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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인간의 진지하고 가벼운 대화 | 지'톡스 G-ta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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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용|수문출판사 대표

산이 좋아, 산을 위해, 산처럼

이수용 수문출판사  planet03 플래닛03

이수용 대표 |  planet03 DB

좋아하는 데 이유가 있나요?

우리가 무언가를 좋아하는 이유를 남들이 알기는 어렵다. 본인도 모르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수용 대표는 요즘말로 ‘산덕후’다. 하지만 어릴 때는 아빠에게 도축장 끌려가는 소처럼 산에 끌려 다녔다. 고등학생이 되면서는 스스로 산에 좋아 산에 다녔다. 친구들과 미아리에서 북한산 백운대까지 걸어서 산에 오르곤 했다. 자연이, 숲이, 산이 그냥 좋았다. 등산에 관한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한국 산서회'를 만들었다. 산이 좋았고, 산에 관한 책이 좋았다. 첫 직장이 출판사여서였을까. 그는 급기야 출판사를 설립했다. '수문출판사'는 그렇게 탄생했다. 자연히 수문출판사는 산과 숲에 대한 책이 거의 전부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산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산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그러다보니 산이 훼손되는 곳에 발길이 닿았고, 그것을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과 모여 막아내고 싶었다. 그렇게 그는 1988년부터 지금까지 150 여 종의 책을 출판했고, 수많은 시민단체가 만들어질 때 함께 했다. 36년의 시간 동안 그는 산처럼 그 자리를 지켰다.

사라지고 파괴되는 모든 산을 위하여

그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은 참으로 먹고 살기 어려운 때였다. 그때 산은 그에게 모든 것을 들어주고, 품어주고, 받아주었다. 이수용 대표에게 산은 낙원이었다. 기후위기로 세상이 시끄럽다. 그는 안다. 숲이 인류에게 마지막 희망이라는 것을. 파괴되었던 숲이 다시 회복되면 우리 인류에게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 개발에 눈이 멀어 산과 숲과 나무가 보이지 않고, 파괴되어 가는 산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그는 안타깝다. 국토의 70%를 차지하던 산이 어느새 62%로 줄어들었고, 지금도 지방 정부와 기업들은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나무를 베고, 파헤치고 훼손하는 계획을 추진한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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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인간의 진지하고 가벼운 대화 | 지'톡스 G-ta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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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문정|돌산게장명가 대표

뜨거워지는 바다와 사라지는 갯벌

배문정 대표 |  planet03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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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개그맨

나는 자연인이다

이승윤 개그맨 나는 자연인이다  planet03 플래닛03

이승윤 개그맨 |  planet03 DB

<이수용 대표 프로필>

이수용 수문출판사 대표는 한국 산서회 창립 멤버이자 회장직을 역임, 현재는 고문이다. 1994년 우이령보존회 창립멤버로 활동했고, 산과 자연의 친구 우이령 사람들로 이름을 바꾼 뒤에는 회장직을 역임했다. 생명의 숲 이사로도 활동했으며, 생명의 숲 내부 조직 숲 가꾸기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었다. 네셔널트러스트 창립회원이자 핵심멤버로 활동했다. 네셔널트러스트 내부 조직 동강위원회에서 위원장을 역임했다. 한국 출판인 산악회 창립 등반대장, 회장직을 역임했다.

<수문 출판사 소개>

수문 출판사는 1988년 창간된 산 전문 출판사로, 빼어난 글을 많이 소개하자는 취지에서 수문(秀文)이 이름이 되었다. 산을 사랑하는 마음과 신구 출판사에서 일했던 경험을 결합해 산, 자연 전문인 수문 출판사를 만들었다. 제일 처음 기획한 책은 <세계산악명저선>12권으로, 하인리히 하러의<티베트에서의 7년>, 안데를 헤크마이어의 <알프스의 3대북벽>, 정광식의 등반기<영광의 북벽> 3권을 한꺼번에 발행하여 산악계의 호평을 받았다. 그 외에도 <아아 천지다!-33인의 백두산 탐험기>, <하얀 능선에 서면>, <산의 환상>,<숲과 우리문화>, <숲과 한국문화>, <동강 아리랑>, <동강12경>, <숲을 걷다> 등 150여종의 책을 출판했다. 수문출판사의 목표는 하나다. 산을 지키기 위해 사람들에게 산을 제대로 알리자는 것이다.

