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정 기자 2024-08-30
박찬오는 1996년생으로 충북대학교 산림학과에서 학사를, 서울대학교 산림학과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현재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석사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산림의 가치를 알게 되면서 알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
어릴 때부터 시골 같은 곳을 많이 다녔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시골에 계셔서 일주일에 한 번씩 가서 밭농사 도와드리고 그랬다. 자연, 자연환경이 그냥 좋았다. 자연스럽게 산림 공부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산림학과에 진학하게 됐다. 배우다 보니 공부할 것도 너무 많고 재미있다. 숲이 마냥 좋아서 대학에 왔는데 다니면서 산림의 중요성도 깨닫게 되고 가치도 알게 되니 이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산림의 중요함을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고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알리고 가르쳐 주고 싶다. 석사 때는 수목생리학을 전공했고, 현재 산림과학원에서 1년 정도 근무하고 있다.
기후위기, 산림을 어떻게 관리하고 가꾸는지에 달려 있어
기후변화가 대두되고 있는데, 산림이야말로 거의 유일하다고 볼 수 있는 싱크다. 탄소중립을 많이 얘기하는데 거기에 도달하려면, 물론 기술을 써서 감축하는 부분도 있지만 산림을 통해 흡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지 측면에서도 산림 치유나 도시 정원 등 산림은 삶의 다양한 측면에 이미 녹아 들었다고 본다. 기후위기도 산림으로 극복 가능하다고 보지만, 어떻게 관리하고 가꾸는지에 달려 있다. 우리나라가 국토 대비 산림 면적이 세계 4위다. 핀란드, 일본, 스웨덴 다음일 거다. 우리나라도 여러 가지를 잘 분석 조사해서 수종을 정해 심었으면 좋겠다.
개체(individual)부터 생태(ecology)까지 아우르는 연구를 하고 싶어
수목생리학은 나무가 살아가는 기작이나 원리를 이해하고 공부하는 학문이다. 석사 때는 구상나무가 죽어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밝히려고 노력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산림생태연구과에 와서는 구상나무 하나의 개체만 바라봤던 석사 시절보다 조금 더 폭넓게 생태 측면을 바라보게 되었다. 박사 과정도 밟고 싶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 대학원은 독일로 갈 예정이다. 개체(individual)에서부터 생태(ecology)까지를 아우르는 연구를 하고 싶다. 석사 때 배운 분야에서 깊게 들어가서, 나무가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탄소와 수분의 역학 관계 등을 조금 더 공부하고 싶다.
기후변화로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상나무를 연구 중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현재 아고산대(고산대와 저산대 사이) 서식하는 구상나무 등을 연구하고 있다. 구상나무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원조다. 정말 예쁘다. 옛날에 영국 사람이 제주도에 갔다가 구상나무가 너무 예뻐서 자기 나라로 가져갔던 거다. 우리나라 천연 수종이고 여기에만 서식한다. 구상나무를 포함한 아고산대의 침엽수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달라지는지를 보고 있다. 기온이 올라가며, 우리나라의 아고산대 수종은 많은 고사의 위험에 처해있다. 눈이 많이 오고 기후변화가 적을 때는 잘 살던 구상나무가 기후변화로 인해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외에도 현장에서 벌목을 통해 임분밀도에 따라 치수 발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장기적으로 두고 보는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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