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성 생태활동가는 플래닛03의 창간을 함께했다. 창간기념 특강 '숲아카데미'의 진행을 맡기도 했으며, 창간호부터 연재된 '김우성의 생태포럼'을 통해 가장 많은 독자층을 확보한 칼럼니스트이다.
2025-01-10 최민욱 기자
김우성 생태활동가는 "새로운 미디어가 탄생하는 순간을 실제로 지켜보는 일이 대단했다”며 회고했다. 기후·숲·생태 전문 미디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며 “이게 과연 가능할까”라고 의구심이 들었던 순간도 있었다. 창간 이후 매주 새로운 기사를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플래닛03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런 미디어가 꾸준히 존재하고, 기후·생태 분야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내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라며 응원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김우성 활동가는 플래닛03의 창간부터 함께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초기에는 “첫인상 자체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낯선 도전”이었다고 회상했다. 기후·숲·생태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미디어는 국내에서도 흔치 않기 때문에, 뚜렷한 ‘수익모델’ 없이 용감하게 출발한 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다는 것이다. 그는 1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담담하게 이끌어 온 것 자체가 대단하다”라고 말하며, 기자·편집자·후원자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한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시민사회에서 환경·생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어도, 이를 전문적으로 아카이빙하고 전달하는 매체가 부족한 현실에서 플래닛03은 그 공백을 메워 왔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그는 생각한다. 지난 1년간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공유하는 역할을 해 온 것이 플래닛03의 최대 기여라는 평가다. 그 동안 축적된 이야기와 콘텐츠가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되고, 접근성과 검색 기능이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전했다. “소셜 미디어나 검색을 통한 공유가 보다 편리해지면 좋겠다.”는 구체적 제언도 덧붙였다.
플래닛03이 동일한 이슈 반복보다는 새로운 목소리와 이슈를 끊임없이 발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선 대학원생의 연구, 농민·어부 등 현장 활동가, 바다 생태 복원을 주도하는 전문가 등 폭넓은 이야기를 담아냄으로써 독자들이 지치지 않고 흥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활동가들과 교류하고, 다양한 시각을 담아낼 것”을 제안했다. 김우성 활동가는 뉴미디어 시대에 걸맞게 유튜브, 팟캐스트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하는 전략도 고민해 볼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우성은 마흔 살 청년 생태활동가이다.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에서 산림환경학(학사), 조림복원생태학(석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에서 생물지리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동갑내기 생태학자 한새롬 박사와 결혼해 아홉 살 딸 산들이와 울산에서 지역 활동가로 살았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수련생을 거쳐, 울산광역시 환경교육센터 팀장,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을 맡아 활동했다. 현재는 자연과공생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기후위기 앞에서 우리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제는 개인의 실천만으론 해결이 어렵다”면서 “시스템 전반의 변화를 위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고, 구조적 혁신을 진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개인의 삶에서 내연기관 차 대신 전기차를 선택하는 등의 작은 노력이 분명 필요하나, 산업현장이나 에너지 생산 과정에서의 대규모 온실가스 감축 없이는 극복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는 “인류세라는 시대는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중요한 시대”라며, 모두가 지치지 않고 긴 시간을 거쳐 공동의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계획에 대해 그는 “숲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정의했다. 62%에 이르는 산림 면적이 갖고 있는 문제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면서, 작가·활동가·연구자 등 여러 역할을 오가게 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정책 제안과 글쓰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와 숲 문제는 국제적 협력과 장기적 노력이 필요한 만큼, 개인의 활동 범위를 넘어선 사회·정치적 합의가 필수라며, 지치지 않고 한 걸음씩 함께 가자는 메시지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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