스스로 좋아 전문가가 되다

정희선대표는 세종대 국문과를 다니던 87년, 우연히 학교 안에서 ‘가지치기’하는 것을 본다. 나무의 ‘선’이 아름답게 살아나는 것을 보고 스스로 반해버렸다. 경기도 양주의 감악산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그에게 나무는 익숙했고 잊고있던 나무들의 이름을 알아가는 것이 좋았다. 그렇게 37년을 나무와 함께 한 그는 지금 ‘나무바루’의 대표다. 정희선대표는 도시의 정원을 설계하고 만든다. 수목학 강의도 하고 정원사교육도 한다. 올해 그는 수종 정리를 시작했다. 조달청에 등록된 수백종의 수목을 일일이 찾아서 정리하고 있다. 정원에 심을 수 있는 나무가 몇 종류가 되는지 알고 싶어서 시작했다. 스스로 전문가가  매년 대형 종묘회사들이 외래종을 들여오고 있고 알지 못하는 수많은 나무와 식물들을 다 알아야 한다는 일종의 부채감일지 모른다.

겨울이 사라지고 있다

정희선대표는 세종대 국문과를 다니던 87년, 우연히 학교 안에서 ‘가지치기’하는 것을 본다. 나무의 ‘선’이 아름답게 살아나는 것을 보고 스스로 반해버렸다. 경기도 양주의 감악산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그에게 나무는 익숙했고 잊고있던 나무들의 이름을 알아가는 것이 좋았다. 그렇게 37년을 나무와 함께 한 그는 지금 ‘나무바루’의 대표다. 낙엽이 떨어지면서 물관이나 체관도 쉬는 것인데, 겨울이 따뜻해져 버리니  나무들이 혼란스럽다. 겨울잠을 자야 하는데 잘 수가 없어졌다. 기후변화는 사람에게나 나무에게나 마찬가지다. 실내 식물도 마찬가지다. 실내 식물들 입장에서 보면 여름에는 에어컨 바람으로 춥고 겨울에는 난방으로 덥다. 기후변화는 누구의 탓도 아닌 인류의 일상이 만들어낸 것이다.

​(중략)

배문정|돌산게장명가 대표

뜨거워지는 바다와

사라지는 갯벌

돌게가 줄고 삼정게가 들어오다

여수시 돌산대교 입구 '돌산계장명가'를 운영하는 배문정대표를 만났다. 여수에 가면 게장맛을 보라는 말이 있다. 게장은 신선한 게를 날로 간장이나 고추가루에 무치는 음식인 만큼 신선한 해산물이 풍부한 지역에서나 발달하는 음식이다. 여수는 각종 해산물이 풍부하고 어종이 다양한 곳이다. 게장이 발달한 이유일 것이다. 여수에서는 일찍부터 이 지역에서 잡히는 돌게를 주원료로 돌게장을 담아 왔는데 여수의 돌게는 육질이 탄탄하고 맛이 있어 특산물처럼 여겨진다. 여수항에서 갓 잡아 간장에 숙성시킨 간장게장은 비린내가 없고 살이 통통하면서 부드럽다. 여수항이 가진 천혜의 바다가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그런데 최근 식당에서 돌게대신 삼정게를 쓴다는 것이다. 취재결과 국내에서 최근 수요가 급증한 삼정게는 파카스탄 수입산이었다. 해양생태계에서 게는  유기물을 섭취하여 분해한다. 이러한 작용은 해양 생태계의 분해와 순환을 촉진시켜, 바다의 깨끗하게 한다. 여수에서 돌게의 어획량 감소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기후위기의 시대에 수산업이 먹거리에 중요하다고 한다면 생태학적 조사, 어업 조사, 생태 모니터링 등이 필요해 보인다. 지속 가능한 어업과 어민들의 삶의 터전을 위해 바다의 기후위기를 점검해 볼 때다 이러다가 대한민국의 지역 특산물 지도까지 바뀌게 될 지 모를 일이다.

