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정 기자 2024-10-11
남준기는 경북 안동 출생으로 1993부터 2023년까지 내일신문 기자로 재직했다. 2023년 8월 정년 퇴직 후 환경전문객원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1994년부터 환경단체 '산과자연의친구,우이령사람들'에서 30년간 활동하고 있다. 2000년 한국내셔널트러스트 활동을 시작해 현재 '동강위원장'이다. 1998년부터 2010년까지 <발원지에서 하구까지 한국의 4대강을 가다> 탐사기획보도를 했다. 환경을 주제로 기록하고, 탐구하고, 연구했으며 지금도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 30년 동안, 환경 관련 현장에는 항상 있었고, 카메라 들고 발로 뛰는 기자로 국내 환경문제의 산증인이다.
기획기사로 동강댐 건설 백지화에 기여하다
1993년 내일신문 창간 때 전국 각 지역 노동조합 교육선전부장들 중에서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을 기자로 많이 뽑았다. 부천 지역 금속노조 교육선전 부장을 하고 있었고 내일신문에 입사해 환경 취재를 시작했다. 처음엔 등산, 레저, 문화를 담당했다. '우이령사람들'을 만나면서 환경 문제에 깊이 발을 담그게 됐다. 우이령길 보존운동, 점봉산 양양 양수댐 반대운동, 동강댐 반대운동을 하면서 환경기자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7년 동강댐 문제가 불거졌을 때, 동강댐 수몰 예정지에 '동굴조사단'을 조직해 석회 동굴을 조사했다. 댐 안정성 문제를 제기하는 기획기사로 동강댐 백지화에 역할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관심과 대안 제시로 정책에 영향 줘야
생태계의 보고인 점봉산과 연어가 회귀하는 남대천의 중요성을 알렸다. 서울외곽 순환도로가 도봉산을 관통하는 노선의 문제점과 그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2000년 이후 낙동강 상류 영풍 석포제련소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 냈다. ‘한국사회 지속가능성을 높이자’, ‘백두대간의 원형, 연해주 시호테알린산맥을 가다’, ‘황사발원지 몽골을 가다’ 같은 심층기획으로 한반도 중심의 환경을 지구 전체로 확장시켜 냈다. 특히 ‘한국의 4대강 집중 탐사’는 우리나라 물 관리정책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평창동계올림픽으로 훼손된 '가리왕산 생태 복원'을 위해 '산과자연의친구들'과 지금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기후위기는 공정하게 접근해야
기후위기는 100% 인간들이 불을 써서 생긴 문제다. 기후위기를 막자는 재생에너지가 자연생태를 망친다면 앞뒤가 뒤바뀐 것이다. 산지, 농지, 갯벌을 파괴하는 태양광? 한반도 핵심 생태축을 훼손하는 풍력? 바다 환경을 훼손하는 조력발전? 안 된다. 기후정의는 ‘분배 정의’(에너지 시스템의 이익과 부담이 불평등하게 분배되는 문제), ‘절차 정의’(에너지 문제에 대한 정보 접근, 에너지 결정에 대한 의미 있는 참여), ‘인정 정의’(에너지 결정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권리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 ‘세대 및 종간 형평성’(자연생태계와 미래 세대에 미치는 영향)의 관점에서 공정하게 접근해야 한다.
기후 언론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이어야
국내 언론이 환경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언론사마다 입장이 다르다는 것이다. 자연 생태계를 보는 눈은 이데올로기 문제가 아님에도 언론사마다 제각기 각을 세운다. 국민들이 어떤 뉴스를 접하느냐에 따라 관점이 다 달라진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접근이 중요한 이유다. 기후변화 관련 석박사 통합과정을 4학기째 다니고 있다. 30년 동안 환경기자로서 느꼈던 우리나라 환경정책의 문제, 특히 정치에 휘둘리는 환경 정책, 4대강사업으로 엉망이 된 낙동강 수질 문제를 중심으로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가리왕산 생태 복원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수차례 약속했던 사회적 합의다. 국가와 지자체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 국가는 유지할 수 없다. 강원도는 가리왕산 생태 복원이라는 사회적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런 문제에서 물러서면 환경부와 산림청도 존재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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