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플라스틱 이제 그만 ! 부산에서 끝내자
플라스틱 재앙을 막을 마지막 기회
2024년 11월 25일, 부산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마지막 국제 플라스틱 협약 회의가 열린다. 175개국이 참여하는 이번 회의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처럼 역사에 남을 중요한 국제협약으로 전 세계가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법적 효력이 있는 협약을 확정하는 중요한 자리다. 핵심 목표는 쓰레기 관리가 아닌 플라스틱의 생산을 줄이는 것이다. 국제플라스틱 협약회의는 2022년 말 첫 협상을 시작으로, 이번 부산회의는 5차 회의다. 이번 회의는 지구 전체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법적 규칙을 결정할 중요한 자리로, 문제가 되는 플라스틱(수명이 짧거나 1회성인)을 정의하고 규제하는 방안을 확정하는 마지막 회의다. 플라스틱 전 생애 주기를 다루는 것을 목표로 시작된 협약이 이번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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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지난 11일부터 22일까지 열렸다. 당사국총회는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하지만 이번 총회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는 그리 크지 않는 듯하다. 올해 핵심 의제는 ‘기후금융’이다. 기후재원의 규모와 마련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의결해야 하는데, 정작 18~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만 쳐다봐야 하는 입장이다. 총회 자체는 이집트, 아랍에미리트연합에 이어 3년 연속 산유국에서 개최되어 구설수에 오른 마당에, 화석연료 자본 로비스트들의 각축장으로 전락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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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사설
다큐멘터리 영화 ‘플라스틱 피플’은 플라스틱 중독과 미세플라스틱이 인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헤치는 작품으로, 2024년 SXSW 영화제에서 세계 초연을 가질 예정이다. DOXA 다큐멘터리 영화제, 셰필드 다큐멘터리 영화제, 파리과학영화제, Ji.hlava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등에서 공식 초청을 받았다.
다큐멘터리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미세 입자로 분해되어 공기, 물, 토양에 스며들어 결국 인간의 신체에 축적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과학자들은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이
PLASTIC PEOPLE |
내 몸 안의 플라스틱?
인간의 몸에서 발견되는
미세플라스틱
기획 특집
전문가 칼럼
지난 칼럼
전문가 칼럼
세토우치 트리엔날레에 가자 ③
온난한 해양성 기후와 우동
일본 해안 도시와 섬들의 실험
연대요청
플뿌리? (플)라스틱 문제를 (뿌)리뽑는 연대
석유화학업계와 산유국 등의 반대로 반쪽짜리 협약으로 그칠 위기
여성환경연대의 강우정 활동가는 플라스틱 국제협약은 플라스틱 생산을 원천적으로 감축시킴으로써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고, 석유 추출을 비롯한 생산 단계부터의 법적 구속력 있는 규제가 강력한 협약을 통해 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번 협약은 오존층 문제들 해결한 몬트리올 협약처럼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전 세계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유일한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석유화학업계와 산유국 등의 반대로 반쪽짜리 협약으로 그칠 위기에 있으며, 마지막 회의의 개최국인 한국 정부는 플라스틱 생산 감축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아 강력한 협약 체결이 요원한 상황이다. 시민들이 협약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시민사회 안에서도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성의 생태포럼
뿌리로 만드는 숲
