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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 송기원 | 사유(思惟)하는 사회를 위하여

 

2024-09-09

송기원 교수은 30대에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가 된 생명과학자다. DNA와 RNA를 다룬다. 2014년 생명과학자로서 갖는 생명에 대한 고민을 담아 『생명』이라는 책을 냈다. 『송기원의 생명공부』로 최근 개정판이 나왔다. 현재 재단법인 '지구와 사람' 이사장이다.

송기원 교수는 연세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생화학 및 분자유전학 박사를 받았다.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의과대학의 박사후 연구원을 거쳐 1996년부터 현재 연세대학교 생명시스템대학 생화학과 교수로 있다. 2003~2004년 밴더빌트대학교 화학과 및 사이언스 커뮤니케이션 전공 방문교수를 지냈으며, 2014년부터 연세대학교 언더우드 국제대학 과학기술정책전공 겸직 교수를 역임했다. 과학 연구 외에도 생명과학 관련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세대학교에서 ‘과학기술과 사회’ 포럼을 만들어 활동했고, 포럼 참여 교수들 중심으로 2014년 연세대학교 언더우드 국제대학 내에 과학기술정책전공을 개설했다. 80여 편의 SCI 논문 외에 지은 책으로 『송기원의 생명 공부』, 『RNA 특강』, 『송기원의 포스트 게놈 시대』, 『생명공학과 인간의 미래 』(공저), 『과학자를 울린 과학책』(공저), 『현대 과학과 철학의 대화』(공저), 『호모 컨버전스』(공저), 『세계 자연사 박물관 여행』(공저), 『멋진 신세계와 판도라의 상자』(엮음), 옮긴 책으로 『미래에서 온 편지』(공역) 등이 있다. 현재 재단법인 '지구와 사람'의 이사장이다.

 

왜 다른가?


어렸을 때 사이언스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인문학적 소양이 더 많았다. 중학교 2학년, 혈액형이 RH -(RH negative)라는 걸 알게 됐다. 전교생 중에 2명이었다. 사고 나면 죽을 확률이 매우 높고 수혈을 받을 수 없으니 조심해서 살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나는 왜 다르지?'라는 생각을 했다. 유전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였다. 생명이라는 현상에 대한 관심도 그때 생겼다.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익히 봐 오던 삶을 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면서 독립적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독립적 삶을 사는 데 이공계가 도움이 될 것 같아 선택했다. 부모님은 의대를 원하셨다. 끔찍한 것도 못 보고 피 뽑는 것도 못 보는 사람이라 의대를 가도 기초 학문을 해야지 생각했다. 그 당시 '생화학'과 '분자생물학'이라는 학문이 미국에서 생기고 있었다. 화학을 좋아했는데 '화학적으로 생명체를 설명한다'는 것에 끌려 생화학과에 갔고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바로 유학을 갔다. 여자가 혼자 외국 가는 게 쉽지 않고 해외 여행이 불가능했던 시절이었다. 용감했던 것 같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었고 공부가 재밌었다. 독립적인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항상 있었다. 6년만에 박사과정을 마치고 박사후 연구원으로 2년을 지냈다. 그리고 30세에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가 됐다. 학생 때 공부를 잘하기는 했지만 과에 훌륭한 여자 선배들이 많았는데 운이 좋아, 최초로 과 출신 여자 교수가 되었다.


무엇을 연구할 것인가?

