수 있다. 우리 사회를 보면 힘이 있거나 돈이 있는 사람들이 너무 인색하다. 욕심이 아니라 조화와 안정을 찾는 숲의 가르침을 도시인들도 한번쯤 되새겨 볼 만하다" -이돈구

인사이트 | 권소희 수의사

'비인간 생물들'과 '인간'의 도시에서 관계맺기

기후 재난 뒤에 따라오는 건강 불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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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이 만들어낸 '기후시민', AI페르소나를 통해 '숙의민주주의 '실험

서울대학교 법학연구소의 법이론연구센터와 재단법인 지구와사람 '지구법학회'는 지난 2024년 11월 15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우천법학관에서 '자연을 위한 법적 담론’을 주제로 공동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구법학(Earth Jurisprudence)의 이론적 토대를 점검하고, 가능성과 법철학적 쟁점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등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다양한 분야와 지구법학의 접점을 탐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원열 교수(서울대학교 법학연구소 소장)의 환영사와 강금실 지구와사람 공동대표, 이수형 법률신문 대표이사의 축사가 진행됐다. 기후위기 극복과 자연 복원을 위한 인간의 노력은 자연과의 공존을 위한 시대적 변화를 가져온다며, 이를 반영하는 법적 패러다임의 전환 필요성이 주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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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동물, 공존의 잣대

도시는 본래 인간의 공간이라 여겨진다. 그런데 최근 인간 주변에서 살아가는 ‘도시동물(urban wildlife)’이 부각되고 있다. 급격한 도시 확장과 생활양식 변화에 따라 도시 생태계가 크게 흔들린 게 원인이다. 비둘기, 까치, 길고양이부터 고라니나 너구리 같은 중형 야생동물까지 도시 경계 안으로 들어오며 인간과 마주친다. 이는 도시 생태계의 다양성을 높이기도 하지만 갈등과 위험을 함께 유발한다. 도시동물은 ‘관리하고 통제해야 할 대상’이라고 흔히 생각한다. 하지만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감소가 심각해지는 21세기에는 인간만의 공간을 유지하는 방식은 더는 의미가 없다. 도시동물과의 공존은 ‘환경 윤리’ 문제에 머물지 않는다. 시민의 안전·공중보건·생태 회복력 등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다. 인간과 도시동물이 맺는 관계는 도시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다. 도시동물과 인간의 갈등 원인을 이해하고, 과학적·사회적 관점에서 현실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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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도시’라는 오래된 오해, 도시는 애초에 인간만의 공간이었던 적이 없...

길고양이는 한국 도시에서 갑자기 등장한 존재가 아니다. 서울 등 대도시 전반에서 길고양이는 오랜 시간 도시 공간을 공유해 왔다. 서울시는 2013년 약 25만 마리로 추정된 길고양이 개체수를 정기적으로 조사해 왔으며, 최근 조사에서는 2023년 기준 약 10만 마리 수준이 확인됐다는 자료가 있다. 이는 일정 규모의 도시 생명체가 도시 생태계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럼에도 길고양이는 도시의 공식 구성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보호 대상도, 명확한 관리 체계도 없는 채로 묵인되어 왔고, 인간이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 ‘문제 동물’로 호명된다. 동물은 생명이 아닌 민원의 대상, 관리 대상이 되며, 이는 도시가 어떤 존재를 공간에 허용할지를 결정해 온 공간 윤리의 기준을 그대로 드러낸다. 너구리는 본래 산지와 구릉, 습지 주변의 자연 서식지를 중심으로 분포해 온 야생 포유류다. 그러나 최근 들어 도시 주요 공원, 하천변, 주거지 인근 등에서 너구리 출몰이 잦아지고 있다. 서울에서 너구리 출몰과 구조 사례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면적의 약 32%가 너구리 서식 가능한 지역이며, 전체 25개 자치구 중 16곳에서 ...