나무는 땅 속 깊이 뿌리를 뻗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이러한 특성 때문에 나무는 지구의 육상생태계를 떠받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나무는 땅속 깊이 뿌리를 뻗어 물과 무기양분을 빨아들이고, 이것들을 나무 꼭대기의 잎사귀까지 밀어 올립니다. 그리고 잎사귀에서 광합성을 통해 만들어진 포도당을 다시 땅속 깊이 뿌리까지 내려보냅니다. 포도당으로 셀룰로스를 만들어 더 깊이, 그리고 더 넓게 뿌리를 뻗습니다. 토양 미생물의 대부분은 식물의 뿌리 표면에서 달콤한 먹이를 받아먹으며 살아갑니다. 식물 뿌리의 대부분은 물과 공기를 흡수하기에
어스파머
농상로 마음을 풀어 주는 '온유원'의 김민주 대표
치유농장 온유원에는 5명의 여자들이 모여서 땅을 꾸립니다. 먼저 1대 왕할머니 이지양, 프로 농사꾼이자 우리의 농(農)신적 지주이십니다. 2대 할머니이자 저에게는 시어머니 박지효, 친정엄마 정화순 그리고 3대 며느리이자 딸 그리고 엄마인 김민주, 마지막으로 4대 우리집의 귀염둥이 백서빈입니다. 여자 5명이서 모여 북적북적한 온유원, 어쩌다 4대가 함께 흙에서 놀고 먹고 있습니다. 2018년, 장거리 연애를 하던 남자친구가 어느 날 평생을 함께하자며 약속했습니다. 그리하여 학교를 졸업하고 남편만을 바라보며 무턱대고 시어머니와 왕할머니와
뒷날 풍경
우리 남한을
바라보는 씁쓸함
그러니까 오늘 21일 기준으로 윤석열 정부의 임기는 50%를 넘어서서 (아직도) 2년 169일(899일)쯤 남았다. 지지율은 25%를 하회(下廻)하는 정도로 고착되었다.(물론 이 지지율조차 나온다는 게 용하다고 보지만) 심심치 않게 탄핵이니, 퇴진이니 하는 소리가 들리고 교수들의 시국선언과 대학생들의 퇴진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아직도 899일이 남았다
뉴라이트란 무엇인가③
일제 식민 지배를 미화하는 ‘식민지근대화론’(2)
뉴라이트의 공업에서의 식민지근대화론은 어떠한가? 안병직·이영훈 등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공장 수가 1920년대 후반부터 일본인 공장 수를 능가하고 조선인 회사 수도 빠르게 증가해 일본인 공장과의 격차가 좁혀져서 조선인도 조선 공업화의 혜택을 입었고 이 경험이 해방 후 산업화의 자양분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태헌 교수에 따르면 이 설명 또한 실제 역사상을 왜곡하고 있다. 먼저 공업부문에서 자본액을 살펴보자. 1920년부터 1940년까지 회사 납입 자본액은
▲ 일본인이 운영했던 대기업 축에 속한 조선경질도기회사의 모습.
사설
기후위기협상, 선진국의 책임은 어디로 갔는가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지난 11일부터 22일까지 열렸다. 당사국총회는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하지만 이번 총회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는 그리 크지 않는 듯하다. 올해 핵심 의제는 ‘기후금융’이다. 기후재원의 규모와 마련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의결해야 하는데, 정작 18~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만 쳐다봐야 하는 입장이다. 총회 자체는 이집트, 아랍에미리트연합에 이어 3년 연속 산유국에서 개최되어 구설수에 오른 마당에, 화석연료 자본 로비스트들의 각축장으로 전락된 모양새다.
가뜩이나 정체성이 희미해져가는 기후총회에서 대한민국은 웃지도 못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총회에 맞춰 기후변화대응지수 보고서가 공개 됐는데, 우리나라는 산유국이 아닌 나라 가운데 가장 낮은 63위였다. 지난해에도 63위로 연속 꼴찌다
참을 수 없는 유혹에서, 느리고 불편한 삶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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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왕산 복원이 ‘국가정원’ 개발로 둔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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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와 기후평화
'플라스틱 버스터즈', 플라스틱을 막는 사람들
환경운동연합은 ‘플라스틱 버스터즈’ 캠페인을 하고 있다. ‘플라스틱 버스터즈’는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실질적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담은 버스다. 11월 ‘플라스틱 버스터즈’와 함께 부산에서 만나자고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정부가 실질적 플라스틱 규제를 실시할 수 있도록 시민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관련 규제 도입에 앞장서 온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부산에서 열리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 협약(이하 INC)’에 시민들이 동참 해 뒷걸음질 치고 있는 환경부의 플라스틱 규제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자고 말한다.
