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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특강ㅣ신원섭 충북대학교 교수ㅣ국민복지를 위한 치유 숲

최종 수정일: 3월 15일



 

 


귀한 발걸음을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성공회대에 처음 왔습니다. 아주 아름답고 고즈넉한 건물을 가진 대학에서 강의하게 돼서 영광입니다. 날이 추워진다고 든든하게 입었는데, 서울 날씨까지 이렇게 따뜻하게 반겨주네요.

치유, 휴양을 위해서 어떻게 숲을 이용하고, 숲이 국민들의 행복과 건강에 연결되는가를 부탁하셨습니다. 제 공부와 기존 연구들을 종합해서 그리고 연구했던 이론들, 다양한 사례들로 우리 숲이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어떻게 쓰임새 있게 잘 이용되고 있는가 또 앞으로 어떻게 숲을 이용하면 좀 더 국민들의 행복과 복지를 좋게 하는 데 적용시킬 수 있는가를 주제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산림 국가

숲아카데미 강의가 몇 차례 이루어졌기 때문에 우리 숲이 어떻게 형성되고 관리돼 왔는지는 많이 들었을 겁니다. 전국민이 모두 한마음이 돼서 우리 숲을 일궈낸 거죠. 현재 우리 국토의 한 64%인 숲이 아주 울창하고 아름답습니다. 이 울창한 정도는 OECD 국가의 평균 수준을 넘습니다. 숲 관련 국제기구들 특히 FAO, UNEP는 대한민국을 조림 녹화가 성공한 세계적인 모델로 들고 있습니다. 산림 분야 올림픽이라는 ‘세계산림총회’를 2년 전 서울에서 열었습니다. 이 사진은 FAO에서 세계산림총회 유치가 확정될 당시 모습입니다. 산림 분야에서 우리는 국제적으로 높은 위상과 발언권을 갖고 있습니다. 또 축적한 산림 기술과 경험을 해외 각국에 전수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대한민국은 산림 분야에서 독보적이고 다른 나라들로부터 추앙을 받는다고 자부합니다.

     

숲의 수많은 가치

숲은 생각, 관심, 쓰임새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되는 대상이 아닐까요. 저는 산림보다도 숲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산림은 좀 딱딱하고 행정 용어 또는 학술 용어로 쓰이지만, 숲은 일상에서 쓰고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 들어요. 이 숲이 뭘까요? ‘나무와 풀’, ‘나무와 풀이 생명체로 모인 곳’이라고 답을 주시네요. 옳은 말씀입니다. 아마 숲을 완벽하게 설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숲을 한 40년 이상 공부하다 보니까, 갈수록 숲이 무엇인지가 어렵고 복잡해집니다. 이 숲이라는 한 음절에 너무 많은 기능과 가치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숲 생태계를 얘기했을 때 숲에는 나무도 있고, 풀도 있고 ……. 이렇게 끝도 없이 많은 것들이 다 어우러져서 숲을 이룹니다. 이처럼 많은 것들이 각자 나름대로 역할하며 숲을 유지해 나가고 발전하기에, 숲이라는 말에는 생동력이 있고 어떤 희망을 줍니다.

숲은 또 어떤 가치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참 어려워요. 우리가 1970년대부터 열심히 나무 심고 가꿔서 숲을 울창하게 만들었고, 지금은 OECD 평균을 넘는 울창함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제 산림학에서는 ‘숲이 얼만큼 울창하냐’를 따질 때 ‘재적(材積)’이라는 말을 씁니다. 그래서 이 재적은 통상 1ha(100m×100m)의 면적에 있는 나무들을 다 배에서 쌓아 놨을 때의 부피를 가지고 숲의 울창함을 따집니다. 우리나라 숲은 현재 평균 160이상이 됩니다. 이 숫자는 1ha 안에 있는 나무들을 다 빼서 통나무집을 짓는다고 하면, 대략 서너 채를 지을 양입니다. 정말 울창하죠. ‘울창한 숲을 어떻게 쓸 건가.’ 이게 당면한 일이지 않습니까?

숲의 기능이 무척 많으니, 사람마다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고 기능도 달리 봅니다. 기능과 가치가 다양할수록 복잡해집니다. 이 복잡한 가치들이 서로 어울려 함께하면 좋은데, 숲은 그렇지 못합니다. 한 가치를 살리려면 다른 가치를 희생시켜야 하는 게 바로 숲입니다. 숲의 다양한 가치들을 잘 이해하고, 어떤 가치를 중심에 두고 관리하고 이용할지가 이제는 정말 중요해졌습니다. 이런 숲의 다양한 가치, 가치에 적합한 정책, 정책에 따른 관리를 해내지 못하면, 큰 어려움에 봉착합니다. 숲은 ‘함몰비용’이 정말 크기 때문입니다. 경제학 함몰비용(sunk cost)은 어느 한 순간에 가치가 완전히 함몰되는 걸 말합니다. 숲은 함몰하기 쉽습니다. 50년, 100년을 자란 나무를 목재로 생산하기 위해서 톱이 한번 닿는 순간, 그 가치는 한꺼번에 사라집니다. 나무를 베서 다른 걸로 쓰기 전에는 가치가 없습니다.

