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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념 특별대담

박정희회장은 2024년 한국임업인총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한국산림경영인협회중앙회 제21대 회장에 이어 제22대 회장으로 재임한 박정희 회장은 4대째 내려오는 전통 임업인이자 산림경영인이다. 강원대학교 대학원 환경학과 이학박사로 산림청 일자리위원회 위원, 국립산림과학원 자문위원, 산림미래플랫폼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산림경영인협회중앙회 회장,대통령 소속 산림미래특별위원회 위원, 산림청 정책 자문위원, 한국임업진흥원 비상임이사, 한국 산림정책연구회 부회장, 한국 산림경영정보학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인류가 이 행성에 존재하는 한 숲은 마지막 인류생존 감성이라고 생각한다. 인류역사에서 숲은 목재 생산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이제 숲의 가치를 더 크고 길게 봐야 하는 시대다. 우리가 배웠던 숲의 가치는 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산림녹화 교육만 너무 오래 받은 것 같다. 그래서 우리나라 전 국민은 녹화만 본다. 이제 자원으로서의 숲을 볼 줄 알아야 한다. 미디어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숲은 방치된 숲이 대부분이다. 경영되는 숲은 23.5%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처럼 사유림이 많은 국가는 거의 없다. 국유림과 공유림을 제외한 우리나라 사유림은 전체 산림의 66 %가 넘는다. 그래서 산주들이 능동적으로 숲을 경영하겠다는 마인드가 없으면 국가 전체적으로 대부분의 숲이 방치되는 것이다. 방치된 숲은 목재 생산도 안 되고 생물 다양성도 안되고, 물과 탄소의 저장 능력도 떨어지게 된다. 시대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다. 그래서 방치된 숲을 경영되는 숲으로 전환시켜야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시대적 과제다...

​숲의 가치가 변하고 있다... "경영되는 숲"으로 전환시켜야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전)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머리로 인식하고,가슴을 움직여 행동으로

학자의 입장에서 온갖 데이터들을 다 들여다보면, 지금은 명백한 기후 위기 상황이다. 일반인들은 데이터보다는 날씨의 변화로 느낄 것이다. 이제 느낌에서 끝나지 말고 머리로 인식하고 가슴을 움직여 행동으로 이어져야 할 때다. 지금 우리 사회가 기후 위기를 인식하기는 했지만, 얼마나 심각하고 그래서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까지는 아직 못 간 것 같다. 그걸 어떻게든 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가 도움이 좀 되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이거 우리가 자연한테 너무 막 하다가 우리가 되돌려 받는 건 아닌가' 하는 과학적이지도 않고 근거도 없어 보이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이 퍼졌다. 현재 그걸 이어가지 못한 게 너무나 아쉽다. 우리 시민의식이 시민행동 단계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는데 그걸 놓쳤다. 코로나19일상복지위원회 공동위원장도 사실 그래서 맡았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우리는 어떤 일상으로 돌아갈 것인가를 담당하는 위원회였다.

인사이트

한국대표 과학자 이정모 관장과 함께하는 미래세대를 위한 특별한 1교시

올 여름이 남은 인생에서 가장 시원한 여름이다

이정모 관장은 2019년, 2020년, 2021년, 총 3년 동안 꾸준히 '인간이 등장한 이후, 가장 더웠던 20년이 언제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매년마다 답은 '최근의 20년'이었다고 한다. 전 세계가 기후를 측정하기 시작한 시기는 1880년으로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이다. 지구의 기온을 표시한 여러 년도의 지도가 화면에 표시되었다. 산업혁명 이후로 지구는 점점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물들었다. 파랄수록 시원하고, 빨갈수록 더워졌다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이 이어졌다. 뉴스에서는 늘 '올 여름이 역사상 가장 뜨겁다.'라고 말하지만 이를 바꿔 말하면 '올 여름이 남은 인생에서 가장 시원한 여름이다.'라는 뜻도 된다.

모연모협에 모인 사람들은 정상적인 온도에서 살아 본 적이 없다

2023년, 전 세계의 과학자들이 모여 회의했다. 그때 당시 과학자의 절반이 '평균 기온이 1.5도 상승하는 것에 최소 12년이 걸릴 것'이란 답을 내놓았다고 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2024년 1월, 이미 1.52도를 달성하였다. '모연모협'에 모인 모든 사람들은 정상적인 온도에서 살아 본 적이 없다. 지구의 기온은 과학자들의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오르고 있지만 사람은 체감하지 못한다. 더워 죽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기후가 변화하면서 식량과 물 보급에 문제가 생기고, 지역간 분쟁도 야기한다. 이날 모인 학생들은 기후 위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배울 수 있었다.

2024년 5월 29일, 학생기후정의행진(캠페인) 준비 모임이 주관한 '함께해요 4, 모연모협(모두를 연결하고 모두가 협력하는 생태 전환 교육)'이 온라인 줌으로 열렸다. 국립과천과학관 이정모 관장이 한 시간 가량 강의했고 이를 듣기 위해 전국에서 130여 학급이 참가했다.

climateforestecosystem

챕터 1을 국가 산림 정책 그래서 국가와 산림 이렇게 좀 잡아봤어요. 그래서 근데 막상 해보니까 나름 또 의미 있고 또 이쪽에 연구하는 사람들도 꽤 계시고 그러더라고요. 우리 “문명, 국가 그리고 숲” 이렇게 소제목을 잡아봤는데, 문명과 숲은 그래도 말씀들 많이 하세요. 프랑스 외교관이었던 샤토 브리앙이 얘기했던 “문명 앞에 숲이 있었고 문명 뒤에 사막이 남는다.” 이거는 꽤 이제 일반인들도 아시는 그런 거고요. 그런데 그 문명이라는 것이 어쨌든 사람들이 모이고 또 사람들을 통치하는 권력이 생기고 또 영토가 국가의 3요소거든요. 그래서 국가와 산림에 문명국가 숲 이렇게 좀 제목을 잡아봐도 되겠다 이런 생각을 했고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인류 문명이 발생한 이후에 지구산림의 반이 사라졌다고 얘기들 합니다.

이창재|충북대학교 초빙교수

국가산림정책의 수립과정과 실행 구조

숲 아카데미

금요특강

대한민국 최고 산림학자들에게 듣는 숲 아카데미

2024.01.05~04.05|매주 금요일 오후 4시

​성공회대학교 피츠버그홀​

'산과자연의친구, 우이령사람들'은 생태계 및 생물다양성 보존 운동을 펼치는 비영리민간단체다. 1994년 북한산국립공원 고갯길 ‘우이령’ 확장·포장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설립, 30년간 다양한 생태 보존운동과 생태학교, 시민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단체탐방

산과 자연의 친구, 우이령 사람들

2024년은 산과자연의친구 우이령사람들이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산과자연의친구 우이령사람들은 생물다양성의 가치에 근거한 동식물의 서식지 및 경관의 보존, 훼손되거나 보호대책이 요구되는 자연환경의 현장조사 연구 및 모니터활동과 보존방안제시, 자연환경보존을 위한 교육‧홍보‧출판 등의 사업을 수행하는 민간자연보존단체다. 1994년  '우이령 보존협의회'로 시작해 지금의 '산과자연의친구, 우이령사람들' 로 발전했다. 

'산과자연의 친구, 우이령사람들'은 조직규모는 크지  않으나 '작은 거인'으로 불릴 정도로 영향력 있는 단체다.  우이령에 모인 사람들은 직업이 모두 다르지만 평소 산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시민들로 개발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전국의 산과 강을 지켜내기 위한 시민활동을 하고 있다.  내린천댐 건설 저지 화계사 터널 반대, 광릉숲 보존운동, 북악산 소나무와 삼청각 보존 캠페인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동강 영월댐 건설 백지화를 위해 함께 했다. 생태보고 점봉산,  연어회귀 남대천 보존운동과 아울러 서울 외곽순환 고속도로의 북한산 국립공원 도봉산 관통노선을 수정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했다.  '여름 생태학교' , '생태탐방' ' 우이령포럼' 을 운영하고 있으며 , 점봉산한계령풀, 강화도 매화마름, 영종도 검은머리갈매기 등 동식물 서식지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존운동을 위한 '생태계연구소'가 있다.  

산과 자연의 친구로 30년

경상북도 영양군이 화제입니다. 3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피식대학’이라는 채널에서 제작한 영상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 편이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였고 해당 영상은 현재 비공개 처리되었습니다. 영상에 관한 논란과 별개로 경상북도 영양군에 관해 찾아볼 만한 여행기가 적어 2022년에 다녀온 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영양군의 아름다움을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도파민 제로시티(Zero-City), 영양군

생태포럼

2022년 아내님께서는 영양군에서 숲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계셨습니다. 우리 가족은 아내님의 출장과 별개로 조금 더 깊이 영양을 느끼기 위해 여름휴가 동안 영양군에 머물렀습니다. 디지털 세상과는 조금 떨어져 자연을 즐기고 책을 읽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울산에서 영양군의 숙소까지 내비게이션을 찍고 출발했습니다. 시간이  늦어 해가 진 이후에 영양면으로 진입하게 됐는데, 가로등 없는 꼬부랑 산길이 반겨주었습니다. 어두운 산길 운전은 호락호락하지 않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도로를 오가는 차들이 없는 점은 편했습니다. 밤길 운전이 아니라면 운전 환경은 나쁘지 않습니다. 참고로 영양군에는 고속도로와 4차로, 철로가 없습니다. 신호등도 3개뿐이라고 합니다. 천천히 달리거나 잠시 길가에 차를 멈추고 경치를 즐기는 것도 가능합니다.

​지구여자 박소연의 러브레터

토종 씨앗 지키기

2008년, ‘토종씨드림’ 결성되다

기후변화와 식량 위기 대응, 유전 자원의 보존, 종자 주권 확립 등이 절실해지면서, 토종 씨앗을 지키는 데 국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토종 씨앗 관련 활동은 개인과 단체들이 주로 앞장서 왔다. 한 예로 2008년 비영리민간단체 ‘토종씨드림’이 ‘소멸되는 토종 씨앗의 보전’ 과제 해결을 목표로 두고 결성되었고, 여기에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귀농운동본부, 환경농업연구회,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농어촌사회연구소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우리 토종 씨앗의 지도를 그리고, 씨앗을 수집하여 나누고 증식하며, 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종자 지키기’는 농부들의 삶과 분리되지 않는다

이러한 ‘종자 지키기’를 그 실천으로 살펴보면, 토종 씨앗은 우리에게 더 깊은 의미로 다가온다. 정의만 들여다보더라도 토종 씨앗은 그것을 지켜내는, 농사짓는 사람들의 삶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

“현장인 농가에서 농민의 손을 통해 대대로 보존되고 기후와 토양에 적응하여 안정적으로 자라고 수확하여 채종할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신지연, 2016).

이것은 ‘식량 위기와 종자 자본주의의 피해자로서의 농민, 그에 대한 저항’, 혹은 ‘토종 씨앗의 경쟁력 확보를 통한 경제적 자립 추구와 유전 자원의 보호’ 등의 정치적 구호만으로는 간단히 담아낼 수 없는, 토종 씨앗과 그것을 지키고자 하는 실천의 의미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현장취재

숲에서 만난 대학생들

2024년 5월 21일, 성공회대 대학생들이 '숲'을 찾았다. 학생들은 숲에 있는 나무과 꽃을 만났고, 새소리를 들었고, 흙을 밟으며 걸었다. 나무 아래서 함께 식사를 하고 손수 준비한 비건 케이크를 나눠 먹었다. 남은 음식은 다회용기에 싸가기도 했다. 한학기동안 '숲의 이해'를 수강한 학생들은 직접 '숲'을 만났다. 이번 행사는 '산과 자연의 친구들, 우이령사람들'과 '한국환경민간단체진흥회' '성공회대 농림생태환경연구소'가 함께 했다.

'산과자연의친구 우이령사람들'의 이혜숙 운영위원은 '현대인들이 마치 숲의 주인인 것처럼 행동하고, 마구 자르고, 기르고 가꾸려고 한다. 하지만 진정으로 숲을 위하고 환경을 위하는 것은 그냥 지켜 봐 주는것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금강송을 비롯한 소나무의 종류를 알아보기도 하고, 땅에서 자연 발아된 단풍과 잣나무, 소나무를 관찰하기도 했다. 학생들에게 죽은 나무를 루뻬로 관찰하게 했다. 인간의 시점에서 죽은 나무가 필요 없어 보이지만, 숲에 살고 있는 곤충들에게 죽은 나무는 아파트이고 최고의 집이다. 새들에게는 먹이 창고라고 알려 준다.

초청강사인 '자연과 공생 연구소' 김우성 소장은 대학생들과 '생물다양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바위에 걸터 앉아 자연스럽게 말을 걸기 시작한 그는 '숲의 질이 높아질수록 좋은 나무가 나올 수 있고, 인간 또한 좋은 나무를 쓸 수 있어 삶의 질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숲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숲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숲과 생물 다양성의 문제는 지역 소멸이나 인구 불평등 문제와도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김우성 소장은 생태 연구자들이 연구하는 과정을 학생들에게 설명해주었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흙 위에 앉아 김우성소장의 숲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기획특집ㅣ기후위기, 기술을 더하다

충남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중학교 과학교사로 36년 동안 아이들을 교육했다. 2003년에 대학원에서 환경생태학을 공부했다. 초록교육연대 공동대표, 강남구청 교육정책자문관, 60+기후행동의 운영위원장, 동부교육시민모임 창립대표 등을 맡았다. 현재는 서울탄소중립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징검다리교육공동체 상임이사, 중랑마을교육사회적협동조합 이사, 동부교육시민모임 대외협력국장으로 있다.

이창국 이사장

60+기후행동, 노년세대의 '어슬렁 시위' 

2022년 9월 30일에 '60+기후행동'의 '모두모임'의 초대를 받았다. 운영위원으로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2023년 3월부터 운영위원회에 참여했다. 나중에 운영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했다. '60+기후행동' 운영위원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준비해 주는 역할을 했다. 2024년 1월까지 했다. 일단 노인들이니 무서울 게 없다. 우리는 무서울 게 없는 나이고 책임지라고 하면 책임도 질 수 있는 나이다. 자식도 다 키워 놨고 막말로 감옥에 가도 상관 없는 노인들이다. 그동안 우리 세대가 한국 사회가 이렇게 고도성장하는 데 많은 노동력을 제공했지만, 동시에 미래 세대에게 회복할 수 없는 환경을 너무나 많이 물려주게 한 책임도 있다는 마음으로 모인 사람들이 만든 것이 '60+기후행동'이다. 다만 노년 세대로서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으니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은 '어슬렁 행동'이 아니겠느냐, 그래서 '어슬렁 행동'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어 냈다. 포스코나 국민연금관리공단 등에 가서 어슬렁 시위를 하는 거다. 행동은 어슬렁인데 이걸 준비하는 과정을 보니 굉장히 기획력이 탄탄하고 책임감도 강하다. 현재는 약 170 여 명이 회비를 내며 활동 중이고 가입을 희망하는 사람들도 600 여 명 된다. 계속 회원이 늘고 있다.

노년, 장년, 청년이 연대하다

'60+기후행동' 에 '노장청 연대’라는 것이 있다. 노년, 장년, 청년이 연대해서 할 수 있는 것을 실험적으로 하고 있다. 일례로 '구공탄 모임'은 아홉 번 공유부엌에서 탄소배출로부터 자유로운 식탁을 꾸며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지금까지 6번 했고 7번째에 '빅웨이브' 소속 청년 비건 활동가들이 함께하기로 했다. 기후위기소송, 유아소송이 있을 때도 함께 연대하고 참여한다. 두산과 기후소송을 했던 청년기후긴급행동가 2명을 지지하는 일도 했고, 유아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김영희 변호사의 소송에  함께 방청하기도 했다. '60+기후행동'에 참여하는 노년 세대는 독재정권 하에서 세상의 변화를 위해 치열하게 살았던 사람들이다. 그때 세상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사람들이 아직도 세상에 대한 희망을 일구는 거라고 본다. 하지만 이건 불행한 이야기다. 이런 책무를 다음 세대인 30, 40대에게 넘겨주고 우리는 빠지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세상을 결정하게 하고 우리는 참견이 아닌 조언 정도만 하는 게 맞다. 그들을 주체로 세우는 노력을 우리가 게을리해서 아직도 우리가 이렇게 앞에 나서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젊은 사람들이 결정하고 행동하고 우리는 어슬렁 행동만 해 주면 되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 

노년세대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방식

현장취재

한-독 산림협력 50주년 기념 [한독숲 포럼] 성황리 개최

‘한독숲에서 기후 위기와 지역소멸 해법을 찾다’

울주군 상북면 소호분교 강당에서 2024년 5월 30일, 31일 양일간 ‘한독숲포럼’이 진행됐다. 한독숲(울주 소호리 참나무숲)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소호리 산 192번지의 5.9ha면적의 숲으로, 1974년 조림되었다. 포럼의 주제는 ‘한독숲에서 기후 위기와 지역소멸 해법을 찾다.’이다.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에서 주최 및 주관하고 산림청, 울산광역시에서 후원, 한독임우회,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일자리발전소, 서울대학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소호분교, 백년숲사협에서 기획, 한독숲포럼 운영위원회(생태공동체연구모임 꼼지콤, 초록숲기획, 나무극장, 울산생태문화교육협동조합, 그루터기제작소, 스케치더네이처, 백년숲사협)에서 운영한 이번 포럼은 투어, 개막, 축사, 기조 강연, 패널 토론, 종합 토론 순서로 진행됐다. 한새롬 백년숲협동조합 이사장의 개회를 시작으로 김수환 백년숲협동조합대표의 개회사가 있었다. 남성현 산림청장,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서범수 울산울주군 의원이 축사했다. 기조 강연으로는 ‘기후 위기·지방시대, 우리나라 숲의 미래상’이라는 주제로 김종관 前한독산림사업소장이 발표했다. 패널 토론은 ‘한독숲을 통해 그리는 숲과 지역사회의 미래’라는 주제로 이강오 前한국임업진흥원 원장이 좌장, 김관호 산림정책과 과장과 정연용 울산 녹지정원과 과장이 정부 측, 박정희 임업인총연합회장, 이인세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일자리발전소장, 구자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김산 지역청년활동가가 민간 측으로 참여했다.

한국과 독일이 주민과 함께 만든 산주협업체

기조 강연을 한 김종관 박사는 한독기구소장으로서 온 산과 산골마을을 누비며 산주협업체를 조직하고 운영했다. 양산 하북면 통도사 들머리에 현장사업소를 차린 한독산림경영사업기구(한독기구)는 1975년 여름부터 1976년 말까지 울주군 두서면 전체와 상북면 소호리 산림을 조사했다. 흙과 지형을 파악하는 입지조사와 나무의 상태를 알아보는 육림조사는 독일의 폰 크리스텐 박사가 기술자문을 했다. 