『송기원의 포스트 게놈 시대』는 합성 생물학, CRISPR-Cas9 유전자 가위, 줄기 세포 치료 등 최신 생명 과학 기술을 다루며, 그 발전 과정과 사회적, 윤리적 쟁점들을 쉽게 풀어냈다. 합성 생물학의 양면성과 유전자 가위의 미래 가능성, 세포 치료의 혁신적 잠재력을 소개하며, 대중에게 첨단 생명 과학의 중요성과 그 영향력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송기원의 포스트 게놈 시대』는 합성 생물학, CRISPR-Cas9 유전자 가위, 줄기 세포 치료 등 최신 생명 과학 기술을 다루며, 그 발전 과정과 사회적, 윤리적 쟁점들을 쉽게 풀어냈다. 합성 생물학의 양면성과 유전자 가위의 미래 가능성, 세포 치료의 혁신적 잠재력을 소개하며, 대중에게 첨단 생명 과학의 중요성과 그 영향력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구 주제는 ‘셀 사이클’(cell cycle)이었다. 생명의 기본 단위인 세포가  어떻게 기존 유전 정보를 유지하면서 복제되어 두 개가 되고 어떻게 증식을 하는가, 이 증식이 어떻게 조절되는가를 유전자 수준에서 연구하는 것이다. 이 증식 과정이 잘못되면 암 같은 게 생긴다. 최근에 연구하는 있는 주제는 '생체 물질의 상분리 조절' 과정이다. 어려운 단어인데 간단히 설명해 보면, 생명 현상이 조절되려면 세포 안에 높은 농도로 존재하는 수많은 물질들이 만나고 흩어지는 일들이 계속돼야 한다. 세포의 상황을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야구장에 사람이 가득 차 있는데 그 상황에서 필요한 사람들만 만나고 흩어지고 만나고 흩어지는 게 계속 반복되는 것이다. 야구장의 인구 밀도가 빽빽한 것과 마찬가지로 세포 안에 물질이 가득 차 있는데 어떻게 필요한 물질끼리 만나 필요한 생명 현상을 수행하고 필요가 없어지면 흩어지는 것이 가능할까. 사이언스에서 아직 대답하지 못하고 있는 질문이다. 도대체 어떤 특징 때문에 특정 물질들이 모였다가 흩어지느냐를 연구한다. 특히 어떤 단백질들이 어떤 경로로 모였다가 흩어지는지 연구하고 있다. 이 과정은 생명체가 유지되기 위한 펀더멘탈(fundamental)한 자연 현상이고 노화가 되면 이 기능이 망가진다. 모이기를 잘 못하기도 하고 모였다가 못 흩어진다. 못 흩어지면 소위 말하는 알츠하이머, 파킨스 등 여러 질병의 원인이 된다. 단백질이 뭉쳐서 덩어리가 되면서 다시 못 흩어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중요한 것은 당장 응용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이러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과학적 연구로 대답이 쌓여야 나중에 응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과학자에게 당장 응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나 당장 뭔가 경제적 이익이 되는 것만을 요구한다. 근본적이고 기초인 연구들에 대해 잘 후원하지 않는다. 생명 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가지고 연구하는 과학자에게 가장 어려운 점이다. 사이언스는 연구 주제의 답을 찾는데 1~2년으로 끝나지 않고 적어도 10년 이상이 걸린다. 한 명의 연구자가 풀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오랫동안 연구를 함께해야 되는 문제이다. 물론 당장 치료법이 되고 돈이 되는 연구도 있다. 그러니까 생명과학 벤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펀더멘탈한 질문을 쫓는 기초 연구도 같이 가야 한다. 그래야 건강한 학문 생태계가 형성된다. 최근에는 미국도 마찬가지지만 쏠림이 우리처럼 심하지는 않다. 빨리 돈이 되고 빨리 응용 가능한 것에만 관심과 돈이 몰린다. 펀드멘탈한 질문에 대한 연구가 축적되었을 때 궁극적으로 이런 것들이 가능함을 간과한다. 펀더멘탈한 질문들에 대한 축적된 역량이 없으면 새로 치고 나갈 수 있는 혁신이 어렵다.


연구만 해도 되나?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Human Genome Project)'라는 유전체 정보를 읽어 내는 사업 이후 분자생물학, 생화학 등 생명과학이 산업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고, 지난 30년간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되었다. 이 시기는 나의 과학자로서 내 경력이 쌓인 시기와 일치한다. 급변하여 생명과학이 일상 생활과 긴밀히 연결되는 변화를 접하며 이렇게 강의와 연구만 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마음에 부채처럼 쌓이고 있었다. 원래 생각이 많고 인문학적 소양이 있어서인지 자꾸 생명과학과 사회의 관계, 인간과의 관계를 생각하게 됐다. 연구만 하기가 불편했다. 대학에서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끼리 '과학기술과 사회'라는 작은 포럼을 만들었다. 글도 쓰기 시작했다. 그럴 즈음 강금실 전(前)장관 님이 강의 요청을 하셨다. 백그라운드(background)가 다른 사람들과 모여 공부해보자는 제안을 받아 함께 공부를 시작했다. 사이언스(Science)를 하다 보니 사이언스 이외의 책을 읽거나 생각하거나 할 여력이 전혀 없었다. 공부 모임이 있으면 강제로라도 읽을 수밖에 없고 같이 토론하면 좋을 듯했다. 6명~10명이 2년가량 같이 공부했다. ‘지구와 사람’의 모태다. 일종의 ‘지식 공동체’라고 말할 수 있다. 공부하고 사유를 해야 이 지구가 처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뜻을 모으는 '사유의 공간'을 만든다는 생각이었다. 사유하려면 지식이 필요하고, 지식을 같이 얻고자 노력하고, 이 지식을 바탕으로 위기를 넘어설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지식 공동체’다.


