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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왕산 원형복원을 위한 민간 모니터링 

가리왕산은 산림보호구역이다.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불렸는데  ‘산림 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산림 안 식물의 유전자, 종, 생태계의 보전을 위하여 보호와 관리가 필요한 산림을 말한다.( ‘산림 보호법’에 따라 산림 보호 구역으로 통합 ) 강원도와 정선군은  ‘2018 동계올림픽’ 을 유치하면서 알파인 스키 활강장을 만들겠다고 가리왕산의 산림 유전자원 보호림을 베어냈다. 능선이 아닌 곳에 슬로프를 만든 탓에 더 많은 지형 변화가 생겼다. 산림은 훼손되었고 생태계는 심한 변화를 겪을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당시 정부는 시민단체와 원상복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합의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복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강원도와 정선군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산과자연의 친구 우이령사람들' 은 생태연구소의 한상훈 소장을 중심으로 민간 생태조사단을 꾸려 매월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조사는 식생팀, 식물팀, 곤충팀, 야생동물팀으로 나누어 이루어진다. 지난 3월에 이어 4월 12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모니터링 현장을 취재했다.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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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왕산 원형복원을 위한 민간 모니터링

가리왕산은 산림보호구역이다.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불렸는데  ‘산림 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산림 안 식물의 유전자, 종, 생태계의 보전을 위하여 보호와 관리가 필요한 산림을 말한다.( ‘산림 보호법’에 따라 산림 보호 구역으로 통합 ) 강원도와 정선군은  ‘2018 동계올림픽’ 을 유치하면서 알파인 스키 활강장을 만들겠다고 가리왕산의 산림 유전자원 보호림을 베어냈다. 능선이 아닌 곳에 슬로프를 만든 탓에 더 많은 지형 변화가 생겼다. 산림은 훼손되었고 생태계는 심한 변화를 겪을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당시 정부는 시민단체와 원상복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합의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복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강원도와 정선군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산과자연의 친구 우이령사람들' 은 생태연구소의 한상훈 소장을 중심으로 민간 생태조사단을 꾸려 매월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조사는 식생팀, 식물팀, 곤충팀, 야생동물팀으로 나누어 이루어진다. 지난 3월에 이어 4월 12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모니터링 현장을 취재했다.

2024년 4월 12일부터 4월 15일, 한상훈 박사는  동료 박사들을 가리왕산으로  불러모았다. 야생동물박사인 한상훈박사와  곤충박사 김도성, 조류박사 김인규,  식생은 이규송 박사가 맡아주기로 했다. 그동안 가리왕산의 생태가 어떻게 변했고, 어떻게 스스로 회복해 왔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구역은 어디인지를 모니터링한다

산림유전자원 보호림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야생동물팀은 하봉 하부에서 상부 정상에 이르는 임도와 시설관리 비포장도로를 따라 출현하는 야생동물과 서식 흔적을 현장 조사했다. 야생동물의 서식 현황, 하부로의 이동 실태 등의 변화 모니터링을 위해 카메라 트랩(미국 Reconyx Co. Ltd. 제작) 신규 2대 추가 총 7대를 설치했다. 밤에는 산림 하천 주변 계곡 수달과 박쥐를 야간 조사했다.

멸종위기종인 담비를 비롯해  포유류 12종과 양서류, 도룡뇽2종이 서식 중

가리왕산의 생태조사를 위해 뭉친 네명의 박사들 한상훈(야생동물), 김인규(조류), 이규송(식생), 김도성(곤충) 

가리왕산에 설치한 카메라에 찍힌 하봉의 노루 수컷의 모습 . 사진제공 한상훈 

4일간의 현장 조사와 카메라 트랩에 출현 확인된 야생동물 종은 멧돼지, 노루, 고라니, 삵, 담비, 오소리, 너구리, 멧토끼, 다람쥐, 한국들쥐, 두더지, 박쥐 등 포유류 12종과 양서류 큰산개구리와 도롱뇽 2종이 숙암천 농경지 배수로에서 번식하고 있었다. 노루나 고라니 같은 저산 지대의 야생 동물이 정상 쪽으로 침입을 하기도 했다. 가리왕산만의 독특한 특징이다.정상 훼손지 초본 자연 회복지에 멧토끼가 정착해서 서식하는 것이 발견되었으며 산자락까지 노루가 출현하고, 반대로 고라니가 정상까지 연결된 비포장도로를 따라 정상 부근까지 이동해 생태 교란 중이다. 

