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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공지능은 인류에게 축복일까 저주일까

 

우리 인류의 미래를 결정 하는 건 맹목적인 운명이 아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건 우리 손에 달렸다.


김용만 대표 편집인



미국 벤처 기업 오픈AI가 2022년 11월 30일 생성형 AI인 ‘챗GPT’를 공개하면서 세상은 인공지능 시대로 들어선 모양새다. 2년 동안 인류의 미래를 둘러싼 거의 모든 화두에 인공지능이 연결 지어졌다. 한편 인공지능을 두고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논쟁이 뜨겁다. 사물에는 양면이 있기 마련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인공지능은 거스르지 못하는 흐름이 되었다는 것이다.


워낙 넓은 영역으로 다뤄지는 터라 여기에선 '기후와 생태'에 관련해서 생각해 보자. 인공지능은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이고 알고리즘이다. 수학 연산을 전제로 한다. 막대한 데이터 양을 볼 때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 복잡한 연산을 필요로 한다. 당연 동력 없이는 움직이지 못한다.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서버에 있는 자율 프로그램이 동작하려면 막대한 전기가 필요하다. 과열된 장비를 식히기 위한 물도 필요하다. 인공지능이 똑똑해질수록 투입되는 전기와 물의 규모는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


사용되는 전기가 상당 부분 화석연료에 의존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또 다른 ‘그린워싱(Green Washing)’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결국 인공지능도 에너지 전환과 연결된다.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가져다주는 편익이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에너지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다면 지속가능하지 않다. 공들인 탑도 모래 위에 지어지면 무너지기 마련이다. 그 효과나 이점을 말하기 전에 존속할 수 있는 탄탄한 조건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순서다.


혹자는 말한다. 인공지능이 기후위기 대응과 생태계 보전에도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이다. 인공지능이 방대한 기후 데이터를 분석하여 기후변화의 패턴을 예측하고, 미래 시나리오를 예측할 수 있다. 전력망의 효율성을 최적화하고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를 관리할 수 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 분포와 서식지 변화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물과 토양 등 자연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도와 낭비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일리가 있다.


선택과 적응이라는 도도한 진화의 과정에서 ‘집단지능’은 자연스러운 결과다. 개미나 꿀벌이 성취한 집단지능을 진화 서열에서 한창 우위에 있는 인류가 갖는 건 당연한 것이다. 우리가 지금 인공지능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사실 집단지능의 한 종류로 봐야 한다. 이제 와서 부산을 떨고 있지만 생물 진화의 필연적 단계이다. 다만 개미나 꿀벌은 집단지능을 작동하는데 최소한의 에너지를 소모하며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지구에 출현한 생물 중에서 인간처럼 필요 이상 무지막지하게 에너지를 소모하는 존재도 없을 것이다.


개미와 꿀벌 집단과 인간 사회의 복잡도를 고려하면 지나친 단순 비교라는 주장이 있겠다. 하지만 사람도 동물이고 생물이다. 지구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생물들이 형성하는 생태 메커니즘의 속성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철학이 인류 삶의 ‘난간’이 되던 시대, 현인들이 항상 일갈하던 말이 있다. 얽히고설켜 아무리 복잡해 보이는 문제라도 실마리는 있기 마련이다. 그 실마리는 문제의 본체를 관통하는 기본을 따르는 것이다.


최근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공개한 인공지능 ‘V3’모델이 화제다. 사람들은 우선 성능 대비 가성비에 놀랐고 딥시크가 2023년에 설립된 회사라는 것에 한 번 더 놀랐다. 회사 핵심 개발자가 모두 중국 토종이라는 것도 흥미를 유발했다. 특히 자산인 소스 코드를 공개했다는 점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하지만 세상의 반응과는 달리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중국이 전 세계에서 인공지능 분야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관련 논문을 가장 많이 발표하는 나라임을 생각하면 말이다.


과열 반응의 소지가 다분하다. 선두 주자 미국을 상대로 제대로 한방 날린 중국을 부러워하고 우리는 왜 그렇지 못하냐고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인공지능 개발에 밀리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말한다. 1991년 ‘오픈 소스 혁신’ 리눅스가 어떤 풍토에서 시작되었는지 상기해 보자. 리눅스는 문화다. 인공지능도 문화다. 현재의 폐쇄적인 중국 문화 속에서 리눅스와 같은 오픈 소스 혁신은 어불성설이다. 30년이 조금 지난 지금, 리눅스는 지구인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리눅스 없는 현대 생활은 상상할 수 없다.


인공지능은 존재하는 것을 분석하여 종합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이 영역은 인류의 몫이고 계속 그럴 것이다. 인공지능은 인류의 공동 지적 자산이고 도구다. 목적이 아니다. 우리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는 건 맹목적인 운명이 아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건 우리 손에 달렸다. 즉 인공지능이 축복인지 저주인지는 결정된 게 아니라 우리 의지와 선택이다. 진화의 대명제처럼 말이다.



북극의 가장 오래되고 두꺼운 얼음의 95%가 지난 30년 동안 녹았다. 인류는 이제 '기술 진보의 속도'와 '생태계 회복력'이라는 두 시간축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진화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사진 https://www.ecofriendlyhabits.com/polar-ice-caps-melting-facts/
북극의 가장 오래되고 두꺼운 얼음의 95%가 지난 30년 동안 녹았다. 인류는 이제 '기술 진보의 속도'와 '생태계 회복력'이라는 두 시간축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진화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사진 https://www.ecofriendlyhabits.com/polar-ice-caps-melting-fa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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