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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토우치 트리엔날레에 가자 ⑯ 쇼도시마, 세토나이카이의 지역 중심 예술 섬이 될 수도 있다

최종 수정일: 3월 7일

 

세토우치 쇼도시마 예술여행, 세토우치 트리엔날레에서 눈에 띄는 섬. 쇼도시마는 방대한 면적과 함께 다양한 음식 문화, 풍부한 해산물, 그리고 흥미로운 예술 작품들이 가득하다.


2025-02-27 제종길, 이응철, 고은정


제종길 13대 안산시장, 17대 국회의원, 해양학 박사

이응철  전 일본 국립사가대학교 교수, 농학박사·보건학 박사

고은정 전 수원시 디자인기획관, 도시공학박사

 

두 번째로 큰 섬

세토우치 트리엔날레(이하 예술제) 행사가 있는 지역 방문을 꿈꾸면서 늘 주목한 섬이 ‘쇼도시마(小豆島)’였다. 다른 섬과 비교가 안 될 만큼 크고, 뚜렷한 문화적 특성은 없으면서도 자잘한 매력적인 요소가 가득해 보였기 때문이다. 섬의 면적을 보자. 약 153㎢로 이제까지 봐 왔던 섬 중에 커 보였던 나오시마와 테시마가 각각 14.2㎢와 14.5㎢이니 비견하여 크기를 상상할 수 있다. 조금 걷고 한두 번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면적이 아니었다. 단연 예술제 섬 중에서는 월등히 크고, 전체 세토나이카이에서도 두 번째다. 나오시마를 세 번 방문한 경험을 가지고 추측할 수 없는 뭔가가 있을 거라 확신했다.

쇼도시마는 예술제 섬들 중에 가장 크고, 행정구역도 두 개—남쪽과 동쪽의 쇼도시마쵸(小豆島町)와 북쪽과 서쪽의 토노쇼쵸(土庄島町)로 나뉜다. 데시마가 토노소쵸에 속한다.
쇼도시마는 예술제 섬들 중에 가장 크고, 행정구역도 두 개—남쪽과 동쪽의 쇼도시마쵸(小豆島町)와 북쪽과 서쪽의 토노쇼쵸(土庄島町)로 나뉜다. 데시마가 토노소쵸에 속한다.

못 보고 온 것이 너무 많다

2022년 가을 예술제가 열리는 세토우치로 출발하기 전에 관광안내서를 다시 읽어보니 물산이 풍부하여 음식이 다양하고, 좋아 보이는 숙소도 있어 쇼도시마에서 이틀을 머물자고 일행을 설득했다. 계획한 일정에서는 무리라는 의논이 나오고, 기대했던 숙소의 예약도 불가능했다. 예산 문제도 뒤따랐다. 11개 섬을 오가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처지에서 다카마쓰만큼 이점이 많은 장소는 없었다. 중심에서 멀어지면 시간과 경비가 낭비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마침내 쇼도시마에서 머무는 것을 포기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내가 더 우겼어야 했는데 하고 후회하고 있다. 글을 쓰면서 그 문제를 생각할 때마다 이틀만 더 머물렀더라면 하고 되뇌이게 된다. 짐작하겠지만 못 보고 온 것이 많아서다.


히시오, 올리브, 츠쿠타니, 소면, 문어, 돌

이곳의 자랑은 첫째 ‘장’이다. 뭐니 뭐니 해도 장맛 하면 쇼도시마를 으뜸으로 친다. 일식에서 맛을 좌우하는 것은 간장인데 일본에서는 일반 간장인 ‘쇼유(醤油)’와 쇼도시마의 ‘히시오(醬)’으로 나눈다. 섬 이름에 콩 ‘두(豆)’가 들어간 것이 이채롭다. 어째든 농수산물이 풍부한 이 섬의 음식을 주목할 만하다.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할 지역주민들이 쓴 소개서에서 대표 음식 세 가지를 들었는데, ‘히시오’와 ‘올리브’ 그리고 히시오를 기반으로 해조류를 졸인 조림, ‘츠쿠타니(佃煮)’를 꼽았다. 주민이 선정했고, 사정을 잘 모르는 외지인으로서 할 말은 아니지만 두세 가지를 추가해보는 것은 어떨까? 소면도 널리 알려져 있고, 문어 요리도 있지 않은가? 장의 마을 ‘히시노후루사토(醬の鄕)’에는 마을 자체가 장 공장으로 이루어진 것 같으며, 거리를 지나가면 약간 달콤한 냄새가 위를 자극할 정도였다. 큰 공장 한 곳에서는 여러 가지 기념품과 함께 ‘장 아이스크림’도 팔았다. 올리브를 강조하는 것은 다분히 이곳이 일본의 지중해이고, 그 중심인 쇼도시마를 강조하기 위한 정책적인 홍보가 아닌가 한다. 또 이 섬에서 생산되는 ‘돌’도 유명하다.


