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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 생태국가 독일을 가다④ | 국립공원 검은 숲(Black Forest National Park)

 

2024-10-24 이상호


이상호 박사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경상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용노동부장관 정책보좌관,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전문위원, 국회 정책보좌관, 민주노총정책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폴리텍Ⅱ대학 학장을 역임했다. 2024년 9월부터 성공회대학교에서 산학협력단 부단장으로 일하고 있다.

 

햇빛이 들지 않아, '검은 숲'(Black forest)' 또는 '흑림'(黑林)으로 불려


'검은 숲'(Black forest)'은 독일어로 '슈바르츠발트(Schwarzwald)'라고 하며 '침엽수가 울창한 숲'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60% 이상이 빽빽한 숲으로 이루어져 햇빛이 들지 않아 붙은 이름이며 한자로 '흑림'(黑林)으로 부르기도 한다. '검은 숲'의 넓이는 6009.2㎢이며 가로 60km, 세로 200km의 직사각형 모양이며 독일에서 가장 큰 숲이다. 2014년 '국립공원 검은 숲(Black Forest National Park)'으로 조성되었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해발고도 1493m인 '펠트베르크(Feldberg)'로 알프스 외곽에 있으며 독일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검은 숲'은 독일의 남서쪽 끝 지역에서 중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Baden-Württemberg) 주 지역에 걸쳐 있다. '검은 숲'이 존재하는 라인 계곡의 산기슭은 독일에서 가장 따뜻한 지역이지만, '검은 숲' 고지대는 매년 몇 달 동안 서리가 내리고 겨울에는 스키 등 스포츠를 즐길 수 있을 만큼 춥고 눈이 많이 온다.

검은 숲'(Black forest)'은 독일어로 '슈바르츠발트 (Schwarzwald)'라고 하며 '침엽수가 울창한 숲'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60% 이상이 빽빽한 숲으로 이루어져 햇빛이 들지 않아 붙은 이름이며 한자로 '흑림'(黑林)으로 부르기도 한다. 사진 이상호 참조사이트https://germany-guide.info/black-forest-national-park/
검은 숲'(Black forest)'은 독일어로 '슈바르츠발트(Schwarzwald)'라고 하며 '침엽수가 울창한 숲'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60% 이상이 빽빽한 숲으로 이루어져 햇빛이 들지 않아 붙은 이름이며 한자로 '흑림'(黑林)으로 부르기도 한다. 사진 이상호 참조사이트https://germany-guide.info/black-forest-national-park/

 

독일의 노력과 헌신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자연보호 구역   


'국립공원 검은 숲'은 거대하고 다양한 생태계를 아우르고 있으며, 산악인과 자연탐방객들에게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흠뻑 빠져들게 한다. 전제 면적이 1만62헥타르로 독일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이다. 풍부한 생물 다양성을 체감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야외 레크리에이션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국립공원 검은 숲'은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보전하고 토착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한 독일의 노력과 헌신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자연보호 구역이다.  

 '국립공원 검은 숲'(Black Forest National Park)은 2014년 조성된 독일에서 가장 큰 숲이다. 사진 이상호
'국립공원 검은 숲'(Black Forest National Park)은 2014년 조성된 독일에서 가장 큰 숲이다. 사진 이상호

검은 숲 지대는 트레킹 코스가 유명하다. 대표적인 곳은 티티제(Titisee), 힌터차르텐(Hinterzarten), 슐루흐제(Schluchsee)로, 유명 관광지에 존재하는 고지대 마을이다. 대체로 숲이 우거진 산과 계곡, 깊고 푸른 호수가 고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바덴뷔르템베르크 주 지역의 경우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문화, 스포츠 활동 및 휴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관광지를 중심으로 천 미터가 넘는 산 능선을 따라 산책로, 하이킹 및 캠핑, 그리고 트레킹 코스를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다.

때 묻지 않은 자연생태계를 느낄 수 있는 국립공원 검은 숲 트레킹 코스 지도. 국립공원 검은 숲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https://www.germany.travel/en/nature-outdoor-activities/black-forest-national-park.html https://www.nationalpark-schwarzwald.de/de?_x_tr_sl=auto&_x_tr_hl=auto&_x_tr_tl=en

국립공원의 관리 원칙, 인간 손길의 최소화하고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방문자 센터는 독일 남서부 지역 루헤스타인(Ruhestein)에 위치한다. 매혹적이면서 미지의 세계라고 할 '국립공원 검은 숲'을 탐험하는 여정에서 만나는 첫 번째 정거장이다.