플래닛03

절차적 정당성을 보장해야 

김도균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연을 위한 법적 담론에서 공적 이성과 지구법학의 결합 가능성을 탐구하며 새로운 법학적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인류세, 자본세로 대표되는 환경적 위기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법적 전환의 필요성을 중심으로 발표가 진행됐다. 김도균 교수는 지구법학이 단순한 이론적 논의가 아닌, 지구적 문제를 해결할 실제적 도구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구법학의 존재론적 기반과 공적 이성 자유주의의 원칙을 결합해 새로운 법적 체계를 구성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기획 | 기후시민의회의 과제

플래닛03

일회성 공론장을 상설적 숙의 인프라로

문제의식은 분명하다. 기후위기 대응은 세금과 토지 이용, 산업구조, 생활 방식까지 건드리는 ‘구조적 변화’를 요구한다. 이런 변화는 국회나 정부의 공식 의사결정만으로는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중앙정부의 정책이 지방에서 이행되는 과정에서는 더 큰 저항이 생긴다. 그래서 “정책 실행력과 민주적 정당성 확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상설 시민 숙의 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민의회는 두 가지 개념을 포괄한다. 하나는 ‘시민성’이다. 무작위 추출이나 대표성 있는 구성으로 시민을 불러내어 특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숙의’다. 단...

기획 | 도시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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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중심 도시계획의 실패, 비인간 생명체의 서식처로서의 도시설계 필요해

토마스 베리가 주창한 지구법, ‘존재할 권리’, ‘서식할 권리’, ‘지구의 진화에 참가할 권리’

'지구법(Earth Jurisprudence)’은 21세기 초 제안된, 법과 거버넌스의 전환이론이자 법철학이다. 이는 미국의 문명 사상가이자 생태신학자인 토마스 베리(Thomas Berry)가 2001년에 제시한 개념이다. 지구법은 근대의 인간 중심적 법체계가 지금의 생태위기를 심화시켰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베리는 저서 『위대한 과업』에서 현재의 법체계는 인간과 지구의 관계를 다룰 수 없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자연적 실체도 지구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권리와 자격이 있다고 보았다.

자연이 가진 권리와 주체성

지구법은 자연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인간법에 수용하자고 제안하는 법철학이다. 박태현 강원대 로스쿨 교수는 “지구법은 특별한 개별법을 만들자는 게 아닌, 접근법으로 이해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현재의 인간 중심적인 법이 변하지 않으면 기후위기를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법은 인간 중심의 법이다. 이 근대법과 지구법의 가장 큰 차이는 인간의 역할과 자세다. 지구법에서 인간은 지배자가 아닌 ‘대변자’다. 인간 중심주의에서 ‘지구 중심주의’로의 전환이다. '국가의 안보'는 '지구의 안보'로, '민주주의'는 '생명주의'로 전환된다. '국가연합'은 '종의 연합'으로, '세계평화'는 '지구평화'로 주체와 목표가 바뀐다. 지구법의 선례는 대표적으로 1972년 시에라클럽 사건을 꼽을 수 있다.

재개발 지역, 인간이 떠난 공간에 남은 동물들

​현장취재

재개발과 재건축을 앞두고 인간이 떠난 도심의 빈 공간들은 경계동물들의 새로운 생태 공간으로 변모한다. 길고양이는 한번 터를 잡으면 쉽게 떠나지 않는 습성이 있다. 건물 철거가 시작되어도 제 영역이었던 개발 현장에 남는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조례를 통해 재개발 지역 내 길고양이 보호 대책 수립을 의무화하고 있다. 철거 과정에서 발생할 동물 매몰 사고를 방지하고, 안전한 이주를 돕기 위한 조치다. 공원화를 앞두고 폐쇄된 용산 미군기지는 사람의 간섭이 사라지자 길고양이들에게 거대한 도심 속 은신처가 되었다. 기지 내부의 낡은 시설물은 고양이들의 쉼터로 활용되었으며, 높은 담장은...