숲의 가치는 어떤 게 있을까요? 국민들이 원하고 사회가 바라는 가치는 어떤 것일까요? 이를 올바로 판단해야 좋은 결정을 내립니다. 앞으로는 가치 문제가 중요합니다.

     

숲의 비물질적 가치의 중요성

숲의 가치를 구분해 보겠습니다. 당연히 물질적인 가치가 중요하죠. 건물도 짓고 바닥에 깔고, 종이로 책과 공책을 만듭니다. 요즘은 숲의 생태적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생태계의 순환 과정에서 숲은 가치를 가집니다. 화면에서 보듯 최근 사회적 가치들도 말합니다. 또 휴양을 비롯해서 숲이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적 가치도 중요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가치들이 어우러져서 숲을 바라봅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도 물질 중심의 산림 관리에서 벗어나 비물질적인 가치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목재 생산으로 경제적인 이해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큰 가치, 돈으로 따질 수 없는 환경적 가치가 숲에 있습니다. 아름다운 경관과 소리, 국토의 보존, 깨끗한 공기, 야생동물들의 서식 등등 숲에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매우 중요한 환경생태적 가치들이 있습니다. 물질주의 시대, 경제 제일의 시대에 살다 보니 숲을 돈으로만 따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숲을 경제적 가치만 보고 결정하면 엄청난 함몰비용을 우리가 치러야 합니다.

     

숲을 통한 우리의 건강 회복

숲과 산림을 건강과 복지에 연결시키는 패러다임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숲에 가면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고, 공기도 깨끗하고, 피톤치드도 있고, 오감을 즐겁게 하는 환경 요인들이 있습니다. 숲에 가면 심리적으로도 안정됩니다. 숲은 우리의 피난처입니다. 복잡한 세상에서 벗어나 뭔가 의지하고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는 탈피 역할, 커튼 역할을 숲이 합니다. 숲에 가면 열심히 운동하게 됩니다. 차로 들어갈 수 없잖아. 지형, 지물도 다양하여 숲을 걷다 보면 운동이 됩니다. 육체적, 생리적, 심리적으로 좋습니다. 이미 연구를 통해서 이런 가치들은 증명이 되었습니다.

최근 숲을 건강 회복에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이슈가 있습니다. 숲을 직간접적인 이용해서 우리 건강을 찾는 모델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숲의 이런 기능들을 국민들이 잘 활용함으로써 세상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1970년대부터 지금껏 헐벗은 산과 숲에 열심히 나무를 심었다면, 이제 숲으로 헐벗은 국민들의 마음에 행복과 건강을 심을 때라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이창재 원장님과 늘 이야기해 왔습니다. 우리나라가 2000년대 이후로 울창한 숲을 바탕으로 정책, 제도를 만들어서 다양한 모범 사례들을 많이 배출해서 세계적으로도 추앙받고 있답니다.

     

인간의 바이오필리아

숲은 왜 건강과 행복의 전제이고 원천인가? 저는 숲을 건강과 행복으로 들어가는 문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사이언스지에 실린 논문 하나를 소개합니다. 2009년 에티오피아에 있는 아와시(Awash)강에서 유골 하나가 발견됩니다. 에티오피아는 유골들이 이미 많이 발견돼서 고고학자들이나 고생물학자들이 눈여겨보는 지역입니다. 새로운 유골이 나오면, 전세계 학자들이 모여서 생존 시기가 언제인지, 유골 상태는 어떤지를 연구합니다. 아와시강 유역은 진흙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 아마 홍수가 그 지역을 덮쳤기 때문으로 봅니다. 유골이 진흙 속에서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이 유물은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문화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상당히 온전한 상태로 복원했더라고요. 제가 아와시강에는 가지 못하고, 박물관에서 사진으로 봤습니다. 아주 온전한 상태로 보관돼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유골을 컴퓨터로 실제처럼 복원한 것도 있다고 합니다.

그 유골은 현대인들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440만년 전 인간의 조상으로 가장 오래된 유골이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유골의 별명을 ‘알디’라고 붙였습니다. 알디 할머니예요. 키는 150cm, 몸무게는 40~45kg 정도 되는 유골이라고 밝혀냈습니다. 그전에는 390만년 전의 것이 었는데, 이 유골이 우리 인간과 관계된 가장 오래된 유골이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이 유인원과 갈라진 시기를 600~700만년 전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통상 알려진 우리 인간의 진화 가계도죠. 400만년 전이든, 600만년 전이든 상상할 수 없는 오랜 시간 전에 인간의 조상들이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에서 생존해 왔다는 것이죠.