'국립공원 검은 숲'의 출발점인  방문자 센터 전경 사진 이상호
'국립공원 검은 숲'의 출발점인 방문자 센터. 사진 이상호
'국립공원 검은 숲' 방문자 센터 앞쪽 트레킹 코스 사진 이상호
방문자 센터 앞쪽 트레킹 코스. 사진 이상호

이 방문자 센터에서 정보를 입수한 방문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주요 지점으로 셔틀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해 이동한다. 나는 오후에 방문자 센터에 도착했기 때문에 중장거리 코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센터의 안내원은 지도를 보여 주며 센터에서 출발하여 전면 리프트가 위치한 3시간짜리 트레킹 코스를 권했다. 스틱과 물병을 제외한 모든 짐을 물품보관소에 맡기고 서둘러 트레킹에 돌입했다. 저녁 늦게라도 숙소가 있는 프라이부르크에 도착하기 위해서 셔틀 막차를 놓치면 안 되기 때문이었다. 루에슈타인 방문자 센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슈바르츠발트 관광안내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아래 호수가 보이는 트레킹 코스 정상에서. 사진 이상호
아래 호수가 보이는 트레킹 코스 정상에서. 사진 이상호

막차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서두른 근접 트레킹 코스는 약 6.5km에 이르며, 초입 급경사 길을 지나고 나면 해발 1300m 고원지대가 펼쳐진다. 이곳을 천천히 걷다가 보면 원거리로 검은 숲 산맥의 정경이 느껴진다. 독일은 국립공원의 관리 원칙을 인간의 손길을 최소화하고, 자연 상태를 중심에 둔 임도와 자전거 길, 주기별 간목, 야생동물 보호로 정하고 있다. 트레킹하면서 독일이 이 원칙들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더 놀라운 발견은 '자연 그대로'였다. 중간 회귀 지점에 있는 산장과 트레킹길 2km 지점마다에 비치된 의자 외에는 인위적인 시설은 전혀 볼 수 없었다. 자연 그대로 상태를 유지하고자 애쓰고 노력하고 있음을 역력하게 느낄 수 있었다.


모범적 지구인의 보편적 인식, 가장 생태적인 것은 '자연 그대로'다


환상의 트레킹 코스 세벨토마벡(Saebelthomaweg)은 티티제에서 약 10km 정도 떨어져 있다. 티티제(티티호수)는 독일인이라면 프라이부르크에서 튀빙겐으로 돌아가는 길에 누구나 한번쯤은 가 본다는 곳이다. 티티제를 방문하기 위해 독일 지역철도(RB)를 타고 힌터차르텐으로 향했다.

힌터차르텐의 트레킹 코스총 5개다. 가장 장거리이면서 산길과 능선, 그리고 호수가 어우러진 일품 트레킹 코스는 세벨토마벡(Saebelthomaweg)이다. 힌터차르텐 역에서 출발하는 이 코스는 마을 오른편 산 능선을 따라 걸어간다. 가다 보면 중턱에 마티스레바이헤라는 호수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완만한 산 능선을 계속 따라가다 보면 해발 1200미터 고지대의 넓은 평원을 발견하게 된다. 이때 아주 오래된 농장이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그 유명한 호이스레바우어(Haeuslebauer)다.

여전히 방목형으로 소를 기르는 호이스레바우어의 풍경과 수백년된 우유보관소 '밀치스리(Milchhisli)'. 냉장 시설이 없던 시절 소로부터 얻은 우유를 보관하고 치즈 등의 가공식품을 보관하던 장치다. 사진 이상호

이 농장은 아직도 방목형으로 소를 기르고 있다. 특히 유명한 것은 수백 년된 우유보관소다. 냉장시설이 없던 시절에 소로부터 얻은 우유, 그리고 치즈 등 가공식품을 어떻게 보관했을까? 그 비밀을 품고 있는 물건이 바로 '밀치스리(Milchhisli)'이다. 흐르는 물을 이용해서 냉장 효과를 계속 발휘하도록 만든, 오래된 발명품이 바로 이것이다.

이 고원지대가 전체 트레킹 코스의 중간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다시 오른쪽으로 약 3~4km 정도 산맥을 따라 걸어 올라가다 보면, 어느덧 해발 1209미터에 이르는 봉우리, 즉 빈데크(Windeck) 전망대에 도달한다.

빈데크(Windeck) 정상과 스키리프트에서 바라본 힌터차르텐 마을 사진 이상호
빈데크(Windeck) 정상과 스키리프트에서 바라본 힌터차르텐 마을. 사진 이상호

전망대에서 바라볼 수 있는 동서남북을 아우르는 환상적인 전경은 무어라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전망대를 중심으로 몇 장의 사진을 찍고 난 후 바로 하산했다. 아래로 보이는 마을까지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느낌이 매우 좋았다. 독일인들은 여름 휴가를 즐길 때도 친환경적 삶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 와닿았다. 가장 생태적인 것은 '자연 그대로'다. 이것은 독일인들의 보편적 인식이다. 이 인식이 모든 생활 속에 그대로 녹아있다. 자연 그대로, 그 속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모범적 지구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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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de out.

독일의 흑림은 항상 가고픈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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