폰 크리스텐 박사와 독일 임업사 에르하르트가 양산사무소에서 함께 산주협업체를 꾸리는 일을 도왔다. 국공유림보다 사유림이 훨씬 많고(현재 전체 산림의 67%) 각 산주가 가진 사유림 면적이 아주 작은(평균 면적 1.9ha), 우리 산의 특징 때문에 이러한 활동이 불가피했다. 1년을 뛰어다닌 끝에 1977년 12월 서하리, 소호리 협동체가, 1978년 내하리, 1979년 차리, 구량리 협동체가 꾸려졌다. 김종관 박사는 상북면 소호리와 두서면 서하·내와·차리의 산주들이 똘똘 뭉쳐 독일과 우리나라 산림전문가와 함께 나무를 심고 가꾸고, 소득 사업도 진행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울주에서 만들어진 산주협업체 모델은 전국적으로 확대 보급되어 250여 곳에 산주협업체가 생겼고 우리나라의 숲 조성에 크게 기여했다.

기획특집ㅣ기후위기의 시대, 3인의 선택

기후위기는 세계적이고, 국가적이며, 전 지구에 걸친 총체적이고 거대한 난제라고 한다. 인류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이 생길것이라는 공포감도 존재한다. 그러나 각자 발 딛고 서 있는 곳에서, 각자의 직업 속에서 , 매일 만나는 사람들과 기후위기를 극복해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기후위기의 시대, 무엇을 할것인가를 고민하며, 자신이 할 수있는 일들을 찾아 실천하며 사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있어 절망은 희망이 될것이고, 우리는 미래세대에게 조금 덜 미안할 수 있을 지 모른다. 이번주는 기후위기의 시대, 3인의 선택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양기석ㅣ천주교 수원교구ㅣ신부님의 탄소중립 시간표
이용철ㅣ전국교직원노동조합ㅣ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기후행동
이창국ㅣ60+기후행동ㅣ노년세대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방식

가치소비

어글리어스(Uglyus), 못생겨도 괜찮아

식품의 낭비는 기후 위기와 직결되는 문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품 생산량의 1/3이 생산과 소비 과정에서 버려진다고 한다. 수확 전후로 폐기된 농산물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40%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식량 낭비는 어마어마한 온실가스 배출로 기후 위기를 심화하고, 기후 위기는 식량 생산의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의 농산물시장정보시스템(AMIS) 데이터베이스를 자료를 토대로 산출한,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은 2020년~2022년 평균 19.5%에 불과했다. 해마다 엄청난 양의 곡물을 수입하고 있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580만톤, 유통 및 가공 중 버려지는 양까지 포함하면 약 770만톤이다. 연간 식품 소비량의 1/4이 쓰레기로 버려졌다.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 Institute)는 2050년에 인구가 2010년 대비 10억 증가 시 식량이 56% 늘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인도 2배 크기의 농경지가 더 필요하다고 전망한다. 숲을 늘려 탄소 흡수를 늘려야 할 시기에, 농경지를 늘리기 위해 숲을 파괴해야 하는 것이다.

어글리어스(Uglyus), 못생겨도 괜찮아

어글리어스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푸드 리퍼브 기업이다. 어글리어스는 못난이 농산물을 구출한다고 표현한다. 어글리어스가 구출한 농산물은 지금까지 152만4292Kg이고 이로 인해 아낀 플라스틱은 20만8508개, 절감한 탄소는 91만1374Kg이라고 밝히고 있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대형 유통 체인 내의 관리 편의를 위해, 균일하고 깨끗한 농산물들이 정상품으로 분류돼 시장으로 나온다. 나머지는 규격 외 농산물로 분류되는데, 이 규격 외 농산물들은 맛도 영양도 정상품과 다름없지만 크기가 조금 작거나 크거나 개성이 있다는 이유로 적절한 판로를 찾기 어렵다. 어글리어스는 규격 외 농산물들이 폐기되지 않고 제 가치를 찾을 수 있게 돕는다. 판로를 잃은 농산물을 산지에서 직접 수매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 친환경 생산을 확대해 지속가능한 땅을 늘려가며, 플라스틱 없는 포장으로 친환경 패키징을 추구한다. 고객들에게 정기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채소 보관법과 레시피도 함께 제공해 소비자의 만족감도 올리고 있다.

기획특집

지구법, 인간 중심 세계관에서 지구 중심 세계관으로

자연도 소송을 할 수 있고, 환경단체는 자연물의 법적 후견인이 될 수 있다.

미국 연방대법원 윌리엄 O. 더글러스 대법관이 1972년 시에라클럽 사건에서 주장한 소수의견이 지구법의 선례로 일컬어진다. 시에라클럽 사건은 캘리포니아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세쿼이아 국유림지에 있는 미네랄 킹 계곡에, 스키장을 건설하려는 월트디즈니사의 개발계획승인처분에 대한 위법성을 다투는 데 환경단체인 시에라클럽이 원고적격인지가 쟁점이 된 일이다. 그때 더글러스 대법관은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법학과 교수인 크리스토퍼 스톤의 의견서를 근거로 자연물도 원고적격을 가지며, 환경단체가 자연물의 법적 후견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톤 교수는 법적 권리 인정 요건에 기반해 자연물도 마찬가지로 후견인이나 보호자 또는 수탁자를 지정해 행위할 수 있으며, 우리가 동의할 수 있는 이익을 가지며 그 침해를 인식할 수 있고, 자연물을 원상태로 회복하는 데 드는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스톤 교수의 주장에 깊이 동감한 사람이 바로 생태신학자 토마스 베리다.

산에는 산의 권리, 나무에는 나무의 권리가 있다

신부이자 생태학자였던 토마스 베리는 2001년 '지구법(Earth Jurisprudence)' 개념을 제창했다. 베리는 저서 『위대한 과업』에서 “현재의 법 체계는 인간과 지구의 관계를 다룰 수 없다는 점에서 결함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구의 지질학적 구성 요소와 생물학적 요소에도 각각의 적절한 존재 양식과 기능적 역할을 고려한 법적 권리를 제공하는 법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베리가 말하는 권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넓은 의미를 가진다. 인간 뿐만이 아니라 다른 자연적 실체도 지구 공동체 역할을 실현할 권리와 자격이 있다고 본다. 그가 말하는 기본 권리는 “자연체계 안에서 구성 요소들이 자신들의 기능과 역할을 실현할 수 있는 서식지와 기회를 가지는 것”이다. 그는 2001년 회의에서 ‘지구법학의 열 가지 원리’를 발표했는데 그 중에 핵심 요소는 ‘존재할 권리’, ‘서식할 권리’, ‘지구의 진화에 참가할 권리’다. 이 3개의 명제는 전 세계의 '자연의 권리론'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강에는 강의 권리, 산에는 산의 권리, 곤충에게는 곤충의 권리가 있는 것이다.

2007년 뮌헨안보회의 연설

“우리는 협력에 열려 있습니다. 외국 기업들은 우리의 모든 주요 에너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외국 기업들이 석유 추출의 최대 26%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기업이 서방 국가의 주요 경제 부문에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세요. 그런 예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2007년 2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Munich Security Conference)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 연설의 일부다. 그는 서방이 “보다 민주적이고 공정한 글로벌 경제 관계 체제를 만들어야 하며” 러시아는 이에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같은 연설에서 푸틴은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지정학적 전개에 대해서는 이렇게 평가했다.

     

“오늘날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우리는 균형이 분명히 파괴되고 있음을 봅니다. … [인권을 준수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이고, 우리는 이를 지지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으며 이러한 간섭이 민주주의 국가의 발전을 전혀 촉진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오히려 의존적으로 만들고 결과적으로 정치적, 경제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듭니다.”

     

연설에서 푸틴은 1990년 5월 17일 브뤼셀에서 있었던 만프레트 뵈르너 NATO 사무총장의 연설을 상기시켰다.

     

“당시 그는 ‘우리가 독일 영토 밖에 나토 군대를 배치하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소련에게 확고한 안보 보장을 제공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그 보장은 어디에 있습니까?”

국제 질서 불안정의 다섯 가지 이유

2007년 2월 푸틴의 뮌헨안보회의 연설은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에 대한 러시아의 불만을 분명히 드러냈고, 러시아 외교 정책의 전환점이 되었다. 이 연설에서 그는 다섯 가지 이유를 들어 국제 사회가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첫째, 미국이 지배하는 단극 세계(unipolar world)를 지적했다. 푸틴은 단극 세계 질서를 받아들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단일 권력 중심의 세계는 위험하고 불안정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냉전 이후 국제 관계의 협력적 톤에서 벗어나 러시아의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미국의 단일 패권에 대한 러시아의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둘째, 미국의 외교 정책을 지적했다. 그는 국제 관계에서 미국의 군사력 사용을 비판하며, 이라크와 발칸반도에서 한 군사 개입을 예로 들며, 통제되지 않은 군사력 사용이 지속적인 분쟁과 불안정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윤효원의 지구와 정치

2007년의 푸틴, 2024년을 경고하다

지구의 순환 능력을 기술로 구현하자

소똥을 말려 연료를 쓴다는 것을 기본으로 두고, 거대한 공정을 만들어 내면 어떨까. 모든 폐기물에 적용할 기술이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람은 먹으면 배출하기 마련이지 않은가. 화장실에 가면 휴지를 써야 하고, 생활하면 폐기물이 나온다. 결국 플라스틱은 석유로 만들었고, 석유는 본래 동물의 사체에서 나왔다. 이거야말로 지구의 재생 능력이다. 지구의 재생 능력 이상으로 인간이 환경을 더럽히는 게 문제이므로, 지구의 순환 능력을 기술로 구현하면 된다. 

기무라 마모루 신코테크노스 대표ㅣ지구의 순환능력을 기술로

모든 직원은 궁극적으로 폐기물 순환 에너지 산업의 창업자가 되어야 한다. 다음 세대에 지구를 넘겨줄 수 있도록,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면 그것으로 만족이다. 가치와 필요를 향해 영원히 지속되는 기업이 되었으면 한다. 지금만 보지 말고, 더 먼 미래를 바라보길 바란다. 그렇게 살아온 나는 우주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다음 세대에 깨끗한 지구를 넘겨 주자

신코테크노스에는 영업 부서가 없다. ‘필요한 사람이 되자’는 마음으로, 모두가 그 목표 하나로 나아간다. 

특별대담

지구에 대한 소소한 대화

Q: 어쩌다 채식하고, 쓰레기 안 만들고, 새 옷을 안 사게 되었어요?

채식주의자 빈: 시작은 역류성 식도염이었다. 선천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았고, 약을 많이 먹어서 그런 건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만성 위염을 앓았다. 위염의 끝은 식도염이라고 하였나, 위액이 식도를 타고 올라 오는 고통을 겪다 2019년 봄에 건강식을 결심했다. 너무 세속적이고 뻔한가? 원래 사람은 자기 안위부터 시작하는 거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채식을 건강과 연관 짓는 경향이 있어 나도 자연스럽게 채식을 접했다.

 

쓰레기 배출량 0에 도전하는 린: 다르지 않다. 나 또한 뻔한 사연의 소유자다. 결벽증이라고 할 수준은 아니지만, 내게 청결은 제1의 문제이다. 당연히 쓰레기가 싫었다. 옛날에는 짜장면 먹고 그릇을 밖에 내두면 수거해갔지만 이젠 배달 음식 한 번 먹으려 하면 쓰레기가 끝이 없다. 마라탕이 유행이지 않나? 마라탕 배달받아 봐라. 흰 일회용 용기에 빨간 마라 기름이 닦일 때까지 닦고 햇볕에 말려야 한다. 뚜껑도, 국물 흘리지 말라고 덮은 랩도, 그거 시켰다고 주는 짜사이와 설탕 뿌린 땅콩 용기들도 다 정리 대상이다. 그럴 바에는 집에 있는 야채와 곡물로 한 끼 뚝딱 해 먹고 설거지하는 게 편하다. 집안일 해보면 알겠지만, 일회용기에 묻은 양념 닦는 것과 그냥 접시 닦는 것 사이의 난도는 천지 차이다. 분리수거 감이 늘어나는 건 보너스다. 그래서 배달 음식 안 먹는 것부터 시작했다.

 

빈티지 러버 원: 민망하지만 난 원래 빈티지를 사랑했다. 뭐 거창하게 환경을 생각해서 빈티지 옷을 사 입기 시작한 건 아니다. 무채색 옷을 입으면 영혼이 죽는다. 물론 오늘은 나름 인터뷰라고 카라가 달린 단정한 회색 옷을 입긴 했다. 보통은 초록, 보라, 분홍 옷을 즐겨 입는다. 그리고 그런 디자인이 빈티지 의류에 많았을 뿐이다. 아, 내가 해외 유학을 했단 사실도 한몫한다. 새 옷을 사는 것보다 헌 옷을 사는 게 더 쌌고, 질도 좋았다. 프로필 사진에서 입은 초록 상의도 외국에서 대충 싸게 건진 허름한 구제이다.

Q: 처음과 비교하면 지금의 생활은 좀 어떻게 달라졌어요?

빈: 채식을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육식 산업이 동물을 착취하는 모습과 직면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동물을 위해 채식하고 있다. 채식에도 층위가 나뉘는데, 그런 이유로 나는 육류, 유제품, 달걀, 해물을 모두 섭취하지 않는 ‘비건’이 되었다. 솔직히 채식한 뒤로 위염이 사라지진 않았다. 아무렴 육식을 즐기던 때보다 조금 나아지긴 했다. 그래도 엄청난 차도를 보이진 않는다. 이제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이 류마티스 약 때문인지, 스트레스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 채식이 비교적 건강할 수는 있지만, 나는 정크 푸드를 사랑하는 비건이라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제일 좋아하는 비건 푸드는 파파존스 그린잇 비건 피자와 제로 펩시이다. 이름만 들어도 불건강하지 않나? 산채 나물 비빔밥이나 곰치 장아찌 같은 것들을 매일 해 먹을 기력도 재력도 없다. 이렇게 말했지만 요즘 좀 건강히 먹으려고 다시 노력 중이다. 일을 때려치우고 쉬는 동안 건강을 회복하려 보약을 지었다. 적어도 보약 먹는 동안은 밀가루도 끊고 탄산음료도 끊으려 한다. 그렇다고 진짜 산채 나물을 무치진 않는다. 그냥 샐러드를 사 먹는다. 아, 밀가루를 끊으려니까 대체육을 거의 못 먹게 되어 좀 슬프다. 콩고기에 밀가루가 그렇게 많이 함유되는지 몰랐다.

린: 이게, 완벽주의적 성향이 더해졌다. 기왕 쓰레기 줄이는 김에 제로웨이스트 실천하면 환경도 좋고 나도 좋을 것 같아 그냥 제로웨이스트하고 있다. 책도 구매하기보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미세 플라스틱이 나오는 수세미 대신 천연 수세미를 잘라 사용하고, 직장에서 홀로 다회용기에 도시락을 싸서 다니고, 뭐 그런 사소한 것들이 쌓이다 보니 저절로 제로웨이스트 실천자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리고 물건도 그냥 안 산다. 어차피 버는 돈도 적다. 내 직업군은 연봉이 높지 않다. 뭐 2030 청년들이 그러하듯 나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 처지다. 중소기업청년 전세 대출이 아니면 독립도 못하는 처지인데, 뭘 사서 지구한테 미안해지기보다, 그냥 안 사고 통장도 맘도 편한 게 좋다. 그리고 난 오래 살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사람들도 그만 좀 버렸으면 좋겠다.

 

원: 빈과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독서를 좋아하는데 패스트 패션에 대한 책을 읽었고, 그게 얼마나 인류에게 해가 되는지 배웠다. 새 옷을 염색하기 위해 사용하는 염료가 바다를 염색할 정도이다. 아마 구글에 검색하면 나올 거다. 유행이 지났다고 버려지는 옷들의 1할만이 구제 옷이나 업사이클링, 진짜 기부로 새 삶을 얻고 나머지는 그냥 지구에 쌓인다. 그 이후로는 그냥 옷을 사는 빈도도 줄었다. 꼭 사야 한다면 빈티지 의류를 구매하지만 새 옷을 사지는 않는다. 성장기도 끝나서 옷을 살 구실도 남지 않았다. 옷이 생각보다 잘 해지지도 않는다. 6년 전 스위스에서 산 구제 청치마는 아직도 새 옷 같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원래는 지금 가장 기온이 온화하고 푸르른 날이 계속 되어야 한다. 그래서 5월에 행사도 많은 것이다. 그런데 당장 요즘만 봐도 그렇지 못하다. 더웠다 쌀쌀했다 기온이 들쭉날쭉하고 장마처럼 비가 며칠씩 내리기도 한다. 여름의 홍수도 심해졌다. 수도권에서 홍수로 고생할 때, 전라남도 쪽에서는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가뭄이 들었다. 그런데 학생들은 잘 느끼지 못한다. 학교와 집을 왔다 갔다 하며 뉴스로 기후 변화를 접할 뿐, 마치 남의 일처럼 기후 위기를 접한다. 몇몇 사람들은 ‘어른들이 걱정해야 할 일을 아이들에게 넘길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당연히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진 않다. 어른들의 보호 속에서 학생들은 환경 위기를 간접적으로만 알 뿐이다. 조금만 덥고, 조금만 추워도 빵빵한 냉난방을 요구하는 모습이 현실이다.

기후위기를 실감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하여

이론가들의 갈등 끝에 지금은 '생태전환교육'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기후행동 365'를 조직해 교사, 학생, 보호자가 함께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지만 많은 교사들은 아직까지 의무적으로 환경 교육을 행하고 있다. 교육청에서 환경 교육을 하라고 공문을 내리는 상명 하달의 시스템으로 인해 자발적 실천이 미미하다. '탄소중립 학교'도 사실상 모범 사례가 존재하지 않는다. 다수의 사람이 작은 공간에 모이는 학교라는 공간의 특성상 탄소중립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서울시에서 학교 옥상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려는 노력이 있었으나, 시행된 학교가 많지는 않다. 광주의 사립학교에서 채식 선택 급식제가 이루어지는 성과가 있었지만 공립 학교에서는 아직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변화가 계속해서 나타나리라 믿는다. 최근 학생들이 헌법재판소에 기후 소송을 걸었다. 아이들이 움직이면 교사들도 변화하고 실천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움직이면 교사들도 변한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기후행동 

서울에서 30년 넘게 생물교과 중등교사로 근무했다. 현재는 전교조의 기후위기대응특별위원회의(이하 기후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용철 교사

대한민국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 하고 있는가

청년기후소송 청구인 김서경, 마지막으로 믿어보고 싶다

청소년기후소송 청구인 김서경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는 2020년 헌법소원을 청구한 이후로도 세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국회가 1.5도 이내로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막고 기후위기 안에서 안전한 삶을 보장할 수 있는 행동을 하길 바랐으나 국회의 기후비상선언 이후에 제정된 탄소중립 기본법은 기후대응을 목적으로 함에도 1.5도를 지키지 못하는 법이라 지적했다. 김서경은 국가 기후위기 대응의 기준점이 되는 법은 우리 삶의 최저선을 결정하므로 앞으로의 기후대응에 있어 최소한의 삶을 지키는 마지막 수단이 될 것이고, 이 헌법소원은 우리가 던지는 마지막 믿음이며 우리에게 자리를 내어준 이 판단을 마지막으로 믿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 재판부의 심리만 남아

기후위기 소송은 21일의 2차 공개변론을 끝으로 현재 헌법재판소 재판부의 심리만 남았다. 법조계는 이은애 재판관이 퇴임하는 올해 9월 이전에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래가 지금보다 더 나빠진다면 우리는 꿈꾸는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미래세대에게 기성세대 헌재 재판관들은 어떤 결론을 낼 지 두고 봐야 할 것이다. 기후위기는 미래세대에게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지금 우리도 직면한 문제다. 생존의 문제와 국가 발전의 문제, 어떤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하는 지 모두 생각해 볼 일이다. 다만 도쿄대의 사이토 고헤이 교수는 <지속불가능한 자본주의>에서 말한다. 지구가 망가지면 인류 전체는 '게임 오버'라고.

