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경 기자 2024-07-18
지난 2024년 7월 16일, 경북일고등학교(경북 예천군)는 '진로 캠프'를 개최했다. 기업가 정신 함양은 늘 있어왔지만 '자연기반'의 창업, 기업가정신을 주제로한 '진로캠프'는 새로운 시도였다. 이번 '진로캠프'는 2학년 9개 학급 200여 학생들이 참가했으며 '산과자연의친구, 우이령사람들'과 '기후 숲 생태미디어 플래닛03', 문경YMCA'가 함께 했다. 1교시부터 4교시까지 진행된 특강은 윤여창(서울대 명예교수)의 '자연의 가치', 이경원(창업진흥원)의 '창업과 사회적 역할', 박준형(산과자연의친구 사무국장)의 '지역기반 창업', 박성미(플래닛03 총괄)의 '창업과정과 투자' 등이다. 오후수업은 9개 학급에서 각 반의 강사들이 창업실습교육을 진행했다.
한편 '산과자연의친구 우이령사람들'은 지역의 인구 소멸 대안으로 '문경숲자연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가에게 자연을 이해하고 보존하는 노력이 중요
윤여창 교수는 자연이란 인간이 만든 인공적인 것과 대조되는 모든 존재와 현상을 의미하며, 우주와 지구,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와 무생물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자연은 인간에게 필수 자원을 제공하고, 과학, 예술,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영감을 준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통해 우리는 조절 서비스, 물질 서비스, 비물질 서비스의 혜택을 받는다. 예를 들어, 자연은 기후를 조절하고, 식량과 재료를 제공하며, 영감을 준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자연을 보존하고 균형 있게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 변화와 생물다양성 협약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국제적인 협력과 공동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다양한 예술과 기술 사례를 소개하며, 이를 통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통지식과 기술체계를 통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자연의 원리와 메카니즘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자연을 이해하고 보존하는 노력이 기업가에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
창업과 기업가 정신을 통해 사회적 문제 해결할 수 있어
이경원 강사는 창업과 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창업이 혁신과 가치를 더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장경제는 자본주의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로, 자유로운 영리활동을 통해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체제이다. 시장은 상품과 서비스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값이 결정되는 공간으로, 노동시장과 금융시장도 포함된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생산 경제의 단위체로, 대한민국의 약 95%가 주식회사 형태를 취하고 있다. 창업은 기업가정신을 가진 개인이나 집단이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목표를 설정해 자본, 인력, 설비를 확보해 사업을 시작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투자 유치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며, 시장에서의 성과를 측정한다. 기업가정신은 사회적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해결하는 철학과 신념을 의미한다. 기업가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시장에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점에서 기업은 천연자원, 사회 인프라, 사회적 구조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예시로 카카오는 초기 투자 유치를 통해 적자를 극복하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비영리로 시작한 AI 기업도 막대한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제주도의 폐기된 침구류를 재활용한 사례와 농업회사법인 '밭' 주식회사의 감자빵 사례를 통해 창업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경원 강사는 기업가정신과 창업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과 가치를 더하는 창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자신의 지역에서 창업의 소재를 찾아야
박준형 강사는 지역에서 창업 아이템을 찾는 방법과 중요성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인구 감소와 도시와 농촌 간의 갈등 문제를 지적하며, 특히 문경시의 급격한 인구 감소와 이에 따른 문제를 예로 들었다 문경시는 74.99%의 산림률을 자랑하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형 강사는 문경숲자연학교를 통해 산림의 공익가치를 확대하고 자연 보호를 통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여 지역 내 아이들과 청년들이 지역을 이끌어갈 핵심 인력으로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문경의 산림 자원을 활용한 지역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며, 백두대간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장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지역 상생형 운영 모델을 제시하고, 미래 세대의 임업 분야 진로 및 직업 체험을 통해 젊은 임업인과 자연보전 활동가를 육성하는 목표를 설명했다.
박준형 강사는 또한 문경온숲협동조합, 문경감농업회사법인, 주흘산사과마을농업회사법인 등 지역 협동조합과의 협력을 통해 로컬푸드 운동과 시니어 건강 레시피 개발 등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소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사회적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함께 멀리 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박준형 강사는 자신의 지역에서 창업의 소재를 찾고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하며, 이를 통해 지역 발전과 인구 증가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연기반의 창업 실습을 통해 기업가정신을 체험
박성미 강사는 오후 시간에 진행될 창업 실습의 구체적 내용을 다뤘다. 학생들은 판매할 제품이나 서비스를 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회사명을 찾고. 회사명의 의미와 로고를 설계하여 회사의 정체성을 표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품과 서비스를 국내외에 알리는 마케팅 및 홍보 전략을 구상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회사명, 로고, 제품 설명, 마케팅 방법을 포함한 회사소개서를 작성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각 조별 기업설명회가 끝나면 학생들은 기업에 모의투자를 하게 되는데 기업에 대한 평가는 아이디어의 신선함과 혁신성, 시대성, 계획성, 지역성, 수익성을 기준으로 하며. 특히 기후위기 시대에 자연과 환경 보전에 기여할 수 있는가를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삼았다. 학생들은 자연기반의 창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실제로 사업계획을 세우는 실습을 통해 기업가정신을 체험할 수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조별로 나뉘어 기업소개서작성과 회사설명회를 준비하면서 창업을 체험했다. 자연과 공생하며 지역과 상생하는 신규사업을 토론을 통해 찾아갔다. 판매할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결정하고 로고 디자인과 마케팅 전략을 만들어냈다. '지역 특산물 판매 연계 상생 어플 서비스'부터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특산물 디자인 케이크 회사', '공익과 생태연구를 위한 경북 지역 곤충 도감 AI개발'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이날 진로 캠프에 참여한 2학년 9반 이성민 학생은 '다양한 주제의 강의로 좋은 정보를 얻었고, 모의 창업 활동을 기대하게 되었다. 직접 회사와 제품, 서비스를 만들어 본 게 색달랐고, 다른 모둠에서 낸 아이디어들이 흥미로왔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2학년 4반 박주현 학생은 '경영학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창업을 실제로 해보니 너무 흥미롭고 도움이 되었다' 고 말했다.
학생들은 창업 과정과 기업가정신에 대해 실질적으로 이해하고, 기후위기 대응과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창업 아이템을 구상하는 새로운 진로체험의 경험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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