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정 기자 2024-05-02
지난 2024년 4월 30일, 시흥시 동산길 33 '숲1976'에서 '숲 데이'가 열렸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산과 자연의 친구,우이령 사람들'은 30주년 기념사업으로 매달 30일 시흥 '숲1976'에서 '숲 데이'행사를 개최한다.
우이령을 지켜 온 마음을 전국의 산길과 자연으로 확대하자는 취지다. '숲 데이'는 숲과 가까이 사는 지역 주민들이 숲과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행사는 11월 30일까지 총 8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산과자연의친구 우이령사람들' 30주년 특별위원회는 시흥 '숲 1976'과 강원도 '동강', 문경 '국민의 숲' 등에서 기념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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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름답다. 자꾸 보면 사랑한다. 천천히 느끼며 걸으면 된다. 숲 해설을 맡은 이혜숙이 알려주는 숲과 친해지는 방법이다. 많은 지식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관심을 갖고 숲을 거닌다면 평소 보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나눠 준 루페(확대경)를 들고 다들 신이 났다. 봄에 꽃을 피우고 잎과 열매로 남은 나무들과 낙엽, 애벌레까지 관찰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참가자들은 소나무의 암꽃과 수꽃을 구분하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노란 송홧가루가 날리고 있었고, 송홧가루가
소나무에게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알아선지 신발 위로, 머리 위로, 옷에 묻은 송홧가루를 털어낼 생각이 없다. 참가자들은 떨어진 잣나무 열매에서 움이 튼 씨앗을 챙기기도 하고, 덜꿩나무 꽃의 향기를 맡아보기도 하며 숲을 느끼고 있었다. 일본목련 같은 외래종 나무가 어떻게 숲에서 자라는지 배우며 외래종이 국내 숲 생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 가기도 했다. 참가자 중 일부는 자녀와 함께 숲을 꼭 오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보여 줄 낙엽과 솔방울을 줍기도 했다.
플로리스트였던 탁혜미(시흥 배곧동) 참가자는 꽃을 잘라 꽃꽂이를 하는 것에 마음이 안 좋아서 그만두었다는 말을 하면서 숲에서 자유스럽게 자라고 있는 야생화가 너무 감동이었다고 전했다. 정은숙(시흥 배곧동) 참가자는 외래종을 뽑아야 한다면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하며, 어린 자녀들과 꼭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숲 데이'는 자신의 먹을 물과 개인용 컵을 가지고 와야 한다. 플라스틱 등의 쓰레기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다. 먹을 것도 최소한으로 가져와 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한다. 참가자들은 텀블러에 담긴 음료를 마시고 김밥, 삶은 계란을 먹으며 봄소풍 온 아이들처럼 즐거워했다. 5월 '숲 데이'는 28일 진행될 예정이다. 아침 10시까지 '숲1976'으로 오면 된다. 이혜숙은 오늘 본 나무와 꽃들이 한달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지 궁금해 하며 다시 만나자고 했다. 숲은 건강하고 생명이 가득하다. 내 주변에 있는 숲에 한번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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