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경 기자 2024-07-10
한국이슬람교의 유일한 이맘(‘이마마(앞)’이라는 말에서 유례, 예배를 인도하는 자라는 뜻으로 이슬람 지도자를 말함)이다. 샤리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이슬람교에 대한 인식 개선과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1984년 이슬람 성원을 방문했을 때, 외국인 선교자들로부터 이슬람 교리를 들었다. 이슬람에 대한 관심이 자랐고 사우디아라비아 메디나에 있는 이슬람대학교에 유학가게 되었다. 아랍어를 전공하고 이슬람 신학을 공부했다. 종교적 궁금증을 아랍어 원어로 직접 보고 이해한다.
하나님 앞에서 모두는 차별받을 수 없다
이슬람은 하나님이라는 유일신을 믿는 사람 중, 무함마드를 마지막 사도로 존경하며 꾸란을 따르는 종교다. 모세의 5경을 믿는 유대교와 크게 다르지 않으나, 오직 유대인만이 구원받을 수 있다는 유대교의 선민사상과는 결을 달리한다. 성별, 인종, 계급에 구애받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모두가 차별받을 수 없다는 것이 이슬람의 핵심이다.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과 믿음에만 차별을 둘 수 있을 뿐이다. 이슬람은 기독교와 유대교와 갈라진 이후, 610년이 흐른 뒤 아라비아 반도에서 출현했다. 이때는 이미 기독교에서 다양한 교리가 파생되어 나올 때였고, 단성론과 삼위일체를 지지하는 집단이 나눠져 있었다. 무함마드는 단성론을 강조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할 것을 설파했다.
실천하지 않는 무슬림은 생명을 잃은 자와 다름없다
무함마드는 ‘꾸란을 읽는 소리가 들리는 집과 들리지 않는 집은 살아있는 집과 죽은 집으로 비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천을 강조하는 이슬람교에서는 매일 다섯 번의 기도를 올려야 한다. 예배 거행 전에는 신체와 의복의 단정함을 갖춰야 한다. 평상시에도 늘 몸가짐을 바로 해야 한다. 매일의 기도 외에도 절기마다 지속적 신앙 실천을 한다. 라마단(단식) 기간, 성지순례 기간, 아슈라(단식 권고) 기간 등 실천 요구가 무슬림과 이슬람교를 종교적 완성으로 이끌고 있다. 실천하지 않는 무슬림은 생명을 잃은 자와 다름없다.
동물, 곤충, 나뭇가지, 모든 피조물은 존중받아야 마땅한 존재다
교리적으로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물질적 혜택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한시적으로 맡긴 것이다. 부자는 부자만큼, 빈자는 빈자만큼 재산을 맡겼다. 모든 인간이 누리는 것을 ‘내 소유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라고 말 할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하나님이 빌려주신 물질은 골고루 나눠야 한다. 하나님은 서로가 서로를 알게 하기 위해 다양한 피조물을 창조하셨다. 모든 피조물은 공존하며 함께 살아가야 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다름'을 받아들여야 한다. 다른 종교와 비교했을 때, 교리적 가르침을 따르고자 하는 실천적 성향이 강하다. 이슬람은 동물 또한 피조물로서 예우를 받아야 한다고 가르치며, 비인도적 도축을 허용하지 않는다. 가장 적은 고통을 주는 방식으로 인간에게 필요한 만큼만 얻어간다. 12월 성지순례 기간에 임하는 자는 작은 나뭇가지 하나도 꺾어서는 안 된다. 곤충을 의도적으로 살상해서도 안 된다. 모든 피조물은 존중받아야 마땅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슬람은 지구 전체와 함께 걷고 있다.
다음 세대에 더 좋은 하나님의 것들을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물질적 혜택은 신의 은총일 뿐, 물려주어야 할 것들이다. 창조물로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슬람은 원죄의 대속을 강요하지 않는다. 아담이 지은 죄는 사함을 받음으로써 끝났다. 그 죄를 다음 자손까지 물려줄 이유가 없다. 반대로, 다음 세대에 내가 누린 것보다 더 많은, 더 좋은 하나님의 것들을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까지 무슬림으로 살아온 것처럼, 이슬람의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한국에 바른 가르침을 전달하고자 한다. 폭넓고 깊은 이슬람의 교리를 널리 알리며 공존, 공영하는 지구촌의 종교임을 알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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