연속취재

지난 5월 21일 기후위기 소송 2차 공개변론이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렸다. 1차 공개변론이 있은지 1개월만이다. 이번 2차 공개변론에는 한제아 아기소송 청구인, 황인철 시민기후소송 청구인, 김서경 청소년기후소송 청구인이 참석했다. 헌재의 기후위기소송 사건은 2020년에서 2023년 제기된 관련 소송 4건이 병합되어 진행되고 있다. 병합된 사건은 2020년 3월 13일 제기된 청소년기후소송, 2021년 시민기후소송, 2022년 6월에 제기된 아기기후소송, 2023년 제1차 탄소중립기본계획 헌법소원 등이다. 이들 사건은 모두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적절하지 않아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미래세대에 그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문제제기로 시작되었다. 본지는 아시아최초로 진행되는 기후소송 공개변론을 연속 취재하고 있다.

이오테크노스의 '이오'는 Eco(생태), Environment(환경), Energy(에너지), Economy(경제), Earth(지구)라는 '다섯 개의 E'를 뜻한다. 지구를 중심에 두고 모든 E가 동양의 오행사상처럼 순환한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이오테크노스는 순환 에너지 경제, 폐기물의 소각과 매립이 사라지는 세상을 꿈꾼다. 소각과 매립의 제로화, 이것이 이오테크노스가 실현하려는 미래다. 지구는 쓸데없는 것을 만들지 않는다. 이노테크노스도 모든 공정에 쓸데 없는 것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지구를 닮았다. 기후가 변화무쌍하고 국토가 좁은 대한민국에서 소각과 매립의 제로화는 국가적 뉴 패러다임이 아닐까.

패러다임의 대전환, 폐기물은 에너지 자원이다.

생태계 파괴와 기후 위기를 지적하고 논쟁하는 것도 필요하나, 문제를 해결할 정책과 방안을 내놓고 현실화하는 일도 필요하다. 기후 관련 분야가 많지만, 실생활과 가장 가까운 것이 폐기물 분야라고 생각했다. 매일 쏟아지는 폐기물을 에너지 문제와 연결할 수 있다면 환경 문제는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지 않을까. 현재의 재활용, 소각, 매립 방식은 20세기에 통하던 패러다임이다. 이 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한 삶을 유지할 수 없다. 소각하지 않는 방법을 고안하면, 매립도 필요 없다. 폐기물이 자원이고 자원이 에너지라는, 하나의 순환적 폐기 방식이 있어야 한다. 폐기물은 결국 유기물이다.

내가 지금 할수 있는 일을 어떻게든 할 것이다.

요즘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표현이 ‘1.5도’이다. 1.5도가 올라가면 지구는 자체의 자정 능력을 상실한다. 실제로 온도 상승의 속도는 계산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말이다. 미래 세대에게 악몽 같은 세상, 위험한 세상, 불안한 일상을 물려줄 순 없지 않은가. 적어도 내가 죽기 전까지 어떻게든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늘 처음을 주저한다. 그래도 요즘은 그 처음에 거의 다 왔다는 기분이 든다. 이오테크노스의 가수분해장치와 유화장치가 한국에서 첫 발을 내딛을 때가 다가오는 듯하다. 해야 할 일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폐기물 처리 분야는 극한의 상황에 처해 있다, 이를 모두에게 알려야 한다. 폐기물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세상을 만들게 되면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하고 탄소중립을 이룰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게 적어도 1.5도가 오르지 않도록. 딱 하나만의 뿌리라도 잡아내는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안창희 이오테크노스 대표ㅣ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유기물은 에너지 자원이 된다. 다만 유기물 각각의 모습이 다르다 보니, 이런 유기물을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효율적으로 바꾸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 대기업은 폐기물 산업을 바라보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는 폐기물 처리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할 때다.

스승에게 길을 묻다 ②

​5월 특집 

SNAPSHOT

가짜 나무, 가짜 달

중랑천을 산책하다 문득 걸음을 멈춰 섰다. 살아서 숨 쉬는 푸릇푸릇한 나무가 곁에 있고, 시간이 되면 달도 훤히 보일 텐데 왜 가짜 나무와 가짜 달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까. 살면서 내내 이상하지 않던 것들이 기후 위기를 느끼면서 되짚어 생각해보는 버릇이 생겼다. 나무가 있었으면 하는 자리에 나무가 없으면 나무가 있는 곳으로 가서 나무를 보고, 달이 보고 싶으면 달이 뜰 때를 기다렸으면 좋겠다. 억지로 무언가 인위적인 것들이 만들어지는 것이 두렵기까지 하다. 내가 불편하지 않으려 할수록 지구가 불편해진다는 것이 판명된 지금, 조금 불편하고 싶다.

5월은 스승의 날이 있는 달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할 때 우리는 스승을 찾는다. 기후 숲 생태 전문 미디어인 본지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스승, 산림과학자 6인에게 기후위기의 시대,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물었다. 2회에 걸쳐 연재한다.

『천천히 서둘러라』 충북대 산림치유학과 초빙교수 이창재
『탄소경제가 개인에게도 이득이라는 것을 알려나가야』 중앙대 명예교수 김정인
『지금부터, 나로부터, 할 수 있는 것 부터』 국립산림과학원 원장 배재수

인사이트

한국대표 과학자 이정모 관장과 함께하는 미래세대를 위한 특별한 1교시 

2024년 5월 29일, 학생기후정의행진(캠페인) 준비 모임이 주관한 '함께해요 4, 모연모협(모두를 연결하고 모두가 협력하는 생태 전환 교육)'이 온라인 줌으로 열렸다. 국립과천과학관 이정모 관장이 한 시간 가량 강의했고 이를 듣기 위해 전국에서 130여 학급이 참가했다.

올 여름이 남은 인생에서 가장 시원한 여름이다

이정모 관장은 2019년, 2020년, 2021년, 총 3년 동안 꾸준히 '인간이 등장한 이후, 가장 더웠던 20년이 언제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매년마다 답은 '최근의 20년'이었다고 한다. 전 세계가 기후를 측정하기 시작한 시기는 1880년으로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이다. 지구의 기온을 표시한 여러 년도의 지도가 화면에 표시되었다. 산업혁명 이후로 지구는 점점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물들었다. 파랄수록 시원하고, 빨갈수록 더워졌다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이 이어졌다. 뉴스에서는 늘 '올 여름이 역사상 가장 뜨겁다.'라고 말하지만 이를 바꿔 말하면 '올 여름이 남은 인생에서 가장 시원한 여름이다.'라는 뜻도 된다.

22대 국회는 2024년 5월 30일 임기를 시작한다. 제6공화국 8번째 정부, 윤석열 정부의 임기 중후반을 같이 한다. 2027년 5월 10일 출범 예정인 9번째 정부의 임기 초반을 함께하기도 한다. 향후 4년은 위기에 빠져들고 있는 대한민국에게는 존립의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봐야 한다. 어느 국회든 중요하겠다. 그래도 이번 국회의 중요성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22대 국회는 그만큼 많은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다. 헤쳐 나가야 할 과제도 수북하다.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저출산 위험은 ‘인구절벽’을 예고하고 있다. 고령화와 지역소멸에 대한 지적은 이미 만성이다. 소득 격차와 부의 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 안전망의 균열은 커지고 있다. 이 모든 지점에 ‘기후 위기’가 있다. 기후 문제는 에너지, 식량, 생태계, 거주, 안보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있다.

 

우리 사회가 지금 마주하는 문제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문제의 성격이 질적으로 달라졌다. 과거 우리의 주된 관심사는 ‘낙후’의 극복이었다. 소득 증대를 위해 경제를 어떻게든 성장시켜야 했다. 먹고 살기 위해서 말이다. 성장의 열매를 일부 나누면서 ‘형평’을 맞춰 가기도 했다. 이 시기에는 전문 엘리트 집단의 역할이 중요했고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기존 행정 관료나 정치인만으로 당면한 난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가 시대의 소방수, ‘시민의회’를 고민하는 이유다.

사설 

22대 국회와 시민의회

초여름 밤, 논이 있는 풍경

대학생 때, 한동안 답사 모임에 가입해 답사를 다닌 적이 있다. 주로 문화유산을 보러 다녔는데, 화순 운주사로 가는 일정 중 모임 회원인 K님의 고향 구례에 들르게 되었다. 구례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랭이논을 보게 되었는데, 경사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논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동안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세월이 흘러 귀농하게 되고, 논농사도 짓게 되었다. 우리는 해마다 우렁이 농법의 농사를 지었는데 우렁이를 논에 넣어 주는 날에는 아이들도 신이 나서 논으로 뛰어나왔다. 모판에 볍씨를 넣어 모를 키우는 일도, 이앙기가 논을 다니며 모내기를 하는 모습도, 황금 들판으로 논이 일렁이는 것도, 추수하는 광경도 모두 그림처럼 예뻤다. 추수를 마치고 나면 벼가 있던 자리마다 새들이 내려앉는다. 태풍이 몰아쳐서 벼가 누우면 어쩌나 걱정하는 날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논을 보고 있노라면 사계절이 아름답게 흘러갔다.

다랭이논에 반하고, 논농사를 해본 사람이어서 그런지 6월로 접어든 농촌에서 만나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는 논이라고 생각한다. 모내기를 마치고 잔잔히 물이 고여있는 논으로 산이 비치고, 하늘이 비치고 저녁에는 달과 별이 내려앉는다. 개구리 울음소리와 컹컹하고 어느 집 개 짖는 소리까지 울리면 초여름 농촌의 밤 풍경은 어느 노래 가사처럼 평화롭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밖에서 보는 논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논으로 연결되는 생태계도 아름답다. 개구리, 두꺼비, 장구애비, 잠자리, 실지렁이, 우렁이, 왜가리 등 수없이 많은 생물들이 논에 기대어 살아간다. 사람도 논에 기대어 사니 논은 그야말로 생물다양성의 보물창고이다.

박진희

로컬의 지속가능성 활동가

(재)장수군애향교육진흥재단 사무국장

초록누리 협동조합의 이사장 역임

​한국농어민신문,[박진희의 먹거리 정의 이야기] 연재

특별기고

논, 아름다운 생물다양성의 보고

습지로서 논, 그 생태적 중요성

물을 안고 있는 논은 습지이다. 지난 2008년 창원에서 열린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는 논습지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논습지 결의안은 논습지에서 나오는 수생 동식물이 농촌에 영양소를 공급하며, 부적절한 수자원 관리, 자연적 수로변경, 외래종을 포함한 새로운 생물의 도입, 유해한 화학물질의 다량 사용, 부적절한 논의 용도 변경 등이 논에 위협적인 요소가 되므로, 논을 주변의 자연습지 및 강과 연결해 통합 관리하는 것을 당사국 협력 사항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에 이 결의안 채택이 쉽지 않았다는 뉴스가 보도되곤 했는데 결국 채택된 것을 보면 습지로서의 논의 생태적 중요성이 결코 무시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국제사회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들은 기후 위기 시대 논의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정책적 조치를 취하기도 하고, 학자들은 농법에 따라 논의 생물다양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연구하기도 한다. 어떤 공동체와 학교에서는 논농사를 통해 생물다양성을 배우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기획특집ㅣ기후위기의 시대, 3인의 선택

기후위기는 세계적이고, 국가적이며, 전 지구에 걸친 총체적이고 거대한 난제라고 한다. 인류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이 생길것이라는 공포감도 존재한다. 그러나 각자 발 딛고 서 있는 곳에서, 각자의 직업 속에서 , 매일 만나는 사람들과 기후위기를 극복해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기후위기의 시대, 무엇을 할것인가를 고민하며, 자신이 할 수있는 일들을 찾아 실천하며 사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있어 절망은 희망이 될것이고, 우리는 미래세대에게 조금 덜 미안할 수 있을 지 모른다. 이번주는 기후위기의 시대, 3인의 선택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양기석ㅣ천주교 수원교구ㅣ신부님의 탄소중립 시간표
이용철ㅣ전국교직원노동조합ㅣ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기후행동
이창국ㅣ60+기후행동ㅣ노년세대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방식

지구에 대한 소소한 대화

특별대담

2030 여성들이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실천에 많이 참여한단 말을 자주 듣는다. 채식하는 35살 김가빈(이하 빈), 제로웨이스트를 위해 노력하는 30살 이혜린(이하 린), 새 옷을 사지 않는 빈티지 러버 29살 김서원(이하 원)은 2030여성이며 MZ세대다. 소소하면서도 소소하지 않은 지구이야기를 들어본다.

Q: 어쩌다 채식하고, 쓰레기 안 만들고, 새 옷을 안 사게 되었어요?

채식주의자 빈: 시작은 역류성 식도염이었다. 선천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았고, 약을 많이 먹어서 그런 건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만성 위염을 앓았다. 위염의 끝은 식도염이라고 하였나, 위액이 식도를 타고 올라 오는 고통을 겪다 2019년 봄에 건강식을 결심했다. 너무 세속적이고 뻔한가? 원래 사람은 자기 안위부터 시작하는 거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채식을 건강과 연관 짓는 경향이 있어 나도 자연스럽게 채식을 접했다.

쓰레기 배출량 0에 도전하는 린: 다르지 않다. 나 또한 뻔한 사연의 소유자다. 결벽증이라고 할 수준은 아니지만, 내게 청결은 제1의 문제이다. 당연히 쓰레기가 싫었다. 옛날에는 짜장면 먹고 그릇을 밖에 내두면 수거해갔지만 이젠 배달 음식 한 번 먹으려 하면 쓰레기가 끝이 없다. 마라탕이 유행이지 않나? 마라탕 배달받아 봐라. 흰 일회용 용기에 빨간 마라 기름이 닦일 때까지 닦고 햇볕에 말려야 한다. 뚜껑도, 국물 흘리지 말라고 덮은 랩도, 그거 시켰다고 주는 짜사이와 설탕 뿌린 땅콩 용기들도 다 정리 대상이다. 그럴 바에는 집에 있는 야채와 곡물로 한 끼 뚝딱 해 먹고 설거지하는 게 편하다. 집안일 해보면 알겠지만, 일회용기에 묻은 양념 닦는 것과 그냥 접시 닦는 것 사이의 난도는 천지 차이다. 분리수거 감이 늘어나는 건 보너스다. 그래서 배달 음식 안 먹는 것부터 시작했다.

Q: 처음과 비교하면 지금의 생활은 좀 어떻게 달라졌어요?

빈: 채식을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육식 산업이 동물을 착취하는 모습과 직면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동물을 위해 채식하고 있다. 채식에도 층위가 나뉘는데, 그런 이유로 나는 육류, 유제품, 달걀, 해물을 모두 섭취하지 않는 ‘비건’이 되었다. 솔직히 채식한 뒤로 위염이 사라지진 않았다. 아무렴 육식을 즐기던 때보다 조금 나아지긴 했다. 그래도 엄청난 차도를 보이진 않는다. 이제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이 류마티스 약 때문인지, 스트레스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 채식이 비교적 건강할 수는 있지만, 나는 정크 푸드를 사랑하는 비건이라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제일 좋아하는 비건 푸드는 파파존스 그린잇 비건 피자와 제로 펩시이다. 이름만 들어도 불건강하지 않나? 산채 나물 비빔밥이나 곰치 장아찌 같은 것들을 매일 해 먹을 기력도 재력도 없다. 이렇게 말했지만 요즘 좀 건강히 먹으려고 다시 노력 중이다. 일을 때려치우고 쉬는 동안 건강을 회복하려 보약을 지었다. 적어도 보약 먹는 동안은 밀가루도 끊고 탄산음료도 끊으려 한다. 그렇다고 진짜 산채 나물을 무치진 않는다. 그냥 샐러드를 사 먹는다. 아, 밀가루를 끊으려니까 대체육을 거의 못 먹게 되어 좀 슬프다. 콩고기에 밀가루가 그렇게 많이 함유되는지 몰랐다.

『해냈어요, 멸망』 저자 윤태진을 만나다

특별인터뷰

카페에서 친구가 빨대를 들고 오면 ‘거북이 살려라.’, ‘북극곰 어떡할래?’ 따위의 농담을 하곤 한다. 인류는 마치 기후 위기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듯 말이다. 과학자들은 2030년에서 2050년 사이에 인류가 멸망한다고 외치지만, 그래도 우리는 눈앞의 편리함에 이끌린다. 내일 멸망해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처럼, 북극곰과 거북이와 꿀벌과 인류가 다 같이 죽어가도 우리 인간들은 로켓배송을 이용하고, 1900원 짜리 아메리카노를 플라스틱 용기에 받아 출근한다. 우리와 비슷한 생활을 영위하는 인간으로서 윤태진 작가가 말하였다. “해냈어요, 멸망”

1초에 수천만 개씩 물건이 생산되지만 없어지지 않는다

인간은 살아있는 동안 인공물이 썩는 것을 볼 수 없다. 플라스틱, 비닐, 캔, 유리병, 하다못해 종이까지도 100년 안에 썩지 않는다. 새삼스러운 사실을 일깨우며 그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윤태진 작가가 중학생일 적, 기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물건이 1초에 수천만 개씩 생산되지만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그때부터 물건이 만들어지는 것에 관한 공포가 느껴졌다. 물건은 언젠가 버려질 텐데 그 많은 물건을 그럼 어찌한단 말인가? 버려진 물건이 길게 늘여 저 우주까지 닿는 상상도 했다. 물건의 여정과 그 끝을 알기 위해 쓰레기 처리장에 전화를 걸었다. 보통 단체 단위의 견학을 요청받는데 개인의 견학 요청은 처음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마침 쓰레기가 적게 들어오는 시기이니 안내해 주겠다 하여 경기도의 한 쓰레기 처리장과 재활용 분류장을 방문했을 때 그는 할 말을 잃었다.