무엇을 할 것인가?


『송기원의 생명 공부: 17가지 질문으로 푸는 생명 과학 입문』은 생명 과학의 본질을 꿰뚫는 17가지 핵심 질문을 통해 생명의 기초적인 정의부터 윤리적, 철학적 쟁점까지 다루고 있다. 생명과학과 생명과학기술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새로운 질문과 사회적 함의를 고민하게 해 준다.
『송기원의 생명 공부: 17가지 질문으로 푸는 생명 과학 입문』은 생명 과학의 본질을 꿰뚫는 17가지 핵심 질문을 통해 생명의 기초적인 정의부터 윤리적, 철학적 쟁점까지 다루고 있다. 생명과학과 생명과학기술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새로운 질문과 사회적 함의를 고민하게 해 준다.

90년대 중반 ‘인간 유전 프로젝트’가 끝나고 해외에서는 생명에 대한 시각의 변화, 생명과학이 산업화되는 경향 등을 학교에서 가르치고, 파생되는 윤리적인 문제, 사회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강의들이 개발됐다. 필요하다고 생각해 연세대학교에 '비전공자를 위한 생명과학' 강의를 개설했다. 일반인들에게 과학은 어렵다. 지식이 있어야 사유가 되는데 지식을 모르면 사유가 정확하게 안 된다. 황우석 사태나 광우병 사태에서 보듯 과학을 잘 모르고, 정확한 지식이 없으면 과학적 기술이 선동의 대상이 되거나 비이성적인 행동으로 나타난다. 정확한 지식을 기반으로 사유할 논리를 가르쳐 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송기원의 생명 공부』는 생명과학이 인간에게 어떻게 직접적으로 연관되는가에 대한 지식을 더불어 생각해 보고자 쓴 책이다. 생명뿐 아니라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전 지구적 위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지금 젊은 세대들은 학교에서 인간 중심의 교육을 받는다. 동시에 지구 중심 교육도 있어야 한다. 우주와 지구의 입장에서 인간의 위치를 살펴보는 교육,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 인식하고 거기서부터 자기의 가치관을 새로이 만들어 가는 교육이 필요하다. 지구와 우리 존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접근해야 지금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지, 그 방향을 찾는 교육을 해야 한다. 생각하지 않으면 위험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사유하지 않으면 위험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지구에서 인간의 위치, 인간의 존재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위기는 어디서 오는가?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기후 온난화와 기후위기에 대해서는 센서티브(sensitive)해진 것 같다. 또 다른 지구의 전체 위기 중 하나는 ‘생물 다양성 위기’다. 물론 이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지구 온난화만큼 심각하게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다. 생물 다양성이 무너지면 사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중요한 이슈이다. 예를 들면 인도에서 소염진통제를 먹고 죽은 소의 사체를 독수리가 먹으면서 독수리의 개체수가 줄고 멸종위기에 처한 일이 생겼다. 사체 처리가 되지 않아 세균이 발생하고 질병이 퍼지고 사람에게까지 옮겨지면서 약 50만 명 이상의 인도 사람이 사망했다. 사체를 처리해 왔던 독수리의 생태적 역할이 사라지면서 생겨난 일이다. 생명 다양성의 위기는 인간에게 직접적이다. 개발로 인해 생명체들의 서식지가 침범당하면 생물 다양성 위기가 증폭된다. 우주나 지구에서 인간이 서 있는 위치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은 수많은 생물종 중 단 하나의 종에 불과하다는 위치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지구가 다 연결되어 있고 이 연결이 파괴되었을 때 인간의 생존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려면 공부해야 한다. 기후위기로 탄소를 줄여야 해서, 어떻게 탄소 배출이 각 산업과 연관 있는지에 관심이 많다. 동물들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종이 사라지면서 지구 생태계가 망가진다는 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구가 망가지는 이유를 사람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지식을 제공하고 교육해서 생각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RNA 특강: DNA에서 RNA로, 분자 생물학의 혁명』은 RNA-LNP 기반 치료제와 백신 개발의 과학적 원리와  성공이나 응용가능성이 적어도 다양한 주제의 기초연구가 얼마나 중요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RNA 특강: DNA에서 RNA로, 분자 생물학의 혁명』은 코로나 백신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된 RNA-LNP 기반 치료제와 백신 개발의 과학적 원리와 응용가능성 및 생명현상에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RNA의 중요성에 대해 기술한 책이다. 또한 혁신이 가능하기 위해 다양한 주제의 기초연구가 얼마나 중요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온실가스 언제까지 줄이고 지구의 온도 상승을 어떻게 낮추고 등 당장 시급한 문제들이 많은데, '생각하자'면 황당할 수 있다. 그런데 생각을 안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가질 수 없다. 생각하게 만들려면 생각하는 습관을 가르쳐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관심을 갖게 하고 가르치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꿈을 갖게 하는 게 중요하다. 이 기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절망할 것이 아니라 상황을 인지하고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각자 내가 해결하는데 참여하겠다는 의지가 생겨야 한다. 기술적으로 해결해 보겠다, 아니면 정책적으로 해결해 보겠다, 이런 생각을 해야 실행할 힘이 나온다. 물론 그 누구도 혼자 해결할 수는 없어 보인다. 단지 모두가 해결하려는 마음을 갖도록 관심을 만드는 일에 기여하고 싶다.