경계동물, 비인간 생명들이 만들어 온 도시 생태계

도시 곳곳에서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을 '경계동물'이라 부른다. 경계동물(Liminal Animals)은 길들여진 가축도, 완전한 야생동물도 아닌 중간적 존재로, 인간이 만들어낸 먹이원에 의존하며 인간과 생활공간을 공유하는 야생종 또는 가축종을 가리킨다. '경계'는 담이나 울타리와 같은 물리적 구분이 아니라, 인공환경과 자연환경 사이를 오가는 과도기적 상태를 의미한다. 길고양이는 대표적인 경계동물이다. 서울의 길고양이는 주택가 골목, 아파트 지하주차장, 공원 등에서 인간과 빈번히 마주친다. 사람이 제공하는 사료나 버려진 음식물에 의존하고, 상자나 차량 보닛 위와 같은 도시 구조물을 은신처로 활용한다. 인간이 의도치 않게 제공한 자원으로 생존하지만, 특정 개인의 보호를 받지 않고 독자적인 생태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반려동물과 구별된다. 도시의 하늘과 건축물을 터전으로 삼는 비둘기와 까치, 쓰레기 더미와 도심 하천을 오가는 너구리, 공원 숲에 서식하는 청설모 역시 경계동물에 속한다. 이들은 인간 주변에서 먹이를 얻고...

방배동 재건축지역 길고양이 이주 활동가 단단 00002.jpg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 도시 정책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15분 도시’는 이동 시간을 줄이고, 동네 안에서 삶이 완결되는 도시. 기후위기 대응과 삶의 질 개선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해법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도시 모델이 전제하는 질서와 기준을 따라가다 보면, 도시가 오래전부터 반복해온 배제의 구조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그 구조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낸 사건이 '얼룩말 세로의 탈출'이다. ‘15분 도시(15-Minute City)’라는 개념은 프랑스의 도시학자 카를로스 모레노가 2010년대 후반 제시했다. 주거, 일, 교육, 의료, 여가 등 일상에 필요한 기능을 도보나 자전거로 15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자는 구상이다. 자동차 중심의 도시 구조를 바꾸고, 이동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며, 동네 단위의 삶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 개념은 2020년 파리 시장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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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류블라냐(Ljubljana)는 유럽 최초의 ‘제로웨이스트 수도’다. 제로웨이스트 시티 선언 후 10년만에 도시의 전체 폐기물 발생량은 15% 감소했고, 재활용·퇴비화 비율은 61%까지 올렸으며, 매립지로 보내는 폐기물은 59% 줄였다고 한다. 사진 Unsplash

기획 | 도시동물

'15분 도시', 누구를 위한 도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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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요청] (사)산과자연의친구, 불탄 숲에 ...

사단법인 산과자연의친구는 ‘도토리 직파’ 생태복원 활동을 시작한다. 산불로 불타버린 산림을 건강한 숲으로 되살리기 위한 시민운동이다. 1차 도토리 직파는 2025년 12월 13일 경북 청송군에서 시작한다. 이를 위해 이 단체는 지난 가을부터 문경 백두대간 하늘재 국민의숲에서 도토리를 자연 채집하는 등 직파 준비를 마쳤다. 이 생태운동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도토리를 직접 뿌려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숲의 자생적 회복을 돕고, 산불 저감·야생동물 먹이 공급·기후위기 대응 효과 등 일석사조의 효과를 가진다. 1차 도토리 직파에 참여를 요청한다. 사단법인 산과자연...

연재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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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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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넷(OpenNet)03 

[편집자 주] 기후변화를 밝혀 낸 과학자, 위기 적응과 대응에 나선 당국, 그리고 정책을 분석하고 소식을 알리는 활동가와 기자들, 그 비판과 대안을 찾는 기후 시민들이 있어 미래가 있다. [오픈넷03]은 언론이나 매체를 통해 알려졌던 보고서, 제안, 뉴스, 기록들을 모으고 교류하는 연재기사다. 뉴스현장보다는 두고두고 곱씹어 봐야 할 정보나 언제 다시 봐도 필요한 시각과 관점을 모아 밑줄 쳐 가며 다시 읽고 공유하는 오픈된 네트워크 공간이다. 이번 주에는 목포MBC 보도국에서 제작한 기사를 싣는다. '행복한 지역 소식을 여러분께 전하는 내 곁에' "목포MBC"와 기후 전문 미디어인 "플래닛03"은 뉴스 제휴를 통해 상호 콘텐츠 교류를 하고 있다. 