곤충팀은 곤도라 지역과 인접지역을 조사했다. 산호랑나비, 갈구리신선나비,어리호박벌,쇳빛부전나비,큰줄흰나비,뿔나비나방,네발나비등이 발견되었으며, 식물팀도 수십종의 식물을 발견했다. 

노루귀, 호랑버들, 노랑제비꽃, 매발톱(상단) 얼레지, 태백제비꽃, 홀아비제비꽃 ,키버들(하단) 사진 이혜숙

복원은 저절로 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2018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정부는 최소한의 훼손과 최대한 빠른 복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슬로프는 여전히 남아 있을뿐더러, 슬로프로 연결되는 케이블카 운영이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케이블카 철거를 미룬 채 유지 중이다. 세 번의 산사태에도 응급 복원을 한다며 슬로프를 다시 지었고, 슬로프의 표토는 모두 사라져 자갈만이 남았다. 차일피일 미루어지는 숙암 계곡 복원을 그냥 앉아서 기다릴수만은 없는 일이다 생태계복원을 어떻게 해 낼 것인지 누군가는 준비하고 있어야 할 일이다.

몇년동안 가리왕산은 스스로 씨를 뿌려 나무를 복원했다. 인간이 식목을 할 필요 없을 정도로 식생이 회복되어가고 있다.토양만 남아 있으면 자연의 힘으로 80년 안에 참나무 숲으로 발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굳이 인간이 복원하지 않아도 좋지만, 문제는 연습 슬로프로 인해 노출된 곳이다.  현재 본 슬로프에는 나무들의 키가 6~7m까지 자랐지만, 연습용 슬로프에는 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가리왕산에는 돌이 무너져내려 물이 지하로 흐르는 지역이 많다. 슬로프가 이런 곳에 제작되면서 웬만한 노력으로는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 것이다. 이런 지역에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하는지 알아내는 것도  모니터링의 주요 목적이다.  지금 숙암 계곡 상부 쪽을 다시 계곡으로 복원하려 하고 있지만, 바로 그 아래, 스키장 입구 주차장 위로 ㄷ자의 거대한 하수관을 만들어 놓아, 이 위치가 원래 계곡의 모습을 되찾을 때까지 주시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환경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들이 바로 곤충과 조류이다. 과거에는 저지대에 살던 종들이 고지대까지 진출하는 환경이 조성되며, 기존의 종이 바깥쪽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있을 것이라 추정된다. 가리왕산의 회복 과정에서 서식지가 파괴되고 밀려난 종들이 다시 돌아올 것인지를 조사해야 한다.

한상훈 박사는 3부 능선 이상 정상부까지는 아직 식생이 새잎이 나지 않은 겨울 상태로 훼손지 하부 임도 진입로 상부지대에 강수 영향으로 인한 급경사 배수로 훼손지 복구 공사 중이라고 조사결과를 밝혔다.  4월에는 조사시기가 일러 많은종이 관찰되지 않았다. 6월조사에 법적 보호종 위주로 조사 예정이다. 조사팀은 2024년 6월 26~29일 식물과 식생, 야생동물, 조류와 곤충 등 주요 생물 분류군 종합 조사 예정이다. 지속적인 정기 현장 조사와 카메라 트랩에 의한 모니터링, 야간 조사 등을 4계절 빠짐없이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완전히 훼손되어 자갈밭이 되어버린 가리왕산의 처참한 모습  planet03 DB

