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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① | AI가 없는 세상은 더 이상 없다

 

2024-10-16


<편집자주> 2023년, ChatGPT가 출시되었다. 불과 2개월 만에 1억 명의 사용자가 생성되었고 ChatGPT는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소비자 어플리케이션이 되었다. 컴퓨터나 인터넷, 핸드폰 없는 인류를 상상할 수 없듯이, 2013년을 기점으로 인류는 AI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렵게 되었다. 인공지능에 대한 개념과 논의의 과정을 따라가 본다.

 

AI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은 오는가?

2023. 11. 7. OpenAI 최초의 개발자 컨퍼런스인 OpenAI 데브데이에서 오프닝 기조연설를 하고 있는 샘 알트만. OpenAI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U9mJuUkhUzk

AI는 'Artificial Intelligence'을 말하며 '인공지능'으로 번역한다. AI는 기술, 학문을 지칭하는 단어다. 교과서에서는 AI를 기술로 정의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AI를 ‘기술로 만들어진 컴퓨터의 지적 능력’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AI는 인간의 지적 능력을 가진 인격체가 아니다. 인간이 만들어 낸 기술이며 도구다. 여전히 일부의 사람들은 AI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지능을 가진 인공지능,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개발에 대한 우려일 것이다.

과학자들은 아직까지 AI가 자의식을 가질 수 있다고 할 만한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말한다. AI에게 인격을 부여하면 많은 논란과 논쟁이 생긴다. 블랙박스처럼 과정이 보이지 않고 결과만 보이는 AI의 특성으로 아직 일반인들은 AI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존재한다. AI와 인간의 경쟁을 논하는 것도 여기서 비롯된다.

공학적 발전의 산물인 AI는 점점 더 복잡하고 정교해지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 의료 진단 시스템, 금융 시장 예측 등 AI가 미치지 않는 영역을 찾기 어려운 세상이 오고 있다. 동시에 이러한 인공지능의 파급으로 사회시스템의 변화도 불안 요소 중에 하나로 작용한다. 인공지능이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의사결정 능력을 보이게 될 때, 이것을 인격체로 인정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도 있다. 노동법 학자들은 AI가 인간 노동을 대체할 때, 법적 책임과 권리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AI의 정의는 ‘데이터를 학습하고 분석하는 알고리즘 및 시스템’이다. 기술로 만들어진 AI를 '지적 존재'나 '지능'을 가진 객체로 보면 철학적, 종교적 문제로 논의가 번진다. 공학의 관점에서 AI는 기술적 산물이며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 기계 학습 등을 통해 만들어진 일종의 '시스템'이다. 인간의 지능을 모방해 복잡한 기술로 구축된 도구다. AI를 기술로 설명하지 않고, AI가 수행하는 지적 활동이나 의사결정을 강조하면 인간과 비슷한 능력을 가진 '존재'로 착각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공학자들이 AI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이 없는 것은 기술의 산물로 AI를 정확히 보고 있기 때문이며, 기술은 늘 그래 왔듯이 사용하는 인간에 의해 선악이 결정될 뿐, 과학이나 기술 자체가 선악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AI 기술 발전에 대한 규제는 필요한가?


AI는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협소한 AI와, 인간 지능을 넘어서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가 있다. 좁은 AI는 특정 작업을 자동화하거나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언어 번역, 컴퓨터 코드 작성, 과학적 데이터 분석 등의 영역에서 매우 유용하다. 이러한 협소한 AI는 대중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과학적 연구나 의료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AGI는 인간의 일반적 지능을 초월할 수도 있다고 말하며 모든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폭발력을 가진 것으로 표현되고는 한다. 그래서 AGI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최근 미국의 한 여론조사는 미국인들이 AGI 개발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진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거대 AI기업들은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고 극적인 경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AGI를 개발하고 싶어한다. ChatGPT를 만든 OpenAI의 CEO인 샘 올트만 역시도 ‘신을 만들려 하고 있다’라고 말했고, AGI가 "자본주의를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 "아마도 인류의 지속적인 존재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의 공동 창립자 잭 클라크는 AI 개발이 사회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일으키기 전에 대중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류는 핵무기, 생물학 무기와 같은 위험 기술을 규제하고 있고, 인간 복제, 유전자 조작과 같은 기술의 개발을 금지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AGI 기술 개발도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AI기술, 어디까지 왔나?   


2015년 설립된 미국의 AI 스타트업 OpenAI는 2023년 ChatGPT 4.0 서비스로 세계를 집어삼킨 듯하다. 오픈한 지 두 달만에 1억명의 사용자가 생겼고, 최근에는 대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거대AI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ChatGPT는 인간이 제시한 명령대로 인간이 준 목표를 잘 달성하도록 만들어진 일종의 어플리케이션이다. 프롬프트엔지니어에 대한 폭발적 관심까지 생겨나는 등 ChatGPT는 AI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다. 현재 AI 기술은 특정 작업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협소한 인공지능(ANI, Artificial Narrow Intelligence)이다.

