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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기후 저널리즘과 언론의 역할: 지구의 마지막 경고 앞에서

 

2024-10-08


기후위기는 더 이상 다가올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이 지구는 이미 변화의 최전선에 놓여 있다. 산불, 홍수, 폭염, 이상기온이 일상이 되어가는 지금, 인간 사회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인류가 생존할 수 있을까? ‘기후 저널리즘’은 단순한 보도가 아니다. '기후 저널리즘'은 생존을 위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사고 방식과 행동 양식을 변화시켜 내야 하며, 시민의 행동을 촉구하고, 사회를 바꾸는 도전의 과정이다.

 

과학적 근거를 통해 정치, 경제, 사회적 쟁점과 연결시켜야


기후 저널리즘은 단순한 환경 기사가 아니다. 그것은 기후위기라는 절박한 현실을 직시하고, 과학적 근거를 통해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쟁점과 연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후 문제는 일시적인 재난이 아니다. 기후위기는 근본적인 시스템 전환을 요구하며, '성장 이데올로기'와 '기후 정의'라는 심각한 갈등 구조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복잡한 문제들을 다루기 위해, 언론은 더욱 전문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기후 저널리즘은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선 ‘책무’를 가진다. 기후변화에 대한 정보 제공에 그치지 않고, 대중과 정책결정자들에게 행동을 요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선택은 명확하다.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인가, 아니면 무력하게 파국을 맞이할 것인가.

기후 저널리즘을 내세운 기후 숲 생태 전문 미디어 '플래닛03' 창간식 모습. 2024.1.10 청년문화공간동교 니콜라오홀
기후 저널리즘을 내세운 기후 숲 생태 전문 미디어 '플래닛03' 창간식 모습. 2024.1.10 청년문화공간JU 동교동 니콜라오홀

정책 변화와 사회적 행동을 요구해야


세계는 기후변화로 인한 ‘뉴 노멀(New Normal)'에 직면해 있다. 더 이상 예외적인 사건이 아닌, 매년 반복되는 이상기후와 재난들이 바로 그 증거다. 유엔 사무총장이 경고한 것처럼, “세계는 기후 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 위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기후 저널리즘은 이러한 경고를 단순한 뉴스로 치부하지 않고, 독자들에게 위기의 본질을 설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언론은 기후 재난을 '현재의 사건'으로만 보도해서는 안 된다. 기후위기의 장기적 추세와 생태계의 변화를 다루며, 이를 정치적, 경제적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탄소 배출, 에너지 전환, 성장 이데올로기와 같은 문제들은 우리 사회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기후 저널리즘은 이를 명확히 인식하고, 정책 변화와 사회적 행동을 요구해야 한다.

2024년 1월 10일 창간한 '기후 숲 생태 전문미디어 플래닛03'은 2024년 4월 총선기간 중 전국 각계 각층이 참여하는 생태포럼 '그린테이블'을 통해 국내 정책과 22대 총선 후보자들에게 정책을 제안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 planet03 DB
2024년 1월 10일 창간한 기후 숲 생태 전문미디어 '플래닛03'은 2024년 4월 총선 기간 중 전국 각계 각층이 참여하는 생태포럼 '그린테이블'을 통해 국내 기후위기 대응 정책과 22대 총선 후보자들에게 정책을 제안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 planet03 DB

단발성 보도가 아닌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게


프랑스, 영국, 미국을 포함한 주요 언론사들은 기후 저널리즘 헌장을 발표하며, 기후위기 보도에 있어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이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언론이 기후위기에 대해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다짐이다. 객관성과 정확성은 기본이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기후 저널리즘은 단발성 보도에 그쳐서는 안 된다. 기후변화는 점진적이지만 꾸준한 위기이기 때문에, 이를 다루는 보도 역시 일관성 있게 이어져야 한다. 또한, 기후위기는 단순한 환경적 문제를 넘어 사회적 불평등과 기후 정의의 문제로 확장된다. 기후위기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계층은 경제적 약자들이다. 저소득층, 개발도상국, 소수 민족은 기후위기의 직접적인 피해를 더 크게 받는다. 언론은 이를 감시하고 공정하게 보도해야 한다. 기후 저널리즘은 사회적 불평등 문제와 결합하여 ‘기후 정의’를 구현하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


기후 저널리즘에 특화된 전문적인 교육과 재교육이 필요


기후 저널리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언론인들의 전문성 강화가 필수적이다. 프랑스와 영국의 언론들은 이미 기후 저널리즘에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기자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제공하고 있다. 기후 저널리즘은 단순한 환경 보도를 넘어 정치, 경제, 과학의 복합적인 이해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기후 저널리즘이 국내에서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교육과 재교육이 필요하다. 기후 리터러시(literacy)가 부족한 기자들이 올바른 기후 보도를 할 수 없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대한 심층적인 교육과 정보 제공은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언론이 기후 문제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보도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2024년 1월 10일 창간된 '기후 숲 생태 전문미디어 플래닛03'은 창간을 준비하면서 기후 리터러시(literacy)를 위해 생태학, 산림학, 기상학, 문학등 다양한 전문가들을 초빙해 매주 강좌를 개최했다. 사진 planet03 DB
2024년 1월 10일 창간된 기후 숲 생태 전문미디어 '플래닛03'은 창간을 준비하면서 기후 리터러시(literacy)를 위해 생태학, 산림학, 기상학, 문학 등 다양한 전문가들을 초빙해 매주 강좌를 개최했다. 사진 planet03 DB


기후위기의 증인인 동시에, 해법의 일부가 되어야


기후 저널리즘은 언론이 해법의 일부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기후 문제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며, 언론이 이 문제를 심도 깊게 다루지 않는다면 사회적 변화는 요원할 것이다. 언론은 기후위기의 증인인 동시에, 이를 해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기후위기를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행동을 촉구하는 솔루션 저널리즘이 되어야 한다. 기후위기 대응의 첫걸음은 인식이다. 그러나 인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구체적인 행동을 이끌어 내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기후 저널리즘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이 거대한 위기 앞에서 언론은 더 이상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기후 저널리즘은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저널리즘이다.


'기후 숲 생태 전문미디어 플래닛03' 의 내부망인 '기자회의'에는 "지구가 살아남는다면 이것은 하루하루 얼마나 인류가 치열하게 살아냈는지에 대한 서사이며, 지구가 멸망한다면 왜 멸망하게 되었는지 말해주는 증거가 되어줄 것이다"라고 써있다. 플래닛03 회의 장면  사진 planet03 DB
기후 숲 생태 전문미디어 '플래닛03'의 내부망인 '기자회의'에는 "지구가 살아남는다면 이것은 하루하루 얼마나 인류가 치열하게 살아 냈는지에 대한 서사이며, 지구가 멸망한다면 왜 멸망하게 되었는지를 말해 주는 증거가 되어 줄 것이다"라고 써 있다. 플래닛03 회의 장면사진 planet03 DB


참고기사

커버링 클라이밋 나우https://coveringclimatenow.org/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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