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버드나무 대규모 벌목에 지역 사회 반발
전북 전주시가 또 전주천 일대의 버드나무를 벌목했다. 이에 전북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해 지역 사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주시는 이미 2023년 3월 들어서 전주천과 삼천 주변 버드나무 260여 그루를 베어내고 억새밭을 갈아엎었다. 그때도 지역사회가 크게 반발했고, 잠시 멈추는 듯하더니 이번에 남은 버드나무 40여 그루를 모두 베어버렸다.
20년간 시민이 지켜온 생태하천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전주천은 전주시를 가로질러 삼천과 합류해 만경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하천으로 총 길이 41.5㎞이며, 전주에 흐르는 6개의 하천 중 가장 길다. 전주천은 지난 199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생활하수와 폐수, 콘크리트 제방 등으로 오염돼 4~5급수의 물이 흐르던 하천이었다. 1998년 '전주천 자연형 생태하천복원사업'을 통해 1급수의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탈바꿈했다. 전주천에는 1급수에서만 산다는 쉬리와 갈겨니, 버들치 그리고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원앙, 멸종위기종인 삵과 흰목물떼새도 만날 수 있다. 여러 생명체가 살아가는 전주천은 환경부 자연형 하천 정화 우수 사례로 선정됐으며, 여러 지자체에서 모범 사례로 인정받았다.
이번 벌목은 지난해 시민들의 항의 끝에 보존되었던 버드나무를 포함해 새벽 야음을 틈타 남천교 일대에서 벌어졌다. 전주시는 홍수 예방이 목적이라고 답변했지만 시민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해당 벌목이 전주천권역 하천기본계획에 명시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큰 논란이다.
지역 의회의원들과 시민단체는 이번 벌목이 지역 생태환경을 파괴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무시하는 것으로 보고, 시장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생태하천 관리 정책을 재고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으로 지역 주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시민과 불통하는 일방적 행태의 지방정부에게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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