주꾸미, 낙지, 돌문어

섬에서는 해산물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섬이 크고 해안선이 복잡하며 크고 작은 만들이 있다 보니 해안에 따라 특산물이 달랐다. ‘히라노 기미코(平野公子)’ 등 지역주민 19명이 쓴 섬 소개서인 <오이데요, 쇼도시마(おいでよ, 小斗島, 쇼도시마로 오세요)>(2016)에는 “남쪽 바다는 잔잔하고, 동쪽은 거칠고, 북쪽에는 작은 섬들이 많다.”라고 했다. 또 ‘섬의 명물은 문어(島名物はタコ)’라고도 했는데 이 섬의 해안에서는 이 연재에서 문어라고 했던 ‘주꾸미(イイダコ)’ 외에도 ‘낙지(テナガダコ)’ 그리고 ‘돌문어(マダコ)’까지 세 종류가 나오니 연안 서식지가 다양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맛이 각기 다른 문어를 한 곳에서 맛볼 수 있는 곳은 일본에서도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당연히 다른 수산물도 다양하게 생산될 것이다.


쇼도시마쵸와 토노쇼쵸

쇼도시마는 다카마쓰항에서 북동쪽으로 약 20km에 있는데 다른 섬과는 달리 행정구역은 2개 - 남부와 동부의 ‘쇼도시마쵸(小豆島町)’와 서부와 북부의 ‘토노쇼쵸(土庄町)’ 이렇게 2개 ‘쵸(町)’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쇼도시마의 인구는 약 2만6000명이며, 고령화율은 2022년 현재 43% 정도다. 두 쵸의 인구는 비슷하지만 쇼도시마쵸가 약간 많다. 인구는 아주 적지만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앞의 연재에서 언급한 논문에 따르면 2010부터 2019년까지 네 차례 예술제에 참여한 관광객은 2010년을 제외하고는 나오시마 다음으로 많았다. 당시에는 데시마가 2위였는데 데시마와 쇼도시마의 차이가 6만명이 넘었다. 그러니 다음번 예술제부터 역전이 되어 계속 같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어쩌면 관광지로서 잠재력을 강하게 보여 준 그것으로 생각한다. 넓은 면적과 특장점을 잘 활용하면 나오시마에 못지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문제는 기획 역량과 적절한 투자다.


택시를 잡아 돌다

여행할 때마다 늘 그랬지만 현지에 도착해서야 현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나오시마보다 10배는 크다는 자료를 보고도 섬에는 버스노선도 많으니 하고 조금 부족하면 많이 걷지, 했다. 어떻게 되겠지 한 것이 낭패를 초래했다. 버스는 자주 오는 것도 아니고 좀 멀리 있는 목적지는 적어도 한번은 갈아타야 했다. 지도에서 이웃한 장소의 설치작품을 보는 것도 최소 20∼30분은 걸렸다. 주 항인 토노쇼 항과 ‘미로의 거리’ 주변만 보는 것도 거의 반나절이었다. 38개의 작품이 전체 섬에 퍼져 있고, 구역을 크게 나누어도 산중 작품을 제외하고도 여섯 곳이었다. 작품을 다 보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항에서 남쪽 해안을 따라 버스를 타고 차근차근 접근해 보자 하고 움직이다 보니 반도에 있는 작품들은 보지도 못했는데 사카테 항 주변 작품을 보고 나니 오후 3시가 되었다. 난감하였다. 음식을 즐길 여유도 사라졌다. 그래도 작품이 가장 많은 반도인 ‘미토한토(三都半島)’를 놓칠 수가 없어 가려는데 버스로 가면 해는 저물고 말 것이고 육지로 가는 배도 놓칠 참이었다. 바로 택시를 잡아 반도를 포함해 나머지 길을 안내해 달라고 요구했다. 아쉽지만 탁월한 결정이었다. 서두르다 보니 항에 다 와서는 시간이 오히려 조금 남아서 섬의 동네책방을 들렀다. 당시로서는 유일한 위안이었다. 내 마음의 안식처인 책방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책 구경에 차 한잔으로 피로를 풀었다.