머신 러닝(ML)은 데이터에서 패턴을 학습해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이며, 딥 러닝(DL)은 인공 신경망을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해 이미지 인식, 음성 인식, 자연어 처리에 성과를 내고 있다. 자연어 처리(NLP)는 AI가 인간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기술이다. Chat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은 언어 처리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컴퓨터 비전은 이미지와 영상을 인식하고 분석하는 기술로, 자율주행, 의료 영상 분석 등에서 실용화되고 있다. BAS( Big data + AI + Simulation) 기술은 AI의 예측 능력을 강화하고, 복잡한 문제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AI전문가는 누구인가?


컴퓨터공학의 영역에서 있었던 AI는 모든 학문과 모든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2024년 노벨 물리학상이나 노벨 화학상 수상자도 고전적 의미의 물리학자나 화학자가 아니다. AI를 개발하고 AI를 활용해 새로운 성과를 내는 사람을 과학계도 인정한다는 의미다. 뇌와 인간의 인지 과정을 연구하는 뇌과학자는 AI 기술의 이론적 배경을 제공했다. AI가 인간의 학습, 인지, 사고를 모방하는 데 뇌과학자가 기여했다면 AI 전문가다. AI 과학자는 AI의 알고리즘, 이론, 기술 개발에 참여해 머신 러닝, 딥 러닝, 자연어 처리 기술을 만들어 낸 AI전문가다. AI 기술자 및 AI 공학자는 AI 시스템을 설계하고 구현하며, 이를 다양한 산업에 적용한다. AI 모델을 실제로 프로그래밍하고 시스템에 통합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니 AI전문가다.

AI 이용자들은 어떠한가. AI 도구와 시스템을 활용하는 사람들로 전 산업에 걸쳐 있고 AI 기술을 효과적으로 응용할 능력을 가졌다면 이용자도 AI 전문가가 될 수 있다. AI의 원리와 기술을 이해하고, 이를 개발, 응용, 활용해 문제 해결에 적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고, AI전문가는 사회 곳곳에서 필요한 존재가 될 것이다.


AI와 인간의 새로운 질서


인공지능(AI) 기술의 기반은 데이터다. 데이터의 질과 처리 방법은 AI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며 데이터의 질이 곧 AI의 품질을 의미한다. AI에 있어 데이터는 원재료와 같다. AI는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패턴을 학습하고, 이 패턴을 일반화해 새로운 데이터에 적용한다. 만약 데이터가 특정 집단이나 상황에 치우쳐 있다고 해도, AI는 일반적인 상황으로 인식하고 결과를 실행한다. 결론적으로 AI는 자동으로 결정을 내리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용자가 입력한 데이터에 따라 품질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AI는 원리상 같은 AI에게 같은 사람이 같은 질문을 해도 항상 답이 다르게 나온다. 질문 프롬프트를 어떻게 정교하게 구성하는지와 사용자의 질문 능력에 따라 품질이 좌우된다. AI에게 물었을 때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았다면 그것은 AI의 잘못이 아니라 질문자의 잘못일 수 있다는 의미다. 정보를 취합하고 빅데이타를 분석하는 것은 AI에게 시키면 된다. AI시대에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질문 능력'이며 창의적 발상이다. 국가와 교육 기관이 AI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육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AI가 경제 전반에 걸쳐 많은 직업을 대체하게 될 때, 인간 노동의 감소에 따른 경제적 지원 시스템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논의도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AI가 경제적 부를 창출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경우, 기본 소득과 같은 새로운 복지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AI기술은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상상력과 창의성이 중요한 시대로의 변화   


인간이 만든 도구와 제도는 인간과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만들어지고 쓰여져야 한다. 지식이 필요한 이유는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식은 세상을 바라보고 분석하는 틀을 제공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거나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된다. 지식이 있으면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고, 선택의 결과를 예측하거나 준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원하는 이상을 실현하려면 문제를 정의하고 정확한 솔루션을 찾아 내야 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트윈’은 현실 시스템을 가상으로 복제해 다양한 실험을 수행하는 환경을 만들고 미래에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를 상상하고 입력해 문제 해결의 답을 찾아 낸다. 가상실험을 잘 하려면 다양한 미래 상황을 상상할 수 있어야 하고 시나리오를 설정해 입력해야 한다. 중요한 것이 창의적 사고다. 가상실험을 통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테스트하고, 입력한 시나리오에 따라 여러 가지 가능성을 실험하고 분석해, 최적의 솔루션을 찾는 과정에서 '상상력'과 '창의성'은 중요하다. AI기술은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상상력과 창의성이 중요한 새로운 사회로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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