타이가의 연 강수량은 200~700mm 정도로 우리나라의 절반 혹은 그 이하일 정도로 비가 적게 내립니다. 극동러시아나 만주에 가까운 지역은 조금 더 비가 많이 오지만 한반도에 비해서는 비가 적게 내리는 편입니다. 그러나 숲의 바닥은 늘 축축하게 젖어 있습니다. 타이가 같은 고위도 지역의 숲은 태양광량이 충분하지 않고 기온이 낮아 물이 잘 증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증발하는 물의 양이 강수량 보다 적어 습지가 많고, 나무가 높고 빽빽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습지 주변에는 모기를 비롯해 연약한 피부를 괴롭히는 수 많은 곤충들이 끝없이 날아다닙니다.

이산화탄소를 다시 숲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극동러시아의 타이가에서는 분비나무와 가문비나무같은 침엽수들이 우점하는 숲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린 나무들은 물과 양분은 충분하지만 빛이 모자란 숲의 바닥에서 오랫동안 그늘을 견디며 숲의 틈이 생기기를 기다립니다. 위층을 차지한 큰 나무가 죽거나 바람에 쓰러져, 숲의 하늘에 틈이 생기면 어린 나무는 크게 자라 위쪽 공간을 차지합니다. 그렇게 침엽수림은 아주 오랫동안 타이가의 넓은 땅을 지켜 왔습니다.

타이가의 숲에 산불이 나서 침엽수 숲이 불타버리고 나면 자작나무류들이 빠르게 그 공간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동안 그 곳은 자작나무와 거제수나무, 사스레나무같은 활엽수들이 우점하는 숲이 됩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숲 바닥의 그늘을 잘 견디는 가문비나무와 분비나무에게 천천히 공간을 내어주고 다시 침엽수림으로 돌아가는 천이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타이가의 숲에 심상치 않은 변화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불타서 사라진 숲은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가 되어 대기를 떠돌면서 지구 전체의 열평형을 교란하게 됩니다. 나무만 불타서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숲 바닥에 있는 나뭇잎, 나뭇가지, 바닥에 쓰러져 있는 통나무들 모두가 탄소를 저장하고 있으며, 산불이 나면 함께 이산화탄소가 되어 대기중으로 날아가게 됩니다. 우리는 더 크고 더 넓은 숲을 만들어감으로써 공기중에 떠다니는 이산화탄소를 다시 숲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또한 뜨거워진 지구에서 더 자주 발생하게 될 산불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숲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일은 언제나 중요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숲을 숲으로 두는 것입니다. 가늠할 수 없이 오랜 시간 동안 타이가의 땅을 지켜온 숲이 앞으로도 그 곳에서 숲으로서 존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플래닛03 주식회사

본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272-2 타워갤러리 7층

지사: 경기도 시흥시 동산길33, 숲 1976

신문등록번호 경기-아53860|출판 제2023-000129

발행인 박수영|편집인 김용만|대외협력총괄 박성미|청소년보호책임자 김진아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maill to: planet03.forest@gmail.com 

이용약관

플래닛03  planet03

2024년 4월 12일부터 4월 15일, 한상훈 박사는  동료 박사들을 가리왕산으로  불러모았다. 야생동물박사인 한상훈박사와  곤충박사 김도성, 조류박사 김인규,  식생은 이규송 박사가 맡아주기로 했다. 그동안 가리왕산의 생태가 어떻게 변했고, 어떻게 스스로 회복해 왔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구역은 어디인지를 모니터링한다

산림유전자원 보호림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야생동물팀은 하봉 하부에서 상부 정상에 이르는 임도와 시설관리 비포장도로를 따라 출현하는 야생동물과 서식 흔적을 현장 조사했다. 야생동물의 서식 현황, 하부로의 이동 실태 등의 변화 모니터링을 위해 카메라 트랩(미국 Reconyx Co. Ltd. 제작) 신규 2대 추가 총 7대를 설치했다. 밤에는 산림 하천 주변 계곡 수달과 박쥐를 야간 조사했다.

