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시작된 청소년 환경활동 단체 '하이킹 히어로즈'가 전하는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
2024-11-04 박성미 총괄
미래 세대의 메세지를 들고 온 '하이킹 히어로즈 코리아'의 세 명의 고등학생은 자신들이 경험한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했다.
홍수아 학생은 아픔을 준 DMZ와 자연을 통해 치유되는 미래의 DMZ를 상상한 음악과 영상을 소개했다.
서지현 학생은 2024년 여름, 6‧25 전쟁과 DMZ를 바탕으로 DMZ 미니북을 만들었고 그 과정을 통해 DMZ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희망을 보았다고 전했다.
한강 인도교 폭파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 가족을 두고 피난길을 나서는 사람들 등, 한반도 땅에 새겨진 아픔의 기억이 마음에 다가온다. 많은 사람들은 DMZ를 세계 유일한 분단 국가 한국의 아픈 역사를 상징하는 곳으로 말한다.
74년이 지난 지금의 DMZ는 더 이상 전쟁의 상처가 아니라 DMZ은 평화의 상징, 그리고 스스로 치유하는 생활 공동체가 되어 간다. DMZ는 바로 자연의 서식지이고 생명 공동체가 살아가는 희망이다. 6‧25 전쟁의 아픈 역사와 함께 복원된 멸종위기 생명체들을 지켜 볼 수 있는 곳으로 그 가치를 새롭게 하고 환경 보존이 중요함을 확산시켜는 곳으로 만들어야 할 때라고 전했다.
생물학을 좋아하는 김혜린 학생은 DMZ를 통해 정치적인 분단의 아픔을 느낌과 동시에 그 속에 살아가는 생명을 탐색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DMZ에 살고 있는 멸종위기 동식물을 그려 보았다. 오래 기억하고 싶은 기대를 담아 마그네틱으로 제작했다. 이 마그네틱 작품은 우리 세대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역사, 그리고 친숙해져야 할 평화, 협력, 자연을 상징한다. 가깝지만 접근할 수 없는 곳, 분단 국가의 중심에 위치한 곳에 예쁘고 귀엽게 보이는 멸종위기 동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사람이 자연을 침범하지 못한 결과, 한때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전사했던 자리에 새로운 삶이 아름답게 자라고 있다. 이런 점을 바탕으로 정치적인 갈등지로서 DMZ보다 자연과 환경 관련 글로벌한 문제를 다루는 DMZ로서 가치를 강조하고 싶다.
그곳에서 전쟁이 있었고, 생태에 대해 침묵해 왔지만, 그와 관계 없이 자연은 끊임없이 우리를 치유하고 생명을 위한 특별한 안식처와 보금자리를 마련해 준다. DMZ의 동식물은 한민족 간의 전쟁으로 고통받은 역사의 아픈 상처를 감싸주는 위로의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DMZ가 치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희망을 품고 싶다. 이런 메세지를 담았다.
하이킹 히어로즈(Hiking Heroes )는 2019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설립된 중고등학생 중심의 청소년 환경활동 단체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지구 보존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하이킹을 좋아하는 몇몇 학생들로 시작해 현재 일곱 개의 지부(Virginia, Maryland, New Jersey, North California, South California, Korea, Jeju)가 있는 글로벌 클럽으로 성장했다. https://www.hiking-heroes.org/
왼쪽부터 서지현, 홍수아, 김혜린 학생
'하이킹 히어로즈' 서지현 학생 인터뷰:
저는 2019년에 미국에서 등산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하이킹을 하면서 아름다운 자연의 광경 속에 인간의 쓰레기가 가득 찬 모습을 처음으로 봤어요. 등산하면서 버려진 맥주병을 100개나 넘게 찾은 기억도 있죠. 그럴 때면 사람들이 산속에 버린 쓰레기들을 보고 평소에 느끼지 못할 감정을 느끼곤 했어요. 이에 저와 친구들은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고자 환경을 해치는 쓰레기들을 줍는 활동을 시작했고 환경을 지키는 영웅, Hiking Heroes란 청소년 클럽을 만들었어요.
