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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한여름의 꿈 같은 이야기, 쓰레기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2024-08-17

2024년 8월15일부터 17일까지 '쓰레기없이 48시간 살아보기, 제19회청년생태학교'가 '산과자연의친구,우이령사람들'과 '플래닛03' 공동주최로 시흥 '숲1976'에서 열렸다.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기 위해 플랭카드와 자료집을 일체 제작하지않고, 상자등의 쓰레기를 재사용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환경민간단체진흥회가 후원했다
2024년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쓰레기 없이 48시간 살아보기, 제19회 청년생태학교'가 '산과자연의친구,우이령사람들'과 '플래닛03' 공동주최로 시흥 '숲1976'에서 열렸다.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기 위해 플랭카드와 자료집을 일체 제작하지 않고, 상자 등의 쓰레기를 재사용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환경민간단체진흥회가 후원했다.

쓰레기 배출 없이 48시간을 살아보는 특별한 체험 학교가 열렸다. 지난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시흥시 '숲1976'에서는 '산과자연의 친구, 우이령사람들(이하 '산과자연의친구')과 '플래닛03'이 주최하는 "쓰레기 없이 살아보기, 청년생태학교'가 열렸다. 기후변화로 폭염과 장마가 빈번한 대한민국에서 '지구를 위한 작은 불편'을 실천해보는 이번 '청년생태학교'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약 5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잠 잘 텐트집을 직접 지었다. 텐트 치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는 '산과자연의친구' 신금용운영위원
에어컨 없이 살아 본 적 없던 참가자들은 전기 없는 텐트집을 직접 지었다. 텐트 치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있는 신금용 '산과자연의 친구' 운영위원.

배남숙 산과자연의친구 운영위원(교사)은 ‘일상 속에서 무심코 배출하는 쓰레기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과 생활 쓰레기를 줄여야 하고 쓰레기도 자원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고 싶었다’며 생태학교 특강의 첫 번째 문을 열었다. 장정구 기후생명정책연구원 대표는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 대부분이 해양 쓰레기가 된다’며 그중에서도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해 문제를 지적했다. 세 번째 특강을 맡은 윤여창 산과자연의친구 회장(서울대 명예교수)는 ‘이산화탄소는 공기를 오염시키는 쓰레기라고 인식해야 한다. 기후변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배출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나무와 숲이 탄소를 흡수한다’고 설명했다.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장(산과자연의친구 생태계연구소 연구실장)은 ‘인간도 동물 종의 하나이며, 야생동물을 보호해야 사람도 지구도 건강해진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의 눈높이로 생활쓰레기를 줄이고, 쓰레기를 자원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의하고 있는 배남숙 산과자연의친구 운영위원
생활 쓰레기를 줄이고, 쓰레기를 자원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의하고 있는 배남숙 '산과자연의 친구' 운영위원 (교사)

쓰레기를 줄이는 실천을 독려하기 위해 참가자들은 식사 때마다 자신이 남긴 음식물 쓰레기를 저울로 재고 노트에 기록했다. 설겆이를 할 때 사용하는 물의 양을 최소화하고, 일체의 세제를 사용하지 않도록 했다. 폭염의 날씨를 에어콘이 아닌 숲의 그늘과, 바람, 물 등의 자연에 기대어 이겨 내는 방법을 체험했다.

행사기간 내내 음식을 직접 만들어서 제공한 남준기 내일신문 환경전문객원기자는 “지구온난화를 가져온 온실가스의 20%가 음식물과 관련된 쓰레기(생산, 운송, 조리, 배출 모두 포함) 라고 설명하고.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만으로도 기후위기를 극복 할 수 있다”며 음식을 대하는 태도와 남기지 않고 먹는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행사 기간 내내 음식을 직접 만들어서 제공한 남준기 내일신문 환경전문객원기자는 “지구온난화를 가져온 온실가스의 20%가 음식물과 관련된 쓰레기(생산, 운송, 조리, 배출 모두 포함)라고 설명하고.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만으로도 기후위기를 극복 할 수 있다”며 음식을 대하는 태도와 남기지 않고 먹는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생태학교에서는 30도가 넘는 폭염속에서 에어컨없이 숲의 그늘과 바람, 물등 자연에  의존해 살아보는 체험도 제공됐다 체험을 했다.
이번 생태학교에서는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에어컨 없이 숲의 그늘과 바람, 물 등 자연에 의존해 살아보는 체험도 제공됐다.
30도가 넘는 폭염속에서 에어컨도 없이, 텐트에서 야영하며, 쌀뜨물에 설겆이를 하며 2박3일을 숲에서 지낸 참가자들은 기후위기의 시대, 생활습관을 바꾸면 가능하다는 소중한 체험을 얻었다. 참가자들의 표정이 밝다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에어컨도 없이, 텐트에서 야영하며, 쌀뜨물에 설겆이를 하며 2박 3일을 숲에서 지낸 참가자들은 기후위기의 시대, 생활 습관을 바꾸면 가능하다는 소중한 체험을 얻었다. 참가자들의 표정이 밝다.

첫날 점심식사 때 참가자들이 배출한 음식 쓰레기의 총량은 84g이었다. 48시간 동안 50여 명이 배출한 음식 쓰레기의 총량은 1500g이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 사람이 하루에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평균량은 약 290g이다.(Ministry of Environment)​ 이를 기준으로 보면 참가자 전체가 배출한 1일 음식쓰레기량은 3명이 1일 배출하는 한국인 평균 쓰레기량보다 적게 배출되었다. 음식물 쓰레기량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참가자들이 의지였다.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적게 덜고, 남기면 쓰레기가 된다는 인식이 중요했다. 의식적으로 생활 방식을 바꾸면 얼마든지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참가자 51명 전체가 배출한 1일 음식쓰레기량은 3명이 1일 배출하는 한국인 평균 쓰레기량보다 적게 배출되었다.
참가자 51명 전체가 배출한 1일 음식 쓰레기량은 3명이 1일 배출하는 한국인 평균 쓰레기량보다 적게 배출되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남긴 음식 쓰레기의 양을 기록했다. 특강을 듣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실천 목표를 적어나갔으며 조별 토론을 통해 실천 목표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미래의 주인공인 이들이 생활 방식을 바꿔나간다면 탄소 배출도 기후위기도 극복이 가능하지 않을까.


이번 '청년생태학교'의 교장은 환경전문기자로 33년을 발로 뛴 박수택 기자가 맡았다. 박수택 교장은 "지금까지 우리는 편리함만을 추구하며 살아왔지만, 이제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지구를 위한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준비한 이기호 '산과자연의 친구' 부회장은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산과 숲, 그리고 자연과 친구가 되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제19회 청년생태학교'의 교장은 환경전문기자로 33년을 발로 뛴 박수택 기자가 맡았다
제19회 청년생태학교 교장선생님(전 SBS 환경전문기자)은 입추와 말복도 지났는데 지구 온난화로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모인 참가자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산하 국립환경정보센터는 2024년 7월, 전 세계 평균기온이 175년만에 최고치라고 발표했다. 초대 국립기상과학원장을 지낸 조천호 박사는 "올여름이 가장 선선한 여름이었을 것"이라며 갈수록 폭염이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가장 뜨거운 여름, 8월의 폭염 속에 진행된 '청년생태학교'에서 발견된 작은 희망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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