그렇게 긴 시간 숲속에서 살다가 숲에서 나와서 인간이 사회 생활, 공동체 생활을 한 게 기껏해야 1만년 전, 혹은 5천년 전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의 삶 중 99.99%는 다 숲과 함께했지요. 우리 인간은 숲에서 살며 진화했다는 것입니다. 이 사바나 지역은 밀림 지대가 아니고 주로 관목과 초봉인 숲속 자연, 물과 온화한 날씨 속에서 인간의 조상들이 몇 백만년 전부터 계속해서 진화해 왔고, 오늘날 공동체 생활이 시작되기 전까지 삶의 기반이 이루어져 왔습니다.

당시에 인간의 역할은 두 가지였을 겁니다. 하나는 쫓는 자. 먹으려면 쫓아가서 채집하든, 사냥하든 해야 합니다. 적을 잘 감지해야 하고, 먹잇감을 잘 찾아야 하고, 내 몸이 노출되지 않게 잘 숨겨야 하는 게 쫓는 자의 역할이었을 겁니다. 반대로 쫓기는 자의 역할도 했을 거예요. 맹수들에게 쫓기고, 혹독한 기후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잘 숨어야 하고, 다가오는 외부 오염들을 잘 감지해 피하는 역할입니다. 두 가지를 위한 자연 조건들로 사바나가 바로 인간 진화의 최적 조건이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인간은 숲속에서 몇 백만 년을 살아오면서 인간 진화에 유리한 조건들과 불리한 조건들이 인간의 유전인자로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기껏해야 만년 전, 5천년 전은 진화의 시간에서 보면 눈 깜짝할 시간입니다. 우리 인간의 유전 설계 속에 아직 숲속에서 살아온 조상들의 유전 설계가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인간은 숲을 동경하고 숲속에서 행복해 합니다.

최근, 불과 한 세기도 안 되어서 우리 삶의 환경은 완전히 바뀝니다. 최근 50년 정도만 생각해 봐도 우리 유전 설계와는 반대인 환경에서 살고 있게 되었다. 하루 동안 맨땅을 한 번도 밟지 못하고, 손으로 나무를 한 번도 만질 수 없는 콘크리트 벽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원초적 유전 설계와 반대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인간의 몸과 마음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산림치유는 우리 유전 설계와 현재 환경을 맞춰주는 게 기본적 전제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버드대의 윌슨 교수는 이걸 ‘바이오필리아(Biophilia)’라는 말로 이론을 제출합니다. 바이오필리아는 인간의 유전자 속에 자연을 사랑하고 의존하는 인자가 각인되어 있다는 표현입니다. 우리 진화의 바탕으로 자연환경은 아주 극도로 선천적인 설계로 박혀 있어서, 숲은 더 이상 선택적 조건이 아니고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삶의 중요한 상징성이고 기본입니다. 그래서 이런 가치들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중요한 가치라는 것입니다.

     

산림치유 프로그램

2010년 이후 산림치유는 새로운 스펙 기능으로, 행복 자원으로, 복지 자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숲은 환경 인자, 심리적인 인자, 사회적 인자, 문화적인 인자가 어우러져서 우리 건강과 밀접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합니다. 우리가 통상 핵심으로 보는 인자들은 산림이 가진 환경들입니다. 숲속에 들어가면 느끼는 깨끗한 공기, 녹색 경관은 숲이 가진 필수 건강 인자들입니다. 사람들은 바이오필리아 때문에 숲에 들어가야 하고, 숲의 녹색을 찾아야 하고, 자연을 경험해야 합니다. 산림환경의 다양한 요인들이 숲에 뭉쳐 있기 때문에, 우리는 숲을 건강 자원으로 봅니다. 그래서 숲의 각 요인들을 잘 끄집어내서 현대 생활에서 필요한 건강 요인들을 잘 연결시켜 주어야 합니다. 이런 고민에서 나온 게 산림치유 프로그램입니다. 숲이 가진 다양한 건강 인자들을 잘 파악하고 활용해서, 활동들을 엮어야 합니다. 그 일련의 활동들이 결국 프로그램이 됩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맞은 대상에게 편익을 시행하는 것이 산림치유입니다.