시민의 목소리
석유화학업계와 산유국 등의 반대로 반쪽짜리 협약으로 그칠 위기
‘플뿌리연대’는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7개의 공동입장을 발표했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글로벌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는 하향식을 따라야 한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원료 추출과 생산 감축을 포함한 플라스틱 생애 전 주기를 다뤄야 한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재사용 시스템 구축 및 재사용 목표 설정이 포함되어야 한다 △화학적 “재활용”을 포함한 재활용은 플라스틱 오염의 근본적인 해결이 될 수 없다 △플라스틱 감축으로 인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플라스틱 산업 종사자, 폐기물 분야 노동자를 위한 정의로운 전환을 지지한다 △일회용품은 단계적으로 금지되어야 한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오염자부담원칙에 따라야 한다
연대요청
플뿌리? '플'라스틱 문제를 '뿌'리 뽑는 연대
김나라 | 텀블러보다 시스템이 먼저다, 수도꼭지를 잠궈야
국제 플라스틱 협약 4차 회의로 오타와에 다녀왔다. 5번으로 성안을 하고자 시작됐던 협약의 4번째 회의였기에 많은 진전이 이루어지는 것을 내 눈으로 보겠구나 하는 기대를 안고 캐나다로 향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진전이 없었음에 실망도 컸다. 협약 협상을 위해 모인 회원국들은, 2022년에 이 협약을 만들기로 합의한 당시의 야심이 다 사라진 것 같았다. ‘누가누가 잘 하나?’, ‘이 정도면 다른 나라보다 잘하나?’하며 도토리 키 재기를 하는 모습에서 사라진 야심을 더 느꼈다. 이 협약을 만들기로 한 것은 하나의 국가 혹은 일부 지역에서의 현재의 노력 정도로는 해결이 안될 정도로 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하기 때문에 시작됐다.
강우정ㅣ생수 플라스틱 페트병 연간 56억개, 3분의1이 석유
여성환경연대에서 플라스틱 생수와 수돗물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플라스틱 생수는 우리 사회의 기본값이 됐다. 연간 56억개의 페트병이 소비된다고 한다. 우리가 자주 잊는 사실은, 생수 역시 일회용이라는 것이다. 목을 축이기 위한 물 한 잔의 값으로 생수는 너무나 많은 환경 영향을 야기한다. 페트병 생수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탄소발자국을 합산하면 그 물의 1/3은 석유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플라스틱 폐기물이 생태계 오염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에는 생수 속 미세플라스틱과 유해물질까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생수 1L에 24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자외선에 노출된 생수 페트병에서는 포름알데히드 등의 발암물질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
이제는 육지가 바다를 지켜야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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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内’자를 ‘우치’로도 읽고, ‘나이’로도 읽는다
재작년 세토우치 트리엔날레(이하 예술제)를 찾아가면서 ‘세토우치’라는 말이 도무지 와닿지 않아서 여행 내내 찜찜했다. 이번 11월 초에 네 번째 나오시마 여행에서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고, 예술제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나처럼 아쉬움을 가지지 않게 하려고 세토우치라는 지방명과 그 사이에 있는 지중해인 세토나이카이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싶었다. 우선 지방 이름인 세토우치 ‘瀬戸内’와 그 사이에 있는 바다 이름 세토나이카이 ‘瀬戸内海’부터 시작하자. 세토우치 지역을 아울러 일컫는 이름은 ‘세토우치 치오(瀬戸内地方)’다. 이 공부를 하면서 재미있어했던 것은 바다를 그냥 ‘세토우치카이’로 하던가 지방명을 ‘세토나이’로 왜 하지는 않았는가 하는 점이 궁금해서다. 물론 일본에서는 같은 문자를 그 쓰임새에 따라 다르게 발음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한자 뜻을 알고 있는 나로선 ‘안 내 内’자를 ‘uchi’로도 읽고, ‘nai’로도 읽는다는 것을 알고는 신기했지만, 엄청난 지식을 쌓은 것처럼 즐거
세토우치 트리엔날레에 가자 ③ 온난한 해양성 기후와 우동
전문가 칼럼
제종길
제종길 박사는 1993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해양생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부터 20년간 한국해양연구소에서 일했다. 2001년 대통령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국회바다포럼’과 ‘국회기후변화포럼’ 회장을 역임했다. 2007년 환경기자가 선정하는 ‘올해의 환경인상’을 수상했다.
