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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쓰레기, 지구를 덮치다

 

이유경 기자 2024-03-27



사진 제공: freepik

2015년 미국에서 매립된 쓰레기의 절반은 ‘음식물 포장 배달’로 인한 쓰레기였다. 중국에서 택배 포장에 쓰인 테이프 길이는 17만㎞로, 지구를 425바퀴나 감을 수 있다. 2020년 기준, 중국이 한 해 배출하는 평균 택배 포장 쓰레기는 약 1100만톤에 달한다. 중국의 택배량이 전 세계 택배의 44%를 차지한다. 택배 쓰레기는 지구적 문제이고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1인당 연간 택배 이용 횟수 128회


환경부는 2023년 국내 택배 물동량을 약 40억만개로 추산했다. 국내 택배시장 물동량은 코로나19가 발생한 다음 해인 2020년에 약 21% 증가하며 역대급 증가율을 기록했다. 물동량의 증가는 택배 쓰레기 증가로 이어진다. 국민 1인당 연간 택배 이용률은 2000년 2.4개에서 2023년 78개로 31.5배 증가했다. 만 15세 이상의 경제활동인구로 따질 때, 1인당 연간 택배 이용 횟수는 128회가 넘는다.


택배에 사용되는 골판지 포장지, 여의도 면적의 111배


한국골판지공업협동조합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골판지 총 생산량이 약 58억㎡이다. 2023년을 기준으로 할 때, 국내 골판지 포장 생산량은 약 66억㎡이다. 이중 전자상거래 기반 택배 포장 부문(인터넷쇼핑)에 사용된 골판지 포장은 약 30억㎡다. 여의도 면적의 111배 가량이다.

택배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는 것에 대해 모두가 동감할 것이다. 쿠팡과 마켓컬리는 신선식품을 배송할 때 재사용할 수 있는 포장재를 사용한다. 친환경 완충재를 이용한 택배 포장도 증가했다.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일부 배달 업체들은 수거 가능한 용기 사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배 이용으로 인한 쓰레기 배출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정부의 환경규제 정책 연이어 철회


환경부는 2022년부터 택배 과대 포장 규제를 시작했다. 그러나 현 정부는 단속의 어려움을 이유로 2년간의 유예 기간을 두었을 뿐 아니라, 2024년 3월 연 매출 500억원 이하의 업체를 규제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시켰다. 이처럼 현 정부는 2년간 아무런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전 정부에서 입안된 정책조차 연이어 철회하고 있다.

택배 물동량 증가와 폐기물 증가는 배달의 나라 대한민국을 덮치고 있다.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가 부족해 인센티브를 끊임없이 확대할 만큼 대한민국은 이미 쓰레기와 폐기물 포화 상태다. 기업과 정부의 정책적 노력도 중요하다. 그러나 시민도 편리함을 선택하기 전, 한번쯤 지구를 생각하는 불편함을 생각해볼 때다.

    



출처

택배 유통포장 폐기물 감량화 방안 연구, https://www.earticle.net/Article/A360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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