부쩍 늘어난 수달 목격담.. 이주인가? 피난인가?

도심 천변에 나타난 수달 두 마리

멸종 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로 익숙한 이름에 비해 접하기 어려운 희귀한 동물, 바로, 수달입니다. 그런데 요즘 도심 하천에서 수달을 봤다는 목격담이 부쩍 늘었습니다. 그만큼 도시 생태계가 건강해진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기후변화 등으로 기존 서식지를 잃고 일종의 피난을 온 것이라는 의견까지 분분합니다. 지난달, 광주 남구 사직공원 인근의 광주천. 어두컴컴한 산책로에서 제법 몸집이 큰 수달 두 마리가 서로 뒤엉켜 싸웁니다. 잠시 대치하는 듯하다가 이내 격한 공격을 주고받습니다. 흥분 상태이거나 공격할 때 낸다는 고음도 끊이지 않습니다. 인기척도 아랑곳 않습니다. "왜? 왜? 왜? 왜 싸워. 왜?"(고양삼 / 제보자) 그간 도심 하천에서 수달이 목격된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산책로까지 올라와 싸우는 모습이 이...

하천 정비 덕분일까? 서식지를 잃어서일까?

도심 속 수달 흔적을 좇고 있는 광주환경운동연합이 파악한 서식지만 광주천에 10여 곳. 이 정도라면 수달 3~4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산업화를 거치며 멸종 위기까지 걱정해야 하던 수달이 도심 한복판에 정착하게 된 데는 역설적이게도 하천 정비 덕분입니다.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먹고, 영역 표시를 한 그런 흔적입니다. 자연친화적으로 복원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하천 정비 사업이라든지 수질 개선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성이 회복이 되고, 수달들이 다시 이렇게 회귀하는.." (김종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도심으로 피난 왔을 가능성도 제시됩니다. 기후변화 등으로 기존 서식지를 잃고, 임시로...

플래닛03

이제는 육지가 바다를 지켜야할때

이제는 육지가 바다를 지켜야할때

이제는 육지가 바다를 지켜야할때

이제는 육지가 바다를 지켜야할때

이제는 육지가 바다를 지켜야할때

이제는 육지가 바다를 지켜야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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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데니쉬크라운에서 운영하는 가공공장. 사진_데니쉬크라운프로페셔널

울폐도, ‘숲 속 하늘’의 지표

울폐도는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나무의 잎과 가지가 산지의 표면을 얼마나 빽빽하게 덮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 다시 말해 ‘숲 속 하늘이 얼마나 보이느냐’를 수치로 표현한 것이다. 울폐도가 100%에 가까우면 하늘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촘촘한 숲이고, 50%라면 나무 사이로 하늘이 절반가량 드문드문 보이는 숲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문제는 우리 산처럼 경사도가 크고 인공조림 비율이 높은 곳에서 울폐도가 과도하게 높아지면, 햇빛과 빗물이 숲 바닥까지 충분히 도달하지 못해 하층식생이 거의 자라지 못하고, 토양 속 공기와 물 순환도 막힌다는 점이다. 그 결과 숲은 소수 수종, 동일 임령에 생물이 갇히고, 뿌리가 얕은 나무들만 과밀하게 경쟁하는 ‘약한 숲’으로 변한다. 적절한 솎아베기와 울폐도 조절은 이 빽빽한 수관을 조금 비워 하늘 틈을 열어 줌으로써, 빛·물·바람이 숲 바닥까지 살아 움직이게 하고 토양 속에 더 많은 물과 탄소를 저장하며, 다양한 식물·곤충·미생물이 공존하는 건강한 생태계로 회복시키는 핵심 열쇠다. 산지 울폐도 조절이 왜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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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 다시보기

플래닛03

김현권의 농업 이야기 ⑥ | 한우를 좀 더 싸게 자주 먹을 수 없을까

플래닛03

김현권의 농업 이야기 ⑤ | 가공식품의 시대가 오고 있다

플래닛03

김현권의 농업 이야기 | ④ 농가 지원과 가짜 농민

플래닛03

김현권의 농업 이야기 | ③ 왜, 산림경영인가?