     

ART이론

숲에 가면 눈이 열리고, 소리가 들리며, 향기를 맡고, 맛을 보고, 잡거나 부딪치며 촉감이 살아납니다. 현대 생활은 오감을 무디게 하는데, 숲은 우리 오감을 민감하게 고양시킵니다. 한두 시간만 숲속을 걸어도 꽃향기, 새 소리,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감들이 살아나면서 건강을 다시 찾게 됩니다. 또 숲은 다양한 지형과 다양한 요소들이 있는 천연 운동장입니다. 체육관에서 하는 트레이딩은 단순하고 지루하기까지 합니다. 체육관에 등록한 지 며칠이 안 되어서 이용을 포기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이와 달리 숲은 재미납니다.

숲속 운동과 실내 운동의 차이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최근에 많이 나옵니다. 심리적인 효과가 상당히 큽니다. 숲에서 하는 다양한 운동이 호르몬의 활성화에 더 좋다고 합니다. 숲에는 심리적으로 안정시키는 인자가 있습니다. 미국 환경심리학자 캐플런(Rachel and Stephen Kaplan)는 ‘주의회복이론(ART, Attention Restoration Theory)’을 개발했습니다. 이 이론의 기본은 일상생활의 모든 것이 다 스트레스을 일으키는 활동이라는 겁니다. 학생들은 좋은 학점 받으려면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데, 이것이 스트레스입니다. 심지어 길 걷다가도 정신을 안 차리면 큰일 납니다. 옆에서 내 주머니를 털어가기도 하고, 신호등 불빛도 잘 보고 걸어야 합니다. 일상에서는 집중을 요하는 활동, 즉 의식해야 할 활동이 대부분이죠. 이게 지속되면 육체적 피로, 심리적 피로가 쌓이고 결국 우리 몸의 기능이 저하됩니다. 기억력이 감퇴하고, 몸도 느려지고, 스트레스로 기진맥진해집니다.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 없으니, 빨리 회복하는 게 관건입니다. 어디를 가서 회복해야 될까요? ART이론에서는 네 가지 ‘회복환경’을 제시합니다.

하나는 아름다운 곳, 매력적인(fascination) 곳입니다. 우리가 숲에 가서 아름다움을 보잖아요? 집중은 의식적인 집중과 비의도적인 집중에 있습니다. 통상 우리가 하는 집중은 의식적인 집중이에요. 의도적인 집중이에요. 은행원이 돈 계산을 잘못하다가 ‘0’을 하나 더 붙이면 큰일 납니다. 집중해야 하지요. 그런데 아름다운 것을 보세요. 자연적으로 눈이 갑니다. 아름답게, 숲에는 아름다운 이미지들이 많다는 거죠. 의식하지 않아도 우리는 아름다움에 집중합니다. 그렇게 해서 쌓였던 스트레스가 회복됩니다. 자연 환경은 아름답습니다. 두 번째는 바로 익스텐션(extention)입니다. 내가 머물러서 나의 프라이버시가 보장되고, 내 활동을 보장하는 일정한 환경을 말합니다. 세 번째는 목적성입니다.(Compatibility) 어느 장소에 나는 목적을 가지고 들어갔는데, 목적을 달성해 줄 수 있는 곳인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마지막은 탈피적인(Being away) 요소입니다. 어떤 것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곳, 심리적 커텐 효과를 주는 장소입니다.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거나 회피하고 탈피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합니다. 이 네 가지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요인입니다. 숲은 네 요인을 완벽하게 갖춘 장소입니다. ART이론에서는 숲은 스트레스 해소 장소, 심리적 회복을 얻을 수 있는 장소로서 아주 중요하다고 합니다. 숲이 가진 이런 장소성들을 떼어내서 볼 수는 없어요. 이 인자들을 어떻게 잘 어우러지게 해서 건강과 행복을 지킬 것인가? 이게 바로 산림치유가 추구하는 프로그램의 목표입니다. 이를 잘 활용해서 복지 자본이나 심리적, 육체적 건강을 회복하는 의료 또는 심리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요즘 이걸 메커니즘이라고 얘기합니다.

     

숲의 치유 효과

숲에는 어떤 기능이 있고, 어떻게 활동하면, 어떤 효과가 날까? 충북대학교 대학원에 산림치유학과가 있습니다. 80여 명의 석박사 학생들이 이러한 연구를 합니다. 숲에 가면 어떤 요인들이, 어떤 기능을 하기, 얼마나 경감하는 효과가 있을까. 이 하나하나의 메커니즘을 밝히는 일이죠. 정말 어렵고 끝이 없는 일입니다. 하나씩 밝혀내다 보면, 결국 과학적인 근거에 바탕한 산림치유가 이루어지고, 이게 쌓여서 에비던스 베이스(Evidence Base)가 뒷받침된 학문으로 성립합니다. 산림치유의 학문 성과를 공공 시스템이 받아들여 의료적 행위로 인정받고, 건강보험도 적용되게 하는 게 연구의 목표입니다.