토노쇼항에 중심에 있는 금빛 올리브월계관(太陽の贈り物 타이요 노 오쿠리모노, 태양이 주는 선물)이다. 한국 작가 최정화의 작품(sd01)이다. 처음 항구에 도착한 사람이라면 바다에서 육지를 바라보면 뭉클하고, 항에서는 꿈의 바다를 보게 된다. 잎사귀에는 섬의 초등학생 100여 명이 보낸 바다에 대한 메세지가 새겨져 있다. 사진_제종길
토노쇼항에 중심에 있는 금빛 올리브월계관(太陽の贈り物 타이요 노 오쿠리모노, 태양이 주는 선물)이다. 한국 작가 최정화의 작품(sd01)이다. 처음 항구에 도착한 사람이라면 바다에서 육지를 바라보면 뭉클하고, 항에서는 꿈의 바다를 보게 된다. 잎사귀에는 섬의 초등학생 100여 명이 보낸 바다에 대한 메세지가 새겨져 있다. 사진_제종길
역시 토노쇼항에 있는 한국 작가 김경민의 작품(sd03) '후타타비... (再び..., 다시...)'이다. 둥근 것은 해와 달을 그리고 그 앞은 쇼도시마를 나타낸 것이다. 언제나 변하지 않고 여러분을 기다린다는 의미를 가졌다. 사진_제종길
역시 토노쇼항에 있는 한국 작가 김경민의 작품(sd03) '후타타비... (再び..., 다시...)'이다. 둥근 것은 해와 달을 그리고 그 앞은 쇼도시마를 나타낸 것이다. 언제나 변하지 않고 여러분을 기다린다는 의미를 가졌다. 사진_제종길
토노쇼항과 가장 가까운 곳인 '메이로노마치(迷路のまち, 미로의 거리) 주변에 있는 작품(sd41)으로 두 개이나 철로 된 작품(다른 작품은 목재)이다. 얼굴을 모티브로 해온 작가 스타시스 에이드리게비치우(Stasys Eidrigevicius, 리투아니아/폴란드)의 작품으로 제목은 '이스호니/토모다찌(いっしょに/ともだち, 함께/친구)이다. 서로 다르지만 기대는 관계를 잘 묘사했다. 사진_제종길
토노쇼항과 가장 가까운 곳인 '메이로노마치(迷路のまち, 미로의 거리) 주변에 있는 작품(sd41)으로 두 개이나 철로 된 작품(다른 작품은 목재)이다. 얼굴을 모티브로 해온 작가 스타시스 에이드리게비치우(Stasys Eidrigevicius, 리투아니아/폴란드)의 작품으로 제목은 '이스호니/토모다찌(いっしょに/ともだち, 함께/친구)이다. 서로 다르지만 기대는 관계를 잘 묘사했다. 사진_제종길