플래닛03

김현권의 농업 이야기 | ② 맑은 강물이 보고 싶다

플래닛03

제종길의 남행(南行) 수중 탐사 ⑨ 데라완군도를 떠나며라는 제목이 들어

많이 심은 숲이 더 약하다 … 울폐도를 건드려야 사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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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의 산주변론(山主辯論)

4대째 내려오는 전통 임업인이자 산림경영인으로 산림 분야의 학문적 지식과 폭넓은 실무 경험을 겸비한 농업, 임업전문가다. 강원대학교에서 환경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환경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농림 및 환경 분야의 이론적 기반을 다졌다. 21대, 22대 한국산림경영인협회중앙회 회장,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 지속가능발전 국가위원회 위원, 산림정책협의회 위원(2025), 한국임업진흥원 비상임이사, 한국임업인총연합회 회장, 한국산림단체연합회 공동의장, 수목장문화연대 이사장, 한국산림정책연구회 부회장, 한국 산림경영정보학회 부회장, 한국임우연합 이사 등 농림정책에 힘써 왔다.

박정희 한국산림경영인협회장

이제는 육지가 바다를 지켜야할때

이제는 육지가 바다를 지켜야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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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육지가 바다를 지켜야할때

이제는 육지가 바다를 지켜야할때

많이 심은 숲이 더 약하다 … 울폐도를 건드려야 사는 산

연안습지 파괴, 얕은 바다 매립이 해양오염의 원인

전편에서는 문장을 서술할 때 주로 과거형을 썼다. 세토나이카이가 이젠 세상에서 가장 좋은 바다가 더는 아닐 수도 있다는 내용으로 이번 글을 써야 하기 때문이었다. 사람 살기 좋고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세토우치의 해안지역은 정부가 1950년대 후반부터 과도하게 개발하려고 연안습지를 파괴하고 얕은 바다를 매립·간척하면서 해양오염의 원인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무엇이라도 다 품어줄 것 같았던 앞바다가 이상 신호를 내기 시작했다. 예술제가 열리는 섬 중에 환경문제로 널리 알려졌던 나오시마와 이누지마, 테시마 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바다의 오염은 현에 따라 상황이 조금씩 다르긴 했지만, 그 피해는 전체 바다가 함께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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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

제종길의 남행(南行) 수중 탐사 ⑨ 데라완군도를 떠나며라는 제목이 들어

제종길

제종길의 남행(南行) 수중 탐사 ⑨ 데라완군도를 떠나며라는 제목이 들어

제종길

제종길의 남행(南行) 수중 탐사 ⑨ 데라완군도를 떠나며라는 제목이 들어

제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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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

제종길의 남행(南行) 수중 탐사 ⑨ 데라완군도를 떠나며라는 제목이 들어

제종길

제종길의 남행(南行) 수중 탐사 ⑨ 데라완군도를 떠나며라는 제목이 들어

박정희의 산주변론(山主辯論)

