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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산림복구전투' 10개년 계획

2025-04-25 최민욱 기자

 

‘산림복구전투’ 10개년 계획의 전개


2015년 김정은 위원장은 "조국의 산들에 푸른 숲이 우거지게 하자"라는 구호 아래 향후 10년간 산림을 복구하기 위한 국가전략을 제시하였다. 그해 북측은 처음으로 산림복구를 위한 전용 예산을 편성하고 내각 산하에 전국적인 산림복구 총괄 기구를 신설했다. 전국 각지에 나무 모종을 기르는 대형 양묘장 건설을 추진하였다. 이로써 목재 생산 중심 임업 체제에서 복구·조림 중심 산림 관리 체제로 전환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 갈무리 화면. 산림 복구에 꾸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북측 산림복구 10개년 계획의 주요 조치 (2015~2024)


2015년 “산림복구전투” 10년 계획 출범 및 통합적 산림관리시스템 도입

  • 김정은 위원장 특별담화로 대대적 조림 캠페인 개시. 산림복구 전담 예산 편성 및 산림총국 등 조직 신설, 전국에 양묘장 건설 추진.

  • 임농복합경영을 국가산림관리 전략으로 채택하여 조림과 식량생산을 병행. 천적 보호와 생물학적 방제를 강조한 종합적 병해충 관리(IPM) 도입으로 산림병충해 피해 감소 노력.


2016년 산불 감시 정보체계 도입

  • 산불 예방의 과학화를 강조하여 산불감시 및 정보전송 시스템 구축. 산불 발생 정보를 실시간 전파하고 중앙에서 진화 지휘가 가능한 산불감시정보봉사체계 운영.


2017년 산림과학 인력 양성 강화

  • 김일성종합대학에 산림과학부(산림과학대학으로 설립되었다가 2019년 산림과학부로 개칭) 신설. 고급 임업 인재를 양성하고 산림 문제를 과학적으로 다룰 교육·연구 기반 확충.

  • 2024년 기준, 산림과학과, 산림관리학과 2개 학과 20여 명의 교수진이 있으며 800여 명의 재학 중.

  • 학부는 5개의 강좌(산림육종학강좌, 산림조성학강좌, 산림보호학강좌, 산림정보학강좌, 산림경영학강좌)와 2개의 연구실(산림과학연구실, 원림연구실), 린산산림실습소를 가지고 있음.


2020년대 산림 정보화·첨단기술 활용

  • 국토환경보호성·국가과학원·김일성종합대 등이 협력하여 국가산림관리 종합정보체계 1.0 개발. 위성사진과 GIS 기반 산림자원 주제도 구축, 지역별 조림 실적과 산불·병해충·산사태 정보를 등급별 데이터베이스화. 전국에 조림 실적 관리 프로그램 및 산림병해충 정보열람 시스템을 도입하여 중앙-지역 간 산림정보 공유 강화.


2021년 중간 성과 발표

  • 제8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약 100만 정보(㏊)의 산림조성” 성과를 처음으로 공개. 이는 유엔 보고서에 기재된 약 78만ha보다 상향된 수치로, 대규모 조림 성과를 대내외에 과시함.


2024년 10개년 계획 마무리 단계

  • 북측 당국은 “벌거숭이산 거의 대부분에 수림 조성 완료”를 주장. 위성영상 분석 결과 약 1만6800㎢(약 168만ha)에 달하는 산림이 복구되어 당초 목표치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 향후 혼합림 조성 등 질적 개선과 지속적인 조림 사업의 계속 추진이 예고됨.


산림 정보화 시스템 구축 및 3S 기술 활용


북측은 산림 관리에 정보기술(IT)과 원격감지 등 3S 기술(위성항법·원격탐사·지리정보시스템) 도입하며 산림의 정보화에 주력했다. 2016년, 산불감시정보체계를 구축했다. 산불 발생 시 등산감시원들이 무전으로 보고하던 방식을 개선한 무선원격감시 시스템을 도입했다.


CCTV와 통신망을 활용한 무선원격감시 시스템은 산불 발견 즉시 중앙에 경보를 전파가 가능케 하며 해당 지역 소방력의 일원적 지휘를 돕는 체계다. 만경대혁명사적관 부관장 안창록은 조선중앙TV인터뷰에서 "국가과학원 연구소와 협력하여 화면으로 산불을 감시·통보하고 진화 작업을 과학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선전하며 김정은 위원장 시대 들어 산불 예방에 과학기술을 접목했음을 강조했다.


2020년 국가산림관리종합정보체계 1.0는 산림통합경영정보체계, 산림지리정보체계(GIS), 산림자원관리지원체계 및 기타 하위 모듈로 구성되어 있다. 김일성종합대학, 국토환경보호성, 국가과학원이 공동 개발한 체계다.


산림통합경영정보체계에는 산림부문 기관·기업소들의 노력투입 현황, 산림경영계획, 설비·물자 관리, 재정관리, 채종과 조림 실적, 임농(산림농업) 추진 상황, 산림보호 상태 등의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어 있어 수시로 갱신·열람할 수 있다.