 

쓰레기가 차곡차곡 분류되어 나란히 올라가야 할 레일은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고 결국 아무렇게나 뭉쳐진 채로 던져질 뿐이었다. 강조하지만 쓰레기가 적게 들어온 날이었다. 명절에는 말 그대로 천장까지 쓰레기가 쌓여 공간의 여백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고 하니, 집게에 잡혀 분쇄기로 들어가 태워지는 것 외에 방도가 없어 보였다. 귀찮다고 투덜거리며 페트병의 라벨지를 떼고, 색색별로 쓰레기를 분류하고, 깨끗이 씻어 내버려 봤자 현실은 한 데 섞여 태워질 운명이라니 그동안의 노력은 무엇이었을까?

악한 인간들이 운전하는 멸망행 특급 열차

“인간은 나아지지 않아요.” 윤태진 작가가 몇 번이고 강조했다. 순자의 성악설을 확신하는 그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을 때, 성선설을 믿는 나는 부끄럽게도 할 말이 없었다. 환경과 생태적 관점에서는 현상 유지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60억 지구에서 널 만난 건 7, 럭키야’를 외치던 때가 무색하게 세계 인구는 벌써 80억을 찍었고, 자본주의는 끝없이 소비를 부추기며, 인간은 계속해서 환경을 망칠 것이다. 역사와 신념과 어쩌고 저쩌고를 논해 봤자 인류가 끝없는 개발과 환경오염으로써 멸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려웠다. 그가 말하길, 사람들은 하고 싶은 만큼만 환경을 위한다고 했다. 환경 단체에 3만원을 기부하거나, 일회용품 사용을 하루 덜 쓰는 등 최소한의 변명과 실천 정도만 마련했을 뿐이다. 인간은 스스로에게 무척이나 관대하다. 그 결과가 기후 위기로 나타났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그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물으니 애초에 개인에게는 기대할 수 없단 답이 튀어나왔다.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에 ‘만들어진 쓰레기와 오염을 없애는 것’과, ‘소비를 하지 않는 것’ 두 방향이 있을 텐데, 전자는 기술력으로 해결한다 해도 후자는 어렵다.

기후위기를 실감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하여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원래는 지금 가장 기온이 온화하고 푸르른 날이 계속 되어야 한다. 그래서 5월에 행사도 많은 것이다. 그런데 당장 요즘만 봐도 그렇지 못하다. 더웠다 쌀쌀했다 기온이 들쭉날쭉하고 장마처럼 비가 며칠씩 내리기도 한다. 여름의 홍수도 심해졌다. 수도권에서 홍수로 고생할 때, 전라남도 쪽에서는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가뭄이 들었다. 그런데 학생들은 잘 느끼지 못한다. 학교와 집을 왔다 갔다 하며 뉴스로 기후 변화를 접할 뿐, 마치 남의 일처럼 기후 위기를 접한다. 몇몇 사람들은 ‘어른들이 걱정해야 할 일을 아이들에게 넘길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당연히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진 않다. 어른들의 보호 속에서 학생들은 환경 위기를 간접적으로만 알 뿐이다. 조금만 덥고, 조금만 추워도 빵빵한 냉난방을 요구하는 모습이 현실이다.

아이들이 움직이면 교사들도 변한다

이론가들의 갈등 끝에 지금은 '생태전환교육'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기후행동 365'를 조직해 교사, 학생, 보호자가 함께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지만 많은 교사들은 아직까지 의무적으로 환경 교육을 행하고 있다. 교육청에서 환경 교육을 하라고 공문을 내리는 상명 하달의 시스템으로 인해 자발적 실천이 미미하다. '탄소중립 학교'도 사실상 모범 사례가 존재하지 않는다. 다수의 사람이 작은 공간에 모이는 학교라는 공간의 특성상 탄소중립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서울시에서 학교 옥상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려는 노력이 있었으나, 시행된 학교가 많지는 않다. 광주의 사립학교에서 채식 선택 급식제가 이루어지는 성과가 있었지만 공립 학교에서는 아직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변화가 계속해서 나타나리라 믿는다. 최근 학생들이 헌법재판소에 기후 소송을 걸었다. 아이들이 움직이면 교사들도 변화하고 실천할 수밖에 없다.

서울에서 30년 넘게 생물교과 중등교사로 근무했다. 현재는 전교조의 기후위기대응특별위원회의(이하 기후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용철 교사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기후행동

초여름 밤, 논이 있는 풍경

대학생 때, 한동안 답사 모임에 가입해 답사를 다닌 적이 있다. 주로 문화유산을 보러 다녔는데, 화순 운주사로 가는 일정 중 모임 회원인 K님의 고향 구례에 들르게 되었다. 구례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랭이논을 보게 되었는데, 경사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논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동안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세월이 흘러 귀농하게 되고, 논농사도 짓게 되었다. 우리는 해마다 우렁이 농법의 농사를 지었는데 우렁이를 논에 넣어 주는 날에는 아이들도 신이 나서 논으로 뛰어나왔다. 모판에 볍씨를 넣어 모를 키우는 일도, 이앙기가 논을 다니며 모내기를 하는 모습도, 황금 들판으로 논이 일렁이는 것도, 추수하는 광경도 모두 그림처럼 예뻤다. 추수를 마치고 나면 벼가 있던 자리마다 새들이 내려앉는다. 태풍이 몰아쳐서 벼가 누우면 어쩌나 걱정하는 날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논을 보고 있노라면 사계절이 아름답게 흘러갔다. 다랭이논에 반하고, 논농사를 해본 사람이어서 그런지 6월로 접어든 농촌에서 만나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는 논이라고 생각한다. 모내기를 마치고 잔잔히 물이 고여있는 논으로 산이 비치고, 하늘이 비치고 저녁에는 달과 별이 내려앉는다. 개구리 울음소리와 컹컹하고 어느 집 개 짖는 소리까지 울리면 초여름 농촌의 밤 풍경은 어느 노래 가사처럼 평화롭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박진희

​로컬의 지속가능성 활동가

(재)장수군애향교육진흥재단 사무국장

초록누리 협동조합의 이사장 역임

한국농어민신문 [박진희의 먹거리 정의 이야기] 연재

박진희의 먹거리정의 

논, 아름다운 생물다양성의 보고

습지로서 논, 그 생태적 중요성

물을 안고 있는 논은 습지이다. 지난 2008년 창원에서 열린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는 논습지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논습지 결의안은 논습지에서 나오는 수생 동식물이 농촌에 영양소를 공급하며, 부적절한 수자원 관리, 자연적 수로변경, 외래종을 포함한 새로운 생물의 도입, 유해한 화학물질의 다량 사용, 부적절한 논의 용도 변경 등이 논에 위협적인 요소가 되므로, 논을 주변의 자연습지 및 강과 연결해 통합 관리하는 것을 당사국 협력 사항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에 이 결의안 채택이 쉽지 않았다는 뉴스가 보도되곤 했는데 결국 채택된 것을 보면 습지로서의 논의 생태적 중요성이 결코 무시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국제사회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들은 기후 위기 시대 논의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정책적 조치를 취하기도 하고, 학자들은 농법에 따라 논의 생물다양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연구하기도 한다. 어떤 공동체와 학교에서는 논농사를 통해 생물다양성을 배우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60+기후행동, 노년세대의 '어슬렁 시위'

2022년 9월 30일에 '60+기후행동'의 '모두모임'의 초대를 받았다. 운영위원으로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2023년 3월부터 운영위원회에 참여했다. 나중에 운영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했다. '60+기후행동' 운영위원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준비해 주는 역할을 했다. 2024년 1월까지 했다. 일단 노인들이니 무서울 게 없다. 우리는 무서울 게 없는 나이고 책임지라고 하면 책임도 질 수 있는 나이다. 자식도 다 키워 놨고 막말로 감옥에 가도 상관 없는 노인들이다. 그동안 우리 세대가 한국 사회가 이렇게 고도성장하는 데 많은 노동력을 제공했지만, 동시에 미래 세대에게 회복할 수 없는 환경을 너무나 많이 물려주게 한 책임도 있다는 마음으로 모인 사람들이 만든 것이 '60+기후행동'이다. 다만 노년 세대로서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으니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은 '어슬렁 행동'이 아니겠느냐, 그래서 '어슬렁 행동'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어 냈다. 포스코나 국민연금관리공단 등에 가서 어슬렁 시위를 하는 거다. 행동은 어슬렁인데 이걸 준비하는 과정을 보니 굉장히 기획력이 탄탄하고 책임감도 강하다. 현재는 약 170 여 명이 회비를 내며 활동 중이고 가입을 희망하는 사람들도 600 여 명 된다. 계속 회원이 늘고 있다.

이창국은 충남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중학교 과학교사로 36년 동안 아이들을 교육했다. 2003년에 대학원에서 환경생태학을 공부했다. 초록교육연대 공동대표, 강남구청 교육정책자문관, 60+기후행동의 운영위원장, 동부교육시민모임 창립대표 등을 맡았다. 현재는 서울탄소중립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징검다리교육공동체 상임이사, 중랑마을교육사회적협동조합 이사, 동부교육시민모임 대외협력국장으로 있다. 생태적 민주 시민 양성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재생농업에 집중한 생태적 삶을 살고 있다.

이창국 이사장

노년, 장년, 청년이 연대하다

'60+기후행동' 에 '노장청 연대’라는 것이 있다. 노년, 장년, 청년이 연대해서 할 수 있는 것을 실험적으로 하고 있다. 일례로 '구공탄 모임'은 아홉 번 공유부엌에서 탄소배출로부터 자유로운 식탁을 꾸며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지금까지 6번 했고 7번째에 '빅웨이브' 소속 청년 비건 활동가들이 함께하기로 했다. 기후위기소송, 유아소송이 있을 때도 함께 연대하고 참여한다. 두산과 기후소송을 했던 청년기후긴급행동가 2명을 지지하는 일도 했고, 유아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김영희 변호사의 소송에 함께 방청하기도 했다. '60+기후행동'에 참여하는 노년 세대는 독재정권 하에서 세상의 변화를 위해 치열하게 살았던 사람들이다. 그때 세상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사람들이 아직도 세상에 대한 희망을 일구는 거라고 본다. 하지만 이건 불행한 이야기다. 이런 책무를 다음 세대인 30, 40대에게 넘겨주고 우리는 빠지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세상을 결정하게 하고 우리는 참견이 아닌 조언 정도만 하는 게 맞다. 그들을 주체로 세우는 노력을 우리가 게을리해서 아직도 우리가 이렇게 앞에 나서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젊은 사람들이 결정하고 행동하고 우리는 어슬렁 행동만 해 주면 되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

노년세대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방식

기획특집ㅣ기후위기, 기술을 더하다

산에는 산의 권리, 나무에는 나무의 권리가 있다

신부이자 생태학자였던 토마스 베리는 2001년 '지구법(Earth Jurisprudence)' 개념을 제창했다. 베리는 저서 『위대한 과업』에서 “현재의 법 체계는 인간과 지구의 관계를 다룰 수 없다는 점에서 결함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구의 지질학적 구성 요소와 생물학적 요소에도 각각의 적절한 존재 양식과 기능적 역할을 고려한 법적 권리를 제공하는 법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베리가 말하는 권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넓은 의미를 가진다. 인간 뿐만이 아니라 다른 자연적 실체도 지구 공동체 역할을 실현할 권리와 자격이 있다고 본다. 그가 말하는 기본 권리는 “자연체계 안에서 구성 요소들이 자신들의 기능과 역할을 실현할 수 있는 서식지와 기회를 가지는 것”이다. 그는 2001년 회의에서 ‘지구법학의 열 가지 원리’를 발표했는데 그 중에 핵심 요소는 ‘존재할 권리’, ‘서식할 권리’, ‘지구의 진화에 참가할 권리’다. 이 3개의 명제는 전 세계의 '자연의 권리론'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강에는 강의 권리, 산에는 산의 권리, 곤충에게는 곤충의 권리가 있는 것이다.

자연도 소송을 할 수 있고, 환경단체는 자연물의 법적 후견인이 될 수 있다.

미국 연방대법원 윌리엄 O. 더글러스 대법관이 1972년 시에라클럽 사건에서 주장한 소수의견이 지구법의 선례로 일컬어진다. 시에라클럽 사건은 캘리포니아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세쿼이아 국유림지에 있는 미네랄 킹 계곡에, 스키장을 건설하려는 월트디즈니사의 개발계획승인처분에 대한 위법성을 다투는 데 환경단체인 시에라클럽이 원고적격인지가 쟁점이 된 일이다. 그때 더글러스 대법관은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법학과 교수인 크리스토퍼 스톤의 의견서를 근거로 자연물도 원고적격을 가지며, 환경단체가 자연물의 법적 후견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톤 교수는 법적 권리 인정 요건에 기반해 자연물도 마찬가지로 후견인이나 보호자 또는 수탁자를 지정해 행위할 수 있으며, 우리가 동의할 수 있는 이익을 가지며 그 침해를 인식할 수 있고, 자연물을 원상태로 회복하는 데 드는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스톤 교수의 주장에 깊이 동감한 사람이 바로 생태신학자 토마스 베리다.

특별취재

지구법, 인간 중심 세계관에서 지구 중심 세계관으로

자연의 권리를 인정하는 흐름

자연의 권리를 인정한 최초의 사례는 2006년 미국 지방조례가 있다. 펜실베이니아 주 타마쿠아 자치구에서 폐광의 유독 폐기물이 강과 지하 대수층에 유출되어 오염되었는데, 갱도가 탄광 회사의 사유지라 오염을 막을 법적 권리가 없었던 일이 있었다. 이에 지역 공동체가 “생태계는 규정을 집행할 목적에 한해 ‘사람’으로 보며 자치구와 거주자들은 자연공동체와 생태계를 대변할 원고적격을 갖는다.”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2017년 뉴질랜드 의회는 세계 최초로 구체적 자연물(왕거누이 강)에 권리를 부여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2017년, 인도 우타라칸드 주 고등법원은 갠지스 강과 야무나 강의 법적 권리를 인정했다. 히말라야 산맥의 강고트리 빙하, 야무노트리 빙하에도 법인격을 인정했다. 한국에서는 대표적으로 2004년 천성산 터널공사에 반대하는 ‘도룡뇽 소송사건’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한국 현행법에는 자연물에 당사자 적격을 부여하는 법이 없어 자연의 권리가 인정된 바가 없다.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패러다임의 대전환, 폐기물은 에너지 자원이다.

생태계 파괴와 기후 위기를 지적하고 논쟁하는 것도 필요하나, 문제를 해결할 정책과 방안을 내놓고 현실화하는 일도 필요하다. 기후 관련 분야가 많지만, 실생활과 가장 가까운 것이 폐기물 분야라고 생각했다. 매일 쏟아지는 폐기물을 에너지 문제와 연결할 수 있다면 환경 문제는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지 않을까. 현재의 재활용, 소각, 매립 방식은 20세기에 통하던 패러다임이다. 이 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한 삶을 유지할 수 없다. 소각하지 않는 방법을 고안하면, 매립도 필요 없다. 폐기물이 자원이고 자원이 에너지라는, 하나의 순환적 폐기 방식이 있어야 한다. 폐기물은 결국 유기물이다. 유기물은 에너지 자원이 된다. 다만 유기물 각각의 모습이 다르다 보니, 이런 유기물을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효율적으로 바꾸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 대기업은 폐기물 산업을 바라보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는 폐기물 처리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할 때다.

이오테크노스의 '이오'는 Eco(생태), Environment(환경), Energy(에너지), Economy(경제), Earth(지구)라는 '다섯 개의 E'를 뜻한다. 지구를 중심에 두고 모든 E가 동양의 오행사상처럼 순환한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이오테크노스는 순환 에너지 경제, 폐기물의 소각과 매립이 사라지는 세상을 꿈꾼다. 소각과 매립의 제로화, 이것이 이오테크노스가 실현하려는 미래다. 지구는 쓸데없는 것을 만들지 않는다. 이노테크노스도 모든 공정에 쓸데 없는 것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지구를 닮았다. 기후가 변화무쌍하고 국토가 좁은 대한민국에서 소각과 매립의 제로화는 국가적 뉴 패러다임이 아닐까.

내가 지금 할수 있는 일을 어떻게든 할 것이다.

요즘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표현이 ‘1.5도’이다. 1.5도가 올라가면 지구는 자체의 자정 능력을 상실한다. 실제로 온도 상승의 속도는 계산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말이다. 미래 세대에게 악몽 같은 세상, 위험한 세상, 불안한 일상을 물려줄 순 없지 않은가. 적어도 내가 죽기 전까지 어떻게든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늘 처음을 주저한다. 그래도 요즘은 그 처음에 거의 다 왔다는 기분이 든다. 이오테크노스의 가수분해장치와 유화장치가 한국에서 첫 발을 내딛을 때가 다가오는 듯하다. 해야 할 일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폐기물 처리 분야는 극한의 상황에 처해 있다, 이를 모두에게 알려야 한다. 폐기물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세상을 만들게 되면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하고 탄소중립을 이룰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게 적어도 1.5도가 오르지 않도록. 딱 하나만의 뿌리라도 잡아내는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안창희 이오테크노스 대표ㅣ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현장취재

한-독 산림협력 50주년 기념 [한독숲 포럼] 성황리 개최

‘한독숲에서 기후 위기와 지역소멸 해법을 찾다’

울주군 상북면 소호분교 강당에서 2024년 5월 30일, 31일 양일간 ‘한독숲포럼’이 진행됐다. 한독숲(울주 소호리 참나무숲)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소호리 산 192번지의 5.9ha면적의 숲으로, 1974년 조림되었다. 포럼의 주제는 ‘한독숲에서 기후 위기와 지역소멸 해법을 찾다.’이다.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에서 주최 및 주관하고 산림청, 울산광역시에서 후원, 한독임우회,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일자리발전소, 서울대학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소호분교, 백년숲사협에서 기획, 한독숲포럼 운영위원회(생태공동체연구모임 꼼지콤, 초록숲기획, 나무극장, 울산생태문화교육협동조합, 그루터기제작소, 스케치더네이처, 백년숲사협)에서 운영한 이번 포럼은 투어, 개막, 축사, 기조 강연, 패널 토론, 종합 토론 순서로 진행됐다. 한새롬 백년숲협동조합 이사장의 개회를 시작으로 김수환 백년숲협동조합대표의 개회사가 있었다. 남성현 산림청장,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서범수 울산울주군 의원이 축사했다. 기조 강연으로는 ‘기후 위기·지방시대, 우리나라 숲의 미래상’이라는 주제로 김종관 前한독산림사업소장이 발표했다. 패널 토론은 ‘한독숲을 통해 그리는 숲과 지역사회의 미래’라는 주제로 이강오 前한국임업진흥원 원장이 좌장, 김관호 산림정책과 과장과 정연용 울산 녹지정원과 과장이 정부 측, 박정희 임업인총연합회장, 이인세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일자리발전소장, 구자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김산 지역청년활동가가 민간 측으로 참여했다.

