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0 최민욱 기자
창간 1주년을 맞아 본지 창간호의 첫 인터뷰를 진행한 한국임업인총연합회 박정희 회장을 만났다. 플래닛03을 마주한 첫인상부터 시작해, 1년간의 활동을 지켜본 소감, 그리고 앞으로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폭넓은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박정희 회장이 플래닛03을 처음 접했을 때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이떠올랐다고 회고했다. 폴 고갱의 유명한 그림 제목이기도 하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폭넓게 인터뷰하고, 기후·생태 문제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플래닛03이 마치 “잊고 있던 지구의 이야기를 되살려 주는 존재” 같았다고 평가했다. 현실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꿈과 현실’을 연결하며 심층적인 분석과 대안을 모색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1년 동안 플래닛03의 활동을 지켜보면서, 박 회장은 “초기의 인상이 더욱 분명해졌다.”라고 말한다. 단순히 기후변화를 구호로만 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와 사람 중심의 가치를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전달하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기후를 돌보는 과정에서 감축이라는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는 메시지와, 돌봄의 대상을 인간 외의 자연과 사물로 확장한 관점에 공감했다. 향후에는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더 큰 그림”을 그려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플래닛03의 최대 강점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기후위기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균형 있게 전달한 점”이다. 환경 문제에 대한 논의가 특정 그룹의 이익에 치우치지 않도록 객관적 관점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와 자원 낭비 문제, 그리고 숲의 공익적 기능을 연계해 논의하는 최근 기사를 예로 들며, “심층적인 분석과 동시에 식량 생산, 지역 경제, 환경 보호까지 연결 지어 생각하게 해 준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플래닛03이 ‘숲에서 나오는 임산물 가치’나 ‘지속가능한 산림 경영 모델’을 어떻게 조명하는지에 따라, 기후위기 대응 해법이 더욱 다채로워질 것이라 강조했다.
아쉬운 점은 “다른 매체에서 소홀히 다루는 영역, 예를 들어 지역 공동체의 환경 문제나 소외된 계층의 환경 불평등 문제”를 주목하여, 플래닛03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더욱 깊이 있는 취재를 진행해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특히 “임업인들의 구체적 노력과 어려움을 심층적으로 다루는 보도가 아직 충분치 않다.”고 첨언했다. 산림의 공익적 기능을 강조하는 담론뿐 아니라, 실제로 산림 현장에서 어떤 변화와 혁신이 일어나는지 구체적 사례를 플래닛03이 발굴해 주길 요청했다. 예컨대 지역별 산주나 임업인의 고민과 시도, 그를 통해 얻은 성과나 한계 등을 조명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산림 경영이 단지 추상적 구호가 아닌 실제적 해법이 될 수 있음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중이 쉽게 접근하고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점, 임업인을 비롯한 여러 전문 분야와 적극 협업해야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박정희 회장은 4대째 내려오는 전통 임업인이자 산림경영인이다. 한국산림경영인협회중앙회 제21대 회장에 이어 제22대 회장으로 재임되었고 2024년 한국임업인총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강원대학교 대학원 환경학과 이학박사로 산림청 일자리위원회 위원, 국립산림과학원 자문위원, 산림미래플랫폼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산림경영인협회중앙회 회장, 대통령 소속 산림미래특별위원회 위원, 산림청 정책 자문위원, 한국임업진흥원 비상임이사, 한국 산림정책연구회 부회장, 한국 산림경영정보학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박정희 한국임업인총연합회 회장은 ‘지구 생태계의 핵심 구성 요소’인 숲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해 전달했다. 그는 기후변화가 불러올 거대한 미래 앞에서 우리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깊이 고민하며, 산림에 대한 장기적 비전을 제시했다.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과제 앞에서 “국가 차원의 정책 추진과 개인의 적극적인 적응”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숲이야말로 생태계 보호와 온실가스 감축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핵심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산림 경영은 기후변화 완화와 생물다양성 유지, 수자원 관리 등 다방면에서 효과적이며, 임업인들 역시 단순한 목재 생산을 넘어 생태적 가치를 높이는 사업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기후변화와 기후 재난에 대비하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자신의 향후 계획으로 밝혔다. 모닥불을 둘러싸고 자연과의 관계를 되새기는 체험을 포함해, 숲속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교육을 통해 지역 사회가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함께 고민하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플래닛03읕 통해 메시지의 효과를 더욱 널리 확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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