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정 기자 2024-08-16
카이 프로벨 교수는 독일의 생태학자로, 독일지구의벗 책임자이자 바이로이트 대학교의 석좌교수이다. 유로피언 그린벨트 제창자이기도 하다.
환경 교육과 생물종 지식의 중요성
현대 사회에서 환경 보호와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자연에서 겪은 경험과 생물종에 대한 지식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교육 문제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환경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전 세계 어린이들이 대도시에서 자라는 현실은 자연과의 접촉 기회를 급격히 줄이고 있다. 독일 바이에른주에서 시행된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은 15종의 일반적인 새 중에서 평균적으로 5종만을 인식할 수 있었다. 이는 2007년에 비해 생물종 지식이 20% 감소한 수치이다. 또한, 최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15종의 가장 흔한 정원 새 중 평균 6종만을 인식할 수 있었고, 젊은 세대로 갈수록 그 인식률은 낮았다.
알지 못하면 보호할 수 없다
생물종 전문가의 감소는 전 세계적으로 관찰되고 있으며, 이는 전 지구적 생물종 멸종 사태 속에서 특히 우려되는 현상이다. 생물 다양성 보호가 절실한 시점에, 생물종을 식별할 전문가들이 부족해지는 상황이다. 이는 단순히 학문적인 문제를 넘어 자연 보호의 본질적인 기능을 상실할 위험을 안고 있다. "알지 못하면 보호할 수 없다"는 말처럼, 생물종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어떤 종이 멸종 위기에 처했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할 것이다.
생물종 전문가의 역할과 감소 원인
생물종 전문가란 특정 동식물 그룹을 식별하고 이를 통해 종의 분포 및 개체군 동향을 조사하는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 20년간 이러한 전문가들의 수는 평균 21% 감소했으며, 이들 중 30세 미만의 전문가는 단 7.6%에 불과하다. 이는 향후 자연 보호 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 수의 감소 원인은 다양하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자연을 체험할 기회가 줄어들고, 교사들 역시 생물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자연 탐사 교육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일부 독일 대학들에서는 분자생물학과 유전공학에 중점을 두고 있어, 필드 생태학, 분류학, 생물지리학과 같은 전통적인 분야가 축소되고 있다.
생물종 지식 보존을 위한 방안
생물종 지식의 감소는 자연 보호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이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야만 문제 해결에 자원과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생물종 지식을 보존하고 확대하기 위해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연구 프로젝트를 시행해야 한다. 독일 연방 환경부의 "Nature Conservation Offensive 2020" 캠페인과 같은 정부 차원의 노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일 수 있다. 또한, 바이에른주의 환경 교육 아카데미들은 특정 생물 그룹에 대한 전문가 양성 과정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 차원에서 공동으로 진행한다.
자연을 직접 경험하고 중요성을 깨닫자
생물종 지식은 우리 지구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필수 요소이다. 도시화,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는 시대에, 자연과의 연결고리를 유지하고 확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 대학, 환경 보호 단체들이 협력하여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자연을 경험하고 생물종에 대한 지식을 쌓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디지털 도구들은 이러한 과정을 보완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자연을 직접 경험하고, 생물종을 식별하며, 이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깨닫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해결책이 될 것이다. 자연에 대한 매혹과 발견의 기쁨은 생물종 지식을 유지하고 확산시키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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