2008년 ‘도시와 자연연구소’를 만들었으며 ‘기후변화행동연구소’ 고문을 지냈다. 2010년 한국 생태관광협회 창립을 주도했으며, 한국보호지역포럼 대표를 2014년까지 맡았다. 2014년 제13대 경기도 안산시장으로 당선되었으며, ‘에너지 정책 전환을 위한 지방정부협의회’를 이끌었다. 2019년부터 2년간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사무총장으로 일했고, 2021년에는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칼럼 다시보기
세토우치 트리엔날레에 가자② ‘바다 복권’을 꿈꾸다
세토우치 트리엔날레에 가자① | 일본 해안 도시와 섬들의 실험
제종길의 남행(南行) 수중 탐사 ⑩ 이제는 육지가 바다를 지켜야 할 때
제종길의 남행(南行) 수중 탐사 ⑨ 데라완군도를 떠나며
제종길의 남행(南行) 수중 탐사 ⑧ 산호 삼각지대로 다시 들어서다
제종길의 남행(南行) 수중 탐사 ⑦ 안녕! 미야코지마
김우성
김우성은 40살 청년 생태활동가이다.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에서 산림환경학(학사), 조림복원생태학(석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에서 생물지리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동갑내기 생태학자 한새롬 박사와 결혼해 아홉 살 딸 산들이와 울산에서 지역 활동가로 살았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수련생을 거쳐, 울산광역시 환경교육센터 팀장,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을 맡아 활동했다. 현재는 자연과공생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뿌리로 만드는 숲
나무는 땅 속 깊이 뿌리를 뻗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이러한 특성 때문에 나무는 지구의 육상생태계를 떠받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나무는 땅속 깊이 뿌리를 뻗어 물과 무기양분을 빨아들이고, 이것들을 나무 꼭대기의 잎사귀까지 밀어 올립니다. 그리고 잎사귀에서 광합성을 통해 만들어진 포도당을 다시 땅속 깊이 뿌리까지 내려보냅니다. 포도당으로 셀룰로스를 만들어 더 깊이, 그리고 더 넓게 뿌리를 뻗습니다. 토양 미생물의 대부분은 식물의 뿌리 표면에서 달콤한 먹이를 받아먹으며 살아갑니다. 식물 뿌리의 대부분은 물과 공기를 흡수하기에 좋은 지표면 아래 10cm정도 깊이에 분포합니다. 큰 나무의 뿌리는 조금 더 깊이 뻗는데, 지표면 아래 1~2미터 깊이까지 뻗기도 합니다. 가장 깊이 뿌리를 뻗는 나무는 남아프리카의 야생 무화과나무인데, 무려 지하 120m까지 뿌리를 뻗는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의 아카시아 나무 또한 건조한 사막의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지하수가 있는 곳까지 깊이 뿌리를 뻗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나무는 아주 깊은 지하에서
우리 남한을 바라보는 씁쓸함
지난 번 칼럼 ‘주적 북한을 바라보는 씁쓸함’ 제하(題下)의 글을 보고 지인 몇 분이 지적을 해주셨다. 그래도 일국의 지도자인데, 뚱땡이라는 표현은 과한 것이 아닌가, 혹은 이 표현이 비만한 사람에 대한 비하의 의미를 띤 것 아닌가하는 지적이었다. 전자의 지적은 받아들이고 싶지 않고, 후자의 지적은 분명히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뚱뗑이’라는 표현을 ‘고도비만자’로 바꾼다. 뭐. 이것도 비아냥이라면 어쩔 수 없는 거고. 어쨌든 오늘은 고도까지는 아닌 듯하고 ‘다소’ 비만한 지도자가 계신 우리 남한을 바라보는 씁쓸함에 대한 얘기다. (정밀한 평론이나 분석은 많은 학자들에게 맡기고, 인상비평과 개인 감정에 의거한 순전히 자의적인 글임을 전제하고)
아직도 899일이 남았다
오늘 21일 기준으로 윤석열 정부의 임기는 50%를 넘어서서 (아직도) 2년 169일(899일)쯤 남았다. 지지율은 25%를 하회(下廻)하는 정도로 고착되었다.(물론 이 지지율조차 나온다는 게 용하다고 보지만) 심심치 않게 탄핵이니, 퇴진이니 하는 소리가 들리고 교수들의 시국선언과 대학생들의 퇴진 요구가 ..
