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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용우ㅣ남북관계, 기후 어젠다로 다시 만들어 낼 수 있어

 

기후변화 대응을 남북 협력의 실질적 출발점으로 제안하며, 남북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2024-11-08 황희정 기자

나용우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나용우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나용우는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으로,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동북아 에너지 협력'이라는 주제로 정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조지타운대학교 방문연구원, 성균관대학교 좋은민주주의연구센터 선임연구원, 서울특별시 제5기 남북협력분과위원, 제주특별자치도 제8기 세계평화의 섬 범도민실천협의회 평화교류분과위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청소년전문가패널단 위원을 지냈다. 현재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통일부 정책자문위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제12기 정책위원, 서울시 미래유산위원회 위원을 겸하고 있다. 저서 및 논문으로는 『접경에서 시작하는 남북 그린데탕트 실현 방안』(2023, 공저), 『김정은 시대, 북한 주민들은 건강하게 살고 있는가?』(2023), 『해외사례를 통해 본 남북 접경협력의 추진 방향과 전략』(2022, 공저), 『남북 재해재난 공동관리시스템 구축 필요성과 추진방향』(2021, 공저), 『탄수중립과 그린뉴딜』(2021, 공저), 『DMZ 평화와 가치』(2020, 공저), 『남북관계의 변화와 동북아외교』(2019, 공저), 『한반도 평화의 국제정치학』(2018, 공저), 「나일강 수자원 분쟁과 공생의 길: 한반도에 주는 함의」(2024), 「독일 괴를리츠-폴란드 즈고젤레츠 사례로 본 DMZ 접경협력 방향」(2024),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외교 활성화를 위한 과제: 평화공공외교」(2022), 「코로나19 시대 남북 보건의료협력의 조건과 과제: 지속가능한 남북관계를 위한 출발」(2021), 「지속가능한 한반도의 평화번영을 위한 남북 에너지협력: 남북 에너지넥서스 구축을 중심으로」(2019) 외 다수가 있다.

 

평화통일에 기여할 연구를 찾아


분단된 한반도에 살고 있었기에, 학부생 시절부터 남북관계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국제적 환경 조성이라는 차원에서  남북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아 '동북아 협력'에 대한 연구를 해 왔다. 개인적으로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서 함흥에서 오셨다는 점이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었던 것 같다. 한반도 평화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 연구를 해 왔고 앞으로도 할 것이다.

최근 남북 접경 지역을 활용해 남북 협력의 제도화, 남북 그린데탕트 실현 방안 등 남북관계 및 대북통일정책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연구성과를 인정 받아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서 두 차례 우수보고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사 학위논문 주제를 '동북아 에너지 협력'으로 맞추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후변화, 탄소중립 등으로 연구 관심이 확대됐다. 환경,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갖는 젊은 연구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환경정치연구회'에 참여하면서 『탄소중립과 그린뉴딜』(2021)에 공동 저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통일연구원은 통일, 북을 연구하는 세계 유일의 국책연구기관이다. 한반도 통일을 위한 정책을 수립함으로써 정부가 성공적으로 통일, 대북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다.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은 북의 정치, 군사, 경제, 사회, 대외관계 등 북쪽 실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금년부터 '북한연구실장'을 맡아 북한 주민들의 시장 생활이라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기후변화 이슈는 대북 제재에서도 상대적으로 실현 가능


글로벌 기후위기는 이미 현실이 되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국가의 역량과 의지로는 해결되기 어려운 인류 공동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반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한반도 전 지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자연 재난 그 자체를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남과 북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기후변화 대응은 남북 간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기후변화 이슈는 대북 제재 하에서도 상대적으로 실현이 가능하며, 남북 양측 주민들의 안전한 삶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호 이익도 분명하기 때문에 현재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내기 위한 효과적인 어젠다라고 할 수 있다.


'두 국가론'으로 암울한 상황, 기후가 출발점이 될 수 있어


북쪽이 적대적 '두 국가론’를 내세우며 남북 간에 어떠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다소 암울한 상황이다 하지만 한반도 통일은 반드시 풀어내야 할 민족의 과제라는 점은 분명하다. 지금 상황에서 무슨 남북 간의 협력을 얘기하는지 의문을 가진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재해와 재난의 빈도가 높아지고 있고, 자연 재해 대응은 정치적 제약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수 있다. 북도 재난 대응 법률과 조직을 정비하는 등의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재해와 재난 문제를 남북 협력의 실질적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또한, 북이 겪는 재난 피해와 부족한 대응 능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남쪽의 지원과 협력이 필요하다.


북, 집중호우와 자연 재해로 어려움 겪고 있어, 기후 협력 시작해야


북의 재난 대응 체계는 과거보다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취약한 점이 많다. 북은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쪽에 비해 복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주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 북이 재난 방지법을 제정하고 재난 관리 조직을 강화하고 있지만, 실질적 대응 역량은 여전히 부족하다. 남북이 협력할 경우 북의 재난 대응 능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북이 직면한 기후변화와 자연 재해 문제는 일시적 협력이 아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남북이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점진적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북관계의 개선과 한반도 통일을 위해 연구자로서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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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Nov 12

남북간 기후협력은 당장 시작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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