옛날 문헌을 찾아보니, 1945년에 미국에서 나온 책이 있습니다. 건강을 위한 숲의 기능들을 여럿 밝혀 놓았더군요. 가까운 시기에 연구들은 시스템을 가지고 산림치유 효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1984년 후반에 나왔던 연구인데요. 펜실베니아에 있는 병원에서 담낭 제거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회복실을 둘로 나눠서 환자들을 조사했습니다. 한 곳은 창밖으로 정원의 숲을 볼 수 있었고, 다른 곳은 창밖으로 숲을 볼 수 없고 맞은 편 병원 벽만 볼 수 있었습니다. 두 곳의 환자들을 10년 동안 추적했습니다. 연구 결과는 당연하게도 숲을 볼 수 있는 회복실의 환자들이 회복률이 빨랐습니다. 진통제를 사용 횟수도 적고, 불평 불만의 횟수도 적게 나타났습다. 이걸 로저 울리히(Roger Ulrich)라는 학자가 연구해서 1986년 사이언스지에 발표합니다. 숲이 건강에 도움이 될 거라는 추측밖에 없었는데 말이죠. 이후 과학적 메커니즘을 밝히고 과학적 도구에 의해서 효과를 증명해내는 연구들이 쏟아집니다.

최근 제 연구는 한 세 가지 부류로 묶어집니다. 하나는 심리적인 또 정신적인 효과입니다. 숲에 가면 우울감, 불안, 외적인 분노가 크게 다운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산림치유 캠프에서 보면, 시기적인 요소의 효과는 정말 기적이다 싶게 회복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우울증 캠프를 보건복지부의 국가 연구 프로젝트로 해 봤습니다. 숲에서 캠프하면서 간이로 맵 디플레이션 척도라는 걸 재봅니다. 2박 3일 프로그램 후, 우울증 수치가 정상으로 떨어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우울증 증상들이 매우 복잡하고 힘들어서 참여자들은 움직이기 싫어하고 숲에 잘 안 들어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잘 짜야 합니다. 첫날 프로그램들은 숲을 간접 체험하게 하고 숲에 관심을 갖게 합니다. 이튿날은 숲에서 경험을 쌓게 합니다. 셋째 날은 정말 적극적인 활동들을 합니다. 이렇게 셋째 날이 되면, 우울증이 정상 수준으로 떨어지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울증을 많은 분들이 마음의 병, 뇌의 병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 분비가 잘 안 되어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햇빛을 받고 운동하면 세로토닌의 분비가 활성화됩니다. 우울증에 걸리면 밖에 안 나가려고 하고 햇빛을 싫어합니다. 밤이 되면, 멜라토닌이 나와서 잠을 잘 자야 되는데 거꾸로 뒤바뀌기죠. 밤에 잠을 못 자고 스트레스에 더 시달립니다. 그런데 숲에 들어가면, 햇빛과 운동이 자연스럽고 호기심도 발동합니다. 그렇게 호전됩니다.

척도들은 정말 다양합니다. 산림치유의 근간이 되었던 초기 연구들은 이런 심리적 연구에 정말 집중했습니다. 이 척도들은 공인된 것도 많고 효과면에서 범용성도 정말 큽니다. 사실 스트레스나 심리적인 요인들은 몸에서 뭔가를 바꿉니다. 몸과 마음이 동전의 양면과 같아요. 심리적인 효과가 높다는 것은 생리적인 효과도 당연히 좋아지는 걸 의미합니다. 최근에는 스트레스의 바이오 마커(몸속 세포나 혈관, 단백질, DNA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를 많이 연구합니다. 다양한 자존감에 따른 바이오 마커들을 찾고 어떻게 변하는지를 과학적으로 연구합니다. 혈압, HIV, 호르몬 병, 특히 면역력에 관심이 많습니다. NK세포도 3일 동안 숲에서 지내며 운동하면 그 수가 증가해서 활력이 정말 증가합니다. ‘숲에 들어가서 암을 이겼다’는 말들을 하잖아요. 물론 암에 걸리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적어도 숲을 자주 접하면 면역력이 생기고 회복이 빠르고 암세포 자체를 억누른다는 생리적인 효과가 있다고 나타납니다.