'미로의 거리' 주변에 있는 작품으로 건물 외부부터 흰색이어서 하얀 동굴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제목은 의외로 '메(目, 눈)'이다. 작품번호 sd04이고, 있던 집을 변형한 것이라 창도 있고 기둥도 있는데 창이 눈이라면 우리가 걸어간 곳은 머릿속인가? 사진_제종길
'미로의 거리' 주변에 있는 작품으로 건물 외부부터 흰색이어서 하얀 동굴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제목은 의외로 '메(目, 눈)'이다. 작품번호 sd04이고, 있던 집을 변형한 것이라 창도 있고 기둥도 있는데 창이 눈이라면 우리가 걸어간 곳은 머릿속인가? 사진_제종길
쿠사카베(草璧) 항에 있는 작품 sd50 '우리가 다가가는 해안(辿り着く向こう岸)'이고 작가는 중국의 '시앙 양(向阳)'이다. 희망을 안고 다른 해안으로 건너가는 배로 여러 가지 건축 폐기물로 만들었다. 가옥 내부에는 여러 가지 중국 실내 장식품이 있다. 사진_제종길
쿠사카베(草璧) 항에 있는 작품 sd50 '우리가 다가가는 해안(辿り着く向こう岸)'이고 작가는 중국의 '시앙 양(向阳)'이다. 희망을 안고 다른 해안으로 건너가는 배로 여러 가지 건축 폐기물로 만들었다. 가옥 내부에는 여러 가지 중국 실내 장식품이 있다. 사진_제종길
작품 중에는 실제 사용할 수도 있는 화장실이 있다. 쿠사카베 항에 있는 작품 sd21 '돌섬의 돌(石の島の石)'이며 작가는 일본의 '나카야마 히데유키(中山英之) 건축설계사무소'다. 실제로 쇼도시마는 돌의 산지로도 유명하다. 이 작품의 재료인 화강암은 오사카성의 석축을 쌓는 데 쓰였다. 이곳의 조명은 밤에 가로등을 대신하기도 하고 미적으로도 우수해 관광자원이 될 수도 있다. 사진_제종길
작품 중에는 실제 사용할 수도 있는 화장실이 있다. 쿠사카베 항에 있는 작품 sd21 '돌섬의 돌(石の島の石)'이며 작가는 일본의 '나카야마 히데유키(中山英之) 건축설계사무소'다. 실제로 쇼도시마는 돌의 산지로도 유명하다. 이 작품의 재료인 화강암은 오사카성의 석축을 쌓는 데 쓰였다. 이곳의 조명은 밤에 가로등을 대신하기도 하고 미적으로도 우수해 관광자원이 될 수도 있다. 사진_제종길
일본에서 일반적으로 간장을 '쇼유(醤油)'라고 하는데, 쇼도시마는 '히시오(醤)'라고 한다. 일반 간장과는 사용하는 누룩이 다르다고 한다. 쇼도시마는 '히시노후루사토(醬の鄕)'인데 즉 '히시오의 고장'이다. 공장이 모여 있는 동네 이름도 '히시노후루사토'다. 사진은 공장 중 가장 큰 공장의 도로변 바깥벽이다. 사진_제종길
일본에서 일반적으로 간장을 '쇼유(醤油)'라고 하는데, 쇼도시마는 '히시오(醤)'라고 한다. 일반 간장과는 사용하는 누룩이 다르다고 한다. 쇼도시마는 '히시노후루사토(醬の鄕)'인데 즉 '히시오의 고장'이다. 공장이 모여 있는 동네 이름도 '히시노후루사토'다. 사진은 공장 중 가장 큰 공장의 도로변 바깥벽이다. 사진_제종길
'히시노후루사토'에는 '모카 히시오 노 사토(MOCA Hisio no Sato: Hishio-no-sato Museum of Contemporary Art, 醤の郷現代美術館)'가 있다. 2022년 가을에는 프랑스 사진작가 조르쥬 루쓰(Georges Rousse)를 초청해 미술관 앞 고가에서 사진과 같은 작품으로 전시를 했다. 작품 sd27은 이 전시를 포함한 전체 미술관의 전시를 포함한다. 사진_제종길
'히시노후루사토'에는 '모카 히시오 노 사토(MOCA Hisio no Sato: Hishio-no-sato Museum of Contemporary Art, 醤の郷現代美術館)'가 있다. 2022년 가을에는 프랑스 사진작가 조르쥬 루쓰(Georges Rousse)를 초청해 미술관 앞 고가에서 사진과 같은 작품으로 전시를 했다. 작품 sd27은 이 전시를 포함한 전체 미술관의 전시를 포함한다. 사진_제종길
일본 작가 '시미즈 히사카즈(淸水久和)' 작품인데 제목은 '올리브밭의 리젠트(sd25)'로 특이한 헤어스타일을 가진 머리로 정작 머리는 올리브 열매를 닮았다. 입은 무인판매대의 기능을 할 수 있다. 이 작가는 이 작품 외에도 한 작품이 더 있는데 주변의 창고에서 작품 구상과 제작을 했다. 창고도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다.  2013년에 설치. 사진_제종길
일본 작가 '시미즈 히사카즈(淸水久和)' 작품인데 제목은 '올리브밭의 리젠트(sd25)'로 특이한 헤어스타일을 가진 머리로 정작 머리는 올리브 열매를 닮았다. 입은 무인판매대의 기능을 할 수 있다. 이 작가는 이 작품 외에도 한 작품이 더 있는데 주변의 창고에서 작품 구상과 제작을 했다. 창고도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다. 2013년에 설치. 사진_제종길



