과학과 기술을 빼고 지금 사회를 얘기하기 힘들다. 일반인들에게 과학기술은 어렵다. 생명과학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AI도 어렵고 뇌과학도 어렵다. 뇌 컴퓨터 인터페이스 등 어려운 지식이 많은데 이런 것들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어렵고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은 알고자 하는 욕구 자체를 잃어버리기 쉽다. 욕구가 있다고 해도 적절한 지식을 공급해 주는 미디어나 책도 부족하다. 책을 계속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학자는 연구비를 받아 와 연구에만 전념해야 하는데 나는 대중이 읽을 수 있는 과학책을 쓰고, '지구와 사람'에 모여 공부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모든 과학자나 연구자가 책을 쓸 필요는 없다. 그러나 모두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자기가 할 수 있고,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기여'를 찾아서 하면 좋겠다.


사유(思惟)하기 위하여 !


‘지구와 사람’은 몇 개의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시(詩)’클래스, ‘생태대연구회’. ‘지구법학회’ 등이 있다. 지구법학회는 지구의 통치체계, 사회체계인 데모크라시를 넘어서는 세상에서 우리가 살아갈 수 있을지,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한 법 체계는 어떻게 돼야 할지, 사회 체계는 어떻게 돼야 할지, 비인간 생명이 정치에 참여하는 정치체제인 ‘바이오크라시(biocracy)’에 대해 공부한다. 모두 사유하기 위한 지적 토양을 쌓는 작업이다. 사유가 중요하다. 사유가 되려면 상상력이 필요한데, 상상력을 키우는 데는 예술이 중요하다. 상상력이 없는 사람은 ‘공감’이 어렵다. 지구가 아프다는 공감을 하려면 상상력이 있어야 한다. 생각해야 되고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직관적으로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들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지구와 사람’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클래스가 ‘시(詩)’클래스다. 나 역시 ‘시(詩)’클래스를 가장 사랑한다. 진솔하고 생각을 깊이 하게 된다. 상상력이나 예지력, 통찰력 같은 것들이 예술을 통해 생기는 것 같다. 예술과 기후위기가 무슨 관련이 있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은 예술이 가장 빠른 것 같다. 지금은 '지구와 사람' 구성원들이 내년 창립 10주년을 앞두고 토마스 베리의 『우주이야기』를 함께 읽고 있다. 우주에서 우리의 위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앞으로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함께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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