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3 최민욱 기자
'미래 세대', 환경 윤리와 지속가능한 발전 논의에서 출발한 개념
'미래 세대'는 전통적으로 아직 태어나지 않은 인류, 즉 앞으로 사회와 환경을 누비게 될 사람들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현재 태어난 세대 중에서 환경 및 사회 조건이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젊은층까지 포함해 사용하고 있다. 기성 세대들이 만들어 온 환경과 사회구조가 '미래 세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고 있다. '브룬트란드 보고서'라고 불리는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에서 사용된 '미래 세대'라는 용어는, 환경 윤리와 지속가능한 발전 논의에서 출발한 개념이다. 1970년대 이후, 특히 1987년 유엔 환경개발회의(리우 회의)에서 ‘지속가능발전’ 개념이 확산되면서 중요성이 커졌으며, 국제환경단체와 학자들은 환경보호 정책 수립 시 '미래 세대'의 권리와 복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정부 정책 및 국제 협약에서도 이러한 원칙은 강조되고 있다.
기후우울증,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높을수록 불안과 우울 증세가 함께 증가
'기후우울증'은 기후변화라는 전 지구적 위기 상황 속에서 개인들이 경험하는 정서적 고통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폭염, 산불, 가뭄, 해수면 상승 등 다양한 이상 기상 현상은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개인의 심리와 정신건강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 심리학회(APA)와 세계보건기구(WHO)는 기후변화가 불안, 우울, 무력감 등 심리적 문제를 유발하며, 이로 인해 사회 전체의 정신건강 부담이 증가할 것임을 경고한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에서 발생한 기후재난 사례들을 통해 많은 이들이 기후위기를 직접 체감하고 있으며, 이러한 체감은 청소년과 젊은 세대 사이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학술 연구와 설문 조사 결과,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높을수록 불안과 우울 증세가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일시적 감정이 아니라 장기적인 정서 장애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음이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기후우울증'이라는 용어가 단순한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와 맞물려 있음을 의미한다.
기후우울증은 경제적 취약 계층과 사회적 약자에게 더욱 치명적
기후우울증은 현재와 미래를 잇는 사회 전반의 정신건강 문제로서, 개인의 정서적 고통을 넘어 국가적, 사회적 차원에서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이미 청소년과 젊은 세대는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 대기오염, 극심한 기온 상승 등으로 인해 불안과 우울, 무력감을 경험하며, 이로 인해 학업 성취도, 사회 참여, 대인 관계 형성 등 삶의 여러 영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러한 정서적 부담은 단기적 감정 문제로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만성 우울증, 심리적 장애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 특히 기후우울증은 경제적 취약 계층과 사회적 약자에게 더욱 치명적으로 작용하여 사회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국가의 생산성과 사회 복지 체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국제 조사와 학술 연구에서는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높을수록 정신건강 문제가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미래 세대가 겪을 정서적, 심리적 부담이 국가 차원의 보건 정책과 복지 시스템 전반에 걸쳐 심각한 도전 과제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정서적 고통으로 이어져
기후우울증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스웨덴의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있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기후변화의 위기를 몸소 느끼며, 사회 전반의 무관심과 대응 부재에 대한 좌절감과 슬픔을 호소하였다.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극심한 불안과 우울감으로 인해 신체 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받았으며, 단기간 내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의 증세를 보였다. 이러한 사례는 기후우울증이 단순히 개인의 기분 문제를 넘어, 전 세계 청년 및 성인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심리적 부담임을 드러낸다. 국내에서도 울진·강릉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평소보다 두 배 이상의 오존 농도가 측정되었고, 이와 함께 청소년들의 우울 증세가 증가한 사례가 보고되었다. 여러 해외 연구에서도 오존과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으며, 이러한 현상은 기후우울증이라는 개념의 학문적 근거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실제 사례들은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단순한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서적 고통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청소년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기후위기로 인한 불안과 우울을 경험
'Generation Z'와 'Generation Alpha(2010~2024)'불리우는 '미래 세대'는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를 직접 체감하고 있다. UNICEF 등 국제 기관의 조사 결과, 청소년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기후위기로 인한 불안과 우울을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이들은 학교 생활이나 일상 활동 속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내면화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이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기후우울증은 단순한 정서적 문제를 넘어서 학업 성취, 사회적 참여, 대인 관계 형성 등 다양한 생활 영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기후위기로 인한 환경 파괴와 재난이 반복되면, 청소년들은 안정적인 학습 환경과 건강한 성장 발달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며, 이는 장기적으로 사회 전반의 역동성과 생산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제적 취약 계층이 많이 포함된 지역에서는 기후 재난의 직접적인 영향뿐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되어 청소년들이 겪는 심리적 부담이 배가된다. '미래 세대'라 불리는 이들이 기후우울증으로 정서적, 심리적 고통을 계속 경험할 경우, 성인이 되었을 때 사회 전반에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가 확산될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곧 태어날 미래 세대 'Generation Beta(2025~2039)'가 가장 큰 피해자
곧 태어날 미래 세대인 'Generation Beta(2025~2039)'는 기후위기의 여파를 가장 극심하게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남길 환경적 결정과 기후변화는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의 건강, 발달, 생존 조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기후위기로 인한 온실가스 농도 상승과 이상 기후 현상은 임신 중 어머니의 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어, 태아 발달에 불리한 환경을 조성한다. 대기오염, 극심한 폭염, 가뭄 등은 임산부의 스트레스를 증대시키고, 이로 인해 조산, 저체중 출생, 심지어 선천적 장애의 위험성을 높인다. 또한, 환경 파괴와 자원 고갈로 인해 미래 세대가 안정적인 식량, 물, 주거 환경을 보장받지 못할 우려가 있으며, 이는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제 연구에서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 세대가 기후변화로 인한 만성적 스트레스와 불안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정신건강 문제와 인지 발달 장애 등 다양한 부정적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현재의 기후위기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 세대에게 환경적, 신체적, 정서적 부담을 지우게 될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성과 복지 체계를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이다. 정부와 국제사회, 시민단체는 미래 세대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반을 가장 먼저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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