자연을 만끽하라, 자연과 함께하라
누군가 이야기한다. 기후변화가 심각하고 지구환경이 위험하다고. ‘그렇군’ 하고 끄덕인다. 하지만 일상은 별다를 일이 없이 지나간다.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알기도 힘들 뿐 아니라, 애써 해 왔던 환경 실천도 흐지부지되기 쉽다. 환경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장면이다. 디지털 환경이 발달한 현대 도시인들에게 환경은 조금 낯선 것일까? 바닷물이 점점 차올라 섬이 가라앉고 있는 투발루의 주민에게는 환경은 운동의 대상이 아니라 생존의 목적이다. 그들은 세계를 향해 기후위기를 막아달라고 부르짖고 있다. 그런데 사실 기후 환경은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한다. 그런 면에서 도시인들에게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알리는 방법도 ‘생존’ 혹은 ‘생활’에 있지 않을까 싶다. 자연을 일상에 가깝게 다가오게 하는 방법들이 필요하다.
농사로 마음을 풀어 주는 '온유원'의 김민주 대표
치유농장 온유원에는 5명의 여자들이 모여서 땅을 꾸립니다. 먼저 1대 왕할머니 이지양, 프로 농사꾼이자 우리의 농(農)신적 지주이십니다. 2대 할머니이자 저에게는 시어머니 박지효, 친정엄마 정화순 그리고 3대 며느리이자 딸 그리고 엄마인 김민주, 마지막으로 4대 우리집의 귀염둥이 백서빈입니다. 여자 5명이서 모여 북적북적한 온유원, 어쩌다 4대가 함께 흙에서 놀고 먹고 있습니다.
2018년, 장거리 연애를 하던 남자친구가 어느 날 평생을 함께하자며 약속했습니다. 그리하여 학교를 졸업하고 남편만을 바라보며 무턱대고 시어머니와 왕할머니와 한가족 한지붕이 되어 살게 되었습니다. 시어머니는 당시 식당을 운영하며 사용하는 식재료를 직접 농사지은 야채들을 사용하셨습니다. 야채, 채소 그리고 과일은 시장과 마트에서 사서 먹던 저에게는 밭에서 막 따와서 먹던 채소들은 생소한 경험이었습니다. 나와 가족이 먹기 위해서 필요한 채소를 자급자족으로 직접 땅을 일궈 농사지어 심고 수확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신선한 세상이었습니다. 심지어 마트에 가기 귀찮아서 아침에 배달 오는 인터넷 마켓을 사용해서 식료품을 주문하고 살아가던, 뭐든지 빠른 게 좋은 줄만 알았던 저에게, 농사라는 것이 무척 지루한 기다림의 연속인 줄만 알았습니다.
▲ 일본인이 운영했던 대기업 축에 속한 조선경질도기회사의 모습. 사진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일제는 1910년 회사령을 제정해 모든 회사 설립에 조선총독부 허가를 요구해 조선인의 경제 활동을 통제하고 일본 자본이 한국 경제를 독점할 수 있게 했다. 일본인은 공업을 조선인은 경공업으로 제한했으며 전기, 철도, 금융 등 대규모 산업은 일본 기업(미쓰이, 미쓰비시 등)이 독점했다. 1919년까지 공장 자본금의 91%가 일본인 소유이며, 조선인은 6%였다. 1911년 조선은행을 설립해 금융을 통제했으며 인삼, 소금, 담배, 아편 등을 독점했다.
뉴라이트란 무엇인가③
일제 식민 지배를 미화하는 ‘식민지근대화론’(2)
공업화로 조선인도 혜택, 해방 후 산업화의 자양분?
