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9
2024년 8월 9일(현지 시각)에는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매년 쏟아져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가 전 지구적 환경 문제로 자리 잡았다"며 한국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소개했다. 그러나 한국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도록 설득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P는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음식물 쓰레기가 덜 나오도록 낭비를 줄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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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매년 쌀 생산량보다 더 많은 양의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있어
한국에서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오랫동안 중요한 환경 이슈로 다뤄져 왔다. 음식물 쓰레기와 관련된 법률의 역사는 1961년 제정된 '오물청소법'에서 시작되었으며, 이후 1986년 '폐기물관리법'으로 통합되어 보다 체계적인 쓰레기 관리가 가능해졌다. 이 법은 1997년 음식물쓰레기의 직매립을 제한한 데 이어, 2013년부터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도입하면서 더욱 강화되었다. 한국의 음식물 쓰레기는 전체 폐기물의 약 30%를 차지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한국인 1인당 하루에 약 290g의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다. 2023년 한해 동안 발생한 국내 생활계 음식물 쓰레기는 500만 톤이디. 한국의 연간 쌀 생산량이 약 370만 톤에서 400만 톤임을 감안하면 한국은 매년 쌀 생산량보다 더 많은 양의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를 처리할 때 약 8000억 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음식물 쓰레기의 88%를 재활용해도 과정에서 온실가스 다량 발생해
국내에서 음식물 쓰레기는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재활용 가능한 자원이라는 인식이 많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율은 약 88%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사료나 퇴비, 가스로 만드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음식물 폐기물 처리 방법별 메탄배출계수 및 메탄회수계수 산정 결과’(기후솔루션 발간)에 따르면 1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사료, 퇴비, 바이오가스로 재활용할 때 각각 메탄은 0㎏, 4㎏, 1㎏가 배출된다. 메탄은 온실가스의 하나로, 대기 중에 방출됐을 때 이산화탄소 등 다른 온실가스에 비해 단기간에 더 많은 양의 열을 가둬 두는 특성이 있다. 같은 양의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0년간 온실 효과가 80배, 100년간 28배가 높다. 지구를 더 뜨겁게 만드는 주범이 메탄인 셈이다. 산업혁명 이후 발생한 지구 온난화의 30%는 메탄에서 비롯됐다. 메탄 감축을 해야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결과다.
쓰레기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삶의 방식을 선택해야
결국 음식물 쓰레기는 재활용보다 줄이는 게 답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으려는 의지, 음식을 필요 이상으로 구매하거나 조리하지 않는 습관, 재활용을 고려한 분리 배출이 해결책이다. 쓰레기 문제는 시민들의 참여 없이는 사실상 해결이 불가능하다. 정부가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시민들의 몫이다.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자원의 문제이며 식량 문제다.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위기와 직결된다. 음식물 쓰레기의 궁극적인 해결은 소비 생활의 변화이고 쓰레기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일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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