산림지리정보체계에는 전국의 모든 임반·소반 단위까지 산림주제지도가 위성사진 자료로 구축되어 있다. 각 지역의 산림자원 현황, 산림조성 방법, 변화 추이뿐 아니라 산불, 병해충, 산사태 등의 재해 정보가 등급별로 지도에 연계되어 있다. 북측은 자체 정찰위성 개발도 추진하고 있으나 고해상도 산림 모니터링에는 주로 중국 등 외부의 위성 자료가 활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밖에 기타 체계들에는 산림부문의 성과와 경험, 관련 과학기술 자료들이 기록된 전자도서관이 포함되어 있다. 이 전산망을 통해 산림 부문의 신규 기술자료, 정기간행물, 제품 정보 등을 동영상, 사진, 전자문서 형식으로 공유할 수 있어 일종의 산림 과학기술 지식포털 역할을 한다. 북측은 종합정보체계의 도입으로 북한은 방대한 전국 산림자원 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고, 지역별 조건에 맞는 조림 수종 선택이나 산불확산 예측, 병해충 방제 계획 수립 등을 의사결정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산림 병해충의 종합적 관리



북측은 산림병해충 관리를 위해 종합적 병해충 관리(IPM) 체계를 도입했다. 과거 화학농약에 의존했던 방식에서 생물학적 중심의 예방적 방제로 전환했다. IPM은 해충, 천적, 나무의 생물학적 특성에 대한 지식에 기초해 다양한 방제 방법을 병행하는 접근이다. 천적 보존을 우선으로 하고, 필요 시 물리적 방제와 화학약제를 보완적으로 사용한다. 해충 개체 수를 허용 가능한 수준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북측은 솔잎혹파리, 솔수염하늘소 등 주요 해충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예찰 체계와 신속대응 체계를 운영 중이다. 예찰 담당자는 해충 발생 상황을 수집해 중앙정보망에 보고한다. 보고된 자료는 ‘산림병해충자료열람 프로그램’으로 통합 관리된다. 이 프로그램에는 병해충 660여 종, 수종 170여 종, 방제약제 80여 건의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피해 증상을 입력하면 원인 진단과 권장 방제법을 확인할 수 있다.


생물학적 방제에는 BT 생물농약, 곰팡이 유래 살충제, 천적 곤충 방사 등이 활용된다. 박쥐잠자리, 참새 등 천적 보호 활동도 진행됐다. 곤충병원균을 이용한 밤나무 해충 구제 사례도 보고됐다. 화학약제는 일부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강한 독성을 가진 농약은 피하려는 경향이다. 조림지는 혼성림 중심으로 조성된다. 침엽수 단일림은 활엽수와 섞어 해충 저항성을 높인다.


예찰은 전문 인력이 수행한다. 발생 정보는 산림경영소와 상위 기관 간에 공유된다. 정기 보고와 함께 수종별 피해 정보도 축적된다. 북한은 방제 효과에 대한 구체적 통계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병해충 방제는 사전 예방과 생태계 균형 유지에 방점을 두고 추진되고 있다.


과학기술에 기반한 양묘장 현대화


김정은 위원장의 산림복구전투 계획의 핵심은 양묘장의 현대화였다. 1단계 산림복구전투 기간인 2015~2017년에 180여 개 양묘장을 현대화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북한은 밝혔다. 나무모(묘목)생산의 과학화·공업화·집약화를 실현할 수 있는 수지경판 나무모온실을 시·군단위로 설치하였다. 2019년에는 산림기자재공장이 완공했다. 이 공장은 온실용 수지경판, 해가림발(차광막), 나무모재배용 수지용기 등 양묘장에 필요한 자재를 자체 생산한다.


현대식 양묘장에는 자동화 설비가 도입되었다. 평안남도 평성시산림경영소에 건설된 수지경판온실은 컴퓨터가 온도, 습도, 환기, 차광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묘목의 용기재배 기술 또한 도입했다. 나무모를 용기 속에서 키워 옮겨 심을 때 뿌리 손상을 방지한다. 온실 주변에는 야외적응구(옮겨 심기 전 묘목 순화장)를 조성하여 활착률을 높였다. 일부 양묘장에서는 기존에 한 해 2회전 생산하던 온실 나무모를 3회전으로 늘려 생산성을 높였다고 전해진다. 온실환경 자동조종, 영양액 공급, 종자처리, 저장설비를 갖추었으며, 강원도양묘장은 연간 2천만 그루 이상의 묘목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자강도, 함경남도 등 일부 지역에서 또한 봄철 생산계획을 초과 달성한 사례가 있다. 북한은 양묘장 현대화를 산림복구전투의 핵심 기반으로 간주하고 있다.


‘산림복구전투’ 그 다음은?


북측의 최신 과학화 체계는 황금산조성결심채택지원프로그램 ‘창성 2.0’이다. 2025년 1월, 북한 대외 매체는 산림연구원이 개발한 이 프로그램이 현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창성 2.0은 산림 피해 면적, 복구 실적, 묘목 확보 상황 등이 시각화하여 제공한다. 산림에 부족한 요소를 즉시 확인하고 결심 채택(사업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또한 지역별로 적합한 조림 수종과 장려 수종, 수종별 입지 등급 정보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기후와 지형 조건에 맞는 나무종자를 선택할 수 있다. 나무 높이, 가슴높이지름(DBH), 수관폭, 헥타르당 식재본수 등 수종별 생장 특성 또한 제공하여 과학적인 산림경영 계획 수립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있다.


지난 2021년 1월 8차 당대회 개회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했다’고 자인하면서도 예외적인 12개 분야의 성과를 언급했다. 산림 분야가 그 예외다. “나라의 산림자원을 늘이기 위한 전 국가적, 전 군중적인 투쟁 속에서 100여만 정보의 산림이 새로 조성됐다”며 유일하게 구체적인 수치의 성과를 나타냈다. 북측은 산림복구를 핵심 국책사업으로 지원하며 제한된 자원 내에서 과학기술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2015년 이후 양묘장 현대화, 병해충 관리 첨단화, 산림정보화, 전문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통해 기술 전환을 이뤄내고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북측의 황폐화된 산림 복구를 위한 노력을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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