일본 주택의 아름다움과 쓰임새가 다양한 구조를 확인하고 한편으로 놀랐다. 그래도 시골인데 별로 오래되지 않은 집이 이 정도라니하고. 이 작품(sd51)은 '신캔치쿠사(新建築社) + SUNAKI'가 공동으로 개수하여 새로운 기능을 부여했다. 전통가옥의 진수와 현대적 가능성을 동시에 보았다. 사진 _제종길
일본 주택의 아름다움과 쓰임새가 다양한 구조를 확인하고 한편으로 놀랐다. 그래도 시골인데 별로 오래되지 않은 집이 이 정도라니하고. 이 작품(sd51)은 '신캔치쿠사(新建築社) + SUNAKI'가 공동으로 개수하여 새로운 기능을 부여했다. 전통가옥의 진수와 현대적 가능성을 동시에 보았다. 사진 _제종길
독자들은 지붕 아래에 있는 물체를 자세히 보기 바란다. 우물 속에서 살던 괴물이 인간의 자연 파괴에 분노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괴기스러운 모습이긴 하지만 자연을 아낀다고 하니 귀엽게 보였다.  작품번호는 sd31이고, 2013년에 설치되었다. 작품 sd51과 함께 사카테항 주변에 있다. 사진_제종길
독자들은 지붕 아래에 있는 물체를 자세히 보기 바란다. 우물 속에서 살던 괴물이 인간의 자연 파괴에 분노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괴기스러운 모습이긴 하지만 자연을 아낀다고 하니 귀엽게 보였다. 작품번호는 sd31이고, 2013년에 설치되었다. 작품 sd51과 함께 사카테항 주변에 있다. 사진_제종길
이 작품(sd45)을 보자마자 "와! 아이디어 좋다."라고 말했다. 오래된 주택을 고둥껍데기 삼아 들어간 집게를 표현했다.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예술제 보고서 작품 설명에 따르면  '히토쿠사야도카리(ヒトクサヤドカリ)'인데 류큐의 창세 신화에 인간의 기원으로 등장하는 집게로 이름의 앞부분의 '히토쿠사(人草)'는 풀처럼 사람들이 번성하라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러니 빈집에 집게를 넣어 놓은 의미를 생각해보라. 사진_제종길
이 작품(sd45)을 보자마자 "와! 아이디어 좋다."라고 말했다. 오래된 주택을 고둥껍데기 삼아 들어간 집게를 표현했다.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예술제 보고서 작품 설명에 따르면 '히토쿠사야도카리(ヒトクサヤドカリ)'인데 류큐의 창세 신화에 인간의 기원으로 등장하는 집게로 이름의 앞부분의 '히토쿠사(人草)'는 풀처럼 사람들이 번성하라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러니 빈집에 집게를 넣어 놓은 의미를 생각해보라. 사진_제종길
미토 반도 끝의 동쪽에서 작품(sd10)을 보고, 언덕을 넘어 서쪽 해변으로 가면서 정상에 막 내려서면 오른쪽에 나무 거인이 다리를 펴고 앉아 마을과 세토나이카이를 바라보고 있다. 마을 돌담에서 돌을 그리고 폐선박의 자재와 흘러들어 온 목재로 만들었는데 높이 9m에 길이는 17m나 된다.  옛날을 그리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2022년에 설치된 작품(sd46)으로 '이토 토시미츠(伊東敏光)+히로시마대학교 예술대학'이 공동으로 작업했다. 제목은 '다이다라우루토라보우(ダイダラウルトラボウ)'로 거인의 이름 같다. 사진_제종길
미토 반도 끝의 동쪽에서 작품(sd10)을 보고, 언덕을 넘어 서쪽 해변으로 가면서 정상에 막 내려서면 오른쪽에 나무 거인이 다리를 펴고 앉아 마을과 세토나이카이를 바라보고 있다. 마을 돌담에서 돌을 그리고 폐선박의 자재와 흘러들어 온 목재로 만들었는데 높이 9m에 길이는 17m나 된다. 옛날을 그리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2022년에 설치된 작품(sd46)으로 '이토 토시미츠(伊東敏光)+히로시마대학교 예술대학'이 공동으로 작업했다. 제목은 '다이다라우루토라보우(ダイダラウルトラボウ)'로 거인의 이름 같다. 사진_제종길
항으로 되돌아오는 길에 핸드폰에서 찾아보니 책방이 가까이 있었다. 시간이 쫓겼지만 잠시 들러 마음의 휴식을 취했다. 사진_제종길
항으로 되돌아오는 길에 핸드폰에서 찾아보니 책방이 가까이 있었다. 시간이 쫓겼지만 잠시 들러 마음의 휴식을 취했다. 사진_제종길