다음으로 사회적인 효과도 최근 많이 보고됩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여성 청소년 범죄자들을 감옥보다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받게 하라는 판사들의 레코맨데이션(recommendation)이 늘고 있습니다. 범죄자들이 5~6주 감시관을 따라 산림 체험을 하면 재범률도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수년 전부터 법무부와 산림청이 보호 관찰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런 숲 치유 프로그램들을 하고 있습니다. 5년 전쯤 산림청에서 주관하여 보호관찰 초중고등생 아이들에게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걸 관심 있게 봤습니다. 아이들은 이 스페셜 학교에 천진난만합니다. 걔네들을 보호관찰소에서 아무리 교육시켜 봐야 힘들기만 하지 잘 듣지도 않는데, 숲에 나오면 자기 나름대로 뛰어놀고 좋아집니다. 횡성의 숲체원에서 마지막 날 프로그램을 했는데, 마침 서울가정법원 판사들이 그날 밤에 다 내려와서 연극을 해주었습니다. 감동받았습니다. 아이들이 쫓아가서 우리 판사님, 우리 판사님 하면서 끌어안고 좋아하더군요. 애들이 변화한 거죠. 그걸 보면서 숲이 기적을 일으킨다고 생각했습니다.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정책

우리나라는 이런 변화를 빨리 알아채서 국민 행복으로 연결시키는 작업에 일찍 나섰습니다. 2013년에 산림복지 비전을 산림청에서 발표를 했습니다. ‘잘 가꾼 우리 숲을 국민의 행복 자원으로 쓰자. 그것을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한 것입니다. 2015년에 아주 획기적인 산림치유 복지의 금자탑이 세워집니다. 바로 산림복지 진흥에 관한 법률이 제정법으로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그야말로 숲을 국민 복지 자원으로 쓸 수 있는 기반을 법으로 만들은 것입니다. 이 법을 근간으로 산림복지진흥원이란 공공기관이 생겼고, 이창재 교수님이 원장을 맡으셨습니다.

다음으로 치유의숲이라는 제도가 생기고 산림치유지도사, 산림교육전문가 등 산림복지업 관련 자격증들이 만들어집니다. 산림복지에 관한 장기 플랜을 만들고 예산, 시설, 인력을 법으로 정해 두었습니다. 이런 법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최초의 법이어서 산림 선진국인 독일이나 일본 등이 벤치마킹하려고 우리나라를 찾아옵니다.