한국과 독일이 주민과 함께 만든 산주협업체

기조 강연을 한 김종관 박사는 한독기구소장으로서 온 산과 산골마을을 누비며 산주협업체를 조직하고 운영했다. 양산 하북면 통도사 들머리에 현장사업소를 차린 한독산림경영사업기구(한독기구)는 1975년 여름부터 1976년 말까지 울주군 두서면 전체와 상북면 소호리 산림을 조사했다. 흙과 지형을 파악하는 입지조사와 나무의 상태를 알아보는 육림조사는 독일의 폰 크리스텐 박사가 기술자문을 했다. 폰 크리스텐 박사와 독일 임업사 에르하르트가 양산사무소에서 함께 산주협업체를 꾸리는 일을 도왔다. 국공유림보다 사유림이 훨씬 많고(현재 전체 산림의 67%) 각 산주가 가진 사유림 면적이 아주 작은(평균 면적 1.9ha), 우리 산의 특징 때문에 이러한 활동이 불가피했다. 1년을 뛰어다닌 끝에 1977년 12월 서하리, 소호리 협동체가, 1978년 내하리, 1979년 차리, 구량리 협동체가 꾸려졌다. 김종관 박사는 상북면 소호리와 두서면 서하·내와·차리의 산주들이 똘똘 뭉쳐 독일과 우리나라 산림전문가와 함께 나무를 심고 가꾸고, 소득 사업도 진행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울주에서 만들어진 산주협업체 모델은 전국적으로 확대 보급되어 250여 곳에 산주협업체가 생겼고 우리나라의 숲 조성에 크게 기여했다.

기무라 마모루 신코테크노스 대표ㅣ지구의 순환능력을 기술로

지구의 순환 능력을 기술로 구현하자

소똥을 말려 연료를 쓴다는 것을 기본으로 두고, 거대한 공정을 만들어 내면 어떨까. 모든 폐기물에 적용할 기술이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람은 먹으면 배출하기 마련이지 않은가. 화장실에 가면 휴지를 써야 하고, 생활하면 폐기물이 나온다. 결국 플라스틱은 석유로 만들었고, 석유는 본래 동물의 사체에서 나왔다. 이거야말로 지구의 재생 능력이다. 지구의 재생 능력 이상으로 인간이 환경을 더럽히는 게 문제이므로, 지구의 순환 능력을 기술로 구현하면 된다. 유기성 폐기물을 밀폐된 가수분해장치에 넣고 오직 물만을 고온고압아임계상태(1.8~2.5Mpa, 섭씨180~230도)로 만들어 투입하면, 물분자가 유기성 폐기물을 구성단위까지 분해한다. 그 결과로 액체비료와 고형비료가 나오고, 생성된 바이오가스는 다시금 장치를 운영하는 에너지로 사용된다. 투입된 폐기물이 자원화되어 계속 순환하는 방식이 지구의 순환 능력과 닮았다. 다만 지구의 순환 능력을 압축시켜 더 효율적이고 빠르게 구현했다.

다음 세대에 깨끗한 지구를 넘겨 주자

신코테크노스에는 영업 부서가 없다. ‘필요한 사람이 되자’는 마음으로, 모두가 그 목표 하나로 나아간다. 모든 직원은 궁극적으로 폐기물 순환 에너지 산업의 창업자가 되어야 한다. 다음 세대에 지구를 넘겨줄 수 있도록,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면 그것으로 만족이다. 가치와 필요를 향해 영원히 지속되는 기업이 되었으면 한다. 지금만 보지 말고, 더 먼 미래를 바라보길 바란다. 그렇게 살아온 나는 우주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소똥에서 아이디어를 구하다

기무라 마모루 대표의 가문은 의류 염색용 기계를 만들어 왔다. 일본은 가업을 잇는 풍토가 있다. 기무라 마모루 대표도 그대로 가업을 잇는 게 당연했다. 그런데 시장 사정이 나빠지면서 의류 염색 기업이 도산했다. 23살에 10억엔이라는 빚을 끌어안게 되었다. ‘쓰러져 있을 시간이 없다! 난 전진한다!’는 생각으로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다. 우연히 NHK 방송을 봤다. 아프리카 관련 프로그램이었다. 아프리카의 여러 지역에서는 소똥을 말려서 연료로 사용하고 있었다. 거기서 착안했다.

​현장취재

숲에서 만난 대학생들

2024년 5월 21일, 성공회대 대학생들이 '숲'을 찾았다. 학생들은 숲에 있는 나무과 꽃을 만났고, 새소리를 들었고, 흙을 밟으며 걸었다. 나무 아래서 함께 식사를 하고 손수 준비한 비건 케이크를 나눠 먹었다. 남은 음식은 다회용기에 싸가기도 했다. 한학기동안 '숲의 이해'를 수강한 학생들은 직접 '숲'을 만났다. 이번 행사는 '산과 자연의 친구들, 우이령사람들'과 '한국환경민간단체진흥회' '성공회대 농림생태환경연구소'가 함께 했다.

'산과자연의친구 우이령사람들'의 이혜숙 운영위원은 '현대인들이 마치 숲의 주인인 것처럼 행동하고, 마구 자르고, 기르고 가꾸려고 한다. 하지만 진정으로 숲을 위하고 환경을 위하는 것은 그냥 지켜 봐 주는것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금강송을 비롯한 소나무의 종류를 알아보기도 하고, 땅에서 자연 발아된 단풍과 잣나무, 소나무를 관찰하기도 했다. 학생들에게 죽은 나무를 루뻬로 관찰하게 했다. 인간의 시점에서 죽은 나무가 필요 없어 보이지만, 숲에 살고 있는 곤충들에게 죽은 나무는 아파트이고 최고의 집이다. 새들에게는 먹이 창고라고 알려 준다. 숲에서 살고 있는 자생종나무인 노간주나무와 외래종인 일본 목련, 튤립나무의 꽃 이야기를 들려 준다. 이혜숙 위원은 '나무를 알면 자를 수 없다. 사람들이 다른 땅의 흙을 가져와 뿌리기도 하고, 자신의 눈에 보기 좋은 나무를 심거나 보기 싫은 것들을 뽑기도 하지만 머나먼 미래를 생각 할때 꼭 필요한 일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고 말했고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초청강사인 '자연과 공생 연구소' 김우성 소장은 대학생들과 '생물다양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바위에 걸터 앉아 자연스럽게 말을 걸기 시작한 그는 '숲의 질이 높아질수록 좋은 나무가 나올 수 있고, 인간 또한 좋은 나무를 쓸 수 있어 삶의 질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숲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숲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숲과 생물 다양성의 문제는 지역 소멸이나 인구 불평등 문제와도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김우성 소장은 생태 연구자들이 연구하는 과정을 학생들에게 설명해주었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흙 위에 앉아 김우성소장의 숲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숲과 나무, 생물다양성이 탄소 중립과 사회적 합의, 시민의 삶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 종을 동정하고 측정하는 일이 장기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지를 설명해주었다. 다양성이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어떻게 하면 다양성이 높아지면서 인간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지를 숙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생태포럼

도파민 제로시티(Zero-City), 영양군

경상북도 영양군이 화제입니다. 3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피식대학’이라는 채널에서 제작한 영상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 편이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였고 해당 영상은 현재 비공개 처리되었습니다. 영상에 관한 논란과 별개로 경상북도 영양군에 관해 찾아볼 만한 여행기가 적어 2022년에 다녀온 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영양군의 아름다움을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2년 아내님께서는 영양군에서 숲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계셨습니다. 우리 가족은 아내님의 출장과 별개로 조금 더 깊이 영양을 느끼기 위해 여름휴가 동안 영양군에 머물렀습니다. 디지털 세상과는 조금 떨어져 자연을 즐기고 책을 읽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울산에서 영양군의 숙소까지 내비게이션을 찍고 출발했습니다. 시간이  늦어 해가 진 이후에 영양면으로 진입하게 됐는데, 가로등 없는 꼬부랑 산길이 반겨주었습니다. 어두운 산길 운전은 호락호락하지 않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도로를 오가는 차들이 없는 점은 편했습니다. 밤길 운전이 아니라면 운전 환경은 나쁘지 않습니다. 참고로 영양군에는 고속도로와 4차로, 철로가 없습니다. 신호등도 3개뿐이라고 합니다. 천천히 달리거나 잠시 길가에 차를 멈추고 경치를 즐기는 것도 가능합니다

2007년 뮌헨안보회의 연설

“우리는 협력에 열려 있습니다. 외국 기업들은 우리의 모든 주요 에너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외국 기업들이 석유 추출의 최대 26%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기업이 서방 국가의 주요 경제 부문에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세요. 그런 예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2007년 2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Munich Security Conference)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 연설의 일부다. 그는 서방이 “보다 민주적이고 공정한 글로벌 경제 관계 체제를 만들어야 하며” 러시아는 이에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같은 연설에서 푸틴은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지정학적 전개에 대해서는 이렇게 평가했다.

     

“오늘날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우리는 균형이 분명히 파괴되고 있음을 봅니다. … [인권을 준수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이고, 우리는 이를 지지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으며 이러한 간섭이 민주주의 국가의 발전을 전혀 촉진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오히려 의존적으로 만들고 결과적으로 정치적, 경제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듭니다.”

     

연설에서 푸틴은 1990년 5월 17일 브뤼셀에서 있었던 만프레트 뵈르너 NATO 사무총장의 연설을 상기시켰다.

     

“당시 그는 ‘우리가 독일 영토 밖에 나토 군대를 배치하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소련에게 확고한 안보 보장을 제공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그 보장은 어디에 있습니까?”

국제 질서 불안정의 다섯 가지 이유

2007년 2월 푸틴의 뮌헨안보회의 연설은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에 대한 러시아의 불만을 분명히 드러냈고, 러시아 외교 정책의 전환점이 되었다. 이 연설에서 그는 다섯 가지 이유를 들어 국제 사회가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첫째, 미국이 지배하는 단극 세계(unipolar model)를 지적했다. 푸틴은 단극 세계 질서를 받아들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단일 권력 중심의 세계는 위험하고 불안정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냉전 이후 국제 관계의 협력적 톤에서 벗어나 러시아의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미국의 단일 패권에 대한 러시아의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둘째, 미국의 외교 정책을 지적했다. 그는 국제 관계에서 미국의 군사력 사용을 비판하며, 이라크와 발칸반도에서 한 군사 개입을 예로 들며, 통제되지 않은 군사력 사용이 지속적인 분쟁과 불안정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셋째, 러시아가 참여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약화와 러시아가 배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확장을 지적했다. 푸틴은 나토의 동진, 즉 러시아 국경 근처에 나토 군대가 주둔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했다. 이는 심각한 도발이며 상호 신뢰를 저해하는 행위이자 바르샤바 조약기구 해체 후 서방이 러시아에 약속한 사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넷째, 유엔 중심 국제법 체제의 와해를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행동으로 인해 국제법이 선택적으로 적용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미국의 정치적 편의에 따라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국제 공동체를 단결시키고 국제법의 실현을 보증하는 유엔 체제를 미국과 서방이 훼손하고 있는 현실에 우려를 표명했다.

다섯째, 글로벌 안보의 원칙을 지적했다. 푸틴은 한 국가의 안보가 다른 국가의 안보를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글로벌 안보와 일국의 안보, 그리고 각국간의 상호 안보가 불가분의 것이라고 천명했다.

윤효원의 지구와 정치

2007년의 푸틴, 2024년을 경고하다

못난이 농산물도 사용하자, 푸드 업사이클링과 푸드 리퍼브

이러한 식품의 낭비를 줄이기 위한 방법들 중 하나가 ‘푸드 업사이클링(Food Upcycling)과 ‘푸드 리퍼브(Food Refurb)’다. ‘푸드 업사이클링’은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못난이 농산물을 화장품, 주스, 스낵 등과 같은 새로운 가공품으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두부 공장에서 나온 식물 찌꺼기로 쿠키나 에너지바를 만들고 못난이 농산물인 흠집 난 복숭아 등을 원료로 활용한 화장품 등이 이에 해당한다. ‘푸드 리퍼브’는 크기가 작거나 못생기고 흠집이 나서 상품 가치가 떨어진, 못난이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판매,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푸드 리퍼브는 음식(food)과 '새로 꾸민다'는 뜻인 리퍼비시드(refurbished)의 합성어로, 상품 가치는 떨어져도 사용에 문제 없다면 정상가보다 더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유통하자는 개념을 식품에 적용했다. 이러한 푸드 업사이클링, 푸드 리퍼브 시스템은 식품 손실을 막아 온실가스 배출량을 낮추고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농가도 못난이 농산물을 바로 폐기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수입 증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계속되는 기후 위기로 자연이 위협받는 이 시기에 가치소비는 자원의 낭비를 막는 동시에 판매자와 소비자, 자연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는 국내 기업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식품의 낭비는 기후 위기와 직결되는 문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품 생산량의 1/3이 생산과 소비 과정에서 버려진다고 한다. 수확 전후로 폐기된 농산물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40%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식량 낭비는 어마어마한 온실가스 배출로 기후 위기를 심화하고, 기후 위기는 식량 생산의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의 농산물시장정보시스템(AMIS) 데이터베이스를 자료를 토대로 산출한,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은 2020년~2022년 평균 19.5%에 불과했다. 해마다 엄청난 양의 곡물을 수입하고 있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580만톤, 유통 및 가공 중 버려지는 양까지 포함하면 약 770만톤이다. 연간 식품 소비량의 1/4이 쓰레기로 버려졌다.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 Institue)는 2050년에 인구가 2010년 대비 10억 증가 시 식량이 56% 늘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인도 2배 크기의 농경지가 더 필요하다고 전망한다. 숲을 늘려 탄소 흡수를 늘려야 할 시기에, 농경지를 늘리기 위해 숲을 파괴해야 하는 것이다.

가치소비

어글리어스(Uglyus), 못생겨도 괜찮아

어글리어스(Uglyus), 못생겨도 괜찮아

어글리어스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푸드 리퍼브 기업이다. 어글리어스는 못난이 농산물을 구출한다고 표현한다. 어글리어스가 구출한 농산물은 지금까지 152만4292Kg이고 이로 인해 아낀 플라스틱은 20만8508개, 절감한 탄소는 91만1374Kg이라고 밝히고 있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대형 유통 체인 내의 관리 편의를 위해, 균일하고 깨끗한 농산물들이 정상품으로 분류돼 시장으로 나온다. 나머지는 규격 외 농산물로 분류되는데, 이 규격 외 농산물들은 맛도 영양도 정상품과 다름없지만 크기가 조금 작거나 크거나 개성이 있다는 이유로 적절한 판로를 찾기 어렵다. 어글리어스는 규격 외 농산물들이 폐기되지 않고 제 가치를 찾을 수 있게 돕는다. 판로를 잃은 농산물을 산지에서 직접 수매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 친환경 생산을 확대해 지속가능한 땅을 늘려가며, 플라스틱 없는 포장으로 친환경 패키징을 추구한다. 고객들에게 정기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채소 보관법과 레시피도 함께 제공해 소비자의 만족감도 올리고 있다.

지구여자 박소연의 러브레터

토종 씨앗 지키기

2008년, ‘토종씨드림’ 결성되다

기후변화와 식량 위기 대응, 유전 자원의 보존, 종자 주권 확립 등이 절실해지면서, 토종 씨앗을 지키는 데 국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토종 씨앗 관련 활동은 개인과 단체들이 주로 앞장서 왔다. 한 예로 2008년 비영리민간단체 ‘토종씨드림’이 ‘소멸되는 토종 씨앗의 보전’ 과제 해결을 목표로 두고 결성되었고, 여기에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귀농운동본부, 환경농업연구회,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농어촌사회연구소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우리 토종 씨앗의 지도를 그리고, 씨앗을 수집하여 나누고 증식하며, 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종자 지키기’는 농부들의 삶과 분리되지 않는다

이러한 ‘종자 지키기’를 그 실천으로 살펴보면, 토종 씨앗은 우리에게 더 깊은 의미로 다가온다. 정의만 들여다보더라도 토종 씨앗은 그것을 지켜내는, 농사짓는 사람들의 삶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

“현장인 농가에서 농민의 손을 통해 대대로 보존되고 기후와 토양에 적응하여 안정적으로 자라고 수확하여 채종할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신지연, 2016).

이것은 ‘식량 위기와 종자 자본주의의 피해자로서의 농민, 그에 대한 저항’, 혹은 ‘토종 씨앗의 경쟁력 확보를 통한 경제적 자립 추구와 유전 자원의 보호’ 등의 정치적 구호만으로는 간단히 담아낼 수 없는, 토종 씨앗과 그것을 지키고자 하는 실천의 의미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다큐멘터리로 바꾸는 세상

느티나무 아래, 바로 지금 여기, 종이 울리는...

코메일 소헤일리(Komeil Soheili)는 다양한 수상 경력의 감독이자 프로듀서다. 그는 테헤란 대학에서 문화연구 및 미디어 석사학위를 받은 후 사회학적 관점에서 문화와 환경 문제에 집중해 왔다. 코메일은 부천국제환상영화제(BIFAN)에서 NAFF상과 Golden Kapok Award(GZDocs)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한국의 부산국제단편영화제와 일본의 메이호도 국제 영화제 등의 영화제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또한 독립영화사인 유랑필름의 창립자다.

<종이 울리는 순간(As the Bell Rings)> 코메일 소헤일리 감독

2018년 평창올림픽의 여파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정부는 올림픽 이후 복원하겠다고 약속하며 가리왕산의 1만7000그루의 나무를 베었다. 5일간의 스키점프를 위한 것이었다. 가리왕산은 가장 오래된 자연보호림으로 지정된 산이다. 올림픽이 끝난 지 6년이 지났는데 복원은커녕 케이블카까지 설치되어 있다. <종이 울리는 순간>에서는 40분 동안 숲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 올림픽 위원회에 책임을 묻는 과정을 담았다. ‘천년의 숲 가리왕산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면 좋겠다.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 이면에 있는 것들

왼쪽부터 가리왕산에 설치된 케이블카, 코메일과 김주영 부부의 모습

세계에는 지속가능성보다 볼거리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기념식과 행사가 많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이들은 원하던 개발을 이뤄 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환호했다. 하지만 사라져가는 우리의 숲을 더 이상 잃지 않기 위해 헌신하고 눈물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나도 그들 사이에 들어갔다. 같이 산을 사랑하고 헌신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다

<느티나무 아래> 오정훈 감독

오정훈 감독은 1968년 생으로 1994년 푸른영상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을 시작했다. 현재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부집행위원장으로 있으며, 농사와 농부에 관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느티나무 아래>(2022), <벼꽃>(2017), <나는 노래하고 싶어>(2012), <호주제폐지, 평등가족으로 가는 길>(2001), <낙선>(2000), <약속 하나 있어야겠습니다>(1995), <세발 까마귀>(1997) 등이 있다. <벼꽃>으로 2017  DMZ국제다큐영화제 한국경쟁 심사위원특별상, 관객상을 수상했다.