박정희 한국산림경영인협회장

4대째 내려오는 전통 임업인이자 산림경영인으로 산림 분야의 학문적 지식과 폭넓은 실무 경험을 겸비한 농업, 임업전문가다. 강원대학교에서 환경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환경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농림 및 환경 분야의 이론적 기반을 다졌다. 21대, 22대 한국산림경영인협회중앙회 회장,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 지속가능발전 국가위원회 위원, 산림정책협의회 위원(2025), 한국임업진흥원 비상임이사, 한국임업인총연합회 회장, 한국산림단체연합회 공동의장, 수목장문화연대 이사장, 한국산림정책연구회 부회장, 한국 산림경영정보학회 부회장, 한국임우연합 이사 등 농림정책에 힘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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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정월달에는 조청을 곤다. 쌀과 엿기름으로 만들어내는 깊은 단맛은 3일 밤낮을 솥앞에서 살아야 만들어진다 (4).jpg

​김우성

[편집자 주] 농가월령가는 조선 시대에 농사를 권장하기 위해서 일 년 동안 농가에서 계절과 날씨 변화에 따라 할 일을 달의 순서로 읊을 수 있도록 만든 노래이다. 기후변화가 날로 심각해지는 오늘의 농꾼들은 언제 씨앗을 뿌리고 기르고 거둘까? 전북 진안의 배이슬 농꾼은 "24절기는 해의 시간, 달의 시간이 아니라 농사짓는 시기를 24개의 점으로 찍어 놓은 '농부의 시간'이다."라고 말한다. 올 한 해 절기마다 그의 시간을 기록해 본다.

밤이 가장 긴, 동지

마을 청년과 추어탕을 먹으면서 소멸해가는 지역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추어탕은 미꾸라지가 들어간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지역마다 재료와 형태가 다양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울산의 추어탕에는 보통 방아풀(배초향, Agastache rugosa)과 제피가루(초피나무, Zanthoxylum piperitum 열매 껍질을 말려서 곱게 간 것)가 들어갑니다. 향이 독특해서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방아풀과 제피가루가 들어간 음식들이 남부지방의 생태계를 잘 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손님이 오시면 추어탕을 비롯해 남부지방의 향이 담긴 음식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남부지방에는 매운탕이나 반찬에도 제피가루가 들어가는 경우가 있고, 방아풀을 넣어 부친 전도 있습니다.

조인호

편집자 주

기후위기 솔루션으로서 AI의 역할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미 AI는 기상 예측, 기후재난 대응, 탄소 감축, 에너지 그리드 등 기후 관련 다양한 솔루션에 쓰이고 있다. 기후 문제는 지구 상의 모든 곳, 모든 사건에 닿아 있기에 그만큼 복잡하고 다층적이어서 해결이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AI와 시민의 협업을 개념화하고 알려 온 필자에게서 기후위기 솔루션으로서 AI를 활용한 국내외 다양한 사례들을 듣고자 한다. 인간과 AI의 차이점이 낳은 협력의 근거들을 찾아 '우일신又日新'해 보자.

기후위기, AI 기반 ‘시민 공론장 3.0’으로 해법을 찾다

중체서용(中體西用)

1919년 가을 풍우란은 뉴욕으로 향하는 장도에 오른다. 태평양을 가로지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대부분 중국인이 그렇듯, 그 역시 장즈통(張之洞, 장지동)의 구호를 떠올렸을 것이다. “중학위체(中學爲體), 서학위용(西學爲用).” 사실 이 말은 리쩌호우(李澤厚, 이택후)가 서체중용(西体中用)을 들고나올 때까지 중국인 뇌리 깊이 박혀 있었다. 한류가 유행하기 전까지 한국인도 떨쳐버리기 쉽지 않았다. “동도서기(東道西器)”와 같은 말이다. “본(本)”과 “체(體)”는 한두 마디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역사를 거치면서 농축된 개념이기 때문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불교의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생(空卽是生)”과 닿고, 성리학의 “체용(體用)”으로도 이어진다. 또 이 개념은 조선의 ‘사단칠정논쟁’과도 관계가 깊다. “월인천강(月印千江)”과 비교하면 큰 허물은 없다.