멸종위기종인 담비를 비롯해  포유류 12종과 양서류, 도룡뇽2종이 서식 중

가리왕산의 생태조사를 위해 뭉친 네명의 박사들 한상훈(야생동물), 김인규(조류), 이규송(식생), 김도성(곤충) 

가리왕산에 설치한 카메라에 찍힌 하봉의 노루 수컷의 모습 . 사진제공 한상훈 

4일간의 현장 조사와 카메라 트랩에 출현 확인된 야생동물 종은 멧돼지, 노루, 고라니, 삵, 담비, 오소리, 너구리, 멧토끼, 다람쥐, 한국들쥐, 두더지, 박쥐 등 포유류 12종과 양서류 큰산개구리와 도롱뇽 2종이 숙암천 농경지 배수로에서 번식하고 있었다. 노루나 고라니 같은 저산 지대의 야생 동물이 정상 쪽으로 침입을 하기도 했다. 가리왕산만의 독특한 특징이다.정상 훼손지 초본 자연 회복지에 멧토끼가 정착해서 서식하는 것이 발견되었으며 산자락까지 노루가 출현하고, 반대로 고라니가 정상까지 연결된 비포장도로를 따라 정상 부근까지 이동해 생태 교란 중이다. 

곤충팀은 곤도라 지역과 인접지역을 조사했다. 산호랑나비, 갈구리신선나비,어리호박벌,쇳빛부전나비,큰줄흰나비,뿔나비나방,네발나비등이 발견되었으며, 식물팀도 수십종의 식물을 발견했다. 

노루귀, 호랑버들, 노랑제비꽃, 매발톱(상단) 얼레지, 태백제비꽃, 홀아비제비꽃 ,키버들(하단) 사진 이혜숙

복원은 저절로 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2018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정부는 최소한의 훼손과 최대한 빠른 복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슬로프는 여전히 남아 있을뿐더러, 슬로프로 연결되는 케이블카 운영이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케이블카 철거를 미룬 채 유지 중이다. 세 번의 산사태에도 응급 복원을 한다며 슬로프를 다시 지었고, 슬로프의 표토는 모두 사라져 자갈만이 남았다. 차일피일 미루어지는 숙암 계곡 복원을 그냥 앉아서 기다릴수만은 없는 일이다 생태계복원을 어떻게 해 낼 것인지 누군가는 준비하고 있어야 할 일이다.

몇년동안 가리왕산은 스스로 씨를 뿌려 나무를 복원했다. 인간이 식목을 할 필요 없을 정도로 식생이 회복되어가고 있다.토양만 남아 있으면 자연의 힘으로 80년 안에 참나무 숲으로 발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굳이 인간이 복원하지 않아도 좋지만, 문제는 연습 슬로프로 인해 노출된 곳이다.  현재 본 슬로프에는 나무들의 키가 6~7m까지 자랐지만, 연습용 슬로프에는 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가리왕산에는 돌이 무너져내려 물이 지하로 흐르는 지역이 많다. 슬로프가 이런 곳에 제작되면서 웬만한 노력으로는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 것이다. 이런 지역에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하는지 알아내는 것도  모니터링의 주요 목적이다.  지금 숙암 계곡 상부 쪽을 다시 계곡으로 복원하려 하고 있지만, 바로 그 아래, 스키장 입구 주차장 위로 ㄷ자의 거대한 하수관을 만들어 놓아, 이 위치가 원래 계곡의 모습을 되찾을 때까지 주시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환경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들이 바로 곤충과 조류이다. 과거에는 저지대에 살던 종들이 고지대까지 진출하는 환경이 조성되며, 기존의 종이 바깥쪽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있을 것이라 추정된다. 가리왕산의 회복 과정에서 서식지가 파괴되고 밀려난 종들이 다시 돌아올 것인지를 조사해야 한다.