산림복지 지원에 관한 법률의 큰 골자들을 살펴보면, 어떻게 숲을 국민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 쓸 것인가를 밝힌 5년종합계획을 세우라고 해 놓았습니다. 산림복지, 여러 서비스, 치유 프로그램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돼 있습니다. 전에는 치유 예술, 휴양림, 수목장을 다 따로따로 지정했었는데, 이것들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대규모 산림복지시설을 만들 수 있는 근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전문가 위원회 등 많은 위원회가 생겨서 이 복지시설들을 운영하거나 계획하게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산림복지 행정의 아이콘 정책이 바로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전달 정책입니다. 생애주기별로 인생의 단계마다 숲, 숲의 시설, 숲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정책입니다. 아기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는 숲 태교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치유의 숲이나 휴양림에 가면 임신한 엄마들과 부부들은 태교 프로그램들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유아기에는 유아숲체험원이 있는데, 지자체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산림복지시설입니다. 지역에 유아숲체험원을 세워 놓고 산림교육 전문가들이 파견되어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합니다. 청소년 대상으로 산림체험교육이 숲체원에서도 이루어집니다. 또 휴양림 등 다양한 곳에서 이루어집니다. 청년기는 청년 레포츠를 비롯하여 청년들이 에너지를 발산하고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하는 프로그램들에 참여합니다. 나이가 들면 건강, 여가를 위한 치유의 숲과 휴양림 프로그램들이 제공됩니다. 치유의 숲에 가면 산림치유지도사들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현재 37개 치유의숲이 있고, 앞으로 30개 정도를 더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직접 운영하기도 하고 지자체에서 운영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생을 마치고 떠날 때 자연과 함께하는 수목장림이 제공됩니다. 각 프로그램을 통해서 요람에서부터 무덤까지 산림복지가 이루어지는 행정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제 마무리하겠습니다. 인간의 유전적 원천이 숲에서 왔기 때문에 국민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는 다양한 역할을 숲이 담당해야 합니다. 또 산림치유, 건강과 행복을 넘어서 인간이 추구해야 할 기본적인 무엇을 숲이 연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산림치유가 말하는 좋은 삶입니다. 숲은 인간다운 삶을 사는데 최적의 여건을 갖춘 장소입니다. 개인만 잘 사는 게 좋은 삶일까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삶의 다양한 요인들을 잘 일구어서, 천국이 따로 없는 지구별을 만들어야 합니다. 인간은 숲에서 왔습니다. 저는 개인의 건강도, 삶의 건강한 기반도 숲에서, 산림치유에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질문1) 교수님 강의 잘 들었습니다. 저도 유전인자에 남아 있는지 숲에만 가면 너무 좋았습니다. 재작년인가 신문에서 봤습니다. 산림청에서 30년 이상된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꾸는 기능이 젊은 나무보다 덜하다. 그래서 나이 든 나무를 베어내고 어린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산화탄소를 변화시킨다는 것만으로 산림청에서 나무 1억그루를 심는다는 기치를 세웠지요. 그런데 1억 그루를 심을 땅이 없으니까, 땅을 확보하기 위해서 30년 이상인 나무들을 베어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환경단체에서 반대해서 인터넷으로 찬반 토론이 중계되기도 했습니다. 저도 잠깐 들었는데 충분치 않았습니다. 이후에 산림청이 그 사업을 접었다고 들었습니다. 도대체 그 논리가 어떻게 나올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 이후에 진행은 어떻게 되었는지요. 전말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제가 답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닙니다. 저는 행정 쪽을 잘 모르니까, 원론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관점의 문제일 것 같아요. 리스크를 어떻게 보느냐. 가치를 잘 비교하고 어떻게 잘 만들어낼지가 중요합니다. 그에 따라 판단해야겠지요. 경제적 기능, 생태적인 기능, 치유 기능이 다들 중요합니다. 숲이 어느 한 기능으로 갈 수 없습니다. 다양한 기능들을 다양하게 펼치는 정책, 관리, 판단이 중요하죠. 다 한 쪽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좋지는 않은 판단입니다. 적지에 어떤 기능을, 어떻게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판단하고 관리하는가가 이제 중요합니다. 우리 숲, 산림, 산림마을이 목재 생산이나 국토의 자연보전 등 다양한 목적을 이룰 수 있게 돕는 학문이 산림학입니다. 전체가 한 목적으로만 갈 수는 없고 다양한 목적에 따라 기능별로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질문2) 저는 심리상담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들어갔습니다. 산림치유에 관심이 많아서 질문합니다. 이제는 인본주의 관점에서 산림치유를 본다고 PPT에 적혀 있습니다. 그럼 산림치유를 긍정적인 인간관으로 본다는 점에서 인본주의 심리학이라는 기반으로 내용을 쓰셨는지, 아니면 인본주의 심리학의 기법 자체를 좀 사용한다는 말씀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기본적인 방향은 산림치유와 인본주의 심리학은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심리학에서는 인간 자체를 하나의 메커니즘적인 관점으로 보는데, 인본주의 심리학에서는 인간은 아주 독특한 유기적인 존재이고, 엄청난 잠재성을 가지며, 언제든 잠재성을 펼치려는 특성을 가진다고 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관점이 저는 산림치유와 만난다고 생각합니다. 산림치유는 어느 하나를 메커니즘적으로 하나하나 떼어 보는 게 아니고, 인간이 가진 다양한 점들을 숲과 연결해서 잠재성을 키우고, 인간이 가진 심성 또는 생리적 활력을 연결시켜주면서 성숙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이루어내는 것입니다. 같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3) 교수님이 숲 단어를 좋아하듯이, 우리 보통 사람들도 숲 단어만 들어도 친근하고 좋습니다. 저는 ‘산림치유’나 ‘치유의 숲’을 자연스럽게 이해만 하다가 오늘 강의를 듣고서 새삼스러운 의문이 생겼어요. 산림치유가 진짜 뭐지? 산림을 치유하는 건가요? 산을 치유하나요? 아니면 산림과 숲이 인간을 위해서 치유의 기능을 하는 그런 공간이나 장소로 활용된다는 뜻인가? 이어서 사람을 이롭게 하려면 숲에 걸어만 가도 너무 좋은데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많아요. 아픈 사람들이 숲을 가까이서 즐기게 하기 위해서 인근을 싹 밀고 시설을 하나 짓는 것예요. 아픈 사람들에게는 너무 좋은 치유의 숲이죠. 그렇다면 치유라고 하는 게 너무 인간만을, 인간의 어떤 평안만을 위한 것 아닐까요. 자연과 산이 온전히 보존되어야 함을 ‘산림치유’나 ‘치유의 숲’이란 개념이 얼만큼 의식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답변) 많이들 오해하십니다. 치유의 숲, 산림치유, 산림복지라고 하면 산림을 위한 복지냐? 근데 숲이나 산림은 그 안에 무수히 많은 기능들이 있습니다. 물론 건강 유지 기능도 있고 아름다운 기능들이 있는데, 당연히 인간에게 도움이 되죠. 숲에 들어가면 당연히 우리는 행복하고 깨끗한 공기도 마실 수 있습니다. 이런 걸 의도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유는, 혼자 숲에 들어가도 면역력이 생기지만, 산림치유지도사나 시설들이 중재자 역할을 하지 않습니까? 그 기능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좀 더 효과적으로 연결시켜 주는 메커니즘 같은 것이 산림치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산림치유가 파괴적이고 숲을 없애려고 해서 뭘 짓는 게 아니라, 산림 내에 숲이 가진 기능들을 잘 활용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산림치유를 오해할 때, 치유기법을 그냥 숲에만 들어가서 한다라고 아시는 데, 절대 아닙니다. 왜냐하면 산림치유의 법적 정의는 숲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건강 인자들을 활용해서, 건강과 면역력을 높이는 활동이라고 돼 있습니다. 숲이 근간입니다. 그래서 아름답고 깨끗한 건강한 숲이 가장 기본이죠. 건강한 숲이 있어야 건강 기능을 우리에게 줄 수 있기 때문이죠.