뉴라이트의 공업에서의 식민지근대화론은 어떠한가? 안병직·이영훈 등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공장 수가 1920년대 후반부터 일본인 공장 수를 능가하고 조선인 회사 수도 빠르게 증가해 일본인 공장과의 격차가 좁혀져서 조선인도 조선 공업화의 혜택을 입었고 이 경험이 해방 후 산업화의 자양분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태헌 교수에 따르면 이 설명 또한 실제 역사상을 왜곡하고 있다. 먼저 공업부문에서 자본액을 살펴보자. 1920년부터 1940년까지 회사 납입 자본액은 10배 가까이 증가했다(1억 8000만여엔→16억여엔). 이 자본액의 증가는 전체의 80%를 점하는 광공업 회사의 자본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다(3000만여엔→11억여엔). 그런데 1926~1939년 공업 생산액이 5억여엔에서 18억여엔으로 증가했는데, 회사 납입 자본액 가운데 조선인 자본의 비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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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이제 그만! 부산에서 끝내자
플라스틱 재앙을 막을 마지막 기회
2024년 11월 25일, 부산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마지막 국제 플라스틱 협약 회의가 열린다. 175개국이 참여하는 이번 회의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처럼 역사에 남을 중요한 국제협약으로 전 세계가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법적 효력이 있는 협약을 확정하는 중요한 자리다. 핵심 목표는 쓰레기 관리가 아닌 플라스틱의 생산을 줄이는 것이다.
국제플라스틱 협약회의는 2022년 말 첫 협상을 시작으로, 이번 부산회의는 5차 회의다. 이번 회의는 지구 전체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법적 규칙을 결정할 중요한 자리로, 문제가 되는 플라스틱(수명이 짧거나 1회성인)을 정의하고 규제하는 방안을 확정하는 마지막 회의다. 플라스틱 전 생애 주기를 다루는 것을 목표로 시작된 협약이 이번 회의 때 제대로 성사되면, 생산 규제를 통한 온실가스도 감축과 폐기물 관리 강화가 이루어질 있다. 플라스틱 오염의 대재앙을 막는 마지막 기회다. 플라스틱 생산 감축이라는 근본적 해결책을 논의하고 실질적 변화를 가져오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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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STIC PEOPLE | 내 몸 안의 플라스틱?
인간의 몸에서 발견되는 미세플라스틱
다큐멘터리 영화 ‘플라스틱 피플’은 플라스틱 중독과 미세플라스틱이 인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헤치는 작품으로, 2024년 SXSW 영화제에서 세계 초연을 가질 예정이다. DOXA 다큐멘터리 영화제, 셰필드 다큐멘터리 영화제, 파리과학영화제, Ji.hlava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등에서 공식 초청을 받았다.
다큐멘터리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미세 입자로 분해되어 공기, 물, 토양에 스며들어 결국 인간의 신체에 축적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과학자들은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이 사람의 혈액, 뇌 조직, 장기, 심지어 산모의 태반에서도 발견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플라스틱이 인체에 들어오면 어떤 영향을 미칠까?
플라스틱 피플은 캐나다의 과학 저널리스트 지야 통(Ziya Tong)이 직접 자신의 몸, 집, 음식에 실험을 하며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을 조사하는 것으로 문제에 접근한다. 지야 통은 이 과정에서 세계 각지의 과학자, 전문가들과 협력하며 인간의 건강에 나타나는 불임, 암, 알츠하이머 등의 잠재적 위험을 밝힌다. 영화는 미세플라스틱 문제들 단순히 환경 문제가 아닌 인류의 건강 위기로 강조한다. 특히 ‘플라스틱이 체내에 들어오면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는 질문에 집중하며 이것이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영화는 문제를 지적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가 소비자, 시민으로서 어떻게 행동하고 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행동 방향을 제시한다.
윤지산
퇴락한 고가에서 묵 가는 소리와 댓바람을 들으며 성장했다. 선조의 유묵을 통해 중국학을 시작했고, 태동고전연구소에서 깊이를 더했다. 한양대학교, 태동고전연구소, 인민대학교 등지에서 공부했다. 『고사성어 인문학 강의』, 『문명이 낳은 철학, 철학이 바꾼 역사』, 『한비자 스파이가 되다』 등을 썼고, 『순자 교양 강의』, 『법가 절대 권력의 기술』, 『어린 왕자』 등을 번역했다. 또 『논어』, 『도덕경』, 『중용』을 새 한글로 옮겼다. 바둑에 관심이 많아 〈영남일보〉에 기보 칼럼을 연재했다. 대안 교육 공동체, 꽃피는 학교 등 주로 대안 교육과 관련한 곳에서 강의했다. 현재 베이징에서 칩거하며 장자와 들뢰즈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한국 사회 저변에 흐르는 무의식을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