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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ㅣ숲에서 만난 대학생들

최종 수정일: 5월 24일

 

이유경 기자, 김진아 영상기자 2024-05-23


숲의 이해 체험 특강에 참여한 성공회대 학생들, planet03 DB
숲의 이해 체험 특강에 참여한 성공회대 학생들, planet03 DB

2024년 5월 21일, 성공회대 대학생들이 '숲'을 찾았다. 학생들은 숲에 있는 나무와 꽃을 만났고, 새소리를 들었고, 흙을 밟으며 걸었다. 나무 아래서 함께 식사하고 손수 준비한 비건 케이크를 나눠 먹었다. 남은 음식은 다회용기에 싸가기도 했다. 한 학기 동안 '숲의 이해'를 수강한 학생들은 직접 '숲'을 만났다. 이번 행사는 '산과자연의친구들, 우이령사람들'과 '한국환경민간단체진흥회', '성공회대 농림생태환경연구소'가 함께했다.

 

숲의 초입에서 학생들에게 숲 해설을 진행하는 이해숙 위원, planet03 DB
학생들에게 숲을 설명하는 이해숙, 산과자연의친구 우이령사람들 운영위원, planet03 DB

'산과자연의친구 우이령사람들'의 이혜숙 운영위원은 '현대인들이 마치 숲의 주인인 것처럼 행동하고, 마구 자르고, 기르고 가꾸려고 한다. 하지만 진정으로 숲을 위하고 환경을 위하는 것은 그냥 지켜 봐 주는 것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금강송을 비롯한 소나무의 종류를 알아보기도 하고, 땅에서 자연 발아된 단풍과 잣나무, 소나무를 관찰하기도 했다. 학생들에게 죽은 나무를 루페로 관찰하게 했다. 인간의 시점에서 죽은 나무가 필요 없어 보이지만, 숲에 살고 있는 곤충들에게 죽은 나무는 아파트이고 최고의 집이다. 새들에게는 먹이 창고라고 알려 준다. 숲에서 살고 있는 자생종나무인 노간주나무와 외래종인 일본 목련, 튤립나무의 꽃 이야기를 들려 준다. 이혜숙 위원은 '나무를 알면 자를 수 없다. 사람들이 다른 땅의 흙을 가져와 뿌리기도 하고, 자신의 눈에 보기 좋은 나무를 심거나 보기 싫은 것들을 뽑기도 하지만 머나먼 미래를 생각 할 때 꼭 필요한 일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말했고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식사하는 성공회대 학생들, planet03 DB
숲에서 햇빛과 바람, 새소리를 들으며 식사하는 대학생들, planet03 DB

쉬는 동안 대학생들은 직접 가져온 식기와 다회용기에 음식을 담아 숲의 나무 그늘 아래에서 식사했다. 샐러드와 롤샌드위치, 비건 떡갈비(콩고기)와 과일 주스, 쌈 야채와 고기, 비건 케이크 등 비건인 학생부터 비건이 아닌 학생들까지 함께 환경과 숲을 느껴가고 있었다.


바위에 걸터앉아 생물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우성 소장, planet03 DB
바위에 걸터앉아 생물다양성을 이야기하는 김우성 소장, planet03 DB

초청강사인 '자연과공생연구소' 김우성 소장은 대학생들과 '생물다양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바위에 걸터앉아 '숲의 질이 높아질수록 좋은 나무가 나올 수 있고, 인간 또한 좋은 나무를 쓸 수 있어 삶의 질도 올라간다.'라고 자연스럽게 말을 걸었다. 숲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숲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숲과 생물다양성의 문제는 지역 소멸이나 인구 불평등 문제와도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생태 연구자들이 연구하는 과정을 학생들에게 설명했고, 체험할 수 있게 도왔다.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흙 위에 앉아 김 소장의 숲 이야기를 들었다. 숲과 나무, 생물다양성이 탄소중립과 사회적 합의, 시민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를 위해 종을 동정同定하고 측정하는 일이 장기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했다. 다들 다양성이 무조건 좋다고 믿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그 다양성이 높아지면서 인간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지를 숙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식지 구조가 다양해지려면 기술적 영역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숲에서 만난 성공회대 사회융합자율학부 정주원 학생은 평소에도 환경에 관심이 많아 채식도 하면서 나름 노력한다고 호응했다. 도심에서 숲을 거닐기가 쉽지 않은데, 숲을 직접 숲을 만나고 걸으니 숲과 생태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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