     

질문4) 저는 숲에서 유아숲 산림치유를 하고 있어요. 오늘 교수님 오신다고 해서 참석했습니다. 일본이나 독일처럼 치유하면서 의료보험 혜택을 받고, 숲에 가서 휴양하고, 이 단계까지 가려면 얼마나 있어야 할까요. 또 노년기에 갈 수 있는 산림 요양 마을이 있다고 말하셨는데 어디에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답변) 일본이나 독일의 산림치유가 건강보험에 들어간다고 얘기하는데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일본도 그렇고 독일도 그렇고 완벽한 공공보험에는 들어가 있지는 않습니다. 일본, 독일 경우 의료 시스템이 우리와 다릅니다. 유럽에서는 병원 없던 시절에 요양소들이 숲에 많았습니다. 당시에 폐병 있으면 어떡합니까? 물 깨끗하고 아름다운 수풀에 들어가서 치유하는 게 하나의 치료였던 것이죠. 그 전통 때문에 독일은 지금도 숲속에 요양병원들이 많습니다. 응급환자들은 도시에서 수술하고 회복은 숲속 요양병원에서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온천도 이용하고 기후도 이용하고 지형도 이용합니다. 숲도 마찬가지로 이용합니다. 독일이 크나이프 요법이라는 물리치료가 발달한 것도 그런 시스템 때문입니다. 독일에서 산림치유는 아직 건강보험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의사가 자연 치유를 처방하면 개인 보험을 통해서 여가 보험 비슷하게 나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도 다릅니다. 일본은 산림치유가 처음 도입된 때가 2000년 초나 1900년대 말쯤입니다. 산림치유의 테라피 기지, 로드 이런 제도가 만들어집니다. 순전히 민간에서 지역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로 만들어졌어요. 지자체가 중심이 되고 그 지역 주민들이 중심이어서 치유의 숲 지정도 국가가 아닙니다. 산림치유연합연구회에서 해당 치유의 숲에 산림치유 기능들을 조사해서 치유의 숲을 인정해 주는 제도입니다. 지자체에서는 방문객들을 모집해 준다든지, 프로그램을 위한 연구를 진행시킨다든지, 보조만 하고 지역 주민들은 스스로 치유 먹거리라든지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오는 분들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입니다.

우리나라는 국가 주도로 돼 있어서 법과 자격 제도가 국가 관할입니다. 우리도 민간 활동을 어떻게 시킬 것인가를 고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산업이 되려면, 숲에서 치유가 일자리가 되고, 치유사 선생님들이 수익원이 되고 전문적 직업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기 위해서는 많은 일자리가 생겨야 되고 국민들에게 적지적수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산업화와 민간화를 많이 고민해야 합니다.

     

질문4-1) 언제쯤 될까요? 언제쯤 저희가 그거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요?

답변) 열심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개발된 신약도 건강보험이 적용되려면 신약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등 여러 연구를 통해서 효과가 나타나야 합니다. 산림치료는 각각 컨트롤하기가 어려운 조건에 있기 때문에 많은 데이터가 축적이 되고, 프로그램 효과를 연구로 축적한 후에 그 결과들을 관계 기관이 협력하고 논의해야 합니다. 물론 보건복지부도 산림청에 있을 때 논의를 많이 했습니다. 반대는 아니지만 제도화를 위해서는 에비던스(evidence)가 필요하다는 거죠. 연구가 중요합니다. 적극적으로 연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효과들을 검증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들이 많이 축적되어야 검증이 이루어집니다.

     

질문4-2) 그리고 한 가지 또 산림요양마을은 어디에 있어요? 산림요양마을이 있다고 아까 말씀하셨는데, 운영하는 데가 있나요?

답변) 요양마을을 개인이 하는 분을 알고 있습니다. 경주에 의사분이 하는 요양마을입니다. 그분은 주로 암 환자를 요양시킵니다.

     

질문5) 도시숲도 충분히 치유 효과를 얻을 수 있나요? 수의 규모에 따라 치유 효과가 달라지는지도 궁금합니다.

답변) 도시숲도 중요합니다. 도시숲도 충분히 산림치유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자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숲이든 특성을 잘 활용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합니다. 산업화가 되기 위해서는 도시에서 치유 활동이 일어나고 프로그램이 많이 활성화되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 도시숲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도시에 있는 숲자원을 치유 자원으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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