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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생물다양성 복원, 근본적 변화와 실천이 필요

최종 수정일: 3월 2일

 

송민경 기자 2024-02-22



기후위기 논의는 생태계의 복원으로 귀결된다. 생태계의 복원은 '생물종다양성' 회복이라고 학자들은 지적한다. 생물종다양성은 왜 중요한지, 현재 지구의 생물종다양성은 얼마나 파괴되었는지를 지표를 통해 알아본다. 1988년 미국의 생태학자 에드워드 윌슨은 생물다양성의 감소가 인류의 멸망을 가져온다고 발표했다. 생물다양성이란 지구에 사는 종의 다양성, 서식지 생태계의 다양성, 생물이 지닌 유전자의 다양성을 총체적으로 말한다. 생태 다양성이 그물망처럼 촘촘히 엮일수록 외부 영향을 견디는 저항력이 강해진다. 이를 '생명의 그물망'이라고 한다. 이 그물망에 구멍이 생기면 저항력이 약해지고 균형은 무너진다. 이게 1992년 유엔 환경개발회의가 '생물다양성협약(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을 채택한 배경이다.(생물다양성협약 사무국: https://www.cbd.int/)




지구 생명체 중 69% 감소


2022년 세계자연기금(WWF)은 「지구 생명 보고서」에서 1970년부터 2018년까지 지구 전체 생명체 중 69%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지구 생명 지수'란 2만1000개에 이르는 전 세계 포유류, 조류, 어류, 파충류와 양서류의 개체군의 규모를 나타낸다.




WWF는 감소 원인이 지구 생태계의 재생 능력을 초과하는 인간의 생태 수요량에 있다고 판단했다. 생태용량은 감소 추세인데, 생태발자국과 탄소발자국은 점진적으로 상승 추세라고 보고한다. 생태발자국은 인간의 일상 활동에 쓰이는 자원과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토지 면적이고, 탄소발자국은 사람이 활동하거나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이다. 아래 표의 파란 선은 1인당 총 생태발자국, 분홍 선은 1인당 탄소발자국(생태발자국의 부분집합)을 나타낸다. 녹색 선은 1인당 생태용량을 나타낸다.




같은 보고서에서 WWF는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조치하는, 과감한 보전 활동이 이루어질 경우, 2050년 이전에 생물다양성의 손실 추세를 반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래 표의 노란 선이 이를 보여준다. 녹색 선은 보전 활동만으로는 2050년 이전에 생물다양성 손실 추세를 반전시킬 수 없으며, 전체 손실량을 줄일 수 없음을 보여준다. 회색 선은 현재처럼 손실이 지속할 경우, 생물다양성이 계속 감소하여 2100년 이전에 회복이 불가능함을 보여준다.





한국의 자생생물은 6만여종 ... 멸종위기 야생동물은 282종으로 매년 늘어나


2012년 한국은 생물다양성협약에 따라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시기에 거의 파괴되었던 한반도 생태계는 2000년대 들어 서서히 복원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립생물자원관 소속 국가생물다양성 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의 자생생물은 5만8050종이고, 이 중 한국 고유종은 2,355종으로 전체 생물 중 4.06%이다. 2023년 기준 한국에 서식 중인 자생생물은 총 6만10종이다.




자료 제공: 국립생물자원관




한국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2022년 기준 282종으로 나타났다.

출처: 국가생물다양성센터_2022 국가생물다양성 통계자료집


2018년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종복원센터를 설립하여, 2027년까지 멸종 위기 야생생물을 보전하기 위한 종합 계획을 발표했다. 25종의 야생동물을 복원 대상종으로 선정했다. 복원 사업에 따른 멸종 위기 야생생물 개체수 증가 통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출처: 멸종위기종복원센터_멸종 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 계획 2018~2027




산림훼손율과 어족량은 개선... 생물다양성 지표는 악화


생물다양성협약사무국(CBD: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이 2020년 9월 15일 발표한 '제5차 지구생물 다양성 전망 보고서(GBO-5)'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의 변화를 분석하고 향후 2050년을 전망했다.(https://www.cbd.int/sites/default/files/2023-10/gbo-5-spm-kr.pdf)


보고서에 따르면, 산림훼손율은 전세계 산림의 약 3분의 1이 감소했고, 해양 어족량 풍부도도 개선되었다. 또한 핵심 생물 다양성 구역이 29%에서 44%로 증가했다. 그러나 생물다양성 손실의 요인, 생물다양성 현황 관련 지표는 악화 추세라고 밝혔다. CBD 사무국은 '2011~2020 생물다양성 전략 계획'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실패 원인을 찾고, 2050년까지의 생물다양성 비전을 제시했다.

제시된 시나리오에 따르면 복원을 비롯한 다양한 행동이 함께 진행되었을 때, 생물다양성의 감소를 멈출 수 있으며 역전할 수 있다고 한다. 잠재적으로 2030년 이후 생물다양성은 순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출처: 네이처 포지티브




보전과 복원에서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감소까지 동시 행동해야


CBD의 시나리오가 성공하려면, 생물다양성이 손실되는 직간접적 요인들을 해결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한다. CBD는 5개 영역에서 실천적 행동을 제안한다. 생태계의 보전 및 복원 강화(초록색, 보전/복원), 기후변화를 완화시키는 행동(하늘색, 기후변화 행동), 오염과 침입 외래종 및 과잉 이용에 대한 행동(남색, 기타 요인 감소), 상품 및 서비스, 특히 식품의 보다 지속가능한 생산(주황색, 지속가능한 생산), 소비 및 낭비 감소(빨간색, 소비 감소) 등의 영역에서 동시에 실천을 이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보고서는 '2011~2020 생물다양성 전략 계획'의 목표 달성은 실패했으나 이를 역전하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한다. 5개의 영역에서 단기간에 폭넓고 혁신적인 변화가 이루어진다면 생물다양성의 감소를 저지하고 나아가 생물다양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한다. 사람과 자연을 중심에 둔 근본적 변화와 실천이 중요한 시점이다. 2050 생물다양성 비전을 향한 단일 경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피해갈 수 없고 지름길도 없어 보인다. 지금은 실천하고 행동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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