겨울바다가 따뜻해지고 있다

최근 50년 사이 세계 바다는 평균 0.5도 올랐지만 우리나라 해역은 1.3도 더 뜨거워졌다. 겨울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흑산도 홍어가 점점 북쪽으로 서식지를 옮겨 ‘군산홍어’가 더 잘 잡힌다.  전 지구적 기후변화는 해수온과 해수면 상승, 해양 산성화와 같은 해양 변화와 맞물려 있다. 해양열파, 이상 저수온, 해빙 융해, 초강력 태풍과 같은 극한 해양현상들은 해양기후재해를 일으키기도 한다. 지금까지 인간이 만들어낸 잉여 열에너지의 약 90%와 탄소의 약 25%를 바다가 해결해주었다. 하지만 바다의 지구 기후 조절 능력은 약화되고 있다. 우리 바다는 더 심각하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기후예측센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 지구 평균 해면수온은 30년 전인 1993년에 비해 약 0.51℃ 상승했고 같은 기간 동해 평균 수온은 무려 1.98℃나 상승했다.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은 같은 기간 연평균 10.2cm 상승했으나, 동해 평균 해수면은 14.8cm나 상승했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태풍도 더 강해질 수 있다. 해수면이 높아진 상태에서 강한 태풍이 덮치면 더 큰 침식과 침수 피해 등을 불러온다. 바다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도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바다의 산성화 때문이다. 인류가 대기로 방출한 이산화탄소는 바닷물에 녹아 해수의 산성도를 높이는데 바다의 pH(수소이온농도)는 이미 산업혁명 때보다 0.1 정도 떨어진 상태다. 지구 표면적의 70%가 바다이고,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바다가 주는 무한한 혜택과 잠재적 자원 개발에 더 집중하던 시대는 지났다. 인간의 과욕을 바다가 더 받아주기 어려워 보인다. 지구 기후변화와 생태계의 조절자로서 바다의 기능 회복을 걱정해야 할 때가 됐다.

​(중략)

이수용 수문출판사  planet03 플래닛03

특이하다. 내가 처음으로 본 이수용 대표의 인상이다. ㈜플래닛03에서 주최하는 숲 아카데미 첫번째 강연 날, 강의 시작 1시간 전부터 모자를 푹 눌러쓰고 큰 배낭을 매고 엄청나게 빠른 발걸음으로 유리문을 박차고 들어와 방명록을 빠르게 작성하고 강연장 안으로 사라진 그. 강연시간에는 전 산림청장에게 평창동계올림픽 때 파괴되어 복원되지 못하고 있는 가리왕산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알고 보니 그는 수문출판사 대표였다. 그 뿐만이 아니다. 한국 산서회 고문, 우이령 보존회(현 산과 자연의 친구 우이령사람들) 창립멤버이자 전 사무국장, 생명의 숲 숲 가꾸기위원회 전위원장, 네셔널트러스트 창립회원이자 동강위원회 위원장 역임, 한국 출판인 산악회 전 회장. 이수용 대표가 거쳐온 모든 길들이 말한다. 산을 사랑한다고.

좋아하는 데 이유가 있나요?

