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정 기자 2024-08-30
심효진은 2001년생으로 현재 국민대학교 산림환경시스템학과에서 재학 중이다. 포천 국립수목원에서 인턴 경험이 있다. 지금은 IFSA-KOREA의 회장을 맡아 국경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나무를 배운다는 것
고등학교 때 생명과학 공부하는 게 재미있었다. 이쪽으로 과를 찾다가 환경 분야로 나가면 의미 있는 일이 되겠다 싶어 산림환경시스템학과에 진학하게 됐다. 산림환경시스템학과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임학과라고 보면 된다. 산림에 대해 전반적인 것을 다 배우고, 산림경영과 산림보호 등에 대해 과학적으로 배우는 학과다. 나는 자연의 수치들을 모아 데이터로 시각화하고 활용하는 데이터 사이언스 쪽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 사실 산림보다는 환경시스템에 주목해 왔는데 주로 나무를 배운다는 것을 진학 후 알게 됐다. 다른 길도 알아보다가 2학년 1학기 끝나고 휴학했다. 그 기간 동안 포천의 국립수목원에서 인턴을 하게 됐다. 이쪽은 거의 현장직에 가까워서 산에 올라가서 직접 조사하는 일이 많았다. 현장 조사를 하다 보니 자연이랑 나무가 좋아졌다.
전 세계 산림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소통하고자
국제산림학생연합(IFSA,International Forestry Students Association)은 2005년 시작된 국제산림학생연합이다. 전 세계의 산림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소통과 협력할 수 있는 연합동아리로 보면 된다. 나는 IFSA의 한국 지부인 IFSA-KOREA 소속으로 작년부터 활동했다. IFSA-KOREA는 상반기 기준으로 8개 대학교에 약 280명의 학생들이 활동했고, 전 세계 64개 국에 140개의 동아리가 있고 회원 수는 카운팅이 어렵다고 한다. IFSA는 IFSS와 APRM으로 구성된 총회를 연다. IFSS(International Forestry Students Symposium)는 IFSA의 가장 큰 행사로 매년 다른 나라에서 2주간 개최된다. APRM(Asian Pacific Regional Meeting)은 아시아, 태평양권에 속한 한국, 일본, 필리핀, 대만, 러시아, 인도네시아, 아랍, 호주 등의 모임으로 1년에 한 번 진행된다. 2024 APRM은 네팔에서 개최됐다. IFSA에서는 이러한 산림 학술 역할 이외에도 국제 기구와의 파트너십 형성이나 세계적인 소통의 장을 제공하는 등의 일을 한다.
IFSA에서 한국의 입지를 다져보고 싶어
2023년에 IFSS로 독일에 다녀왔다. 독일은 산림이 굉장히 발달한 나라다. 2주 동안 진행된 프로그램으로, 독일 전역의 산림을 돌고 산림청, 수목원 등을 방문해서 독일 산림 교육이나 현황에 대해 배웠다. 동시에 다음 분기 임원진들 뽑는 일도 진행했다. 사실 직접 독일에 가기 전까지는 비대면으로 주로 활동이 이루어져서 이게 실재하는 것인지 잘 와 닿지 않았는데 가보니 잘 운영되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IFSA-KOREA는 작년에 부회장 자리가 공석이니 부회장을 해보자 하고 임원진으로 일을 시작해 올해는 회장을 맡았다. 전 세계에 IFSA 동아리가 140여개 있는데 그 중 한국 동아리가 9개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IFSA에 가서 일하거나 활동하는 친구들이 많이 없다. 부흥을 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회장을 지원했다. 한국의 입지를 다져 보고 싶다.
국제기구 활동은 멋있는 일
올해 국제 기구 FAO의 한국 연락 사무소와 교류가 있었다. 국제 기구에서 전문지식을 가지고 일하면 전 세계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느끼기에 한국 사람들은 진짜 효율적으로 일을 잘한다. 근데 FAO 산림 분야에 한국인이 한 명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왜 그럴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사실 IFSA-KOREA활동을 하면서도 다들 임원진 일을 잘 안 하려고 한다. 일은 엄청 많은데 학기 중에 이 일을 하면서 페이도 없이 사비까지 들여가며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회장직을 맡은 이유는 독일에 갔을 때 IFSA에 반해서이다. 다들 산림 전공생들인데, 그중에는 자기가 좋아하고 연구하는 꽃을 타투로 새길 만큼 진심을 보였던 친구들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충격적이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과 같이 있으니 많은 열정이 느껴졌고, 학생끼리 운영하는 기관임에도 이렇게 계속 유지되는 걸 보니, 이 일을 하면 나도 좀 멋있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25 APRM, 한국의 산림을 알리고 기후위기의 해결책을 우리 세대가 찾아야
2025년 7월, 한국에서 2025 APRM을 열게 됐다. 아시아-퍼시픽 국가의 IFSA회원들을 초청해 1주일 정도 진행할 예정이다. 2주 프로그램인 IFSS보다 조금 간략한 행사다. 아시아-태평양 12개 국의 산림전공생 64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외국의 친구들이 한국에 와서 한국 산림에 대해 배우고 가는 기회가 될 것 같다. 한국 산림의 분야별 기관을 방문하고 연사를 초청해 우수 사례를 홍보하고 산림 분야의 국제적 위상 제고 및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 확립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금 기후위기가 심각하다. 우리가 직접 느끼는 정도의 수준이다. 날씨만 해도 비가 계속 스콜성으로 내리는 일이 잦다. 내가 어렸을 때는 그러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는 학문하는 사람들이니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서 우리 세대에서는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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