작품 sd49는 목조 건물인 민가를 고쳐 조각가의 작업 공간으로 재생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일본 작가 '타나까 케이수케(田中圭介)'의 작품으로 제목은 '천국 수용소-천국의 지시(Utopia dungeon-Command from Utopia)이다. 자연과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원하는 작업에 몰두하는 것이 천국이자 감옥인 것이다. 사진_박진한
작품 sd49는 목조 건물인 민가를 고쳐 조각가의 작업 공간으로 재생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일본 작가 '타나까 케이수케(田中圭介)'의 작품으로 제목은 '천국 수용소-천국의 지시(Utopia dungeon-Command from Utopia)이다. 자연과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원하는 작업에 몰두하는 것이 천국이자 감옥인 것이다. 사진_박진한

후쿠다에 있는 다섯 작품

방문했던 지역별로 작품을 다 소개는 못 했지만 내가 볼 때 대표적인 것을 골라 사진으로 보였다. 그랬지만 아예 가질 못했던 두 곳은 사진 없이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하나는 섬의 동북쪽 끝에 있는 마을 ‘후쿠다(福田)’인데 다섯 작품(sd10, 34, 35, 52, 53)이 있다. 모두 ‘후쿠다케 하우스(福武ハウス)’와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후쿠다케 재단’에서 관여하고 있다. 2013년부터 폐교인 후쿠다 초등학교를 무대로 시작한 프로젝트로 지역과 글로벌을 동시에 초점을 맞추어 ‘아시아 갤러리’, ‘음식 프로젝트’, ‘아시아 아트 플랫폼’ 등을 전개하고 있다(2022년 예술제 보고서에서 인용).


‘구원’을 말하는 세 작품

쇼도시마에는 세토나이카이의 최고봉인 해발 817m의 산 ‘호시가요야마(星ヶ城山)’가 있으며, 이 줄기에 일본 3대 계곡 중 하나인 ‘칸카케이(寒霞溪)’와 후쿠다의 산중 그리고 다른 산인 나카야마(中山)에 일본, 한국, 대만의 작가가 각각 하나씩 특출한 작품을 올려놓았다. 일본은 ‘아오키 노에(靑木野枝)’의 쇠로 된 링으로 만든 구슬, ‘소라노타마(空の玉)(sd54)’, 한국의 이수경은 큰 황금빛 돌로 ‘그곳에 있었다(そこにいた)’(sd55)을 그리고 대만의 ‘왕웬치(王文志)가 거대한 대나무 구조물로 ’제로(Zero)(sd44)’를 만들었다. 서로 다른 재질로 작품을 완성했지만 세 작품이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어 보이는데 한 단어로 말하자면 ‘구원’이다.


음식 맛보기는 다음에

쇼도시마에는 계승되어 내려오는 전통 축제와 풍습들이 적지 않고, 이들과 전원이 현대미술과 잘 조화를 이룬다면 경쟁력 있고 지속이 가능한 독자적인 예술제로도 발전할 가능성을 보았다. 이 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잘 살펴보고 지역주민들과 작가들이 경험한 장단점을 배우며,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접근 방식을 찾아낸다면 우리가 얻을 교훈이 많을 것이다. 작품 감상에 시간을 다 소비해 정작 지역 음식 맛보기는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어 너무 아쉬웠다.

4 comentá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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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vidado:
01 de mar.
Avaliado com 5 de 5 estrelas.

최근 대구에 유명건축가를 섭외해 설계한 9억원을 들인 공중화장실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공공 건축물에 필요없는 비용을 과하게 투자한것이 아니냐, 세금 낭비다 라는 의견이 많았던 것입니다.

소개해주신 사례와같이 예술 작품들 사이 또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어우러진 화장실은 전혀 낭비라거나 의아하다는 생각을 할 수 없다는 걸 느끼며 역시 비용이나 디자인 등에 앞서 제일 중요한건 조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큰 비용을 들인 멋진 작품이나 공간이라 하더라도 쌩뚱맞은 공간에 의미없이 배치되면 그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게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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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vidado:
02 de mar.
Respondendo a

현대미술이지만 너무 어렵지 않고 주민들과 연결이 되는 작품이어서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기획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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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vidado:
01 de mar.
Avaliado com 5 de 5 estrelas.

아름다운 작품들의 향연에 눈이 즐거워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다면..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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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vidado:
01 de mar.
Avaliado com 5 de 5 estrelas.

휴식을 취하는 듯 편하게 앉아 있는 거인의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네요. 어느 한편엔 목가적이면서도 듬직함 안락함이 느껴저서 섬의 성격을 대변해주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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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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