우리가 무언가를 좋아하는 이유를 사실 남들이 찾기는 어렵다. 본인도 모르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수용 대표는 요즘말로 ‘산덕후’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그냥 산에 다니고 그랬다. 나는 어릴 때 아빠에게 도축장 끌려가는 소같이 산에 끌려갔었는데, 이수용 대표는 고등학교 때부터 자발적으로 친구들과 미아리에서 북한산 백운대까지 걸어 오르곤 했다. 자연이, 숲이, 산이 그냥 좋은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는 한국 산서회 창립 33인 중 한명이다. 한국 산서회는 등산에 관한 책을 사랑하고, 산악문화의 발전을 지향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산덕후인 그가 들어가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 그는 책과 산을 너무나 좋아하다 못해 수문출판사를 만들기에 이른다. 출판사에서 그가 만든 책들은 대부분 산과 숲과 환경에 관한 책이다. 하지만 산을 좋아해서 책을 만든다고 하기엔 설득력이 부족하다. 그에겐 신념이 있었다. 그 좋아하는 산을 지키려면 사람들에게 산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것. 그런 그가 1988년 출판업을 시작해 150여 종의 책을 출간하는 동안 근 36년이 지났다.

알면 좋아할 수밖에

요즘 사람들에게 산이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나에게 산이란, 큰 관심은 없지만 가끔 보면 좋기도 하고, 지금 기후위기라는 데 지키고 보호해야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니 이수용 대표와 같은 사람을 보면 신기한 것이다. 하지만 김춘수 시인은 말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이수용 대표가 숲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수용에게로 와서 숲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숲의 소중함을 알리고 싶었을 것이다. 제대로 알면 산을 좋아할 수밖에 없고, 좋아하면 지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그가 출판업을 하는 것도 그의 숲사랑 활동의 일환이다. 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산을 제대로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다들 현생에 바빠 숲을 등한시하고 있지만, 그는 생각한다. 제대로 알면 좋아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산림이 개발과 파괴로 사라지고 없어져 우리나라 국토의 70%에서 62%가 된 이 시점에서 우리는 그의 인생 전체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깨닫고 한번쯤 생각해봐야 한다.

이수용 수문출판사  planet03 플래닛03

산은 나의 종교

그는 단정지어 말한다. 산은 나의 종교라고. 고등학교를 다니던 그 시절은 참으로 먹고 살기 어려운 때였다. 그때 그가 산에 가면 산은 모든 것을 들어주고, 품어주고, 받아주었다. 어린 이수용 대표에게 그 당시 산은 낙원이었다. 산이 종교라는 것은, 그가 산을 좋아하는 이유가 맹목적이라는 말과 같다. 요즘 기후위기로 세상이 시끄럽다. 우리 인류가 지켜야 할 마지노선인 지구 온도 상승 1.5도도 넘기기 일보 직전이라는 기사가 쏟아진다. 이 상황에서 숲은 우리에게 희망이다. 파괴되었던 숲이 다시 회복되면 우리 인류에게 희망이 있다는 이야기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대표는 내 첫인상대로 특이한 사람이다. 그는 개발에 눈이 먼 대부분의 사람들과 달리, 기후위기가 턱밑까지 다가오기 전부터 산을 사랑하고, 지키고, 사라져가는 산을 안타까워해왔다.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없다지만, 이수용 대표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그 이유가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한 것도 같다. 그는 특이한 사람일 뿐만 아니라 특별한 사람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리고 이제는 조금, 아니 조금 많이 늦었지만 우리가 그와 함께 산을, 자연을 제대로 알고 지킬 차례라는 것도. 

