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생태와 강의 문화를 가꾸고 세상을 따뜻하게 하고 시민을 행복하게 하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고운입니다. 옆에는 제 딸 정세연입니다. 저는 여의샛강 근처에 살며 작년부터 협동조합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100년이면 저는 죽고 없을 테니 제 옆에 있는 딸의 입장을 대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가리왕산을 원형대로 복원하는 것은 국가가 한 약속입니다. 무슨 사업이 결과적으로 이익이냐를 따질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도 사회적 합의가 어렵고 갈등과 싸움이 계속되는 세상에서 이렇게 국가가 공개적으로 한 약속을 뒤집고 국민을 기만하면, 앞으로는 온 나라에서 더한 싸움판만 벌어질 것입니다. 정부를 믿을 수 없으니까요.
복원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한동훈 박사께서 말씀하신 지금 옆에 남아있는 숲에서 맹아를 끌어다 쓰는 방법에 가장 마음이 갑니다. 저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이 끝없는 쓰레기와 가시덤불을 걷어내면서 3년만에 여의샛강의 자연성을 회복시키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당장 시멘트와 콘크리트를 벗기고 케이블카를 부수는 동안에는 트럭이 오르내리겠지만 결국 자연은 회복될 것입니다.
지금의 가리왕산을 반성의 유산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당장 복원을 진행하되 지금의 파괴된 모습을 잘 기록해서 2100년의 아이들에게 "예전에 어른들이 판단을 잘못해서 이곳을 이렇게 망쳤었어. 그래도 복원하려고 노력해서 지금 이 만큼은 되었어. 미안해."라고 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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