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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① 지구의 핵심은 땅이 아니라 물이다

 

황희정 기자 2024-07-19

지구의 핵심은 땅이 아닌 물


바다는 지구 표면적의 71%를 차지하지만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인류는 우주로 나간 뒤에야 지구의 가장 큰 특징이 땅이 아닌 물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 바다는 그 실체가 아직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모든 생명군의 기원지인 바다는 갯벌까지 포함해 지구상 모든 생물 서식지의 90%를 차지한다. 바다의 가장 깊은 곳인 마리아나 해구의 비티아즈 해연은 수심이 1만1034m로 육지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고도 8848m)보다 훨씬 깊다. 해양은 지구 안에 있는 모든 물의 97%를 차지한다. 육지의 평균 높이가 840m이고 바다의 평균 수심은 3800m다.


지구의 기온을 조절한다


해양이 하는 일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많고 중대하다. 거대한 해양은 여름에는 열을 흡수하고 겨울에는 열을 방출해 기온의 차이를 줄인다. 해류는 적도의 따뜻한 열을 흡수해 극지방으로 옮겨 기온을 조절한다. 기후 조절 기능을 하는 것이다. 해양은 지구의 열에너지를 흡수한다. 해양으로 열이 흡수되지 않으면 지구의 기온이 높아져 문제가 생긴다. 지금의 해양은 인간이 일으킨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지구에 축적된 여분 에너지의 90% 이상을 열 형태로 흡수했다. 인류가 계속해서 화석연료를 태우고 지구에서 나가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들어오면 이 잉여 에너지가 바다로 계속 축적된다. 그러다가 한계가 온다. 바다는 기후 조절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고 대기에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해 날씨를 바꾸고 폭풍의 위력을 높이는 위험이 있다.


지구의 탄소량을 조절한다


해양은 지구 산소의 3분의 1 이상을 생산하는 공급원이다. 산소 생산 과정을 통해 이산화탄소 양을 조절한다. 해양 상층부에 이산화탄소가 들어가면 식물성 플랑크톤 등의 해양 식물들이 이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꾸어 낸다. 인간의 개발과 활동으로 매년 약 70억 톤의 탄소가 추가로 더해지는데, 자연 생산량을 초과하는 탄소 중 3분의 1은 해양으로 흡수된다. 해양은 육지 탄소량의 20배 이상을 가지고 있다. 해양 생태계, 맹그로브 숲, 염생습지, 해초류 등에 의해 흡수되는 탄소를 블루카본이라고 하는데, 그린카본(육상 산림이 흡수하는 탄소)보다 탄소 흡수 및 저장 효율이 높고, 흡수된 탄소가 해수면 아래로 내려가 저장되면 해류가 탄소를 바다 표면으로 실어 오는 데 대략 1000년이 걸려 다시 방출되는 일이 드물다. 맹그로브의 탄소 흡수량은 한국 자생종 소나무의 3배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블루카본은 국제협약에서 인정받은 것은 아니지만 그 잠재력과 가능성은 무한하다.


지구 생명체에게 식량과 자원을 제공한다


해양은 무엇보다 생물 자원의 보고이다.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다. 생물이 살 수 있는 공간의 99%를 차지하기도 하고 육지보다 바다에 더 다양한 형태의 생명이 살고 있다. 지구상에 사는 해양생물은 140만~160만 종으로 추정된다. 해양 식물에 의한 광합성은 산소 생산 외 전 세계 해양에서 매년 1억 톤씩 생산되는 수산물의 기초 에너지원이 된다. 해양에서 어획한 수산물은 육지에서 10억 명의 식량이 된다. 해양은 생물자원과 식량 외에도 의약품, 광물의 보고이기도 하다. 500여 종의 해양 생물은 항암 성분을 가지고 있어 의약품의 원료가 된다. 이처럼 바다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자원과 기능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 포함해 무수히 많고 거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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