<바로 지금 여기 – 세 번째 에피소드: 마주보다> 김진열 감독

김진열 감독은 1974년생으로 1999년에 대진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2년 정도 격주간지 사회부, 문화부에서 기자 생활을 하다 더 진솔한 소통을 원해 다큐멘터리 감독이 됐다. 그녀의 작품으로는 <여성장애인, 김진옥씨의 결혼이야기>(1999), <땅, 밥 만들기>(2000), <잊혀진 여전사>(2005), <진옥언니, 학교 가다>(2007), <그녀를 마주하다>(2012), <나쁜 나라>(2015), <왕십리 김종분>(2021) 등이 있다. <여성장애인, 김진옥씨의 결혼이야기>(1999)는 제1회 장애인영화제 가작을 수상했으며, <땅, 밥 만들기>(2000)는 제4회 서울국제다큐영상제 신진다큐멘터리스트상을 받았다.

<느티나무 아래>는 2023년 11월에 개봉한 충북 괴산의 ‘우리씨앗농장’의 토종 씨앗 이야기다. 갓끈동부, 밭벼, 자주감자, 구억배추 등 200여개의 작물들이 기후와 토양에 대응하며 자연적 상태에서 자라고, 순환된다. 이곳의 씨앗은 얼려져 보존되는 게 아니다. 기후 위기로 환경과 상황이 변하는데도 살아있는 씨앗으로 생존하고 있다. 농장에는 70대 노인 농부와 30~40대 청년 농부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일반 농사보다 더 힘든 친환경 유기농 농법을 적용하고 있으며, 작물의 수확보단 씨앗을 관리하고 나누는 일이 우선적이다.

우리씨앗농장의 토종 씨앗 지키기

<마주보다>는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저지하기 위한 청년과 노년 세대의 운동과 연대의 이야기다. 두산이 베트남의 경제발전특구인 붕앙에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석탄발전소를 없애는 추세인데,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석탄화력발전소를 해외에 수출하는 두산에 대한 청년 활동가 강은빈 씨의 저지 활동을 담아냈다. 민윤혜경 씨는 기후운동단체 활동을 하면서 강원도 삼척에 짓고 있는 석탄화력발전소에 가게 된다. 그 석탄화력발전소를 포스코그룹이 짓고 있는데 거기 협력사로 두산도 들어가 있다. 민윤혜경 씨의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막기 위한 국회 앞 피켓 시위 등 여러 과정을 영화에서 볼 수 있다.

석탄화력발전소를 저지하기 위한 운동

현장취재

다음세대 기자단, 배곧고등학교

숲, 10대 청년들을 찾아가다

'플래닛03'이 배곧고등학교와 함께 <미디어 교육> 과목을 개설했다. 이 과목은 한 학기 동안 배곧고등학교 10대 학생들에게 미디어 교육의 새로운 장을 접하게 할 예정이다. 미디어 교육 과목을 통해, 학생들은 미디어 기사 작성법을 배우고, 미디어의 역사, 그리고 인간과 숲의 공존을 이해하는 특별한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이번 강의에서는 미디어 교육 외에도 최근 기후 위기와 환경 변화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한다. 기후 위기의 시작과 현재 진행 중인 생태적 문제들을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학생들이 이론 뿐 아니라 실제 사례를 통해 학습할 기회를 제공한다.

플래닛03이 배곧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설한 미디어 강의 현장|planet03 DB

지구는 쓰레기로 질식하고 있다. 이는 성장 중심의 생산과 소비주의가 가져온 결과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일회용품과 패스트 패션이 썩지않은 거대한 쓰레기 산을 만들어 냈다. 무심코 버리는 담배꽁초, 음식물, 옷, 플라스틱용품, 건설폐기물이 지구를 덮고 있다. 자연은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순환한다.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생산과 소비가 순환하도록 하려면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

쓰레기 없는 지구를 위하여

기획특집

의류 수거함 등을 통해 분리배출된 의류폐기물 (재편집: 플래닛03)

국내 의류 폐기물, 연간 12만톤 중 1%만 재활용

티셔츠 한 장에는 다양한 분야의 환경오염이 집약되어 있다. 섬유를 만들기 위해 전 세계 살충제 사용량의 24%를 사용하고 있고, 물 2700ℓ를 쓰고 있다. 또, 섬유 가공에 필요한 다양한 염료와 표백제들이 수질을 오염시킨다. 의류 제조로 발생한 폐수는 전 세계 폐수의 약 20%를 차지한다. 옷을 만들거나 폐기하는 데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은 연간 120억톤으로, 세계 탄소배출량의 10%에 이른다.

담배꽁초가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담배꽁초는 하수구나 우수관 등을 통해 언젠가는 강이나 바다에 들어가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킨다. 담배 필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인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 때문이다.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는 바다에서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된다. 또한 담배가 물에 닿으면서 배출되는 니코틴, 비소, 카드뮴, 휘발성 유기물질 등 각종 유독물질도 지구오염을 유발한다. 2020년, 환경부에서 하루 평균 길에 버려지는 담배꽁초의 양을 추정했는데, 1246만6968개비에 달했다.

전자 폐기물, 소형가전제품의 수거체계가 필요

유엔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전 세계에서 버려진 전자 폐기물은 5,360만톤에 달한다. 이 중 17.4%만이 재활용된다. 대부분의 전자 폐기물은 중국, 인도, 아프리카와 같은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된다. 폐가전은 화학물질 방출로 인해 심각한 오염과 피해를 입힌다. 전자 폐기물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물질들은 작업자의 갑상선 기능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유산, 불임 등 생식 기능등 인간에게도 악영향을 끼친다. 

버려진 담배꽁초들 (출처: freepik)

국내 폐전기전자제품 수치 (재편집: 플래닛03)

전주천 버드나무의 눈물

긴급취재

장|이정현

전주시는 2023년 3월부터 한 달 동안 전주천과 삼천 주변 버드나무 260여 그루를 베어내고 억새밭을 갈아엎었다. 전주천은 20여년간 수백억원을 들여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됐고, 민관의 부단한 공동 노력으로 성공적인 생태복원을 이룬 곳이다.

 

전주천은 전주시를 가로질러 삼천과 합류해 만경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하천으로 총 길이 41.5km이며, 전주에 흐르는 6개의 하천 중 가장 길다. 전주천은 지난 199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생활하수와 폐수, 콘크리트 제방 등으로 오염돼 4~5급수의 물이 흐르는 하천이었다. 하지만 지난 1998년 '전주천 자연형 생태하천복원사업'을 통해 1급수의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탈바꿈했다. 전주천에는 1급수에서만 산다는 쉬리와 갈겨니, 버들치 그리고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원앙, 멸종 위기종인 삵과 흰목물떼새도 만날 수 있다. 여러 생명체가 살아가는 전주천은 환경부 자연형 하천 정화 우수 사례로 선정됐으며, 여러 지자체에서 모범 사례로 인정받았다.

우리는 전통시장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고 폐기물도 줄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전통시장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고 폐기물도 줄일 수 있습니다

전주시는 2023년 3월부터 한 달 동안 전주천과 삼천 주변 버드나무 260여 그루를 베어내고 억새밭을 갈아엎었다. 전주천은 20여년간 수백억원을 들여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됐고, 민관의 부단한 공동 노력으로 성공적인 생태복원을 이룬 곳이다.

 

전주천은 전주시를 가로질러 삼천과 합류해 만경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하천으로 총 길이 41.5km이며, 전주에 흐르는 6개의 하천 중 가장 길다. 전주천은 지난 199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생활하수와 폐수, 콘크리트 제방 등으로 오염돼 4~5급수의 물이 흐르는 하천이었다. 하지만 지난 1998년 '전주천 자연형 생태하천복원사업'을 통해 1급수의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탈바꿈했다. 전주천에는 1급수에서만 산다는 쉬리와 갈겨니, 버들치 그리고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원앙, 멸종 위기종인 삵과 흰목물떼새도 만날 수 있다. 여러 생명체가 살아가는 전주천은 환경부 자연형 하천 정화 우수 사례로 선정됐으며, 여러 지자체에서 모범 사례로 인정받았다.

2024-01-25

좋은 것, 멋있는 것, 아름다운 것을 보면 가지고 싶고, 사고 싶은 욕망.. 이것은 인간의  본능인가, 아니면 누군가에게 철저하게 길들여진 것일까.  

냉장고, 에어컨, 자가용을 버렸다. 전기도 끊었다. 장롱 속에 넘치는 옷을 보고 충격을 받아 옷도 사지 않기로 했다. 지구인의 자존심 때문이었다. 우이동에서 50년째 토끼와 새와 공존하며 살고 있는 멋진 지구인을 만났다. 이 사진은 그린디자이너 윤호섭이 소비를 끊기로 결심하면서 기록으로 남기고자 충무로 상업 사진 스튜디오에서 남긴 사진으로 개인전 포스터로 사용되었다. 

지구인

SNAPSHOT

마음먹고 장바구니를 구했다. 비닐 없는 삶을 한번 살아볼 요량이다. 그러나 마트에 도착한 순간 현실은 달랐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다. 모든 채소와 식료품들이 자체 포장되어 있었다. 최후의 선택으로 비닐 없는 야채만 구매했다.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집에 돌아와 포장을 벗기면 쓰레기통이 금새 가득해지곤 했다. 저 플라스틱과 비닐들이 썩지도 않고 지구 생태계를 망친다는데, 나는 알아도 어쩔 수가 없다. 문제는 비닐이나 플라스틱 없이 장을 볼 수 있는 선택권이 나에게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플라스틱 없는 삶은 불가능한 것일까?

선택권

SNAPSHOT

22대 국회는 2024년 5월 30일 임기를 시작한다. 제6공화국 8번째 정부, 윤석열 정부의 임기 중후반을 같이 한다. 2027년 5월 10일 출범 예정인 9번째 정부의 임기 초반을 함께하기도 한다. 향후 4년은 위기에 빠져들고 있는 대한민국에게는 존립의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봐야 한다. 어느 국회든 중요하겠다. 그래도 이번 국회의 중요성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22대 국회는 그만큼 많은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다. 헤쳐 나가야 할 과제도 수북하다.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저출산 위험은 ‘인구절벽’을 예고하고 있다. 고령화와 지역소멸에 대한 지적은 이미 만성이다. 소득 격차와 부의 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 안전망의 균열은 커지고 있다. 이 모든 지점에 ‘기후 위기’가 있다. 기후 문제는 에너지, 식량, 생태계, 거주, 안보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있다.

 

우리 사회가 지금 마주하는 문제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문제의 성격이 질적으로 달라졌다. 과거 우리의 주된 관심사는 ‘낙후’의 극복이었다. 소득 증대를 위해 경제를 어떻게든 성장시켜야 했다. 먹고 살기 위해서 말이다. 성장의 열매를 일부 나누면서 ‘형평’을 맞춰 가기도 했다. 이 시기에는 전문 엘리트 집단의 역할이 중요했고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기존 행정 관료나 정치인만으로 당면한 난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가 시대의 소방수, ‘시민의회’를 고민하는 이유다.

사설

22대 국회와 시민의회

산과 자연의 친구 이혜숙

이혜숙은 북한산 가까이에서 30년을 살았다. 산을 사랑하고 산에서 만나는 나무와 꽃을 사랑한다. 궁궐도 사랑한다. 숲해설가가 아니지만 누그든 어디든 숲이 있는 곳에서 사람들이 부르면 기꺼이 간다. 나무가 왜 여기서 자라고 있는지, 무슨 이름을 가지고 살았는지, 어떤 꽃을 피우고 어떤 잎을 내는지, 그리고 지금 여기서 살 만 한지 나무들과 대화를 하는 듯 하다. '산과자연의친구 우이령사람들'을 만난 것은 30년 전인 1994년이다. 가족과 늘상 다니던 우이령을 정부가 포장도로로 만든다는 발표가 나고 반대하는 시민들이 '우이령 보전협의회' 만들었다. 그녀는 함께 했다.

​​특별 취재 | 생태보존운동 '우이령사람들'의 30년

한반도를 숲으로 연결해야 합니다

특별기고

북의 숲은 황무지에 가깝습니다. 북의 산림면적은 약 900만ha로 대한민국의 산림면적보다 넓지만, 이 중 31.6%인 284만ha가 황폐산지입니다. 숲에 자라는 나무의 부피를 측정한 값인 임목축적으로 비교해보면 대한민국의 숲에는 165.2m3/ha의 나무가 있지만, 북의 숲에는 불과 63m3/ha의 나무밖에 없습니다. 산지를 농업생산을 위해 개간했다가 실패하거나, 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숲이 사라졌고,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있습니다. 북의 산림생태계 복원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지치 않습니다. 우리는 예로부터 치산치수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습니다. 

김우성 | 자연과 공생 연구소 소장

38 사설 | '커먼스'의 귀환

48 지구여자 박소연의 러브레터|생태위기, '공진화'에서 답..

많이 본 기사

국가산림정책이라고 해서 국가와 산림을 첫 장으로 잡아봤어요. 막상 해 보니, 나름 의미가 있고 연구자들도 꽤 많더라고요. 소제목을 “문명, 국가 그리고 숲”으로 잡았습니다. 프랑스 외교관이었던 샤토 브리앙이 얘기했던, “문명 앞에 숲이 있었고 문명 뒤에 사막이 남는다.”라는 말은 꽤 알려졌습니다. 문명은 어쨌든 사람들이 모이고, 이 사람들을 통치하는 권력이 생기고, 사람들이 살 영토가 필요합니다. 이게 국가의 3요소입니다. 그래서 국가와 산림에 “문명, 국가 그리고 숲”을 제목으로 잡아도 되겠다고 싶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인류 문명이 발생한 이후 지구 산림의 반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여기 보시는 게,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서 2020년 발표한 지구상 육지 면적 중 산림 면적입니다. 면적 비율로 30~32%가 되고요. 그걸 아마 2배하면 숲이 약 80억ha 정도 있다고 추정합니다. 2009년 세계자원연구소에서 추정한 건데, 2015년 다른 학자의 연구를 보니, 본수로 지구의 그 나무를 계산해서 문명 이후에 얼마나 사라졌나를 추정한 분이 있더라고요. 그 분은 46%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대체로 문명이 발응하면서 나무든 숲이든 반이 사라졌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숲의 서사시(A Forest Journey)』의 저자인 존 펄린(John Perlin)은 메소포타미아부터 고대 그리스, 로마, 서유럽, 미국까지 목재가 없었으면 저런 문명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로마나 그리스를 다녀오신 분들은 알겠지만, 온통 돌하고 벽돌만 있었잖아요. 토마스 베리 신부는 우리 시대가 생태문명 시대로 전환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죠. 지난해에 『토마스 베리 평전(Thomas Berry)』(파스카)이 나왔더라고요.

토마스 베리는 역사 시대를 세 가지로 구분했습니다. 첫 번째가 샤머니즘 시대입니다. 신석기 시대로 농경의 시작된 때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만2000년 전 정도 되고요. 지난주에 신원섭 교수가 말했던 것 같이 원시 인류는 지구상에 600만년 전에 나왔고, 호모 속은 250만년 전, 우리 현재와 비슷한 호모 사피엔스는 20만년 전에 나왔습니다. 농경이 1만2000년 전에 시작되는데, 그 전에 인간과 숲은 참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면서 살았던 거죠. 말 그대로 수렵 채취를 하며 자연과 공생하며 살았는데, 농경을 시작하면서 문제가 됩니다. 농사를 지으려면 일단 농지가 필요합니다. 농경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정착했다는 겁니다. 집을 지을 땅이 필요합니다. 문명에 필요한 나무의 제일 큰 역할은 연료고 그 다음으로 건축제입니다.

농경을 시작하고 고전 문명이 돌아가면서 철기 시대로 나아가고, 고대 국가들이 탄생합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그러다 보니 연료로써 목재와 건축재가 더욱 필요했습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철, 금, 은은 다 재련이 필요하잖아요? 돌에서 녹여내는 걸 그 당시에는 석탄이 없으니, 숯 아니면 할 수가 없었어요. 로마 시대에 벽돌을 많이 썼거든요. 석회석도 다 열이 필요했습니다. 로마 유산 중에 하나가 유럽 쪽에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대중 목욕탕입니다. 이게 얼마나 많은 나무를 썼겠습니까?

이렇게 산업문명으로 넘어가죠. 그전에도 많이 쓰는 게 배, 즉 함선입니다. 영국 사람들이 미국으로 넘어갈 적에 그냥 신대륙 개척했다고만 생각하는데, 존 펄린의 책에서는 수많은 목재 때문에 갈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미국 독립전쟁의 이면에도 나무가 없었으면 그렇게 안 됐을 거라는 얘기입니다. 대체로 목재는 인간의 문명을 지탱한, 찬양받지 못한 영웅이었습니다.

국가산림정책의 수립과정과 실행구조

이창재|충북대학교 산림치유학과 초빙교수

2024.02.02

배재수|산림 정책 패러다임의 변화와 미래정책의 이슈 :산림자원의 장기변화를 중심으로

​​특강 후기 인터뷰

대학민국 최고 산림학자들에게 듣는 숲 아카데미

2024.01.05~04.05|매주 금요일 오후 4시

​성공회대학교 피츠버그홀​

​​금요특강

숲 아카데미

2022년 출범한 '영국기후합창단'은 현재 10개 도시(바소, 브리스틀, 포레스 오브 딘, 길퍼드, 런던, 옥스퍼드, 플리머스, 포츠머스, 셰필드, 사우샘프턴와 스완지)에서 활동 중이다.

전체 합창단원은 600여 명에 이르며 이들은 법원 앞, 기업 행사장에 찾아가 기후위기 심각성을 알리고 변화를 촉구하는 노래를 부른다. “What’ the Solution?”, “Stop Rosebank”, “The Climate’s Changing What Are We Doing” 등의 노래가 있다.

Climate Choir Movement

영국기후합창단

특별취재

산과자연의 친구
​이혜숙

이혜숙은 북한산 가까이에서 30년을 살았다. 산을 사랑하고 산에서 만나는 나무와 꽃을 사랑한다. 궁궐도 사랑한다. 숲해설가가 아니지만 누그든 어디든 숲이 있는 곳에서 사람들이 부르면 기꺼이 간다. 나무가 왜 여기서 자라고 있는지, 무슨 이름을 가지고 살았는지, 어떤 꽃을 피우고 어떤 잎을 내는지, 그리고 지금 여기서 살 만 한지 나무들과 대화를 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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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긴급진단 | 택배쓰레기, 지구를 덮치다

​​특강 후기 인터뷰

2024.01.05

이돈구|산림생태복원을 위한 국제협력과 우리의 역할

2024.01.12

김정인|국내외 탄소중립 전략과 산림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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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요환|기후변화와 산림 그리고 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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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오|지역 임업, 지역산림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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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수|산림 정책 패러다임의 변화와 미래정책의 이슈 :산림자원의 장기변화를 중심으로

긴급진단  기후위기의 시대, 무엇을 할것인가

​창간기념 특별대담

climateforestecosystem

이승윤
박정희 회장 임업후계자 산림경영인협회   플래닛03 planet03

박정희회장은 2024년 한국임업인총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한국산림경영인협회중앙회 제21대 회장에 이어 제22대 회장으로 재임한 박정희 회장은 4대째 내려오는 전통 임업인이자 산림경영인이다. 강원대학교 대학원 환경학과 이학박사로 산림청 일자리위원회 위원, 국립산림과학원 자문위원, 산림미래플랫폼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산림경영인협회중앙회 회장,대통령 소속 산림미래특별위원회 위원, 산림청 정책 자문위원, 한국임업진흥원 비상임이사, 한국 산림정책연구회 부회장, 한국 산림경영정보학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숲의 가치가 변하고 있다... "경영되는 숲"으로 전환시켜야

-대한민국은 숲에서 먹거리를 생산하는 유일한 국가다

-220만의 산주가 있다.