산을 좋아하는 마음을

​사람으로 만들면

이수용|수문출판사 대표

이수용 수문출판사  planet03 플래닛03

지구와 인간의 진지하고

가벼운 대화

이수용|수문출판사 대표

산이 좋아,산을 위해,

​산처럼

이수용 대표 |  planet03 DB

이승윤|개그맨

​나는 자연인이다

이승윤 개그맨 나는 자연인이다  planet03 플래닛03

이승윤 개그맨 |  planet03 DB

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제가 12년째 하고 있는데, 프로그램 하기 전에도 가끔 산에 갔어요. 자연 자체가 아름답고, 그 속에 있으면 복잡한 생각을 안 하게 되니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근데 오래되다보니 생각이 많아졌어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근데 그게 안 좋은 쪽이에요. 그게 좀 안타까워요. 요즘은 계곡물이 심각하게 줄어드는 게 보이고, 벌도 줄어드는 게 보여요. 예전에는 진짜 벌이 많았거든요. 근데 지금은 벌도 개체수가 줄어 가는 게 체감이 되요. 확실히 지구 환경이 좀 변해가고 있구나 느껴져요. 벌이 멸종하면 인류도 멸종한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데, 우리가 경각심을 가져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도 하게 되지요. 아무래도 자주 접하니까 자연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은 벌도 벌이지만 지역에 가면 사람이 줄어 드는 것도 보여요. 사라져간다는 느낌…인구가. 그런 것도 안타깝게 느껴 지고.. 오래 자연을 다니다 보니까. 그리고 봄과 가을이 짧아졌다는 게 절실하게 느껴져요. 겨울이 지나서 봄이 왔다 싶었는데 어느덧 여름이더라구요.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하던데, 봄과 가을이 사라져가는 것 같아요.

 

이러다가 위기가 닥치지 않을까  

이러다가 우리 아이들 세대에서는 정말 더 심각한 문제가 되지 않을까. 우리가 자연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얻었다면, 이제는 자연을 위해 정말 많은 것들을 해야 될 때라는 생각을 해요 이거 진짜 멀지 않아 심각해지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죠. 기후변화 문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신경을 굉장히 많이 쓰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뭔가 작은 것부터 할 건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죠. 우리 아이들한테 미래를 물려줘야 되잖아요. 지금 우리는 자유롭게 숨쉬고 활동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러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생각하면 경각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어느 순간 되면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이 진짜 살기 힘들어질 수도 있겠구나. 환경적으로 좀 더 안 좋은 상황이 될 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면, 이걸 잘 지켜내고 보존을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죠. 아이가 커갈수록. 부모라면 그런 생각 다 하잖아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에 기후 위기가 닥치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에게 좀 좋은 환경을 물려줘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은 누구나 다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꼭 내 아이가 아니더라도 우리 다음 세대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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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데 이유가 있나요?

우리가 무언가를 좋아하는 이유를 남들이 알기는 어렵다. 본인도 모르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수용 대표는 요즘말로 ‘산덕후’다. 하지만 어릴 때는 아빠에게 도축장 끌려가는 소처럼 산에 끌려 다녔다. 고등학생이 되면서는 스스로 산에 좋아 산에 다녔다. 친구들과 미아리에서 북한산 백운대까지 걸어서 산에 오르곤 했다. 자연이, 숲이, 산이 그냥 좋았다. 등산에 관한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한국 산서회'를 만들었다. 산이 좋았고, 산에 관한 책이 좋았다. 첫 직장이 출판사여서였을까. 그는 급기야 출판사를 설립했다. '수문출판사'는 그렇게 탄생했다. 자연히 수문출판사는 산과 숲에 대한 책이 거의 전부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산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산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그러다보니 산이 훼손되는 곳에 발길이 닿았고, 그것을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과 모여 막아내고 싶었다. 그렇게 그는 1988년부터 지금까지 150 여 종의 책을 출판했고, 수많은 시민단체가 만들어질 때 함께 했다. 36년의 시간 동안 그는 산처럼 그 자리를 지켰다.

사라지고 파괴되는 모든 산을 위하여

그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은 참으로 먹고 살기 어려운 때였다. 그때 산은 그에게 모든 것을 들어주고, 품어주고, 받아주었다. 이수용 대표에게 산은 낙원이었다. 기후위기로 세상이 시끄럽다. 그는 안다. 숲이 인류에게 마지막 희망이라는 것을. 파괴되었던 숲이 다시 회복되면 우리 인류에게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 개발에 눈이 멀어 산과 숲과 나무가 보이지 않고, 파괴되어 가는 산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그는 안타깝다. 국토의 70%를 차지하던 산이 어느새 62%로 줄어들었고, 지금도 지방 정부와 기업들은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나무를 베고, 파헤치고 훼손하는 계획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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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닛03 주식회사

본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272-2 타워갤러리 7층

지사: 경기도 시흥시 동산길33, 숲 1976

신문등록번호 경기-아53860|출판 제2023-000129

발행인 박수영|편집인 김용만|대외협력총괄 박성미|청소년보호책임자 김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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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약관

