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미 총괄 2024-02-22
"청년들의 고충과 지역 소멸, 남북문제 등, 생태정치로 현실 고통 바꿀 것"
김우성 씨(40)가 경기도 시흥 '숲 1976'에서 '그린테이블'을 진행하고 있다. / planet03 DB
생태활동가 김우성 씨(40)가 오는 4·10총선에서 생태정치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우성 씨는 지난 19일부터 매일 저녁 6시 ‘그린테이블’을 진행하고 있다. ‘그린테이블’은 현재 누적 참여자가 100여명을 넘어서며 매일 참가 시민이 늘고 있다.
'그린테이블'은 매일 저녁 6시 밥상을 함께 차리고 식사를 나누며 시작한다. 누구나 7시부터 줌(zoom)에서 온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자신이 토론하고 싶은 주제를 제안하면 즉석 토론도 이루어진다. 생태정치포럼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2월 28일까지 10회 진행된다. 이번 2월 25일(일요일) 점심에는 생태정치포럼 발기인대회가 있을 예정이다. / planet03 DB
첫 날 토론에는 권성옥(FSC 코리아 대표), 박성미(플래닛03 대외협력총괄), 윤여창(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전재경(자연환경국민신탁 대표이사), 제종길(전 안산시장), 한새롬(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등이 참여했다.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감소, 서식지 파괴 등 생태 위기의 해법으로서 ‘생태정치’가 토론에 올려졌다. 김우성 씨는 이 날,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 위기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정부 조직의 신설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정부조직법을 개정해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기상청과 산림청 등 유관 부처가 참여하는 기후숲생태부(가칭)를 설립하고, 해당 부처 장관을 부총리로 격상해 국제 사회에서의 적극적 역할을 수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참가자들의 토론이 이어졌고 해양생태학자이면서 국회의원과 안산시장을 지낸 제종길 박사는 부처의 통합보다는 기존 부처간 조정과 협력이 중요하고 시민들의 인식과 시민사회의 역량이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린테이블' 시민토론에 참가해 발언하는 윤여창(오른쪽, 서울대명예교수)와 제종길(왼쪽, 전 안산시장). / planet03 DB
자연환경국민신탁의 전재경 박사는 호주의 기후변화부와 국내 탄소중립위원회의 사례를 통해 기존 부처들을 연결하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온라인으로 참여한 최윤아 님은 환경정책이 기업 활동을 저해하지 않도록 적절한 지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참가자들은 개인의 실천보다 사회 구조를 바꿔야 하며, 법과 정책, 예산의 문제 등 국회에서 할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그린테이블 둘째 날에는 양성욱(25), 송민경(31), 황희정(32), 천은혜(29) 등 2030세대의 토론이 진행되었다. 정의로운 전환에 대한 의견과 지속가능한 정책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청년세대의 출산율 감소와 지방 소멸의 문제를 생태정치로 해결해야 하며, 시민들과 단체들이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조직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그린테이블 셋째 날에는 이종구 인천대학교 교수가 참여해 반려동물을 비롯해 우리 주변의 생명을 대하는 방식에 관한 토론이 있었다.
버려지는 개와 고양이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개체수 조절을 위한 방법론, 포획 후 중성화(TNR)와 포획 후 제거(TR), 유기된 동물을 관리하는 데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어떻게 줄일지, 누구에게 어떻게 청구할지에 관한 토론이 있었다. 안병규 평화의숲 팀장은 대형 포유동물의 로드킬을 줄이기 위해 고속도로 중앙분리대의 구조 변경, 농수로에 탈출로 설치를 제안했다.
그린테이블 넷째 날에는 김이연(자연과공생연구소 수석 연구원), 에밀리(싱가포르, 아포크사무국), 한지영(중국, 서울대 박사), 윤여창(서울대명예교수)가 참석해 산림, 숲, 생물종다양성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김이연 연구원은 현 정부의 기초과학연구 예산 삭감을 지적해 공감을 얻었다. 온라인으로 참여한 박준형(문경)은 문경 케이블카 사업 등 지방정부의 무분별한 개발 사례를 지적했다.
김우성 씨는 “시민들의 토론 속에서 생태 위기의 해법을 찾고, 시민이 해결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저녁 식사 토론을 해보고 싶었다. 그린테이블에 참여한 시민들과 함께 생태정치포럼을 만들어 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우성 씨는 서울대 산림자원학과를 졸업하고 박사과정 중에 현장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고향 울산으로 내려갔다. 울산환경교육센터와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을 지냈고, 지난 달 『생태활동가, 청년김우성의 기후숲』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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