-방치된 숲을 경영되는 숲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기본소득개념을 가져오다.

-탄소세 논의를 시작하자

-기후 젠트리피케이션을 준비해야 한다.

인류가 이 행성에 존재하는 한 숲은 마지막 인류생존 감성이라고 생각한다. 인류역사에서 숲은 목재 생산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이제 숲의 가치를 더 크고 길게 봐야 하는 시대다. 우리가 배웠던 숲의 가치는 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산림녹화 교육만 너무 오래 받은 것 같다. 그래서 우리나라 전 국민은 녹화만 본다. 이제 자원으로서의 숲을 볼 줄 알아야 한다. 미디어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숲은 방치된 숲이 대부분이다. 경영되는 숲은 23.5%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처럼 사유림이 많은 국가는 거의 없다. 국유림과 공유림을 제외한 우리나라 사유림은 전체 산림의 66 %가 넘는다. 그래서 산주들이 능동적으로 숲을 경영하겠다는 마인드가 없으면 국가 전체적으로 대부분의 숲이 방치되는 것이다. 방치된 숲은 목재 생산도 안 되고 생물 다양성도 안되고, 물과 탄소의 저장 능력도 떨어지게 된다. 시대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다. 그래서 방치된 숲을 경영되는 숲으로 전환시켜야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시대적 과제다...

박준형 국장 산과자연의 친구 플래닛03 planet03 문경 국민숲

산과 자연의 친구, 우이령사람들 박준형 사무국장

청년활동가

응급구조사에서 시골활동가로

사람들은 나에게 ‘이상주의자’라고 말하곤 한다. 그런 것 같다. 나는 꿈꾸는 사람이다. 하지만 현실 활동가다. 미래 세대에게 내가 포기하지 않은 꿈을 전달해 주는 길라잡이로 한번 살아보고 싶다. 지역 활동가는 그물코처럼 연결된 복잡한 구조를 잘 결합해 내야 한다. 20대부터 참으로 다양한 경험을 했고...

홍진규 교수의 연구는 주로 지상 근처 공기의 특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는 지형, 숲, 바다 등 다양한 지표면의 상태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최근에는 풍력발전 관련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바람 예측의 중요성과 재미를 강조합니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과 흡수량 추정 시스템 개발 및...

홍진규 교수 연세대 대기과학자 플래닛03 planet03

홍진규|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

미래학자

겨울이 사라지고 있다

지구감성교육|생태탐방  

climateforestecosystem

Forest Service U.S. DEPARTMENT OF AGRICULTURE

My name is ​Nathaniel Anderson. I'm a research forester with the Rocky Mountain Research Station of the US Forest Service, which is part of the US Department of Agriculture.  I'm in the Research and development branch, and our mission really is to bring great science to land managers and and other people concerned about environmental science and forestry around the world. And I've done a lot of work in Korea as part of that mission...

박준형 국장 산과자연의 친구 플래닛03 planet03 문경 국민숲

사람들은 나에게 ‘이상주의자’라고 말하곤 한다. 그런 것 같다. 나는 꿈꾸는 사람이다. 하지만 현실 활동가다. 미래 세대에게 내가 포기하지 않은 꿈을 전달해 주는 길라잡이로 한번 살아보고 싶다. 지역활동가는 그물코처럼 연결된 복잡한 구조를 잘 결합해 내야 한다. 20대부터 참으로 다양한 경험을 했고..

​청년활동가

박준형 |산과자연의친구 사무국장

홍진규 교수 연세대 대기과학자 플래닛03 planet03

홍진규 교수의 연구는 주로 지상 근처 공기의 특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는 지형, 숲, 바다 등 다양한 지표면의 상태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최근에는 풍력발전 관련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바람 예측의 중요성과 재미를 강조합니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과...

미래학자

홍진규|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

Forest Service U.S. DEPARTMENT OF AGRICULTURE

​유엔환경계획

UNEP

My name is and Samuel Andersen. I'm a research forester with the Rocky Mountain Research Station of the US Forest Service, which is part of the US Department of Agriculture.  I'm in the Research and development branch, and our mission really is to bring great science to land managers and and other people concerned about environmental science and forestry around the world. And I've done a lot of work in Korea as part of that mission...

유엔 환경 계획(UNEP)에서  "One Health for One Planet" 를 제안했다.  이 개념은 환경, 인간 건강 및 동물 건강 간의 조화를 강조하는 것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통해 지구 전체의 건강을 증진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기존의 보건 및 환경 문제를 통합적으로 다루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며, 인간, 동물, 환경 간의 상호 의존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감염병, 기후 변화, 환경 파괴 등 다양한 문제에 대처하고 해결하기 위한 종합적인 접근을 제안하고 있다. 

​창간기념 축하영상

기후변화를 이겨내기 힘든 취약계층을 지칭하는 ‘기후약자’라는 표현이 등장했다.기후위기 시대, 피해자는 누구일까. 그들에게 기후변화는 생계와 생존의 문제일터, 하지만 아직 날씨의 변화가 보일 뿐, 어떤 피해가 언제 어떻게 올지 예측조차 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 기후위기는 우리의 생활 속에 들어와 있다. 우리가 피해자라고 느끼지 못 할 뿐.

배문정|돌산게장명가 대표

기후위기 시대, 피해자는 누구일까

기후약자를 찾아

이수용 수문출판사 산과자연의 친구 플래닛03 planet03

기후위기 시대, 피해자는 누구일까

배문정|돌산게장명가 대표

기후변화를 이겨내기 힘든 취약계층을 지칭하는 ‘기후약자’라는 표현이 등장했다.기후위기 시대, 피해자는 누구일까. 그들에게 기후변화는 생계와 생존의 문제일터, 하지만 아직 날씨의 변화가 보일 뿐, 어떤 피해가 언제 어떻게 올지 예측조차 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 기후위기는 우리의 생활 속에 들어와 있다...

기후약자를 찾아서 

개그맨 이승윤 플래닛03 planet03

제가 12년째 하고 있는데, 프로그램 하기 전에도 가끔 산에 갔어요. 자연 자체가 아름답고, 그 속에 있으면 복잡한 생각을 안 하게 되니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근데 오래되다보니 생각이 많아졌어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근데 그게 안 좋은 쪽이에요. 그게 좀 안타까워요. 요즘은 계곡물이 심각하게 줄어드는 게 보이고, 벌도 줄어드는 게 보여요. 예전에는 진짜 벌이 많았거든요. 근데 지금은 벌도 개체수가 줄어 가는 게 체감이 되요. 확실히 지구 환경이 좀 변해가고 있구나 느껴져요. 벌이 멸종하면 인류도 멸종한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데, 우리가 경각심을 가져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도 하게 되지요. 아무래도 자주 접하니까 자연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은 벌도 벌이지만 지역에 가면 사람이 줄어 드는 것도 보여요. 사라져간다는 느낌…인구가. 그런 것도 안타깝게 느껴 지고.. 오래 자연을 다니다 보니까. 그리고 봄과 가을이 짧아졌다는 게 절실하게 느껴져요...

사라지는 것들, 그리고 자연에 대한 예의에 대하여

토크초대석 |  '나는 자연인이다' 개그맨 이승윤

chatGPT에게 묻다

산에 쓰레기를 버리면 안되는 생태학적 근거를 말해주세요

1. 생태계 파괴: 쓰레기가 산에 버려지면 이를 해치는 물질이 지표 토양으로 스며들거나 동물들에게 직접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생태계의 균형이 깨질 수 있습니다.

2. 생물 다양성 감소: 쓰레기는 독성 물질을 포함할 수 있으며, 독성 물질을 방출하면서 식물 및 동물 다양성 감소와 서식지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물 공급과 품질 문제: 산은 주요한 물원 중 하나이며, 쓰레기가 산에 버려지면 지표 토양 및 지하수에 유해한 물질이 유입되어 지역 주민들 및 다른 동식물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김우성 생태정치 포럼  플래닛03 planet03

생태정치포럼

‘생태정치포럼'은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산과 들의 생태계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룹니다.  마당 안 정원과 가까운 공원, 가로수와 도시숲,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숲과 해외에서 만난 다양한 생태계를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김우성|자연과공생 연구소장

​창간사

우리의 여정은 이 행성의 주인이 사피엔스가 아님을 각성하면서 시작 합니다. 지구의 주인이 누구인지 생각해봅니다. 기후 위기가 재난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후 이상 변화에 대한 인류의 혁신적인 대안이 필요합니다. 숲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가치와 생태적가치는 충돌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숲이 유용하다는 하나의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갈등과 논쟁을 피해가지 않겠습니다. 주장을 하기보다 귀 기울여 듣고 숲의 지혜로 대안을 찾아가겠습니다. 새들이 좌우날개로 균형을 잡고 목표를 향해 날아가듯 중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연구자들의 풍부한 지식과 현장의 활동가들의 다양한 경험을 모아내고 실질적 연대의 틀을 만들어내겠습니다. 인류의 삶은 숲에서 시작 했습니다. 생명의 출발점인 바다에도 숲이 있습니다. 지구어디에나 숲이 있습니다. 숲 안에는 나무와 물과, 흙과 미생물과 수많은 동식물들이 시스템 되어있고 인간도 그렇게 프로그래밍 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시스템을 복구하고 오류를 제거해야 합니다. 기후, 숲, 생태 전문 미디어 플래닛03이 2024년, 대한민국에서 시작합니다. 대한민국은 국토의 63%가 산림입니다. 그 중  67%가 사유림입니다. 세계는 우리의 산림녹화 역사에 주목합니다. 산림과학과 산림정책, 산림문화를 우리세대가 책임져야 합니다. 미래세대를 위해서가 아닌 지금 우리를 위해서입니다.  ​미디어는 진화를 위한 대안을 찾아가는 것을 소명으로 합니다. 플래닛03은 시민사회, 지역경제, 국가정책, 국제협력을 주요하게 다룰 것입니다. 기후,숲,생태 전문 미디어로서 전문역량을 결집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 갈 것입니다. 우리는 기후 변화의 중요한 변곡점에 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이제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생태계의 안전과 예측가능한 지구의 미래를 만들어 내기 위해 함께 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미디어에 바란다

조 동 성

Planet03의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산업정책연구원(IPS)의 원장 조동성입니다. 1993년 산업자원부(現 산업통상자원부) 허가에 의해 설립된 IPS는 국내외 경쟁환경뿐만 아니라 미래의 환경변화를 예측하고, 그에 맞는 정부 및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정책 및 전략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산업정책연구원 |​ 이사장

​우 수 영

플래닛03은 지구에서 진행되는 이러한 기후변화, 환경문제 등의 심각성을 서로 공유하고 도덕적이고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대안을 마련하는 플렛폼이 되기 위한 출발점이 되려고 하는 것은 시의 적절하다.  최근에 기후변화, 탄소중립달성, 환경오염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산림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지는 상황에 있다...

한국산림과학회 | 회장 

김 호

Planet03의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최근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이에 집중되고 있습니다만 구체적인 해법에 대해서는 모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이제까지 누려온 것들을 전혀 포기하지 않으면서 지속적인 성장의 관점에서 각종 기술과 제도로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지금까지는 기후위기 대응에서 가장 큰 목소리라고 생각됩니다. ..

한국기후변화학회 | 회장

남 효 창

지금처럼,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살았던 시대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삶의 만족과 행복감은 그와 비례하지 않고, 오히려 상실 내지는 빈곤이라는 굴레의 덫에 갇혀 있는 형국처럼 빛춰집니다. 과학기술문명이 극도로 발전하고 그 어느때 보다 풍요로운 물질과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숲 연구소 | 이사장

이 동 근

플래닛03의 창간을 축하합니다. 국회 기후변화포럼의 운영위원장으로서 여러분의 비전과 문제 해결을 위한 실행력에 감탄과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새로 창간하는 기후, 숲, 생태 전문 미디어 플래닛03은 우리사회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도전 중 하나인 기후변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태도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국회기후변화포럼 | 운영위원장

오 창 길

자연의벗 연구소에서 플래닛03의 개국 축하 인사를 전합니다. 기후, 숲, 생태에 관한 이야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새로운 미디어 플래닛03은 기후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할 것입니다. 자연의벗연구소는 환경교육진흥법에 기반한 지역환경교육센터로서 교육의 영역에서 ...

자연의벗연구소 | 이사장

Nathaniel (Nate) Anderson

My name is and ​Nathaniel Anderson. I'm a research forester with the Rocky Mountain Research Station of the US Forest Service, which is part of the US Department of Agriculture.  I'm in the Research and development branch, and our mission really is to bring..

Forest Service U.S. DEPARTMENT OF AGRICULTURE

최 무 열

겨울 가뭄 때문에 산에 작물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임업인들은 그것을 체감하며 살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는 생각보다 우리 눈 앞에 와 있습니다. 외면하고 싶어도 어느 순간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받아들여야 되는 시기가 올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기후 위기라고 말하지만 우리 아들 세대와 ...

한국임업후계자협회 |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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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여정은 이 행성의 주인이 사피엔스가 아님을 각성하면서 시작 합니다. 지구의 주인이 누구인지 생각해봅니다. 기후 위기가 재난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후 이상 변화에 대한 인류의 혁신적인 대안이 필요합니다. 숲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가치와 생태적가치는 충돌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숲이 유용하다는 하나의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갈등과 논쟁을 피해가지 않겠습니다. 주장을 하기보다 귀 기울여 듣고 숲의 지혜로 대안을 찾아가겠습니다. 새들이 좌우날개로 균형을 잡고 목표를 향해 날아가듯 중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연구자들의 풍부한 지식과 현장의 활동가들의 다양한 경험을 모아내고 실질적 연대의 틀을 만들어내겠습니다. 인류의 삶은 숲에서 시작 했습니다. 생명의 출발점인 바다에도 숲이 있습니다. 지구어디에나 숲이 있습니다. 숲안에는 나무와 물과, 흙과 미생물과 수많은 동식물들이 시스템되어있고 인간도 그렇게 프로그래밍 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시스템을 복구하고 오류를 제거해야 합니다. 기후, 숲, 생태 전문 미디어 플래닛03이 2024년, 대한민국에서 시작합니다. 대한민국은 국토의 63%가 산림입니다. 그 중  67%가 사유림입니다. 세계는 우리의 산림녹화 역사에 주목합니다. 산림과학과 산림정책, 산림문화를 우리세대가 책임져야 합니다. 미래세대를 위해서가 아닌 지금 우리를 위해서입니다.  ​미디어는 진화를 위한 대안을 찾아가는 것을 소명으로 합니다. 플래닛03은 시민사회, 지역경제, 국가정책, 국제협력을 주요하게 다룰것입니다. 기후,숲,생태 전문 미디어로서 전문역량을 결집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 갈 것입니다. 우리는 기후 변화의 중요한 변곡점에 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이제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생태계의 안전과 예측가능한 지구의 미래를 만들어 내기 위해 함께 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창간사

김우성 생태정치 포럼  플래닛03 planet03

생태정치포럼

‘생태정치포럼'은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산과 들의 생태계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룹니다. 마당 안 정원과 가까운 공원, 가로수와 도시숲,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숲과 해외에서 만난 다양한 생태계를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아름다운 숲에 관한 이야기도 있고, 망가진 생태계에 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자연의 경이로움에 관한 이야기, 생물다양성 보전에 관한 이야기, 숲에서 느낄 수 있는 기후변화의 문제 등 다양한 이야기도 함께 담을 예정입니다. 짧은 글과 사진이 여러분을 산과 들로 안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김우성 소장

가치소비

김태호 플래닛03 planet03 피톤치드 방향제 차칸가게

삼성에 이어 두번째, SGS ECCS 인증

SGS 그린 마크 - 환경 주장 인증 및 확인 제도(ECCS)  ISO 17065, ISO 17029, ISO 14065 및 ISO 14021과 같은 인정받은 표준을 기반으로 하며, 독립적인 평가 체계는 제품이 모든 정의된 기준을 통과했음을 보장하여  제품이 다양한 시장에서 차별화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모든 프로토콜에는 명확히 정의된 제품 범위와 인증/확인 기준이 포함되어 있어 소비자들이 환경 주장의 의미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 하나의 속성에 집중하는 것으로, 제품의 긍정적인 환경 측면을 소비자들에게 보다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23년 7월, 삼성디스플레이의 2023년형 노트북용 OLED 14종 (13형~16형)이 SGS Green 마크 인증 (Hazardous Substances Assessed Certification  유해 물질 평가)를 취득해 친환경 제품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획득했다.  차칸가게 피톤치드는 2023년 9월,  두 번째로  SGS Green 마크 인증 Biobased (식물추출 원료사용) 취득에 성공했다.

김태호 대표는 화학을 전공했다. 잘나가는 글로벌 화학제품 회사에 다니던 중 회사 신체검사에서 호흡량 평균 이하 진단을 받는다. 처음으로 그는 자신이 만들어 온 화학 제품들을 돌아 보게 되었고 회사를 그만둔다. '차칸가게'는 그렇게 탄생했다. 잘 만들 자신이 있었다. 그에게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는 바이블이었다. ​ 몸에 안 좋은 성분을 제거해 나가기 시작했다. 알레르기 유발 유질 26종은 아예 쳐다보지 않았다...

김태호 플래닛03 planet03

차칸가게 '베르가못 피톤치드' 탈취 스프레이

김태호

엔케이생활건강 대표이사 

차칸가게 '베르가못 피톤치드' 

가치소비

김태호 대표는 화학을 전공했다. 잘나가는 글로벌 화학제품 회사에 다니던 중 회사 신체검사에서 호흡량 평균 이하 진단을 받는다. 처음으로 그는 자신이 만들어 온 화학 제품들을 돌아 보게 되었고 회사를 그만둔다. '차칸가게'는 그렇게 탄생했다. 잘 만들 자신이 있었다. 그에게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는 바이블...

김태호 플래닛03 planet03

김태호 대표 | 엔케이생활건강

​삼성에 이어 두번째, SGS ECCS 인증

SGS 그린 마크 - 환경 주장 인증 및 확인 제도(ECCS)  ISO 17065, ISO 17029, ISO 14065 및 ISO 14021과 같은 인정받은 표준을 기반으로 하며, 독립적인 평가 체계는 제품이 모든 정의된 기준을 통과했음을 보장하여  제품이 다양한 시장에서 차별화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모든 프로토콜에는 명확히 정의된 제품 범위와 인증/확인 기준이 포함되어 있어 소비자들이 환경 주장의 의미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다. 하나의 속성에 집중하는 것으로, 제품의 긍정적인 환경 측면을 소비자들에게 보다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23년 7월, 삼성디스플레이의 2023년형 노트북용 OLED 14종 (13형~16형)이 SGS Green 마크 인증 (Hazardous Substances Assessed Certification  유해 물질 평가)를 취득해 친환경 제품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획득했다.  차칸가게 피톤치드는 2023년 9월, 두 번째로  SGS Green 마크 인증 Biobased (식물추출 원료사용) 취득에 성공했다.

