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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한국이 물 스트레스 국가라고?

 

OECD의 환경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물 스트레스 국가이고 '물 기근 국가'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OECD) 세계자원연구소(WRI)에서는 한국은 2040년까지 물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국가 중 하나로 남을 것으로 예측되며, 기후변화와 산업화로 인한 물 수요 증가를 그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World Resources Institute)


세계자원연구소(WRI)는 한국 2040년까지 물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국가 중 하나로 남을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 WRI
세계자원연구소(WRI)는 한국 2040년까지 물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국가 중 하나로 남을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 WRI

 

물 부족은 반도체 산업에도 영향 줄 수 있어


물 스트레스 국가란 가용 수자원이 인구와 산업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물 자원 부족은 물 의존도가 높은 산업과 농업에 큰 타격을 준다. 전남의 도서 지역과 광주광역시의 식수원이 감소하고 제한 급수가 시행될 가능성도 있다. 호남평야는 농업용수 부족으로 농작물 생산을 위협해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수국가산업단지 같은 대규모 공업 단지에서는 공업용수 부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냉각수 부족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피해도 예견된다. 반도체 산업은 '극초순수'라는 고도로 정제된 물이 필요하지만, 물 부족으로 인해 생산 차질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어쩌다 한국이 왜 물 부족 국가로 전락했나


한국이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되고 물 부족이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기후변화가 강수 패턴의 변화를 초래하여 가뭄과 같은 극단적인 기후 현상의 빈도와 강도를 증가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물 자원의 가용성과 질이 저하되고 있으며, 강수량의 변동성은 국가의 수자원 관리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World Resources Institute) 두 번째는 높은 인구 밀도와 도시화가 가져온 물 수요 증가다. 대도시 중심의 도시화는 지표수와 지하수의 재충전을 어렵게 만든다.(World Resources Institute)​ 세 번째는 수자원 관리 문제다. 여름철 집중 호우와 겨울철 건조한 날씨라는 기후변화는 물의 저장과 관리에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네 번째는 4대강 사업과 같은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되었으나, 오히려 생태계 파괴와 수질 악화 등의 부작용을 초래했다.(OECD) 무엇보다 경제 성장과 산업화는 물 자원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고 물 자원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이러한 산업적 수요는 물 부족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World Resources Institute)​


가정에서 사용되는 물의 비율이 전체 물 사용량의 약 30%에 해당


2021년 기준, 한국의 1인당 일일 물 사용량은 약 302리터로, OECD 국가 평균보다 높다. 반도체 산업과 같은 물 집약적인 산업의 영향도 있지만 가정에서의 사용량도 중요 원인이다. 가정 내 물 사용량은 샤워, 세면, 요리, 설거지, 화장실 사용 등으로 주로 이루어진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대통령 직속 물관리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가정에서 사용되는 물의 비율은 전체 물 사용량의 약 30%에 해당한다.(Water.go.kr)​​ (Smart Water Magazine) 가정 내 물 절약 습관의 부족은 한국의 물 스트레스 문제를 악화시키는 원인 중에 하나다. 물 절약과 효율적인 물 관리가 절실히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물 절약 캠페인, 효율적인 물 사용 장치의 도입, 그리고 재생 가능한 물 자원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OECD)​


물 부족의 대안, 과거 방식으로는 어려워


한국에는 약 1187개의 댐이 있다. 이미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치다. 독일은 약 400개의 댐이, 일본에는 약 2700개의 댐이 있다. 과거 댐은 한국의 물 자원 관리를 위한 중요한 인프라로 사용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기후위기의 시대, 댐은 물 부족 문제의 해결책이 되기 어려워 보인다. 기후변화로 인한 불규칙한 강수 패턴은 댐의 저수 능력 자체를 예측하기 어렵다. 물 공급의 안정성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탄소 상쇄와 생태계 서비스 등 기후위기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산림이 물 관리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산림은 자연적으로 물을 저장하고 정화하는 기능을 하며, 지하수 재충전과 홍수 예방에 기여한다. 무엇보다 댐 건설은 대규모의 물 소비를 전제하는 토건산업이며 유지 관리 비용 역시 세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기후위기라는 새로운 시대에 인류가 직면해 있다. 관성적인 과거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시대 역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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