꺼지지 않는 교육열

주지하다시피, 미국은 역사가 짧다. 1783년 독립 전쟁, 1863년 남북 전쟁, 1918년 세계 1차 대전 등 전화(戰火)가 꺼지지 않는 신생 국가였다. 하지만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대학을 세우고 인재를 키운다. 이 인재들이 국가를 부강하게 만들고, 국가는 다시 인재를 더 기른다. 선순환이다. 이 구도 일찍 깨달은 것은 고대 중국이다. 이 정신은 혼란기일수록 빛을 발한다. 이 전통은 우리에게 면면히 흐른다. 식민지, 내전, 좌우 이념 대립 등 현대사의 아픈 상흔에도 딛고 일어서 지금 위상에 올라서지 않았던가?

유시유종, 내란 1년

시끄럽지만 흥겨운 발화(發話)의 자유

나는 지난 칼럼 ‘우리 남한을 바라보는 씁쓸함’이라는 제하(題下)의 글을 통해서 쇠국(衰國) 중인 우리 국가의 현재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했었다. 대통령에 대한 얘기로부터 혁신이 지체된 현 상황에 대한 우려까지. 입만 열면 나라 걱정이라는 꼰대들의 특징 그대로 근심을 담은 염려의 글을 썼다. 이런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나. 서로 다른 사상과 이론과 생각과 느낌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이런저런 생각들을 담아서 글을 쓰고 발표하고, 말하고, 떠들고, 그러다 좀 다투기도 하고. 시끄럽지만 흥겨운 이 발화(發話)의 자유야말로 우리 체제가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이다.

우리의 금도(禁度), 계엄

우리의 민주주의 체제, 이 시스템은 그래서 소중한 동시에 취약하다. 때때로 ‘갸우뚱한 균형’에 가까운 이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암묵적으로) 동의한 금도(禁度)가 있다.(이 말 자체는 신조어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는 ‘나찌를 연상시키는 모든 것’이고, 미국에서는 ‘노예제의 흔적’에 비견할 수 있는 우리의 금도는 바로 ‘계엄의 추억’이다. 1972년 10월 17일 ‘비상계엄 확대’ 조치를 통해 박정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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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만나야 한다

누구와도 연결돼 있지만 아무도 만나지 않는 세상

우리는 만나지 않는다. 아픈 사람은 통계에 따른 처방전을 받고, 거의 모든 영역에서 비대면 정책이 우선시되고 있다. 10대들은 오프라인 친구 대신 헤드폰과 키보드로 연결된 세상 속에서 수많은 닉네임들과 만나, 게임을 하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대화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청소년의 53퍼센트가 자신이 선호하는 디지털 기술을 잃느니 영원히 후각을 잃는 편이 낫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우리가 연결되어 있는 곳은 경험이 거세된 기계화된 세상이다. 첨단장비들은 우리의 홍채와 눈의 깜박임을 점검하고 체온과 심박, 발열 데이터를 뽑아간다....

감정은 길들여지지 않는다

최근 풍자의 하나로 쓰이는 밈(meme)은 자연계에서 발견한 것을 모방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려는 경향에 관해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붙인 명칭이었다. 유전자(gene)라는 단어에 ‘모방한 것’이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미메메(mimeme)를 결합했다. 유전물질이 반복 재생돼 전달되듯 사회적으로 끊임없이 전달되는 아이디어를 뜻하는 말이었다. 밈은 이제 Z세대 사이에서 점점 늘어나는 우울, 불안 등 반갑지 않은 감정상태를 대변하며 퍼져가는 중이다. 밈과 함께 감정을 규정하고 전파하는 도구로 이모티콘을 빼놓을 수 없다. 이 둘은 인간...

숲아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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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배우면 희망이 보인다. 숲에서도 수많은 갈등이 일어나지만 자연스럽게 조화를 찾아간다. 크고 작은 나무, 동물과 식물, 미생물까지 숲의 구성원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안정을 찾아가는 걸 볼 수 있다. 우리 사회를 보면 힘이 있거나 돈이 있는 사람들이 너무 인색하다. 욕심이 아니라 조화와 안정을 찾는 숲의 가르침을 도시인들도 한번쯤 되새겨 볼 만하다" -이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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