저는 Hiking Heroes 활동의 경험을 통해, 환경 보존을 위해 제일 우선하고 중요한 것은 인식의 변화이고 이것은 어릴 때부터 교육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는 한국에 있는 청소년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을 키우기 위해 2020년에 한국에 와서 Korea Hiking Heroes를 만들게 되었어요.
하이킹 히어로즈로 활동 중 기억 남는 순간은 클럽 멤버들과 다같이 협심하여 자연 속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었을 때인 것 같아요. 적극적으로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뿌듯했고 학생들일지라도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긴다면 행동에 나서는 게 어렵지 않다고 느끼게 되었어요.
하이킹 히어로즈의 멤버로서 활동한 시간은 저에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었으며 결코 낭비한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하이킹 히어로즈를 통해 환경 문제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을 키우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하이킹 히어로즈' 홍수아 학생 인터뷰:
미국과 한국 두 나라 모두에 살아보면서 환경에 대한 두 나라의 규칙과 규정이 대조적이라는 점이 제 흥미를 끌었어요. 가령 미국에서는 등산로에 쓰레기가 많은데, 상대적으로 한국은 등산로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등 차이점이 있었거든요. 저는 이러한 것들을 인식한 시점부터 환경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친구들과 함께 환경 문제에 대해 배우는 데 관심을 키웠어요.
하이킹 히어로즈의 일원이 되면서 자연을 지키기 위한 일상적인 행동들과 그 의미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친구들과 함께 배워 가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와 환경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니 더욱 보람있었던 것 같아요.
'하이킹 히어로즈' 멤버로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번 국회에서 개최된 평화 포럼에 참여하게 된 일 같아요. 비록 아직 고등학생일지라도 많은 분들이 저희의 말에 귀 기울여주셔서 감사했어요. 이번에 얻은 경험과 좋은 기억들 덕분에 하이킹 히어로즈로서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이킹 히어로즈는 저에게 있어 일반 학교의 환경에서 배우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특별한 장소였어요. 이 클럽 활동들을 통해 소중한 경험을 쌓았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환경 문제에 진정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특히, 미래를 위한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할 동기를 얻을 수 있었죠. 하이킹 히어로즈는 저의 동기 부여이고, 성인이 되어서도 이 중요한 배움들이 고스란히 남아 저에게 힘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하이킹 히어로즈' 김혜린 학생 인터뷰:
어렸을 때부터 저는 환경을 가까이 하고 자연을 중요시 해야 한다고 배워 왔어요. 10대가 되고 나서 어릴 적에 보이지 않았던 더 구체적인 환경 문제을 배우고 싶었고, 그렇게 친구들과 하이킹 히어로즈 활동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단지 환경에 대한 궁금증으로 하이킹 히어로즈 활동을 시작했다면, 지금은 현재의 환경 문제를 조금이라도 순화시키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거 같아요.
그래서 다양한 활동(지구의 날 행사, 교내 활동, 포럼 참가 등)을 통해 청소년으로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점을 알리고 다른 사람들이 환경 문제에 더욱 접근하기 쉽도록 돕는 순간들이 보람차게 느껴져요.
하이킹 히어로즈 활동을 하면서 이번 국회 평화 포럼 참가가 아주 인상 깊었어요. 소중한 자리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서 감사했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하이킹 히어로즈는 저에게 새로운 관점과 다양한 교훈을 안겨 준 소중한 그룹이에요. 제가 관심이 가고 끊임 없이 걱정하는 환경 문제를 비롯해 그것과 관련되어 엮인 수많은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도와주었어요.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성인이 되어도 하이킹 히어로즈가 오랫동안 수많은 청소년들에게 영감을 주고 활발히 활동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이킹 히어로즈, 화이팅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