한상훈 박사는 3부 능선 이상 정상부까지는 아직 식생이 새잎이 나지 않은 겨울 상태로 훼손지 하부 임도 진입로 상부지대에 강수 영향으로 인한 급경사 배수로 훼손지 복구 공사 중이라고 조사결과를 밝혔다.  4월에는 조사시기가 일러 많은종이 관찰되지 않았다. 6월조사에 법적 보호종 위주로 조사 예정이다. 조사팀은 2024년 6월 26~29일 식물과 식생, 야생동물, 조류와 곤충 등 주요 생물 분류군 종합 조사 예정이다. 지속적인 정기 현장 조사와 카메라 트랩에 의한 모니터링, 야간 조사 등을 4계절 빠짐없이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완전히 훼손되어 자갈밭이 되어버린 가리왕산의 처참한 모습  planet03 DB

가리왕산 원형복원을 위한 민간 모니터링 

산과자연의 친구 우이령사람들이 가리왕산을 모니터링 한것은 2020년 부터다.  ‘2018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활강장 건설을 위해 가리왕산 하봉 일대 산림 유전자 보호구역의 하봉 정상에서 하부 국도까지 거대한 산림자원이 훼손되었다. 산림유전자원보호림인 가리왕산은 백두대간과 떨어진 고립된 산이다. 해발고도가 높은 동시에 고립되었다는 특징으로 인해 다른 산과 구별되는 생태가 조성되었고, 예로부터 산림자원이 우수하기로 이름난 곳이었다. 그런 가리왕산에 2018년 올림픽을 위한 스키장용 슬로프가 만들어졌다. 능선이 아닌 곳에 슬로프를 만듦으로써 훨씬 많은 지형 변화가 있었고, 생태계는 심한 변화를 겪게 되었다. 정부는 시만단체와 원상복원을 하겠다고 약속했고 합의서까지 작성했다. 하지만 여전히 강원도와 정선군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산과자연의 친구 우이령사람들은 생태연구소  한상훈 박사를 중심으로 민간 생태조사단을 꾸러 매월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식생팀, 식물팀, 곤충팀, 야생동물팀으로 나누어 조사가 이루어진다. 지난 3월에 이어 4월 12일부터 15일까지 2차 모니터링이 진행되었다.

​밀착취재

산림유전자원 보호림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2024년 4월 12일부터 4월 15일, 한상훈 박사는  동료 박사들을 가리왕산으로  불러모았다. 야생동물박사인 한상훈박사와  곤충박사 김도성, 조류박사 김인규,  식생은 이규송 박사가 맡아주기로 했다. 그동안 가리왕산의 생태가 어떻게 변했고, 어떻게 스스로 회복해 왔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구역은 어디인지를 모니터링한다

가리왕산의 생태조사를 위해 뭉친 네명의 박사들 한상훈(야생동물), 김인규(조류), 이규송(식생), 김도성(곤충) planet03 DB

멸종위기종인 담비를 비롯해  포유류 12종과 양서류, 도룡뇽2종이 서식 중

야생동물팀은 하봉 하부에서 상부 정상에 이르는 임도와 시설관리 비포장도로를 따라 출현하는 야생동물과 서식 흔적을 현장 조사했다. 야생동물의 서식 현황, 하부로의 이동 실태 등의 변화 모니터링을 위해 카메라 트랩(미국 Reconyx Co. Ltd. 제작) 신규 2대 추가 총 7대를 설치했다. 밤에는 산림 하천 주변 계곡 수달과 박쥐를 야간 조사했다.

4일간의 현장 조사와 카메라 트랩에 출현 확인된 야생동물 종은 멧돼지, 노루, 고라니, 삵, 담비, 오소리, 너구리, 멧토끼, 다람쥐, 한국들쥐, 두더지, 박쥐 등 포유류 12종과 양서류 큰산개구리와 도롱뇽 2종이 숙암천 농경지 배수로에서 번식하고 있었다. 노루나 고라니 같은 저산 지대의 야생 동물이 정상 쪽으로 침입을 하기도 했다. 가리왕산만의 독특한 특징이다.정상 훼손지 초본 자연 회복지에 멧토끼가 정착해서 서식하는 것이 발견되었으며 산자락까지 노루가 출현하고, 반대로 고라니가 정상까지 연결된 비포장도로를 따라 정상 부근까지 이동해 생태 교란 중이다.