​통신원 

2024 기후전망과 전략

일시: 2024.1. 25. 오후  2시   

장소: 페럼홀(중구  페럼타워)

녹색전환연구소02-2135-1148 

녹색전환연구소

기획전 '사라져 가는 친구들'

일시:2023. 9. 05 ~ 2024.05.31

장소: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국립생태원  041-950-5300

국립생태원

'투디엔드' 상영회 

일시: 2024.01.20 오후 3시

장소: 소소아트시네마

 ​대전기후영화제 042-253-3241

대전기후영화제

2024 기후총선 집담회

일시: 2024.01.22 오후2시 

장소: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층

 로컬에너지랩 010-2707-5002

로열에너지랩

​통신원 

시민사회 활동가 그린아시아

해외연수 지원사업 모집기간

기간: 2024. 1.16까지
지원 : 1팀당 최대 800만원

환경재단  02-2011-4354

환경재단

2024 기후전망과 전략

일시: 2024.1. 25. 오후  2시   

장소: 페럼홀(중구  페럼타워)

녹색전환연구소02-2135-1148 

녹색전환연구소

기획전 '사라져 가는 친구들'

일시:2023. 9. 05 ~ 2024.05.31

장소: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국립생태원  041-950-5300

국립생태원

'투디엔드' 상영회 

일시: 2024.01.20 오후 3시

장소: 소소아트시네마

 ​대전기후영화제 042-253-3241

대전기후영화제

2024 기후총선 집담회

일시: 2024.01.22 오후2시 

장소: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층

 로컬에너지랩 010-2707-5002

플래닛03 아카이브

전재경

자연환경 국민신탁 대표

장동용

시흥갯골사회적협동조합 

이환열

시흥에코센터 센터장

김우성

생태정치포럼 운영위원장

박진희

로컬의 지속가능성 활동가

김산하

생명다양성재단 대표

최명애

국민대교수

박진희

로컬의 지속가능성 활동가

최혁준

​동물복지활동가

김우성

생태정치포럼 운영위원장

박진

어반비즈서울 대표

이유미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

김정섭

문경자연생태박물원 학예사

김레베카

서울환경연합 가로수시민연대

​신원협

​인베랩 대표

엄삼용

(사)동서강보존본부 이사

​박진희

로컬의 지속가능성 활동가

김우성

생태정치포럼 운영위원장

홍수열

서울환경연합 쓰레기위원장

정주연

다시입다 연구소 대표

​박진희

로컬의 지속가능성 활동가

​김우성

생태정치포럼 운영위원장

이창재

충북대학교 초빙교수

이의철

차의과학대학교 겸임교수

박진희

로컬의 지속가능성 활동가

씨앗팀

대학교예술극장 아르코

송원규

농정전환실천네트워크 정책실장

​이영미

식물식평화세상 대표

​신원섭

축북대학교 교수

​전재경

자연환경국민신탁 대표이사

김우성

자연과 공생 연구소장

​​류호경, 박경아, 염은성

​배곧주민자치회

​최중기

해양생태학자

산림정책 패러다임의 변화와 미래정책 이슈

배재수

국립산림과학원 원장

이종구

국립인천대 생명과학부

제종길

해양생태학자

이강오

한국임업진흥원 원장

이종구

국립인천대 생명과학부

손요환

고려대학교 교수

최병성

초록별생명평화연구소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김정인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홍진규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

박병상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 소장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소장

김현우

탈성장과 대안연구소

한재각

기후정의동맹 집행위원

​전재경

자연환경국민신탁 대표이사

박정희

한국산림경영인협회 회장

Nathaniel Anderson

researcher

플래닛03 아카이브

​전재경

자연환경 국민신탁

장동용

시흥갯골사회적협동조합

​이환열

시흥에코센터 센터장

전병석

크리에이터

김우성

생태정치포럼 운영위원장

박진희

로컬의 지속가능성 활동가

김산하

생명다양성재단 대표

최명애

로컬의 지속가능성 활동가

박진희

로컬의 지속가능성 활동가

김우성

생태정치포럼 운영위원장

박진

어반비즈서울 대표

이유미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

김정섭

문경자연생태박물원 학예사

김레베카

서울환경연합 가로수시민연대

엄삼용

(사)동서강보존본부 이사

박진희

로컬의 지속가능성 활동가

김우성

생태정치포럼 운영위원장

홍수열

서울환경연합 쓰레기위원장

​정주연

다시입다 연구소 대표

박진희

로컬의 지속가능성 활동가

김우성

생태정치포럼 운영위원장

이창재

충북대학교 초빙교수

이의철

차의과학대학교 겸임교수

박진희

로컬의 지속가능성 활동가

씨앗팀

대학교예술극장 아르코

송원규

농정전환실천네트워크 

이영미

​식물식평화세상 대표

​신원섭

충북대학교 교수

류호경 | 박경아 | 염은성

​배곧주민자치회

김우성

자연과 공생 연구소장

전재경

자연환경국민신ㅌ

산림정책 패러다임의 변화와 미래정책 이슈

배재수

국립 산림과학원 원장

이종구

국립인천대 생명과학부 교수

제종길

해양생태학자/박사

이강오

한국임업진흥원 원장

이종구

국립인천대 생명과학부 교수

손요환

고려대학교 교수

최병성

초록별생명평화연구소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김정인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홍진규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

박병상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 소장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소장

김현우

성장과 대안연구소 소장

한재각

기후정의동맹 

전재경

자연환경 국민신탁 대표이사

​박정희

한국산림경영인협회 회장

Nathaniel Anderson

Researcher

​플래닛03 주식회사

본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272-2 타워갤러리 7층

지사: 경기도 시흥시 동산길33, 숲 1976

신문등록번호 경기-아53860|출판 제2023-000129

발행인 박수영|편집인 김용만|대외협력총괄 박성미|청소년보호책임자 김진아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maill to: planet03.forest@gmail.com 

이용약관

플래닛03  planet03

​신부님의 탄소중립 시간표

1999년 사제로 서품받은 양기석 스테파노 신부는 현재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으로 생태환경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농민사목위원회의 위원장이다. 2008년 미리내 성지 골프장 건설 반대 운동을 계기로 내부적 부패를 넘어 환경 사안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생태 감수성이 생기고 환경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양기석 스테파노 신부

나의 무분별한 소비 생활은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고, 돌고 돌아 나의 고통이 된다

우리 일상을 유지하는 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곳은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이다. 그런데 서울, 인천, 경기도와 같은 지역의 에너지 자립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소각장 정도를 제외하면 수도권에서는 거의 에너지 생산이 이뤄지지 않아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끌어다 쓴다. 정작 이러한 에너지는 인구도 적고, 에너지 사용도 크지 않은 곳에서 생산된다. 이 과정에서 발전소가 건설된 지역 주민들은 생존권을 침해받는다. 화력발전소 인근 주민들은 진폐증을 앓을 정도이고, 핵발전소 인근 주민들은 방사능 위험에 노출된다. 발전소가 세워진 땅에서는 다른 사업을 할 수 없으므로, 본래의 생업을 이어 나갈 권리까지 박탈당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알고 보니 발전소가 지어진 땅의 주인은 대부분 수도권 주민들이었다. 발전소 입지에 따른 이익은 수도권 지주들이 갖고, 경작권을 잃은 지역 주민들은 재산권의 침해를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다. 이런 문제는 재생 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할 때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대부분의 정치 지도자와 대도시의 사람들은 ‘국익을 위해서’라는 명분 아래 이러한 희생을 당연시한다. 지금의 구조는 윤리적으로 옳지 않다. 나의 무분별한 소비 생활이 누군가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고, 결국 돌고 돌아 나의 고통이 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은 남에게도 하지 말라

앞으로 수원 교구는 에너지 전환을 위해 태양광 발전소를 최대한 많이 짓는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생각보다는 느리지만 2년 전에 비하면 꽤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어느 순간 가치관이 물꼬를 트듯, 변하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때가 오면 사회 전체의 실천에 굉장한 속도가 붙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개인적으로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탈핵 운동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미래 세대에게 감당 불가능한 부담을 주는 시설과 방식이 사라지길 바란다. 그런 관심과 활동을 강화하는 쪽으로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성경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황금률이라는 게 있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은 남에게도 하지 말라.’라는 말씀이다. 내가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 주고, 내가 원치 않는 것은 남에게도 하지 않는 것이 성경의 근본 정신이다. 세상에 있는 무엇이든 작은 것까지 전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알았으면 한다. 그렇게 된다면 누군가를 해치거나 하는 것보다 오히려 살리고 성장시키는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주변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연속취재

대한민국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 하고 있는가

청년기후소송 청구인 김서경, 마지막으로 믿어보고 싶다

청소년기후소송 청구인 김서경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는 2020년 헌법소원을 청구한 이후로도 세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국회가 1.5도 이내로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막고 기후위기 안에서 안전한 삶을 보장할 수 있는 행동을 하길 바랐으나 국회의 기후비상선언 이후에 제정된 탄소중립 기본법은 기후대응을 목적으로 함에도 1.5도를 지키지 못하는 법이라 지적했다. 김서경은 국가 기후위기 대응의 기준점이 되는 법은 우리 삶의 최저선을 결정하므로 앞으로의 기후대응에 있어 최소한의 삶을 지키는 마지막 수단이 될 것이고, 이 헌법소원은 우리가 던지는 마지막 믿음이며 우리에게 자리를 내어준 이 판단을 마지막으로 믿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 재판부의 심리만 남아

기후위기 소송은 21일의 2차 공개변론을 끝으로 현재 헌법재판소 재판부의 심리만 남았다. 법조계는 이은애 재판관이 퇴임하는 올해 9월 이전에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래가 지금보다 더 나빠진다면 우리는 꿈꾸는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미래세대에게 기성세대 헌재 재판관들은 어떤 결론을 낼 지 두고 봐야 할 것이다. 기후위기는 미래세대에게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지금 우리도 직면한 문제다. 생존의 문제와 국가 발전의 문제, 어떤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하는 지 모두 생각해 볼 일이다. 다만 도쿄대의 사이토 고헤이 교수는 <지속불가능한 자본주의>에서 말한다. 지구가 망가지면 인류 전체는 '게임 오버'라고.

지난 5월 21일 기후위기 소송 2차 공개변론이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렸다. 1차 공개변론이 있은지 1개월 만이다. 이번 2차 공개변론에는 한제아 아기소송 청구인, 황인철 시민기후소송 청구인, 김서경 청소년기후소송 청구인이 참석했다. 헌재의 기후위기소송 사건은 2020년에서 2023년 제기된 관련 소송 4건이 병합되어 진행되고 있다. 병합된 사건은 2020년 3월 13일 제기된 청소년기후소송, 2021년 시민기후소송, 2022년 6월에 제기된 아기기후소송, 2023년 제1차 탄소중립기본계획 헌법소원 등이다. 이들 사건은 모두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적절하지 않아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미래세대에 그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문제제기로 시작되었다. 본지는 아시아최초로 진행되는 기후소송 공개변론을 연속 취재하고 있다.

나의 무분별한 소비 생활은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고, 돌고 돌아 나의 고통이 된다

우리 일상을 유지하는 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곳은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이다. 그런데 서울, 인천, 경기도와 같은 지역의 에너지 자립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소각장 정도를 제외하면 수도권에서는 거의 에너지 생산이 이뤄지지 않아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끌어다 쓴다. 정작 이러한 에너지는 인구도 적고, 에너지 사용도 크지 않은 곳에서 생산된다. 이 과정에서 발전소가 건설된 지역 주민들은 생존권을 침해받는다. 화력발전소 인근 주민들은 진폐증을 앓을 정도이고, 핵발전소 인근 주민들은 방사능 위험에 노출된다. 발전소가 세워진 땅에서는 다른 사업을 할 수 없으므로, 본래의 생업을 이어 나갈 권리까지 박탈당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알고 보니 발전소가 지어진 땅의 주인은 대부분 수도권 주민들이었다. 발전소 입지에 따른 이익은 수도권 지주들이 갖고, 경작권을 잃은 지역 주민들은 재산권의 침해를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다. 이런 문제는 재생 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할 때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대부분의 정치 지도자와 대도시의 사람들은 ‘국익을 위해서’라는 명분 아래 이러한 희생을 당연시한다. 지금의 구조는 윤리적으로 옳지 않다. 나의 무분별한 소비 생활이 누군가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고, 결국 돌고 돌아 나의 고통이 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1999년 사제로 서품받은 양기석 스테파노 신부는 현재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으로 생태환경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농민사목위원회의 위원장이다. 2008년 미리내 성지 골프장 건설 반대 운동을 계기로 내부적 부패를 넘어 환경 사안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생태 감수성이 생기고 환경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양기석 스테파노 신부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은 남에게도 하지 말라

앞으로 수원 교구는 에너지 전환을 위해 태양광 발전소를 최대한 많이 짓는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생각보다는 느리지만 2년 전에 비하면 꽤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어느 순간 가치관이 물꼬를 트듯, 변하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때가 오면 사회 전체의 실천에 굉장한 속도가 붙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개인적으로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탈핵 운동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미래 세대에게 감당 불가능한 부담을 주는 시설과 방식이 사라지길 바란다. 그런 관심과 활동을 강화하는 쪽으로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성경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황금률이라는 게 있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은 남에게도 하지 말라.’라는 말씀이다. 내가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 주고, 내가 원치 않는 것은 남에게도 하지 않는 것이 성경의 근본 정신이다. 세상에 있는 무엇이든 작은 것까지 전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알았으면 한다. 그렇게 된다면 누군가를 해치거나 하는 것보다 오히려 살리고 성장시키는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주변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신부님의 탄소중립 시간표

지오북

 『해냈어요, 멸망』 저자 윤태진을 만나다

1초에 수천만 개씩 물건이 생산되지만 없어지지 않는다

인간은 살아있는 동안 인공물이 썩는 것을 볼 수 없다. 플라스틱, 비닐, 캔, 유리병, 하다못해 종이까지도 100년 안에 썩지 않는다. 새삼스러운 사실을 일깨우며 그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윤태진 작가가 중학생일 적, 기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물건이 1초에 수천만 개씩 생산되지만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그때부터 물건이 만들어지는 것에 관한 공포가 느껴졌다. 물건은 언젠가 버려질 텐데 그 많은 물건을 그럼 어찌한단 말인가? 버려진 물건이 길게 늘여 저 우주까지 닿는 상상도 했다. 물건의 여정과 그 끝을 알기 위해 쓰레기 처리장에 전화를 걸었다. 보통 단체 단위의 견학을 요청받는데 개인의 견학 요청은 처음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마침 쓰레기가 적게 들어오는 시기이니 안내해 주겠다 하여 경기도의 한 쓰레기 처리장과 재활용 분류장을 방문했을 때 그는 할 말을 잃었다.

 

쓰레기가 차곡차곡 분류되어 나란히 올라가야 할 레일은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고 결국 아무렇게나 뭉쳐진 채로 던져질 뿐이었다. 강조하지만 쓰레기가 적게 들어온 날이었다. 명절에는 말 그대로 천장까지 쓰레기가 쌓여 공간의 여백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고 하니, 집게에 잡혀 분쇄기로 들어가 태워지는 것 외에 방도가 없어 보였다. 귀찮다고 투덜거리며 페트병의 라벨지를 떼고, 색색별로 쓰레기를 분류하고, 깨끗이 씻어 내버려 봤자 현실은 한 데 섞여 태워질 운명이라니 그동안의 노력은 무엇이었을까?

카페에서 친구가 빨대를 들고 오면 ‘거북이 살려라.’, ‘북극곰 어떡할래?’ 따위의 농담을 하곤 한다. 인류는 마치 기후 위기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듯 말이다. 과학자들은 2030년에서 2050년 사이에 인류가 멸망한다고 외치지만, 그래도 우리는 눈앞의 편리함에 이끌린다. 내일 멸망해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처럼, 북극곰과 거북이와 꿀벌과 인류가 다 같이 죽어가도 우리 인간들은 로켓배송을 이용하고, 1900원 짜리 아메리카노를 플라스틱 용기에 받아 출근한다. 우리와 비슷한 생활을 영위하는 인간으로서 윤태진 작가가 말하였다. “해냈어요, 멸망”

악한 인간들이 운전하는 멸망행 특급 열차

“인간은 나아지지 않아요.” 윤태진 작가가 몇 번이고 강조했다. 순자의 성악설을 확신하는 그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을 때, 성선설을 믿는 나는 부끄럽게도 할 말이 없었다. 환경과 생태적 관점에서는 현상 유지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60억 지구에서 널 만난 건 7, 럭키야’를 외치던 때가 무색하게 세계 인구는 벌써 80억을 찍었고, 자본주의는 끝없이 소비를 부추기며, 인간은 계속해서 환경을 망칠 것이다. 역사와 신념과 어쩌고 저쩌고를 논해 봤자 인류가 끝없는 개발과 환경오염으로써 멸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려웠다. 그가 말하길, 사람들은 하고 싶은 만큼만 환경을 위한다고 했다. 환경 단체에 3만원을 기부하거나, 일회용품 사용을 하루 덜 쓰는 등 최소한의 변명과 실천 정도만 마련했을 뿐이다. 인간은 스스로에게 무척이나 관대하다. 그 결과가 기후 위기로 나타났다.

2024년 6월 5일, 국제 환경의 날을 맞이해 중랑구 6개의 혁신학교 학생회가 모여 자신들의 목소리를 담은 피켓을 들고 ‘2024 중랑학생기후행진’ 행사를 개최했다. 6개 학교는 4월부터 서울시교육청의 생태전환교육주간을 맞아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등교 맞이 캠페인, 기후 위기 플래시몹, 기후 소송 관련 전시, 환경 실천 행사 등을 다양하게 운영해 왔다. 학생들이 직접 모여 기획한 ‘중랑학생기후행진’에서는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모여 신현중학교에서 망우역까지 지구 환경 보전을 위한 구호를 외쳤다. 이날의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2024년 6월 5일, 국제 환경의 날을 맞이해 중랑구 6개의 혁신학교 학생회가 모여 자신들의 목소리를 담은 피켓을 들고 ‘2024 중랑학생기후행진’ 행사를 개최했다. 6개 학교는 4월부터 서울시교육청의 생태전환교육주간을 맞아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등교 맞이 캠페인, 기후 위기 플래시몹, 기후 소송 관련 전시, 환경 실천 행사 등을 다양하게 운영해 왔다. 학생들이 직접 모여 기획한 ‘중랑학생기후행진’에서는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모여 신현중학교에서 망우역까지 지구 환경 보전을 위한 구호를 외쳤다. 이날의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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