플래닛03  planet03

돌게가 줄고 삼정게가 들어오다

여수시 돌산대교 입구 '돌산계장명가'를 운영하는 배문정대표를 만났다. 여수에 가면 게장맛을 보라는 말이 있다. 게장은 신선한 게를 날로 간장이나 고추가루에 무치는 음식인 만큼 신선한 해산물이 풍부한 지역에서나 발달하는 음식이다. 여수는 각종 해산물이 풍부하고 어종이 다양한 곳이다. 게장이 발달한 이유일 것이다. 여수에서는 일찍부터 이 지역에서 잡히는 돌게를 주원료로 돌게장을 담아 왔는데 여수의 돌게는 육질이 탄탄하고 맛이 있어 특산물처럼 여겨진다. 여수항에서 갓 잡아 간장에 숙성시킨 간장게장은 비린내가 없고 살이 통통하면서 부드럽다. 여수항이 가진 천혜의 바다가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그런데 최근 식당에서 돌게대신 삼정게를 쓴다는 것이다. 취재결과 국내에서 최근 수요가 급증한 삼정게는 파카스탄 수입산이었다. 해양생태계에서 게는  유기물을 섭취하여 분해한다. 이러한 작용은 해양 생태계의 분해와 순환을 촉진시켜, 바다의 깨끗하게 한다. 여수에서 돌게의 어획량 감소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기후위기의 시대에 수산업이 먹거리에 중요하다고 한다면 생태학적 조사, 어업 조사, 생태 모니터링 등이 필요해 보인다. 지속 가능한 어업과 어민들의 삶의 터전을 위해 바다의 기후위기를 점검해 볼 때다 이러다가 대한민국의 지역 특산물 지도까지 바뀌게 될 지 모를 일이다.

겨울바다가 따뜻해지고 있다

최근 50년 사이 세계 바다는 평균 0.5도 올랐지만 우리나라 해역은 1.3도 더 뜨거워졌다. 겨울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흑산도 홍어가 점점 북쪽으로 서식지를 옮겨 ‘군산홍어’가 더 잘 잡힌다.  전 지구적 기후변화는 해수온과 해수면 상승, 해양 산성화와 같은 해양 변화와 맞물려 있다. 해양열파, 이상 저수온, 해빙 융해, 초강력 태풍과 같은 극한 해양현상들은 해양기후재해를 일으키기도 한다.

지금까지 인간이 만들어낸 잉여 열에너지의 약 90%와 탄소의 약 25%를 바다가 해결해주었다. 하지만 바다의 지구 기후 조절 능력은 약화되고 있다.

우리 바다는 더 심각하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기후예측센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 지구 평균 해면수온은 30년 전인 1993년에 비해 약 0.51℃ 상승했고 같은 기간 동해 평균 수온은 무려 1.98℃나 상승했다.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은 같은 기간 연평균 10.2cm 상승했으나, 동해 평균 해수면은 14.8cm나 상승했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태풍도 더 강해질 수 있다. 해수면이 높아진 상태에서 강한 태풍이 덮치면 더 큰 침식과 침수 피해 등을 불러온다. 바다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도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바다의 산성화 때문이다. 인류가 대기로 방출한 이산화탄소는 바닷물에 녹아 해수의 산성도를 높이는데 바다의 pH(수소이온농도)는 이미 산업혁명 때보다 0.1 정도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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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제가 12년째 하고 있는데, 프로그램 하기 전에도 가끔 산에 갔어요. 자연 자체가 아름답고, 그 속에 있으면 복잡한 생각을 안 하게 되니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근데 오래되다보니 생각이 많아졌어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근데 그게 안 좋은 쪽이에요. 그게 좀 안타까워요. 요즘은 계곡물이 심각하게 줄어드는 게 보이고, 벌도 줄어드는 게 보여요. 예전에는 진짜 벌이 많았거든요. 근데 지금은 벌도 개체수가 줄어 가는 게 체감이 되요. 확실히 지구 환경이 좀 변해가고 있구나 느껴져요. 벌이 멸종하면 인류도 멸종한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데, 우리가 경각심을 가져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도 하게 되지요. 아무래도 자주 접하니까 자연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은 벌도 벌이지만 지역에 가면 사람이 줄어 드는 것도 보여요. 사라져간다는 느낌…인구가. 그런 것도 안타깝게 느껴 지고.. 오래 자연을 다니다 보니까. 그리고 봄과 가을이 짧아졌다는 게 절실하게 느껴져요. 겨울이 지나서 봄이 왔다 싶었는데 어느덧 여름이더라구요.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하던데, 봄과 가을이 사라져가는 것 같아요.