가리왕산에 설치한 카메라에 찍힌 하봉의 노루 수컷의 모습 . 사진제공 한상훈 

노루귀, 호랑버들, 노랑제비꽃, 매발톱(상단) 얼레지, 태백제비꽃, 홀아비제비꽃 ,키버들(하단) 사진 이혜숙

곤충팀은 곤도라 지역과 인접지역을 조사했다. 산호랑나비, 갈구리신선나비,어리호박벌,쇳빛부전나비,큰줄흰나비,뿔나비나방,네발나비등이 발견되었으며, 식물팀도 수십종의 식물을 발견했다. 

복원은 저절로 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2018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정부는 최소한의 훼손과 최대한 빠른 복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슬로프는 여전히 남아 있을뿐더러, 슬로프로 연결되는 케이블카 운영이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케이블카 철거를 미룬 채 유지 중이다. 세 번의 산사태에도 응급 복원을 한다며 슬로프를 다시 지었고, 슬로프의 표토는 모두 사라져 자갈만이 남았다. 차일피일 미루어지는 숙암 계곡 복원을 그냥 앉아서 기다릴수만은 없는 일이다 생태계복원을 어떻게 해 낼 것인지 누군가는 준비하고 있어야 할 일이다.

몇년동안 가리왕산은 스스로 씨를 뿌려 나무를 복원했다. 인간이 식목을 할 필요 없을 정도로 식생이 회복되어가고 있다.토양만 남아 있으면 자연의 힘으로 80년 안에 참나무 숲으로 발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굳이 인간이 복원하지 않아도 좋지만, 문제는 연습 슬로프로 인해 노출된 곳이다.  현재 본 슬로프에는 나무들의 키가 6~7m까지 자랐지만, 연습용 슬로프에는 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가리왕산에는 돌이 무너져내려 물이 지하로 흐르는 지역이 많다. 슬로프가 이런 곳에 제작되면서 웬만한 노력으로는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 것이다. 이런 지역에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하는지 알아내는 것도  모니터링의 주요 목적이다.  지금 숙암 계곡 상부 쪽을 다시 계곡으로 복원하려 하고 있지만, 바로 그 아래, 스키장 입구 주차장 위로 ㄷ자의 거대한 하수관을 만들어 놓아, 이 위치가 원래 계곡의 모습을 되찾을 때까지 주시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환경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들이 바로 곤충과 조류이다. 과거에는 저지대에 살던 종들이 고지대까지 진출하는 환경이 조성되며, 기존의 종이 바깥쪽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있을 것이라 추정된다. 가리왕산의 회복 과정에서 서식지가 파괴되고 밀려난 종들이 다시 돌아올 것인지를 조사해야 한다.

완전히 훼손되어 자갈밭이 되어버린 가리왕산의 처참한 모습  planet03 DB

한상훈 박사는 3부 능선 이상 정상부까지는 아직 식생이 새잎이 나지 않은 겨울 상태로 훼손지 하부 임도 진입로 상부지대에 강수 영향으로 인한 급경사 배수로 훼손지 복구 공사 중이라고 조사결과를 밝혔다.  4월에는 조사시기가 일러 많은종이 관찰되지 않았다. 6월조사에 법적 보호종 위주로 조사 예정이다. 조사팀은 2024년 6월 26~29일 식물과 식생, 야생동물, 조류와 곤충 등 주요 생물 분류군 종합 조사 예정이다. 지속적인 정기 현장 조사와 카메라 트랩에 의한 모니터링, 야간 조사 등을 4계절 빠짐없이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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