이러다가 위기가 닥치지 않을까  

이러다가 우리 아이들 세대에서는 정말 더 심각한 문제가 되지 않을까. 우리가 자연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얻었다면, 이제는 자연을 위해 정말 많은 것들을 해야 될 때라는 생각을 해요 이거 진짜 멀지 않아 심각해지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죠. 기후변화 문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신경을 굉장히 많이 쓰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뭔가 작은 것부터 할 건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죠. 우리 아이들한테 미래를 물려줘야 되잖아요. 지금 우리는 자유롭게 숨쉬고 활동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러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생각하면 경각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어느 순간 되면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이 진짜 살기 힘들어질 수도 있겠구나. 환경적으로 좀 더 안 좋은 상황이 될 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면, 이걸 잘 지켜내고 보존을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죠.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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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인간의 진지하고 가벼운 대화 | 지'톡스 G-talks

정희선|나무바루 대표|정원설계사

겨울이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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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선 정원설계사 나무바루 대표   planet03 플래닛03

정희선 대표 | 정원설계사| 나무바루대표 planet03 DB

스스로 좋아 전문가가 되다

정희선 대표는 세종대 국문과를 다니던 87년, 우연히 학교 안에서 ‘가지치기’하는 것을 본다. 나무의 ‘선’이 아름답게 살아나는 것을 보고 스스로 반해버렸다. 경기도 양주의 감악산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그에게 나무는 익숙했고 잊고있던 나무들의 이름을 알아가는 것이 좋았다. 그렇게 37년을 나무와 함께 한 그는 지금 ‘나무바루’의 대표다. 정희선대표는 도시의 정원을 설계하고 만든다. 수목학 강의도 하고 정원사교육도 한다. 올해 그는 수종 정리를 시작했다. 조달청에 등록된 수백종의 수목을 일일이 찾아서 정리하고 있다. 정원에 심을 수 있는 나무가 몇 종류가 되는지 알고 싶어서 시작했다. 스스로 전문가가  매년 대형 종묘회사들이 외래종을 들여오고 있고 알지 못하는 수많은 나무와 식물들을 다 알아야 한다는 일종의 부채감일지 모른다.

겨울이 사라지고 있다

세종대 국문과를 다니던 87년, 우연히 학교 안에서 ‘가지치기’하는 것을 본다. 나무의 ‘선’이 아름답게 살아나는 것을 보고 스스로 반해버렸다. 경기도 양주의 감악산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그에게 나무는 익숙했고 잊고있던 나무들의 이름을 알아가는 것이 좋았다. 그렇게 37년을 나무와 함께 한 그는 지금 ‘나무바루’의 대표다.다. 낙엽이 떨어지면서 물관이나 체관도 쉬는 것인데, 겨울이 따뜻해져 버리니  나무들이 혼란스럽다. 겨울잠을 자야 하는데 잘 수가 없어졌다. 기후변화는 사람에게나 나무에게나 마찬가지다. 실내 식물도 마찬가지다. 실내 식물들 입장에서 보면 여름에는 에어컨 바람으로 춥고 겨울에는 난방으로 덥다. 기후변화는 누구의 탓도 아닌 인류의 일상이 만들어낸 것이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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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선|나무바루 대표|정원설계사

겨울이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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